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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 요즘 배달도 퀄리티 있게 잘 와요

디프_ 2020. 11. 24. 19:30

배달로 처음 시켜 먹어본 팥빙수


추울 때 차가운 음식을 먹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더울 때 더운 음식을 먹는 것을 좋아하진 않는다. 애초에 그냥 시원한 것들을 좋아하나 보다. 또 추울 때 차가운 음식을 밖에서 먹는 것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럴 경우에 먹어본 경험은 거의 없다. 따뜻한 실내에서 추운 밖을 바라보면서 시원한 음식을 먹는 것이 기분 최고라 생각한다. 이날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 사실 배달 음식으로 얼음이 포함된 것을 거의 시켜먹어본 경험이 없다. 냉면까지 포함해서! 뭔가 무더운 여름날에는 차갑다기보단 좀 시원한 정도로 온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런 경험 기반으로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빙과류가 아니고서야 시원한 음식 자체가 많이 없기도 하고 말이다. 근데 이날따라 아이스크림이 아닌 빙수 계열이 먹고 싶었고 어플을 뒤져서 나름 전문점인 것 같은 가게를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바로 주문하였다. 



하얀 눈이 쌓인 것 같은 팥빙수 비쥬얼이다. 리뷰 이벤트 참여로 찹쌀떡을 추가로 받을 수 있었고 가격은 배달료 포함 약 1만 2천원 정도였다. 사실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근데 뭐 설빙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 정도? 사실 이런저런 퀄리티는 설빙이 더 높은 것 같긴 한데 개인적으로 토핑이 많은 것보다 이렇게 심플한 것을 선호한다. 만약 거리가 가깝거나 체력이 좋았으면 이날 배달이 아니라 목동 현대백화점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는 밀탑을 갔을 것이다. 딱 그 느낌을 원했던 날인데 나름 비슷한 곳을 찾아서 주문한 것이다. 좀 녹아서 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오프라인에서 먹는 것과 비슷한 퀄리티를 유지하고 왔다. 실제로 매장에 직접 가서 먹어본 경험은 없기 때문에 정확힌 모른다. 그냥 내 추측이다. 얼음이 하나도 녹지 않았고 아무래도 처음 봉투부터 열이 차단되는 것 같은 비닐에 쌓여져 왔기 때문에 잘 온 것 같다. 사실 이런 음식은 날이 추워지면 잘 안 찾기 때문에 겨울 수요를 어떻게 감당하실지 모르겠다. 물론 나 같은 사람이 시켜먹긴 하겠지만 나 역시도 자주 먹는 것은 아니다. 진짜 겨울에 몇번 먹나. 심지어 이날이 배달 처음이었으니 말 다했다.



각각 용기에 담겨져 온 재료들을 하나씩 얼음 위에 올리기 시작했다. 팥 올리고 찹살떡 올리고 콩가루 뿌리고 연유 넣고 등등 말이다. 양의 경우 아래 볼이 깊긴 한데 깊어지면서 좁아지는 형태다. 그래서 먹다 보면 양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차라리 아래도 일자로 쭉 뻗었으면 좋겠는데 그 부분은 아쉬웠다. 근데 내 기준으로 2인이 먹기엔 딱 괜찮았다. 적당히 먹었다 생각했는데 그때 딱 양이 줄어들어 있었다. 근데 뭐 이건 개인차가 크니까 함부로 말하진 못하겠다. 다만 가성비가 있다곤 말할 수 없고 그냥 가격 그대로 그정도의 느낌이었다. 토핑 하나하나 퀄리티는 괜찮았다. 찹쌀떡 역시 쫀득쫀득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어디서 먹은 경우 냉동보관 혹은 냉장보관을 하는지 딱딱하거나 그런데 여긴 방금 나온 것처럼 쫀득쫀득 했다. 팥 역시 빛깔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윤기가 나고 좋았다. 실제로 퍽퍽하거나 그런 것 없이 부드럽고 달콤했다. 콩가루야 뭐 똑같을 것 같고 연유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이렇게 하나하나씩 낱개 포장되어서 오니까 아기자기하고 깔끔하고 좋았다.



대충 재료는 다 올린 것 같고 연유의 경우 처음부터 다 뿌리지 않았다. 먹으면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그때그때 넣기로 했다. 처음부터 연유를 다 넣게 되면 맨 위에만 너무 달게 먹고 아래는 심심하게 먹을 수 있으니 이러는게 낫겠다. 경험에 의해 배웠다. 그리고 처음부터 다 섞어서 먹으면 얼음들이 밖으로 넘치기 때문에 위에부터 조금씩 먹다가 양이 적당히 줄어들었으면 그때 섞는 것이 좋다.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아 그리고 이 팥빙수 메인은 우유 얼음이다. 사실 요즘에야 모든 곳들이 대게 우유를 얼려서 쓰는 것 같긴 한데 나의 머나먼 예전엔 그러지 않았다. 진짜 얼음들이 많았다. 근데 어느날 유명한 곳을 찾아갔는데 거기서 얼음을 우유를 얼려 사용했었고 정말 너무 맛있었다. 그래서 이날도 배달 어플을 뒤졌을 때 우유로 된 곳을 찾았는데 생각해보니 최근 갔던 곳들 모두 다 얼음이 우유였다. 그래서 요즘은 대체적으로 다 이렇게 나오니 예전처럼 크게 고생하지 않고 찾을 수 있겠다 싶었다. 이런 글을 적는 것 자체가 나 혼자 뒷북일 수 있겠다.



리뷰 이벤트로 받은 찹살떡을 추가로 투하했다. 사실 예전에 집에서 팥빙수를 직접 만들어 먹곤 했었다. 그때 한창 정말 맛있게 여러번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언제부턴가 또 안 만들어 먹게 되더라. 그땐 또 그게 유행이었나보다. 확실히 퀄리티를 비교하면 직접 만들어 먹으면 이것저것 토핑을 넣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보관시 문제에 의해 퀄이 조금 떨어진다. 근데 이렇게 배달해서 먹으면 업체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최상의 퀄리티로 즐길 수 있다. 맞다. 이 찹살떡 상태 때문에 감동 받아서 적는 글이다. 너무 쫀득쫀득하고 맛있었다. 근데 처음에 리뷰 이벤트를 적을 때 난 이 찹살떡이 좀 큰 떡처럼 나오는 줄 알았다. 인절미처럼! 근데 이렇게 조그맣게 오는 것이었다니. 처음에 살짝 실망했는데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이라 나 혼자 착각한 것인가 싶다. 다시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콩가루의 경우 많이 뿌리다보면 그 텁텁함이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조절하면서 먹었다. 


바닥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일단 맛 평가를 하자면 솔직히 맛있었다. 딱 내가 원하던 그 맛이었고 만족스러웠다. 다만 배달 특성상 자주 시켜먹진 않을 것 같다. 아마 생각나는 경우 오프라인에서 식사 후 직접 근처를 찾아가게 될테니 말이다. 그리고 또 메뉴 특성상 혼자 시켜먹게 되진 않을 것 같다. 괜히 이런 팥빙수는 같이 나눠 먹어야할 것 같은 기분이랄까. 또 배달료가 포함되기 때문에 혼자 먹을 경우 가격도 좀 안 맞고 말이다. 맛은 있고 만족스러웠지만 다신 시켜먹을 것 같지 않은 아이러니함이 공존하는 포스팅이다. 다 먹고 난 뒤에 갈증이 나는 그런 텁텁함도 없고 깔끔했다. 원래 물을 마신다거나 음료를 찾곤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 딱 괜찮게 담백하게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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