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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살 파는 곳이 별로 없는 한우 특수부위

디프_ 2020. 12. 27. 20:34

파는 곳이 별로 없다고 하는 한우 특수부위 새우살


지금보다 조금 더 강력한 조치가 시행되기 전에 식사를 하러 대가원이라는 곳을 다녀왔다. 여길 선정한 이유는 우선 집이랑 가깝기도 하고 별도 룸 예약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전부터 한번 와보고 싶었다. 지인의 후기에 의하면 굉장히 맛있다고 굉장히 자주 들었다. 근데 그쪽은 워낙 과장이 심해서 뭐든지 믿기보단 직접 경험해봐야겠다. 딱히 갈 곳이 없기도 했고 생각난 김에 이렇게 예약을 하고 다녀왔다. 주차 역시 간편하게 할 수 있었다. 근데 지점이 주변에 여러개인가 네비게이션 주소가 여러개가 나왔다. 그래서 포털에 별도 검색을 해서 주소를 확인하고 방문했다. 열 체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고 예약한 룸으로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첫 느낌은 내가 기대한 것들에 비해 서비스는 많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비스가 안 좋다고 말한 이유는 룸에 기본적인 셋팅은 되어있었지만 제대로 된 응대를 받을 수 없었다. 아마 홀을 관리하시는 분이 잠시 쉬는 시간이셨는지 나중에 오셔서야 뭔가 제대로 된 관리를 해주셨다. 그전까진 혼자 알아서 다 한 느낌이랄까. 딱히 뭐 할 것도 없긴 했는데 방에 히터도 전혀 틀어있지 않았고 주문도 받지 않고 아무튼 뭐 그랬다. 점심 런치 시간에 방문하였지만 런치 세트를 즐기진 않았다. 오랜만에 작정하고 방문한 것이니만큼 제대로 식사를 즐기고 싶었다. 뭐 런치가 나쁜 것은 아닌데 그것을 위해 런치에 방문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패스했다. 근데 생각해보면 주물럭이나 불고기 등으로 식사 느낌으로다가 먹었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다음에 오면 그렇게 즐겨봐야지. 그리고 메뉴판을 다시 한번 살펴봤다. 사실 여길 듣기만 하고 그냥 예약하고 방문했기 때문에 뭐가 맛있고 뭐가 괜찮은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사실 가짓수가 많지 않아 따로 추천을 받을만한 것도 없었고!



일단 메뉴판을 열고 주문을 했다. 익히 아는 생등심이 보였고 살치살도 나름 익숙했다. 근데 새우살 특수부위가 괴앚ㅇ히 낯설게 느껴졌다. 이런 이름을 본 적이 있나 싶다. 다 한우 타이틀이 붙어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1인분 150g에 기본적으로 4만원이 넘어갔다. 그렇지만 앞서 말했듯이 오늘은 그냥 식사를 즐기러 온 것이 아니고 예약을 하고 기념하고자 방문했기 때문에 그정도 마음가짐은 되어있었다. 우선 인원이 다섯명이기 때문에 두 테이블을 예약하였고 각각 한 테이블마다 생등심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나머지를 1인분씩 주문했다. 그리고 육회도 하나 주문해서 즐겨봤다. 이 역시 150g으로 적은 양인데 뭐 입가심 정도로 괜찮지 않을까 싶다. 근데 이날 워낙 생으로 된 것을 많이 먹어서 나중에 속이 좀 불편하긴 했다. 잘 즐겨먹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래서 이건 자제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맛은 좋았다. 지금 다시 글을 쓰면서 생각하니 군침이 돈다.



한우 슬라이스와 마늘, 배, 잣, 참기름 등 양념이 어우러져 천연의 육향을 함께 맛볼 수 있다는 육회의 경우 내가 사진을 너무 볼품없게 찍진 했지만 상상하던 그 맛이었다. 형수님께서 딱 보시더니 신선한 것 같다고 말씀 주셨다. 나의 경우 그냥 주는대로 나오는대로 먹는 편이다. 뭔가 괜찮은지 아닌지 잘 못 보는 편이다. 근데 형이랑 형수님은 그런걸 잘 보시는 편이라 나름 신뢰가 갔다. 물론 나도 상태가 워낙 안 좋은 것은 알 수 있긴 한데 대부분 가게에서 판매되는 것은 그런 상태가 거의 없으니까.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애피타이저 느낌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고기를 불판 위에 올렸다. 직접 구워주시는데 아무래도 소고기 한우 특성상 겉에만 살짝 구우는 타입이고 테이블이 두개이다보니 한분이서 둘다 관리하긴 힘들어보였다. 너무 바싹 익혀도 맛이 없는데 기다리다간 다 바싹 익더라. 그래서 나중엔 셀프로 좀 구웠다. 그래서 이런 부분의 서비스 역시 추가로 아쉬웠다. 1인분에 5만원 되는 돈으로 절대 저렴한 가격이 아닌데 다른 곳들에 비해 응대가 약하긴 했다.



처음 먹었던 이 부위가 아마 '소 한마리에 3kg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 부위로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육즙과 풍부한 육향을 자랑합니다.'라고 소개되고 있는 새우살 특수부위일 것이다. 설마 살치살은 아니겠지. 내 기억엔 그렇다. 근데 비쥬얼 적으로 큰 차이가 없어서 모르겠다. 초보자 입장에서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가격이 다운이 될수록 부드러운 느낌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살살 녹는 느낌의 부드러움 원탑은 새우 그 다음이 살치 그 다음이 등심 순이었다. 등심의 경우 딱 상상하던 그 맛 그 자체였다. 솔직히 매번 놀러갈 때마다 한덩이씩 사는데 마트에서 사먹는 것과 큰 차이를 못 느끼겠던데.. 가격에선 큰 차이가 있었지만 말이다. 기본적인 밑반찬은 종류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배를 채우기 힘들었고 손이 많이 가지도 않았다. 그래도 샐러드나 이런 것들이 맛있긴 했다. 아무튼 그래도 오늘은 고기를 배불리 즐기는 날이었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소금에만 살짝 찍어서 이렇게 먹어봤다.



솔직히 먹으라고 나눠주실때 굽기 상태가 내 기준보다 조금 덜 구워지긴 했다. 나는 이 상태보다 조금 더 구워서 먹는 편이다. 근데 여기서 해주시는 것이 전문가이실테니 믿고 먹어봤다. 확실히 부드럽긴 했다. 근데 초보자의 경우 너무 날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맛있긴 했는데 아무튼 그랬다. 그래서 가시고 나면 혼자 불판 위에 올려서 조금씩 더 구워먹긴 했다. 맛을 조금 더 표현하자면 제일 비싼 부위를 먼저 먹었기 때문에 그냥 사르륵 녹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게 너무 좋았다. 근데 고기는 씹는 맛이라고 누군가는 씹는 맛을 선호할텐데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에겐 너무 녹아서 조금 심심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런 분들에겐 '눈꽃송이 같은 최고의 마블링을 품은, 혀 끝에 닿는 순간 살살 녹는 식감이 일품인 살치살'이 더 괜찮을 것 같다. 근데 내 입맛에는 새우가 더 잘 맞았다. 부드럽고 살살 녹고 소금이랑 합도 좋고 너무 맛있더라. 쓸데없이 저렴한 입맛이 이날은 비싼 것을 찾았다.



마지막 사진 너무 바싹 구워지지 않았나? 솔직히 내가 비싼 음식을 시켜놓고 사진을 잘 못 찍긴 했다. 근데 뭔가 꽉 차는 느낌의 비쥬얼은 계속해서 없었다. 우리가 나눠서 주문했나. 그리고 조금 천천히 먹고 싶긴 했다. 워낙 금방 겉에가 구워지고 바로바로 먹어줘야하기 때문에 무슨 중간에 푸드파이터를 찍는 줄 알았다. 그래서 딱히 썸네일 딸만한 것이 없네. 이건 좀 아쉽다. 5인 기준 가격이 약 40만원은 나왔던 것 같은데!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한우 소고기 실컷 먹긴 했다. 다 부드럽고 맛있었다. 마지막에 바싹 구워진 부분의 경우 기다리다가 내가 직접 뒤집고 손질을 한 것이었는데 뭐 이것도 나름 그대로 나쁘지 않았다. 스테이크를 먹을 때도 레어부터 웰던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기 때문에 그 과정의 하나처럼 느꼈다. 실제로 이렇게 겉이 바싹 구워졌다고 하더라도 질기다거나 식감이 떨어진다거나 육즙이 사라졌다거나 그런 경우는 없어서 괜찮았다.



새우살 그리고 살치살 공략이 슬슬 끝나갔다. 그래서 식사로 전환하여 마칠까 하다가 그래도 와본 김에 '농장에서 매일 직배송해온 프리미엄 한우, 마블링(지방)이 적은 부위를 원하면 직원에게 따로 말할 수 있는 등심'을 먹어봐야할 것 같아 이것도 1인분만 주문하였다. 그리고 남은 것들을 먹기 시작했다. 쌈장이랑 파무침도 있긴 했는데 파무침의 경우 뭔가 삼겹살 먹을 때나 어울릴 것 같은데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실제로 궁합도 그렇게 맞지 않았다. 물론 고기를 먹고 난 뒤에 입가심 경우로 따로 먹긴 했어도 같이 먹을 조합은 아니었다. 그냥 소금이 제일 최고였고 이날 고기만 먹어도 배가 부를 수밖에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최대한 다른 것들에는 눈길을 돌리지 않으려고 했다. 그리고 뭔가 얼마 전부터 먹고 싶었던 육회비빔밥을 마무리로 먹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속을 최대한 비워놔야했다. 시키고 나서 한입 먹고 다 남기면 안되기도 하니까!



등심 비쥬얼! 어떻게 보면 제일 익숙한 느낌이다. 이 스타일은 그나마 소 라인에서 자주 즐겨봤다. 맛 역시 익숙한 그 맛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저 두번째 자르고 계신 사진을 보면 저기서 추가로 구운 것이 아니라 바로 개인 접시 위에 드셔도 된다고 올려주셨다. 진짜 겉만 가볍게 구운 미디움 레어식으로 구워주신 것 같은데 나의 경우 너무 덜 익혔단 생각이 또 들었다. 그래도 먹긴 했는데 이날 과식을 해서인지 아니면 날 것을 많이 먹어서인지 결국 위염, 장염이 왔고 다음날 죽는 줄 알았다. 결국 월요일에 내과를 방문하여 약을 타 먹었고 그때서야 조금 살만해졌다. 정말 일요일에는 이제 위염이 속만 불편한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급체한 것처럼 오한도 오고 열도 나고 그래서 요즘 같은 시기에 걱정이 컸다. 근데 다행히 새벽쯤에 땀이 한번 쫙 나더니 컨디션이 돌아왔다. 어렸을 땐 그냥 손만 따거나 약 한번 먹으면 다 나은 것 같은데 이제 몸이 변한 것 같다. 실컷 맛집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아픈 이야기를 적었는데 뭐 급하지 않게 천천히 꼭꼭 씹어먹는 것이 좋겠다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되겠다.



그리고 마지막 식사로 육회비빔밥이 나왔다. 처음부터 혼자는 먹지 못할 것 같아 형에게 반반 나눠먹자고 말했다. 형도 좋아하는 것만 잘 먹는 편인데 결혼한 뒤로는 이것저것 잘 먹고 먹는 양도 늘은 것 같다. 원래는 나 혼자만 살쪘는데 요즘은 그렇게 말랐던 형도 살이 찌기 시작하고 원래 운동도 줄곧 했다고 하는데 요즘은 그 운동도 안해서 복근도 사라졌나보다. 나는 운동을 그렇게 해도 복근이 생겨본 적은 없는데 지금과 비교하면 예전엔 복근이 있는 것이 맞았던 것 같다. 지금은 정말 뭔가 스팸 덩어리 같다. 전체적은 아니더라도 뱃살만 그렇게 나오더라. 이렇게 아저씨가 되는 것 같은데 그 과정을 최대한 늦추도록 당장부터 노력해야지. 근데 세상에 맛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오늘 낮에도 갑자기 오랜만에 디저트가 먹고 싶어서 혼자 마카롱을 배달시켜서 먹었다. 달달하니 맛나고 좋더라. 먹는 양을 줄이기보단 운동량을 늘려야 하는 상태다.



고기보다 확실히 메인 식사류가 조금 더 푸짐하고 풍족하게 나왔다. 예약된 방으로 오는 길에 그냥 점심 식사를 즐기러 오신 분들을 보니 해장국도 나름 인기 메뉴인가보다. 푸짐하고 실하게 잘 나오는 것 같았다. 다음에 점심을 먹으러 따로 와봐도 괜찮을 것 같다. 육회가 부족함 없이 들어있었고 초장이나 이런 것은 셀프로 넣어서 먹어야 했는데 뭐 간 역시 괜찮게 맞았다. 따로 국물도 줬는데 그냥 먹으면 밍밍하고 같이 주시는 소금, 후추로 간을 하는 것이 좋겠다. 처음에 그냥 이렇게 심심하게 먹는 것인가 싶어서 그냥 먹었는데 테이블을 보니 소금, 후추가 따로 있었다. 아무튼 이렇게 모든 식사를 마쳤고 밖으로 나왔다. 솔직히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과식을 해서 다음날 고생하긴 했지만 먹는 순간에는 괜찮았다. 그리고 첫 방문이라 이것저것 먹어본다고 비용이 많이 나오긴 했는데 내 기준으로 다음에 오게 되면 새우, 살치 1인분씩만 시키고 그다음 바로 메인 메뉴로 넘어가면 양이 딱 맞는 것 같다. 가격도 그정도면 비싸긴 해도 2인 기준으로 괜찮을 거 같고! 가성비를 생각해서는 여기 대가원 방문을 하면 안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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