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건강하면서 맛까지 좋은 아그라 인도 커리

디프_ 2020. 12. 3. 19:30

언제나 맛있는 아그라 인도 커리


인도 커리 체인점은 한국에 꽤나 많다. 내가 방문한 곳들만 나열해도 아마 다섯 손가락은 기본으로 넘을 것이다. 개인 브랜드 제외하고 말이다. 아닌가 개인 브랜드 포함인가. 아무튼 이곳저곳 많이 다녔다. 대한민국에서 3대 유명한 각각의 프랜차이즈도 방문해봤다. 근데 내가 내린 결론은 맛은 전체적으로 비슷하다는 것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향이 강한 음식이기 때문에 단점들이 묻히는 것인지 몰라도 아무튼 맛이 없는 곳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큰 레벨 차이가 없었다. 하긴 기본적인 품질이 보장되니 이렇게 유명해진 것이겠지만!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맛은 어쨌든 어느 정도 퀄리티에서 다 비슷하니 제일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했고 그곳이 바로 오늘 소개할 곳이다. 매장 위치는 주변에서 가까운 곳을 가면 되겠다. 다양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내가 단골이 되기로 꼽은 곳은 바로 아그라다. 아마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것이다. 왜 이제 여기만 방문하기로 정했냐면 우선 가격이 다른 곳들에 비해 괜찮다. 사실 가격도 상위 프랜차이즈들에선 큰 차이가 없었는데 강남에 위치한 어느 가게는 상대적으로 비쌌다. 근데 그 비쌌던만큼의 맛 차이는 없었다. 그리고 여기 Agra의 경우 조합이 다양해서 좋았다. 2인 기준으로 방문하면 나름 다양한 맛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었다. 그래서 가성비가 있다고 느껴졌고 매장도 주변에 그나마 많은 편이라 딱히 다른 곳에 갈 이유가 없었다. 여러 지점에서 매번 비슷한 맛도 먹어보고 안 먹어본 것도 먹어봤는데 맛 차이도 없었고 매번 실망한 적도 없다. 다만 최근에 갈때마다 고정적으로 먹는 음식이 있는데 그게 나오는 퀄리티는 매장마다 차이가 있긴 했다.



이날 방문한 곳은 합정점이었는데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사람이 많이 없을 때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신 것인지 예전에 비해 뭔가 매장 분위기가 바뀌어 있었다. 불과 몇개월 전에 왔던 것 같은데 그때와 느낌이 다르다. 아닌가. 내가 그냥 매장 분위기가 조용해서 더 집중할 수 있었나? 아 그리고 음식 특성상 기본적으로 셋팅을 해두고 주문이 들어오면 내주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주문 후 음식을 받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물론 피크타임의 경우 그때그때 직접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있긴 한데 커리나 다른 것을 주문 후 제조하진 않겠고 빵이나 난 같은 것들만 그렇게 하겠다. 그래서 이날 역시 주문 후 거의 음식으 바로 바로 나왔다. 차가 워낙 막혀서 내가 좀 늦은 상태였는데 생각보다 메뉴가 빨리 나와 나만 좀 나중에 먹었다. 그래서 음식들의 상태가 온전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엄청 좋아하는 빵이다. 사실 근데 올때마다 이름이 헷갈려서 메뉴판을 보고 주문하곤 한다. 종류가 두가지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의 경우 항상 망고&포도 스노윙브레드 이 제품만 먹었다. 처음 이 음식을 먹었었는데 정말 신세계였다. 빵과 함께 여러가지 야채, 과일을 곁들여 소스를 뿌린 뒤에 싸먹는 형식인데 깨끗하게 먹을 순 없어도 그냥 너무 맛있었다. 특히 저 요거트 같은 소스가 달달하면서 시원한 것이 브레드와 정말 잘 어울렸다. 안 드셔보신 분들은 꼭 드셔보길 바란다. 피자보단 훨씬 더 건강한 맛인데 맛도 훨씬 더 맛있는 것 같다. 뭔가 건강해지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아마 비쥬얼부터 압도 당하기 때문에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아닌가 싶다. 근데 정말 단점은 예쁘게 먹을 수 없다는 것이다. 입에 다 묻힐 수밖에 없고 먹다 보면 재료들이 툭툭 다 떨어진다. 그래도 맛있어서 매번 먹고 있다. 먹을 때 소스를 듬뿍 듬뿍 넣어주는 것이 좋다. 소스 역시 간이 강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많이 넣어도 부담스럽지 않고 더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내 기억 상엔 망고&포도 스노윙브레드 빵이 총 네 조각 들어있는 것으로 아는데 다 먹고 난 뒤에도 이렇게 그릇에 재료들이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숟가락으로 이렇게 망고, 포도를 남김 없이 떠 먹어주는 것이 좋다. 소스의 경우 요청하면 더 주는 것 같긴 한데 이날은 추가로 요청하지 않고 딱 알맞게 먹을 수 있었다. 맛은 그냥 진짜 건강한 맛인데 맛있는 맛이다. 그리고 2차로 아그라 인도 커리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난은 기본 난인데 개인적으로 버터갈릭난인가 그게 제일 맛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일단 처음엔 이렇게 기본으로 먹고 추가로 버터갈릭난을 주문해서 먹었다. 맛은 확실히 기본과 다르게 달달하고 고소한 편이다. 그리고 찍어먹는 커리 종류의 경우 버터 치킨 마크니다. 사실 여기 들어있는 치킨은 거의 먹지 않는다. 그냥 서브용이고 소스가 너무 맛있다. 이것 역시 베이스가 좀 달달한 편인데 느끼하고 물리는 그런 달달함이 아니고 계속해서 손이 가는 감칠맛이 나는 그런 달달함이다. 아마 이게 여기 대표 인기메뉴인 것 같은데 바뀌었을 수도 있다. 내 기억엔 그렇다.



이렇게 주문하여도 세트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조합으로 물리지 않게, 질리지 않게 먹을 수 있다. 이 음료의 경우 전통음료인 라씨다. 기본적으로 요거트 음료라고 생각하면 된다. 근데 이것도 뭐 숙성 시기마다 다른게 언제는 굉장히 향도 강하고 한번에 많이 마시기 불편할 때가 있는데 언제는 또 요구르트처럼 홀짝홀짝 먹어도 괜찮을 때가 있다. 이날이 그랬다. 굉장히 물처럼 농도도 옅고 마시기 편했다. 그리고 메인 메뉴와 솔직히 궁합도 좋다. 물을 마시면 좀 뭔가 따로 노는데 이렇게 라씨를 곁들이면 그 맛이 계속해서 입 안에서 유지가 된다. 아마 조합이 좋으니 이렇게 같이 파시는 것이겠지? 이것 역시 안 드셔보신 분들이 계시면 드셔보시길 추천드린다. 맛있다. 근데 향에 민감하신 분들은 누군가 드시는 것을 보고 맛을 본 뒤에 주문하는 것도 괜찮겠다.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크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마실 순 있어도 굳이 안 마시실 분들도 계실 것 같다.



스노윙 브레드도 거의 다 먹어가고 버터 치킨 마크니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 와중에 추가로 주문한 갈릭버터난이 나왔다. 솔직히 그냥 먹어도 맛있다. 뭔가 전체적으로 이 음식 구성이 아침 끼니로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다. 칼로리가 헤비하려나? 솔직히 그런 것까진 모르겠는데 그냥 아침에 입맛 없을 때 먹어도 심심하게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고 뭔가 맛있을 것 같다. 근데 물론 나도 이렇게 가끔 먹어서 맛있는 것이지 너무 자주 먹으면 물릴 수도 있긴 하겠다. 근데 일단 시도라도 해보고 싶을 정도로 기본적으로 질리지 않게 맛있다. 열량은 모르지만 그래도 원산지는 이날 알 수 있었다. 아그라 인도 커리 가게에선 커리용 치킨을 브라질산과 국내산을 함께 쓰고 있었고, 새우는 베트남산을 활용했다. 그 외 쌀, 탄두리 치킨, 닭날개, 양파 등은 모두 국내산이었다. 아 그리고 내가 앞에 버터 치킨 마크이 안에 있는 닭의 경우 메인이 아니라고 했는데 그건 맞다. 그리고 실제로 먹어보면 그렇게 맛있다고 할 순 없다. 막 부드럽지 않다거나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닌데 그냥 난이랑 커리랑만 먹는게 더 맛있어서 그런지 손이 잘 안 간다.



그래도 아예 안 먹진 않고 이렇게 가끔씩 올려서 먹는다. 기본적으로 닭 조각 자체가 안에 많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가게 역시 이렇게 먹으라고 추천하는 느낌은 아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만약 소스가 아닌 닭이 메인이라면 조각들이 더 많이 들어있어야할 것 같은데 들어있는 양의 거의 얼마 되지 않는다. 그리고 난 아래의 모습인데 실제로 통 안에 벽에 붙혀서 굽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렇게 탄 것처럼 된 곳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뭐 고기가 이렇게 탔다면 잘라내거나 그렇게 먹었을 것 같은데 나의 경우 이런 곳에선 그냥 먹고 있다. 솔직히 먹다 보면 그냥 정신 없이 먹기 때문에 저런 부분들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이날도 사진이나 찍어볼까 하다가 발견한 것이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오늘 역시 만족스럽게 잘 먹었고 이 프랜차이즈는 10번 이상 방문한 것 같은데 다 항상 배부르고 기분 좋게 나왔다. 만약 다른 가게들과 결정하기 힘들 때라면 그냥 여길 가는게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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