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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룸서비스 옛날통닭 비쥬얼은 어떨까?

디프_ 2020. 12. 28. 22:07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던 호텔 룸서비스 옛날통닭


사실 호텔에서 뭔가를 먹을 때 조식을 제외하곤 대부분 배달 음식을 즐겨먹는 편이다. 아 간혹 카페를 이용하기도 하는구나. 근데 일반적으로 바깥에서 즐기는 편이다. 물론 여행을 갔을 시 그러기에 상황이 애매할 경우 내부에서 해결하곤 하는데 일반적으로 편의점을 이용한다거나 마트 같은 곳만 활용하는 편이다. 그 이유는 일단 내부에서 서비스를 활용하여 해결할 경우 가격이 어마무시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 가격에 따른 값어치가 적정하게 이루어지면 소비해도 상관이 없을텐데 안 그런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뭔가 가격은 어마무시한데 내용물은 너무 일반적이랄까. 그런 경험이 반복되다보니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사실 그런 경험 자체가 많지도 않다. 일단 배달 음식이 요즘 너무 잘 되어있어 그게 훨씬 더 괜찮았고 맛도 있고 좋기 때문에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근데 이날은 조금 특별하게 호텔 룸서비스 방식을 이용해봤다. 아마 오기 전부터 마음 먹고 이용한 경우는 여기가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우선 안하던 행동을 하게 된 이유는 여기 숙소 나름 특색이 있어서다. 우선 배달 음식이 되는 곳이 많지 않았고 오는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했다. 지금처럼 날이 추워졌을 때 방문한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그 상태 그대로 즐기고 싶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살짝 걸렸다. 근데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된 제일 큰 이유는 여기가 음식을 잘한다는 것이다. 실제 후기들이 다 맛있었다고 한다. 근데 또 중요한 것이 그 맛에 비해, 또 이런 방식에 비해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는 것이다. 옛날통닭 가격이 1만 8천원으로 일단 배달과 큰 차이가 없어서 안 시킬 이유가 없었다. 최대한 바로 먹을 수 있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그렇게 바로 주문을 하게 됐다.



대략 1시간 정도 걸릴 것을 예상하고 좀 이른 시간에 전화했다. 30분 이상 걸린다고 말씀 주셨고 예상한 시간에 맞춰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여기 인기 메뉴는 족발이랑 닭강정 같은데 이 메뉴의 경우 한정 판매를 하고 있어 조금 이른 시간에 주문 전화하는 것도 괜찮겠다. 다행히 처음부터 위 두 메뉴는 고려 대상이 아니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주문을 했고 기다리는 동안 아까 올라오기 전 편의점에서 구매한 음식들 셋팅을 하기 시작했다. 마크 정식은 아니지만 매콤한 맛을 살리고자 떡볶이, 닭발을 준비했다. 그리고 국물이 하나 정돈 있어야 할 것 같아 어묵 국물까지! 뭔가 굉장히 푸짐한 한상 비쥬얼이 되었다. 실제로 맛이랑 조합도 괜찮았는데 이날 Room Service로 주문한 음식이 워낙 맛있어서인지 솔직히 편의점 음식에 손이 가지 않았다. 그래도 닭발은 다 먹을만한데 이상하게 손이 안 가더라. 어쩔 수 없는 편의점 음식인 것인가!



음료의 경우 시원하게 마시고 싶었고 정말 오랜만에 KGB 레몬맛을 택했다. 이게 맥주이긴 한데 나한테만 맥주지 일반적으로 술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음료수 같은 존재다. 물론 난 술을 잘 못하기 때문에 이것만 마셔도 신이 나고 얼굴이 빨개진다. 아마 이날도 음식을 먹으면서 탄산 음료 느낌으로 한입씩 마셨는데 한병을 다 못 마시고 포기했던 것 같다. 중간 쯤에 피곤하고 배도 부르고 그래서 그런지 그냥 누워서 쉬고 싶었다. 머리도 살짝 아픈 것 같고! 그래서 포기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시원하게 마시고 스트레스도 좀 날릴 수 있어 좋았다. 아무튼 다시 본 메뉴로 돌아와야겠다. 솔직히 여기 리솜포레스트 호텔 룸서비스 이용 전에는 이런 것들이 굉장히 비효율적이라 생각했다. 비효율이라는 표현이 맞나. 아 비합리적이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구나. 아무튼 굉장히 가성비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여기서 이렇게 한번 이용해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다음에 어딘가에 가보면 또 이용해봐야겠다 싶었다. 물론 이날 여기처럼 후기를 조금 살펴본 뒤에 말이다.



이렇게 극찬하는 이유에는 우선 양이 푸짐했다. 그리고 일반 가게들과 가격 차이가 없었다는 것도 큰 몫을 했다. 감자튀김까지 들어있을 줄은 몰랐는데 들어있어서 양을 푸짐하게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었다. 일단 치킨무도 좋았고 찍어먹을 수 있는 양념까지 넉넉하게 들어있어 좋았다. 근데 기본적으로 치킨 껍질부터해서 염지를 독특하게 하신 것인지 물리지 않게 맛있었다. 기본 베이스가 매콤하달까.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것처럼 아예 순한 베이스는 아니고 적당히 매콤했다. 아마 요즘은 아이들도 먹을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그렇게 순하진 않다는 것이다. 아무튼 그 매콤한 베이스가 양념치킨소스와 굉장히 잘 어울렸고 계속해서 감칠맛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닭다리는 물론이거니와 가슴살까지 너무 부드러웠고 좋았다. 둘이서 하나 시켜 먹기에 딱이었다. 솔직히 먹어보고 한정 메뉴라는 족발까지도 먹어보고 싶었다. 여기 주방장님 요리 실력이 대단하신 것 같아서!



다시 좀 편의점 이야기를 하자면 어묵의 경우 목적은 국물이었기에 그 목적은 다했다고 볼 수 있다. 어묵 자체의 상태는 잘 모르겠고 국물은 내가 원하는 조미료 그 맛이었다. 그래서 뜨끈하게 데워서 호로록 마시기 좋았다. 근데 떡볶이는 많이 아쉬웠다. 닭발이 없었으면 조금 더 많이 먹었을 것 같긴 한데 그 재료 본연 자체의 맛은 닭발에 비해 너무 약했고 인스턴트 느낌이 강하게 났다. 소세지를 넣긴 넣었는데 그 소세지에도 밀리고 너무 대충 나온 느낌이랄까. 그래도 소스가 묻은 소세지는 괜찮았다. 그리고 닭발의 경우도 떡볶이에 비교하면 괜찮은 것인지 이걸 또 사먹겠냐고 묻는다면 아마 그건 아닐 것 같다. 일단 뭔가 불향이 가득하긴 했다. 그 향은 잘 살렸는데 맵기가 맛있게 매운 것이 아니라 그냥 매운 느낌이 강했다. 불향과 좀 조합이 안 맞는 맛이랄까. 그냥 술안주로 한두개 먹기에 좋을 정도지 사이드로도 조금 약했다. 그래도 비싼 음식이니 나름 먹는다고 많이 먹었는데 결국엔 이것도 조금 남겼다. 남은 음식의 경우 재활용하기도 애매하고 그럴 상황도 아니라 버리긴 했는데 집이었으면 어떻게 또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지 않았을까 싶다. 근데 아마 다음엔 다른 브랜드면 몰라도 여기껄 구매하진 않을 것 같아 고민할 필욘 없겠다.



그냥 다 떠나서 여기 옛날통닭 비쥬얼부터해서 맛까지 최고였다. 너무 맛있었다. 인생통닭이라고 또 먹고 싶다고 찾아서 올 정도는 아니지만 다음에 여길 또 오게 된다면 그때도 또 주문해서 먹지 않을까 싶다. 뭔가 내년 봄이나 가을 정도에 상황도 나아지고 날도 조금 풀리면 다시 와야겠다 생각하긴 했는데 계획대로 될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그만큼 만족스러운 호텔 룸서비스 메뉴였고 내 인식의 전환을 시켜준 곳이다. 그 결과를 높게 살 수밖에 없다. 나도 변화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익숙한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 그 인식을 완전히 깨주었으니 말이다. 사실 이런 Room Service가 소비자 입장에선 편하긴 하다. 따로 메뉴를 뒤적거릴 필요도 없고 그냥 방에서 방으로 건내받을 수도 있고 말이다. 다만 가격이나 퀄리티, 맛이 어느정도 보장이 되어야 할텐데 아니라는 곳들이 워낙 많아서.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있는데 숙소에서 매번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여 식사를 즐겼다고 한다. 근데 보내온 사진을 보면 몇만원짜리인데 정말 단품만 기본적으로 있었다. 아마 대부분 그렇기 때문에 나도 이런 인식이 생긴 것 같은데 여긴 달랐다. 만족스러워서 다행이었고 가격도 괜찮아 좋았다. 여길 놀러가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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