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떡볶이 옛날 느낌 그대로 꾸덕꾸덕한 마포 원조 그집

디프_ 2020. 11. 25. 23:26

마포 원조 떡볶이


바로 옆 코끼리가 아니라 그 옆에 있는 마포 원조 집을 다녀왔다. 이 동네에서 꽤나 유명하고 방송에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 역시 몇년전에 한번 가본 적이 있었는데 괜찮은 기억이 있었다. 근데 이상하게 지리적 위치 때문인지 또 갈 일이 없었고 잊고 있었다. 그러다 오랜만에 이렇게 생각이 나 방문하게 됐다. 딱 저녁 시간에 도착했는데 이렇게 줄이 서있어서 깜짝 놀랐다. 근데 이거 포장줄이라고 한다. 매장 내부에 자리가 좀 비어있길래 물어봤는데 홀에서 드실 분들은 빈자리에 앉아있으면 줄 순서에 맞춰 주문한 메뉴를 내주신다고 한다. 근데 신기하게 딱 줄 서 있다면 내가 이쯤 받았겠구나 싶을 때 주문을 받으셨다. 바쁜 와중에 사람을 다 확인하시는 것 같다. 포장줄의 경우 정말 후딱후딱 담아주시기 때문에 금방 빠진다. 그렇게 오래 기다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고 피크 타임만 지나면 대기줄도 없어진 것 같으니 저런 것들이 싫으면 좀 여유로운 시간에 방문해도 되겠다. 그리고 오늘 뒤에 적을 리뷰는 장단점이 다 섞여서 나올 것 같다. 경험한 바를 적어보고자 한다. 원래 그랬겠지만 대게 장점만 적었는데 여긴 좀 반반인 부분이 있었다.



일단 여기 메인은 누구나 이미 알고 있듯이 떡볶이 메뉴다. 그리고 포스팅을 하면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는데 평점 리뷰가 딱 내가 생각했던 내용들이 그대로 적혀있었다. 만약 이 포스팅을 보고 여길 가보고 싶어지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리뷰를 한번 보고 가는 것도 좋겠다. 우선 전체적인 의견을 공유하자면 가성비는 있는 편이다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튀김을 기성품을 쓰기 때문에 또 무조건 그렇게 볼 수 없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추가로 위생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나의 경우에도 위생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처음 왔을 땐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요즘 분위기도 그렇고 해서 이번에 느꼈다. 일단 수저통이 테이블마다 통 안에 오픈되어있다. 일단 여기서 아쉬웠는데 숟가락은 심지어 떠먹는 부분이 위로 올라와 있었다. 대부분 신경을 안 쓰고 먹을테지만 요즘은 다들 예민해져서 신경 쓰는 사람이 많을테니 이 부분은 아쉬웠다. 동네 어느 맛집에서는 낱낱이 포장을 하여 통 안에 보관을 하던데 모두 다 그런식으로 가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뭐 그 외에 가게가 청결하지 않다거나 그런 것들은 없었다. 다만 복잡도, 관리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



이날 솔직히 처음 와본 것과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에 모든 메뉴를 하나씩 주문했다. 김밥만 빼고! 튀김 3개짜리와 떡볶이, 오뎅 3개짜리와, 순대 하나를 주문했다. 순대의 경우 간을 많이 달라고 요청하였었는데 차이가 있는진 모르겠다. 사실 주문을 받으실 때 분위기가 워낙 복잡하다보니 잘 못 챙겨주신다. 그래도 장사 경험이 있으셔서 나름 세심하게 신경 써주시는 것 같은데 나의 경우 주문할 때 몇번이나 말해도 다시 되물으시고 음식을 내주실 때도 어딘지 헷갈려 하셨다. 그래서 내가 전부 신경써야 했다. 딱 뭔가 동네 분식집 느낌? 아무튼 가격이 저렴한 것은 맞는 것 같고 이렇게 주문해도 대충 만원 정도가 됐던 것 같다. 그리고 여기 또 하나 리뷰에 많이 나왔던 내용이 있다. 여기 현금만 받는다. 처음에 이런 것도 모르고 왔다가 다들 현금을 내시길래 '뭐지? 현금만 받나?' 싶었다. 근데 정말 다들 현금만 내셨고 현금이 없으신 분들은 계좌이체를 하셨다. 큰일이었다. 난 현금이 없는데! 계좌이체도 나중에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서 다행이었다. 근데 카드 결제가 되냐고 여쭤보진 않았다. 누구 하나 물어보는 사람도 없이 뭔가 다들 여기 단골이신 것처럼 자연스럽게 현금을 내셨기 때문에 나 역시 그냥 그렇게 하기로 했다. 사실 현금을 안 가지고 다닌다. 전부 카드결제를 한다. 소득공제도 그렇고 그냥 현금이 이제 귀찮아졌다. 그래서 서울 도심 중심에서 이런 가게가 아직 있는 것에 살짝 신기하긴 했다.



마포 원조 떡복이 비쥬얼이다. 순대까지 거의 바로 나와서 사진을 이렇게 함께 찍을 수 있었다. 정말 비쥬얼은 완벽하다. 소스 꾸덕꾸덕 옛날 느낌 그대로다. 딱 이런 비쥬얼과 맛을 원했다. 아 이땐 아직 먹기 전이구나. 아무튼 그냥 뭔가 이런 정통식을 원했다. 요즘 하도 즉떡을 먹고 퓨전식으로 이것저것 먹어서 그런지 그냥 이런 옛스러움이 그리웠고 그러다 딱 이 가게가 생각났다. 정말 잘 찾아왔다. 위 아쉬웠던 부분들만 제외하면 말이다. 일단 확실히 양은 괜찮다. 위 메뉴 모두 1인분 구성이다. 이 가성비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인가? 근데 솔직히 맛있다. 내가 원하는 느낌이라 그런 것인지 모르겠는데 정말 맛있다. 우선 소스가 내 스타일이다. 예전엔 이정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솔직히 매워서 얼얼하긴 한데 그 맛에 또 먹는다. 캡사이신 같은 인위적인 매운맛이 아니라 고추장이 들어가 자연적인 매운맛이 나는 것 같아 매우면서도  맛있게 계속해서 먹었다. 튀김 역시 이렇게 소스 풍족하게 적셔져 있어서 좋았다. 그에 비해 오뎅은 그냥 진짜 흔히 접할 수 있는 그런 맛이었다. 순대 역시 비슷했는데 그냥 간이나 이런 허파 등의 퀄리티가 괜찮았어서 맛있게 먹었다. 근데 여긴 뭐 소스가 캐리하기 때문에 뭐든 같이 먹으면 다 맛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조합! 간에 소스 듬뿍 찍어서 마지막으로 소금 살짝! 뭔가 소스만 찍어도 아쉽고 소금만 찍으면 좀 퍽퍽할 수 있어 이렇게 셋이 함께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순대는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순대를 조금 빼고 간을 더 달라고 하는 편이다. 근데 요즘은 순대는 팔아도 간이나 허파 등을 안 파는 곳이 많아 거의 말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근데 사장님께서 순대를 더 달라는 것을 좋아하실지 간과 같은 종류를 더 달라고 하는 것을 좋아하실지 난 모르겠다. 당연히 전자려나. 아무튼 난 간이나 허파가 좋다. 간은 뭐라고 해야하지. 퍽퍽한데 그냥 담백하다고 할까? 허파의 경우 탱탱한 식감이 찰져서 좋다. 둘다 맛은 비슷한 것 같다. 근데 순대는 이상하게 배만 부르고 크게 와닿지 않는다. 그래도 여기선 맛을 캐리할 수 있는 히든이 숨어있기 때문에 모두 다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아 지금 사진을 봐도 또 먹고 싶어진다. 저 옛스러운 꾸덕꾸덕함이 정말 요즘 찾기 힘들다. 그래서 여기가 더 필요한 것 같다. 솔직히 만약 위생만 더 눈에 보이지 않았다면 자주 갔을 것 같다. 



아 그리고 떡볶이 크기가 좀 큰 편이다. 나의 경우 통으로 먹는 것을 좋아해 거의 한입에 먹거나 좀 부담스러우면 베어 물어 먹는다. 근데 깔끔하게 먹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니 애초에 처음부터 가위를 주신다. 그래서 튀김 안 내용물이 궁금한 것들은 좀 반으로 잘라봤다. 김말이야 뭐 익숙해서 알고 튀김만두도 아는데 저 동그란 것은 안에 당면 같은 것이 들어있는 것도 아니고 뭔지 모르겠다. 먹어봤는데 뭔가 감자 느낌이 나는 것 같긴 한데 그건 아닌 것 같고 아무튼 그냥 뭔가 맛도 전체적으로 심심했다. 아직도 저게 뭔지 모르겠다. 아 그리고 튀김의 경우에도 원하는 종류를 정할 수 있는 것 같다. 어느 테이블에서 튀김 김말이 3개로만 가능하냐고 물어봤는데 그렇게 주신 것 같다. 나의 경우 다양하게 먹고 싶어서 아마 바꾸진 않았겠지만 필요한 사람들은 그렇게 바꿔도 좋겠다. 그리고 조금 아쉬웠던 오뎅의 경우 그냥 그냥 무난했다. 이것 역시 기성품 그대로 내어주시는건가? 확실히 딱 그런 느낌이었는데.. 뭐 탱탱하다거나 식감이 찰지다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 그냥 오뎅 그대로였다.



나 이 비쥬얼이 왜 이렇게 좋지? 솔직히 저 소스에 푹 적셔진 튀김만두를 썸네일로 하고 싶다. 근데 뭔가 딱 처음 메뉴가 나왔을 때 모습이 더 난 것 같아 저걸로 해본다. 꾸덕꾸덕함이 절로 느껴지지 않나? 기본 베이스는 어디서 들은 것도 없고 그냥 내 입맛 피셜인데 아마 고추장 베이스가 아닐까 싶다. 캡사이신은 절대 아니고 그냥 고추장만으로도 이렇게 매운맛을 낼 수 있나 싶지만 정말 맵게 맛있었다. 매콤은 아니고 확실히 매운 수준이다. 나만 그런 것도 아니고 다른 테이블 다 매워하고 계셨다. 원래 맵기를 고춧가루로 조절할 수 있다고 하던데 고춧가루도 같이 넣어주시는 것인가? 사실 우리가 먹고 있을 때쯤 재료가 다 떨어져서 새로 만들고 계셨다. 그때 과정을 좀 살펴보면 뭐가 들어가는지 알 수 있었을테넫 우선 내가 먹느라 정신도 없었고 매장 내부가 넓은 편도 아니라 그냥 빨리 먹고 나가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래서 그런 구경은 할 수 없었다. 사장님들도 앉아서 쉬는 공간 없이 계속 서서 일하시는 것 같은데 계속해서 이렇게 사람이 몰리면 꽤 힘드실 것 같았다. 물론 한가한 것보다는 낫겠지만 말이다. 떡 단면의 모습이다. 저렇게 빈 공간 없이 쫀득쫀득하게 안이 꽉 차 있었다. 당연한 말인가? 아무튼 부드럽고 쫀득쫀득하고 맛있었다.



마포 원조 떡볶이 그집, 솔직히 2명이 와서 이렇게 하나하나씩 시키면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이날의 경우도 내가 오뎅을 안 먹어서 그나마 다른 것들을 다 먹었지 만약 오뎅까지 욕심 냈으면 좀 남겼을 것이다. 나올 때도 배가 불러서 힘들었다. 근데 맛있는 배부름이라 다행이었다. 정말 아쉬운 부분들만 좀 개선이 되면 자주 올 것 같은데 아무래도 사장님들 연세가 있으셔서 지금보다 큰 변화는 힘들 것 같다. 그렇게 또 변화가 되면 괜히 맛도 변할 것 같고! 재미로 젓가락에 세개를 찍어서 먹어봤는데 뭐 맛은 그냥 먹던 맛 그대로였다. 그냥 맛있었고 아마 이 포스팅을 보고 이런 스타일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대부분 좋아하는 비쥬얼과 맛이지 않을까 싶다. 다만 매운 것을 못 드시는 분들에게는 너무 매울 수 있으니 실망하지 않도록 인지하고 있어야겠다. 몇년전엔 분명히 이렇게 맵지 않았는데 진짜 매워진 기분이다. 난 그때에 비해 매운 것을 더 잘 먹는 편인데 이날 엄청 매웠다. 물론 땀까지 나진 않았다. 아무튼 정말 원했던 느낌 그대로 너무 맛있게 잘 먹었던 하루였다. 아 근데 생각해보니 계란이 없구나! 계란도 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내가 메뉴판에서 못 봤었나. 다음에 혹시라도 다시 가게 되면 잘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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