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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대하 먹으러 나혼산 나왔던 영종도 서해수산 다녀온 후기

디프_ 2021. 10. 13. 19:43
대하 푸짐하게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던 영종도 서해수산 방문 후기

해당 계절 제철 음식을 찾아서 먹는 편은 아니었다. 근데 언제부턴가 그냥 그 시즌에 맞는 음식을 찾아서 먹는 게 나름 취미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실제로 막 맛의 차이는 못 느끼겠지만 그냥 그때 먹으면 더 살도 오동통하게 잘 올라와있고 괜히 기분 탓인지 맛있기도 하고 그렇더라. 그래서 오늘은 정말 가을에 다들 먹으러 다니는 음식을 하나 소개해보고자 한다. 원래 집 앞에 괜찮은 곳이 있었는데 그 가게가 사라졌다. 그래서 새로운 곳을 찾아야 했는데 그렇다 보니 좀 안 가봤던 곳을 가고 싶었고 차를 타고 이동할 생각을 하고 멀리 있는 곳을 찾아봤다. 원래 소래포구 쪽을 가려고 했었는데 나와 친구는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그냥 그런데 가면 손해를 볼 것 같아 가게를 찾았다. 그러다 영종도 쪽에 좀 유명한 곳을 발견하게 됐고 이렇게 다녀왔다.

 

차가 막힐 것이 예상되어 아침 일찍 출발하려고 했다. 근데 역시나였다. 게으름이 터져 생각보다 늦게 출발하게 됐다. 다행히 차는 별로 막히지 않았는데 막 도착하고보니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만차에다가 대기 인원이 생겨 있었다. 솔직히 오기 전에 이 근처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 꼭 여기 나혼산 나왔던 서해수산 가게가 아니더라도 그냥 다른 데를 가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친구는 아니었나 보다. 대기를 하더라도 여기까지 왔으니 무조건 여길 가야 한다 했고 그렇게 대기 인원 이름을 적고 기다리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인원은 나름 금방 빠졌던 것 같다. 한 3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은데. 1시간까진 기다리지 않았다. 그렇게 이름이 불리어졌고 안으로 들어갔다. 실내와 야외가 있었는데 꼭 야외에 앉고 싶은 사람은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면 되고 우린 어디든 상관이 없었다. 그런데 운 좋게 야외로 배정이 되어 밖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딱히 예쁜 뷰가 있다거나 그렇진 않다.

대부분 대하 주문 방식이 비슷했다. 1kg을 주문하냐 1.5kg냐 2kg냐 말이다. 인원수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았고 나와 친구는 두명이선 1kg면 충분하다고 말씀 주셔서 그렇게 했다. 솔직히 딱 구이만 먹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튀김도 먹고 라면도 먹을 것이기 때문에 이것도 좀 헤비하긴 했다. 근데 이게 최소 주문할 수 있는 kg인 것 같았다. 그래도 일단 메인을 실컷 먹으면 후회가 없으니 뭐 나쁘지 않았다. 주문이 들어오면 앞에서 이렇게 새우를 꺼내 무게를 달고 손님 테이블로 향한다. 이때 물치기라고 하나. 어디 유투브에서 봤었는데 물을 담아 무게를 올리는 것 말이다. 그런 것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새우를 담고 바구니에서 물을 톡톡 빼내 주시는 작업을 해주시는데 그게 나름 신뢰가 갔다. 뭐 솔직히 전체가 다 빠지긴 하겠느냐만 일단 눈앞에 그런 것들이 보이니 괜찮았다.

 

밑반찬은 심플했고 나머지는 셀프로 가져오면 됐다. 솔직히 매장 상태가 쾌적한 것도 아니고 그렇게 깔끔하다고 볼 수도 없겠다. 사람은 많고 좀 비좁고 그래서 굉장히 정신 없고 복잡하다. 그리고 메뉴 특성상 또 살아있는 것을 바로 구워버리기 때문에 정신이 없기도 하고. 쉽게 이래저래 뭔가가 튀기게 된다. 근데 또 이런 것들이 가을 제철 음식 대하 먹는 재미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여기 서해수산 가게는 앞서 말했듯이 우연히 찾게 되었다. 이렇게 유명해서 사람이 몰린다거나 나혼산 프로그램에 나왔는지도 몰랐다. 만약 친구가 무조건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후기 글을 작성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아마 다른 곳을 갔을 테니! 근데 주변에 마땅히 다른 횟집들처럼 가게가 붙어있지도 않았고 여기랑 다른 가게 하나씩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해산물 가게를 운영하기도 하는구나 싶었다.

일하시는 분들이 바쁘신 와중에 정말 친절하시다. 그리고 나름 체계도 갖추었다. 워낙 정신이 없어 까먹으시겠거니 했는데 나름 규칙에 맞게 움직이고 계시는 것들이 보였다. 그래서 신기하기도 했다. 나라면 이렇게 정신 없어서 좀 놓칠 것 같은데! 장사가 잘 된지는 꽤 오랜 시간이 흘렀나 보다. 아무튼 이제 대하구이가 완성되어 본격적으로 먹을 준비에 나섰다. 그 딱 먹어야 하는 타이밍을 잘 몰라 여쭤봤는데 지금이면 좋다고 말씀 주셨다. 그리고 한쪽 벽에 왕새우 맛있게 먹는 법이 소개되어 있었다. '모든 새우가 빨갛게 변하면 불을 끄고 드시면 됩니다. 너무 많이 열을 가하면 육질이 질겨집니다. 머리는 잘라서 접시에 담아주시면 버터구이를 서비스해드려요. 추가 반찬, 물은 셀프로 이용 부탁합니다.'라고 말이다. 간단해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살아있는 것들을 여기에 올리는 것이 먹기 전 제일 힘든 과정이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 집에서도 이렇게 소금구이를 직접 해본 적이 있다. 근데 소금 낭비가 반이었다. 한번만 먹고 대부분 버리게 될 텐데 그 담기는 소금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여기의 경우 소금이 내 생각보다 많이 아래 깔려있지 않았다. 뭐 그래도 맛집이니 알아서 잘해주시는 것이겠지 싶었다. 이래서 정말 신뢰가 중요하다. 나의 경우 이렇게 tv에 나오고 사람들이 많은 곳을 선호하진 않지만 그래도 즐기게 되는 경우 '사람이 많은 이유가 있겠지. 후기 리뷰도 좋고! 요즘 시대에 사람들이 얼마나 깐깐한데.' 이런 생각을 베이스로 좀 믿고 가는 편이다. 어쨌든 비주얼도 너무 좋고 가을 제철을 맞아 정말 먹고 싶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먹어보기 시작했다. 확실히 여기 기존 먹었던 곳들과 다른 점이 있었다. 일단 살이 통통하고 그 크기가 크다는 것이다. 몇 개 먹으면 정말 배가 부를 것 같았고 실제로도 그랬다. 그리고 살아있는 것을 바로 먹다 보니 식감도 살아있었고. 이래저래 메인은 너무 괜찮아서 추가로 주문할 것들이 기대가 됐다.

 

그리고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했었던 새우 튀김이 나왔다. 솔직히 이 메뉴는 시간이 흘러 대하를 먹다 보니 배가 너무 불러서 주문이 안 들어갔으면 취소하려고 여쭤봤다. 근데 거짓말처럼 딱 그때 이 메뉴가 우리 테이블 위로 올라왔다. 솔직히 튀김은 포기 못하지만 이따가 어차피 서비스로 머리 버터구이를 먹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정말 인원이 더 많다거나 배고프지 않다면 패스해도 될 부분이었다. 근데 머리 버터구이를 이땐 생각하지 못했었네. 그렇게 먹어봤는데 솔직히 배가 부른 것도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기대 이하였다. 개인적으로 더 바싹 튀겨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게 원래 여기 영종도 서해수산 스타일인지 아니면 사람이 몰리고 바빠서 덜 튀겨진 것인지 개인적으로 너무 바삭하지 않아 아쉬웠다. 그리고 따로 감칠맛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삼삼한 것이 여기 스타일인가? 아무튼 내 입맛엔 맞지 않았고 한 개 정도 먹고 나머진 친구가 집에 포장해갔다. 근데 이것 역시 크기가 굉장히 컸다.

 

그리고 주문한 해물라면이 나왔다. 솔직히 배가 불러도 이 메뉴는 꼭 먹어줘야 했다. 약간 니글니글해진 속을 깔끔하게 내려줘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꼭 해산물 집에 와서 라면을 먹으면 그 국물 맛이 시원하고 맛있고 좋다. 그래서 여기 역시 기대가 컸는데 한입을 먹고 아쉬움을 바로 느껴버렸다. 일단 친구가 말하길 이럴땐 신라면이나 진라면 매운맛이나 이런 것들로 매콤해줘야 하는데 진라면 순한 맛처럼 정말 깔끔한 맛 그 자체였다. 아마 일부러 이렇게 내어주시나 싶을 정도로 그냥 매콤하지 않았다. 나도 친구 의견에 동의하여 좀 시원한 맛을 즐기고 싶었는데 그런 부분이 없어서 아쉬웠다. 뭐 면발이 살아있다거나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고 좀 매콤하길 바랬는데 그렇지 않아 아쉬웠다. 그래서 여기는 신기하게 왕새우만 튼실하고 다른 서브들은 아쉽단 생각을 했다. 처음 대하 먹을 때만 해도 무조건 재방문이다 싶었는데 나머지 음식들을 먹고 나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그래도 먹을 수 있는 것들은 다 먹었다. 대충 다 먹어갈 때쯤 서빙해주시는 분께서 '머리 버터구이 해드릴까요?'라고 여쭤봐 주셨고 그렇게 해달라 요청하였다. 그리고 버터구이 나오기 전까지 친구랑 나랑은 정말 배부르다고 어떻게 다 먹냐라고 계속 대화를 나눴다. 정말 배가 부르긴 했다. 딱 라면까지만 먹었어도 깔끔했는데! 그래도 뭐 멀리까지 왔는데 다 경험해보는 것도 괜찮겠지. 그렇게 머리를 먹었는데 여기 역시 비주얼이 내가 먹던 것들과 남달랐다. 근데 맛은 확실히 괜찮았다. 나름 바삭하게 튀겨졌고 아까 튀김도 이렇게 바삭하게 튀겨져 나와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우깡처럼 나름 재밌게 잘 먹었다. 여기 영종도 서해수산이 나혼산에 나와서 유명해진 것인지 그전부터 유명해진 것인지는 모르겠다. 확실히 대하 그 자체만 먹었을 때는 퀄리티도 좋고 싱싱하고 너무 맛있다. 근데 다른 서브 메뉴들이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웠다. 아마 쭉 적은 후기 글에서 그런 부분들이 느껴지실 것이다. 그래서 재방문은 아직도 고민된다. 그래도 제철 음식을 먹은 것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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