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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반려견 동반 식당에서 같이 먹고 산책도 해요

디프_ 2020. 11. 29. 17:50

반려견 동반 삼겹살 식당 견애가 다녀왔어요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했던 케이펫페어에 다녀왔다. 작년이었나 재작년이었나. 아마 작년이었을 것이다. 처음 다녀와봤는데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그때 무슨 이벤트도 하고 확실히 간식 같은 것이 온라인보다도 저렴했다. 근데 그때는 나도 처음이고 낯설어서 그냥 완벽하게 둘러보진 못했다. 별도 이벤트도 참여 못하고! 근데 이번에 또 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왔고 앱을 깔아 사전에 티켓도 구매하고 이것저것 이벤트도 참여하고 많이 받아왔다. 근데 일년에 한번만 열리는 것이 아니라 꽤 열리는 것 같았다. 근데 최근엔 이런저런 이슈로 잘 못 열린 것 같긴 한데 내년에도 또 열릴 계획이 있는 것 같아 그때 또 갈 예정이다. 확실히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도 시간 내서 다녀와도 좋을 것 같다. 원래 모든게 남는 장사라고 생각되지만 여긴 입장료만 내면 이것저것 건질 수 있고 또 실제로 제품을 구매한다고 하더라도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에 정말 괜찮게 느낀 곳 중 하나다.



그렇게 구경을 다 하고 점심을 먹어야 했다. 근데 집을 가 댕댕이를 두고 와 따로 먹기엔 귀찮았고 근처에서 해결을 하고 싶었다. 같이 말이다. 그렇게 찾은 가게가 하나 있었고 지금은 울타리에서 견애가로 이름이 바뀌었다. 삼겹살 메뉴까지 바뀌진 않았다. 고기류를 판매하고 있었고 가게가 확장 이전을 하여 예전보다 더 좋은 시설에서 놀기 좋게, 깔끔하게 바꾸신 것 같다. 가게 상호명 바로 옆에 붙어있는 간판을 보고도 아실 수 있겠지만 반려견 동반 식당이다. 차를 타고 와야하는 곳이고 정말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 집 오는 길에 봤더니 조금 내려가면 동네가 나오긴 하던데 대부분 여길 찾아오는 사람은 동네 사람이 아니라 나처럼 외지인일 것 같다. 사장님께서 딱 우리가 온 것을 보시고 케이펫페어에서 오신 것을 알더라. 우리 같은 손님이 많나보다. 근데 거리가 킨텍스에서 가깝진 않았고 한 20~30분 정도 차량 이동을 해서 왔다. 그래서 처음에 사람이 엄청 많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는 동안 걸리는 시간을 보고 많이 오진 않겠다 싶었다.



갈비살, 생목살, 바베큐, 떡갈비, 제육&쭈꾸미 볶음 등 다양한 고기류를 판매하고 계셨다. 근데 대부분 고기를 드시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주문할 당시엔 몰랐는데 된장찌개도 있었구나. 청국장만 눈에 들어와서 이날 청국장을 주문했다. 진작 봤으면 된장찌개 주문했을텐데! 뭔가 고기랑 그게 더 어울리는 기분이다. 아무튼 바로 들어오면 가게 내부와 이어지는 곳에 야외 공간이 있다. 저기서 댕댕이들과 함께 뛰어놀면 된다. 대부분 1차로 식사를 하고 2차로 저기서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 장소는 꽤 넓었다. 사실 여기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만 저 안에서 놀기 때문에 강아지들이 포화될리는 없고 딱 크기가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주댕이처럼 큰 개도 없고 대부분 다 소형견이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물론 작은애들이 더 사나운 경우가 많긴 하지만 말이다. 일단 우리도 너무 배가 고팠기 때문에 먹고 놀기로 했다. 아 그리고 여기 견애가의 장점은 테이블마다 울타리가 쳐져 있어서 강아지들의 끈을 풀고 편하게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런 개별 공간은 생각도 못했는데 너무 좋았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1인분당 가격이 좀 비싼 편이었나?



솔직히 1인분 가격치고 비싸다면 비쌌다. 양이 많다거나 고기 퀄리티가 막 뛰어나보이진 않았다. 물론 삼겹살 맛은 좋았다. 솔직히 맛이 없을 수 없는 메뉴이기도 하고 내가 배고프기도 했고 그냥 불판 위에서 굽기도 편하고 두툼하고 다 좋았다. 그리고 여기 불판 나름 고기 굽는 팁이 있었다. 대부분 단골 손님들만 오는 분위기였는데 우린 이날 처음 온 티가 났나보다. 친절하신 사장님들께서 이것저것 알려주셨다. 반찬은 셀프바에서 원하는대로 가져올 수 있었고 고추장아찌가 달달하고 매콤하니 맛있었다. 고기 굽는 방법은 가운데 통 위에서 굽는 것이 아니라 저긴 김치와 마늘을 올리고 고기는 기름이 아래로 떨어질 수 있도록 구멍이 난 부분에 반씩 걸쳐서 반쪽의 기름은 아래로 떨어지고 나머진 가운데로 올라가 김치와 마늘이 기름에 구워질 수 있도록 하는 원리였다. 근데 화력이 매우 세서 자칫하면 탈 수 있으니 잘 구워야 했다. 이상하게 이날따라 굽는 방법이 어려워서 좀 태웠다. 김치 양념이 타버렸나? 보기엔 좀 빈약해 보일 수 있는데 나름 먹을 때는 정신 없이 맛있게 먹긴 해서 잘 느끼지 못했다. 이렇게 반려견 동반 식당에서 먹는 시간 동안 주댕인 테이블 아래에서 뭐 떨어진 것이 없나 아니면 먹을 것을 주나 기다리고 있었다.



청국장의 맛은 좀 아쉬웠다. 담백하고 구수한 맛을 원했는데 뭐라 그러지. 해산물의 향이 올라왔다. 그 딱 내가 원했던 진득한 청국장 느낌이 아니었다. 그래도 시장이 최고라고 맛있게 먹긴 했다. 다 먹진 못했지만! 그리고 사장님께서 알려주신 방법으로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솔직히 잘 굽진 못했지만 그래도 다 구운 상태를 보니 먹음직하게 구워지긴 했다. 정말 깔끔하진 않다. 근데 이렇게 1차를 먹고 나서 남은 고기를 올려 먹으려고 했는데 판이 다 타서 제대로 먹지 못했다. 일정 부분을 젓가락으로 덜어내고 다시 구워서 먹긴 했는데 솔직히 비쥬얼상 좋진 않으니 참고 부탁드린다. 그리고 맛의 경우 솔직히 뭐 누구나 다 아는 맛이라 뭐라 설명할 것이 있나 싶다. 따로 특별함 같은 것은 없었고 그냥 우리가 먹던 그 맛으로 맛있었다. 상태를 보고 질이 좋네 안 좋네를 볼 수 있는 수준도 아니고 해서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다. 다만 가게 운영 특성상 가격은 고려해야하니 꼭 댕댕이랑 같이 오는 것이 좋겠고 먹고 나서 소화시킬겸 같이 운동하고 집에 돌아가면 좋겠다. 주차 공간의 경우 가게 바로 앞에 주차하면 됐는데 뭐 들어올 수 있는 인원 대비 부족하다거나 좁진 않았다. 편하게 전면주차하고 바로 안으로 들어왔다.



반찬이 셀프일 경우 장점은 내가 원하는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쌈장을 엄청 먹는 편인데 집에서 먹는 것과 다르게 이상하게 고깃집에서 먹는 쌈장은 더 달달하고 맛있다. 그래서 편하게 듬뿍듬뿍 찍어서 먹었고 그리고 이날따라 이상하게 김치가 맛있었다. 잘 구워져서 그런가 뜨거움에도 불구하고 한입 넣고 잘 씹어먹었다. 공깃밥의 경우 별도 주문을 해야했는데 흰 쌀밥과 맛있게 먹었다. 사실 여긴 뭐 진짜 특별함 같은 것은 없다. 댕댕이랑 같이 올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고 운동장에서 놀 수 있다 정도? 그게 가장 큰 메리트다. 정말 식사만 하러 오면 여길 오면 안된다. 아마 그럴 손님들도 없겠지만! 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위생의 경우도 마음에 들었다. 들어오는 순간부터해서 공원에서 놀때까지도 괜찮았다. 근데 이건 워낙 개인차가 있는 부분이라 함부로 말은 못하겠다. 나의 경우 좀 예민한 편임에도 만족스러웠는데 이날 같이 온 사람은 나보다 덜 예민함에도 불구하고 좀 불편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난 재방문할 의향이 있었는데 또 갈지는 잘 모르겠다.



남은 고기로 2차전! 앞서 말한 것처럼 불판 관리를 잘 못했기 때문에 상태가 그닥 좋진 않다. 그래도 굽는 과정과 먹기 전에 나름 까맣게 타오른 부분을 정리하고 먹긴 했다. 다른 사람들은 잘 구웠는지 모르겠다. 우리만 이상하게 했나. 아 그리고 여기 반려견 동반 식당 견애가의 경우 예약은 불가하다. 앞서 말했듯이 처음에 우리처럼 케이펫페어 다녀온 사람들로 자리가 꽉 찰 것 같아 전화로 예약이 가능한지 문의했다. 근데 별도 예약은 불가능하다고 말씀 주셔서 나도 이렇게 그냥 왔다. 다행히 자리가 있었는데 우리가 온 뒤로 다른 테이블도 꽉 찼던 것 같다. 확실히 인기는 있었다. 물론 다 자가를 이용해서 댕댕이들과 함께 왔다. 근데 한 공간에 많은 댕댕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 산만하지 않고 조용할 수 있었던 이유는 테이블마다 개별 공간으로 울타리가 쳐져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다. 애들 눈에는 일단 안 보여서 경계는 하더라도 다 조용히 식사를 했다. 물론 주댕이의 경우 다른 강아지들은 관심도 없고 오로지 먹을 것에 집중하고 있었다. 근데 이따 산책할때나 먹을 것을 중 생각이었기 때문에 일단 우리 먹는 것에 집중했다.



사장님께서 키우시는 아이들 같은데 이렇게 가게 중앙에서 낮잠을 청하고 있었다. 아마도 얘네들 대부분의 시간은 이 마당에서 산책하고 놀며 보낼 것 같은데 우리가 온 시간엔 이렇게 쉬고 있었다. 거의 자느라 사람들에게 관심도 없고 그랬다. 물론 나도 막 건들거나 소통하려고 하진 않았다. 배가 고프기도 했고 주댕이도 있었고 뭐 자는 아이들이니까! 다 먹고 나서 계산의 경우는 공원에서 산책 후 나가기 전에 하기로 했다. 자리 역시 그대로 둔 상태에서 밖으로 나왔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뭐 그래도 된다고 하셨다. 물론 그 와중에 다른 손님이 오면 정리하긴 해야겠지만 아마 다른 손님은 오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식사를 마쳤고 밖으로 나왔다. 넓고 깨끗하고 좋았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공들도 있어서 난 아무것도 챙겨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공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처음엔 주댕이 공놀이 할 줄도 몰랐는데 내가 가르쳐줘서 드리블까진 아니더라도 공을 안 뺏기려고 한다. 그냥 그렇게 노는게 재밌어서 잘 놀고 있다. 원래 트렁크 안에 공이 있긴 한데 바람이 다 빠져서 바람 넣어야 하는데 귀찮아서 미루고 있다.



이렇게 뒤에도 별도 공간이 있다. 그래서 꽤 넓다고 말한 것이다. 사실 대형견이 와도 괜찮은 공간이다.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테이블은 한정되어 있으니 말이다. 우리가 노는 시간에 골든리트리버가 한마리 오기도 했는데 아직 몇개월 안된 아이여서 그렇게 크진 않았다. 주변에 뭐 아파트라든가 거주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소음에도 괜찮았고 충분히 뛰어놀 수 있었다. 이젠 슬슬 춥긴 하겠지만 봄과 가을에 와도 괜찮을 것 같다 생각했다. 물론 여전히 메인은 피터팻츠이긴 한데 여기도 가끔 와도 될 것 같다. 신기하게 일산 고양에 이런 스타일의 가게가 많네. 피터팻츠도 일산에 있다. 아무튼 이렇게 식사도 풍족하게 하고 댕댕이랑 산책도 하고 하루 알차게 보낸 뒤에 집으로 돌아왔다. 물론 가방 안에는 간식으로 가득 찼다. 이벤트도 나름 혜자인 것들이 많아 많이 챙겨올 수 있었다. 내년엔 언제 하려나. 그때도 또 와야겠다. 근데 그때 식사를 다시 여기서 할지는 잘 모르겠다. 내 의지로만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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