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뮤지컬 고스트 디큐브아트센터 1층 C구역 5열

디프_ 2021. 3. 10. 20:28

나의 또다른 취미 중 하나인 뮤지컬 관람! 한동안 보러가지 못했다. 이유는 아마 다 아실 것 같다. 정말 내 모든 취미가 짤려나간 한해였다. 인생의 낙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해외여행을 나가지 못했고 그 다음으로 극장, 뮤지컬, 전시회 구경 등 외부활동도 다 할 수 없었다. 콘서트도 그렇고! 뭐 근데 나만 그런 것도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그러는 것이니까 딱히 슬퍼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근데 올해 초부터 슬슬 외부 프로그램들이 열리기 시작했다. 예전처럼 100% 자유로운 것은 아니지만 현실에 맞춰 알맞게 오픈이 하나둘씩 되었다. 그렇게 티켓팅에 성공하였고 올해 처음으로 공연을 보고 왔다.

 

내가 본 공연은 고스트 뮤지컬로 티켓팅 성공한 주요 출연진은 주원, 아이비, 김승대, 최정원이 나왔다. 사실 좋은 공연들 예매하기가 정말 힘들다. 콘서트도 팬클럽한테 미리 좌석이 오픈되는 것처럼 이런 공연도 정식 오픈 전 다양한 루트가 있다. 근데 난 그런 것을 알리는 없고 인터파크를 통해 주로 예매하는 편이다. 예매대기서비스라는 것도 있어서 대부분 성공하긴 했는데 놓친 것도 그만큼 많다. 이 공연도 힘들게 예매했던 기억이 난다. 좌석이 앞쪽이 아니면 아예 안본다는 마인드이기 때문에 조금 더 심하다. 눈이 안 좋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뭔가 그냥 가까이서 못 보면 안 본 것 같은 느낌이랄까. 자리마다 예매 경쟁율이 힘들다는 것이지 가격 차이도 막 어마무시하게 나는 것은 아니다. 이날 내가 티켓팅 성공한 자리는 1층 C구역 5열이다.

 

당연히 공연 중엔 촬영이나 기타 행동 모두 불가하고 공연에만 집중하면 된다. 원래 처음 공연 시작 전에 촬영을 해주는 곳도 많은데 요즘은 그것도 불가하고 커튼콜때만 가능한 곳도 많더라. 심지어 커튼콜때도 촬영 불가하다고 말하는 곳들도 많다. 물론 늦게 오거나 그런 소식을 못 들은 사람들은 그냥 찍기도 하지만! 이때는 커튼콜 촬영이 가능하다고 하여 이렇게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막 작품을 따져서 보는 스타일도 아니고 내용을 미리 알아가는 편도 아니다. 그냥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의견을 듣고 싶어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작품을 고를 때 주로 출연진을 보고 정하는데 이때는 아이비씨의 공연을 너무 보고 싶었고 같이 온 분은 주원씨가 보고 싶다고 하여 이렇게 일정을 맞췄다.

 

뮤지컬 고스트 디큐브아트센터 1층 C구역 5열에서 찍은 사진이다. 솔직히 이런 예매는 앞서 말한 것처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좌석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다. 나 역시 그렇다. 안 가본 곳에 가면 이 자리는 어떨지 감이 안오기 때문에 꼭 검색을 해본다. 그러면 딱 포스팅 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참고하고 예매할 수 있다. 나도 그렇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포스팅하고 있다. 아래 바닥과 바로 앞에 계신 분 머리가 안 나오게 하기 위해 사진을 조금 확대하긴 했지만 카메라보다 실제론 더 가깝기 때문에 위 사진과 큰 차이는 없었다. 얼굴 표정 하나하나 다 보였고 그래서 더 집중할 수 있고 재밌기도 하고 좋았다. 난 전체보다 이런 표정이나 가까이서 같이 있는 듯한 느낌을 좋아하기 때문에 앞자리를 포기할 수가 없다. 근데 또 너무 앞이면 고개도 아프고 너무 옆이면 목이 불편해서 스트레칭을 중간 중간 수시로 해야하기 때문에 전체가 보이는 가운데가 좋다. 그리고 3열부터 6열까지는 정말 명당이라고 생각한다.

 

거의 일년만에 이렇게 공연을 보는 것 같은데 그냥 이 순간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나오신 분들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두 너무 훌륭하게 무대를 잘 꾸며주셔서 집중도 팍 되고 시간들이 너무 짧게 느껴지고 좋았다. 간혹 극장을 가면 재밌는 영화라도 중간 중간 흐름이 깨지거나 집중이 깨질 수 있는데 뮤지컬은 그런 것들이 전혀 없다. 매순간 집중해야하고 너무 좋다. 그런 것들이 피곤하신 분들을 위해 공연시간이 긴 작품들의 경우 인터미션이라고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다. 이날 역시 있었다. 총 165분 공연에 중간에 20분을 쉬었다. 이때 화장실 다녀오실 분들은 다녀오시고 또 무대도 가만히 놓여져 있는 것이 아니라 2부를 위해 여러가지 셋팅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 같다. 나는 이때 그냥 그 자리에 앉아있는 편이다. 가본 적은 없는데 분명히 화장실이 복잡하고 사람 많고 그럴 것 같아서!

 

고스트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면, 솔직히 이런 구성에 관객들의 집중도를 깨트리지 않았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무대 연출도 어차피 연출이기 때문에 진짜 현실이라고 보기엔 힘들지만 아무튼 그래도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인데 정말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스토리를 현실에서 잘 소화시켰다. 원래 어이없는 것들은 좀 헛웃음 치며 잘 집중하지 못하는 편인데 이 시간만큼은 그런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만큼 캐스팅 되신 분들이 훌륭했음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안 보신 분들은 꼭 봐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그냥 재밌다. 막 인생의 큰 뭔가를 깨달았다거나 그런 큰 것은 없지만 잔잔하게 행복했고 잔잔하게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배우들의 호흡에 공감할 수 있었고 잠시나마 피곤한 현실에서 벗어나 어딘가에 몰입할 수 있었다.

 

디큐브아트센터 1층 C구역 5열 예매 성공 후 본 고스트 뮤지컬 썸네일은 운좋게 잘 찍은 위 사진으로 해본다. 그냥 우리쪽을 보시고 인사한 것 같은데 뭔가 나에게 해준 것 같은 착각이 들게 만드는 사진이다. 마지막까지 기분이 좋았다. 사실 커튼콜도 뭔가 마무리기 때문에 그냥 온전히 핸드폰 없이 보고 싶은데 또 안 찍으면 괜히 안될 것 같고 기록하고 싶고 그래서 안 찍을 수가 없다. 이 공연을 시작으로 이번달과 다음달에 각각 하나의 작품을 더 볼 예정이다. 또 하나를 보고 싶긴 한데 그건 아직 티켓팅에 성공하지 못했다. 여행을 못가니 또 이런 문화생활에 지출을 하고 있다. 근데 이렇게라도 뭔갈 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인지라 어쩔 수가 없다. 특히 3월말에 볼 작품은 정말 티켓팅하기가 엄청 힘든 작품인데 운좋게 앞자리에 성공했다. 2번 정도 실패했나.. 세번째 도전할때 성공했다. 거의 1초만에 다 풀로 차버려서.. 아무튼 그 이야긴 다음에 또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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