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연포탕 몸과 마음을 사르르 녹여주는 뜨끈한 국물

디프_ 2020. 11. 16. 22:18

문어 한마리 통으로 들어간 연포탕


오늘은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메뉴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마 정말 처음 먹어본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내돈내산으로 값을 지불하고 제대로 먹은 기억은 이날이 처음 맞다. 장소는 e-문어세상이라는 곳으로 여러 곳에 체인점이 있는 것 같다. 나의 경우 어딜 갈까 하다가 어쩌다보니 본점인 공덕역 쪽으로 오게 됐고 운이 좋게 별도 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었다. 좀 일찍 도착해서 그냥 왔는데 테이블들을 보니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자리가 이미 선 예약이 되어있었다. 신기했다. 근데 딱 먹으면서 든 생각이 술 안주로 정말 좋겠다 싶었다. 일단 국물 자체가 맑고 시원하고 양이 적은 편도 아니고 가격이 싼 것도 아니고 해서 적당히 먹으면서 한잔 두잔 기울이면 정말 끝도 없이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랄까. 배가 안 부를리도 없고 말이다. 겉 외관이 작고 좀 허름해서 신선도가 중요할 것 같은 해물 재료들이 들어가기 전에 살짝 걱정이 됐지만 내부가 꽤 넓고 주방 안에 또 다른 공간이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tv에도 여러번 나왔었고 가게 운영 역시 깔끔하게 잘 하고 계신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다만 아무래도 대부분 우리처럼 식사를 위한 자리가 아닌 술과 곁들여서 즐기고 계셨기 때문에 내부가 좀 복잡할 수도 있다.



해천탕부터 해물닭한마리, 문어숙회, 랍스타조개찜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지만 난 여기 오기 전부터 연포탕 키워드를 검색하고 가게를 찾고 방문한 것이기 때문에 고민도 없이 바로 주문했다. 사실 정하지 않고 왔으면 왠지 해천탕과 함께 고민을 했을 것 같다. 2인이기 때문에 소 6만원 짜리로 주문하였고 별도로 다른 것들은 주문하지 않았다. 후식으로 사리를 추가해서 먹으니 양이 딱 맞았다. 메뉴가 나오기 전까지 설명을 좀 읽고 분위기 파악부터 했다. 아무래도 처음 왔고 이렇게 제대로 먹는 경험은 처음이었던 날이기 때문에 좀 알고 싶었다. 벽에 붙어있는 문어의 효능을 읽어보면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질 및 당질이 거의 없어 저열량의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습니다. 함유되어 있는 타우린은 망막의 기능을 증진 시켜주어 시력감퇴를 예방하여 줍니다. 또한, 타우린이 중성지질과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간 해독 작용으로 피로회복에 좋습니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주는 효능이 있어 당뇨병 예방에 좋습니다. 비타민E와 나이아신을 함유하고 있어 노화를 억제하고 세포를 활성화 해줍니다. 먹물은 여성의 생리불순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DNA, EPA 성분이 풍부해 기억력을 향상시켜 학습능력을 도와줍니다.'라고 적혀있었다. 설명은 장점 투성이다. 근데 나는 이때까지 그건 그거고 맛만 있기를 바랬다. 괜히 질기지 않을까, 맛은 없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그래도 해산물이 듬뿍 들어갔기 때문에 국물은 의심하지 않았다.



저 빈 공간이 이날 다 예약 좌석이었다. 아마 단체 손님이 오나보다. 회식 자리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뭔가 회식 장소로도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다음날 힘들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까지 기본 메뉴를 먹어봤다. 오이와 겉절이 같은 김치가 나왔고 신기하게도 오랜만에 보는 두부가 나왔다. 간장에 찍어먹으면 됐는데 괜히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가 맛있게 느껴졌다. 솔직히 메인 메뉴가 바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다 먹을 수도 있었을 것 같지만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양이 많을 것 같아 속을 좀 비워둬야 했다. 실제로 그렇게 많이 안 먹길 잘했다. 2인으로 먹기에 양이 절대 작지 않았다. 조개나 이런 것들은 남길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처음부터 두부를 다 먹지 말고 먹으면서 같이 먹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괜히 비싼 것 시켜서 남기고 가면 좀 슬프니까. 오이도 초고추장에 찍어 먹었는데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었다. 오이에 수분이 많아 자주 챙겨먹으면 좋다고 하는데 또 은근 안 먹는 야채 중 하나다. 있으면 먹는데 사먹지는 않는다고 해야하나. 만약 정말 식단 관리하면서 FM으로 생활하게 되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고추장과 함께가 아니라면 지금보다 맛이 덜하겠지만.



생물이라고 표현하는게 맞나. 처음 나왔을 때 깜짝 놀랐다. 솔직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해산물을 잘 못 먹는 편인데 그렇다보니 이렇게 살아있는 것들을 접한 경험이 많지 않다. 유투브에서나 이것저것 많이 봤지 실제로 본 기억은 딱히 없다. 근데 여기서 좀 놀랐다. 일단 전복 자체가 살아서 신선하게 움직이고 있엇다. 크기가 작은 것도 아니고! 그리고 연포탕 메인 문어 역시 다리를 꿈틀거리고 있었다. 근데 사장님께서 처음부터 셋팅하실 때 어떻게 하셨는지 다리만 움직이고 몸이 나오진 않았다. 아마 아래서부터 뭔가를 한 것 같았다. 나는 이날 처음 왔기 때문에 그냥 보이는 것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해체 작업을 해주실 때 한마리가 통으로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리 알았으면 꺼내서 썸네일 각으로 뽑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먼저 들었다. 이것도 블로그 병인가. 근데 아마 알았다고 하더라도 그럴 경황이 없었을 것이다. 조금 놀랐다. 저 다리사이에 뻘판이라고 해야하나. 저것도 솔직히 제대로 못 쳐다보겠고 빨리 익기만을 바랬다. 아 그리고 위 사진을 보면 홍합 껍질 위에 청양고추가 잘게 썰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저것 때문에 국물 기본 베이스가 매콤한 편이다. 근데 매워서 못 먹겠는 그런 것은 아니고 매콤한 수준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나올 때쯤 가족끼리 온 테이블이 있었는데 10대 아이도 자주 온 듯 잘 먹고 있었다. 일단 이렇게 한통 크게 나오면 끓을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그러면 사장님께서 알아서 해주신다.



적당히 끓은 뒤에 사장님께서 조개와 홍합, 가리비 등을 분리시켜 주셨다. 이것도 양이 많아 작업 시간이 꽤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노하우가 있으셔서 금방하긴 했는데 한 테이블당 머무르는 시간이 좀 되셨다. 그리고 추운 계절 몸과 마음을 사르르 녹여줄 뜨끈한 국물 색깔이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까 아래 담궈져 있던 문어 머리를 분해하셨고 거기서 먹물이 나와서 그런 것이다. 사실 먹물이 포함되지 않은 하얀 국물을 맛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여긴 이렇게 별도 말씀 없이 조리해주시는 것을 보니 원래 기본이 이렇게 나오는 곳인가보다. 아마 이게 더 맛있으니까 그러신 것이겠지? 아까와 다르게 재료들의 색깔도 좀 빨갛게 익어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때쯤 조개나 가리비 등은 먹어도 된다고 말씀 주셨고 먼저 먹어봤다. 문어나 전복은 이따 어차피 또 잘라서 주시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기다리면 된다. 불 조절도 알아서 해주시고 그냥 서비스적인 것은 모두 편해서 좋았다. 여기 e-문어세상 혹시 가보신 분들 있으시려나? 나는 이날이 처음이었는데 솔직히 너무 괜찮았다. 가격이 좀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재료 특성상 어쩔 수 없을 것 같고 실제로 맛도 퀄리티도 너무 좋았기 때문에 다음에 또 재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 이런 생각이 드는데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었다.



이렇게 개인 접시에 담아 1인씩 먹을 수 있도록 나눠주셨다. 이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어느날 그냥 알아서 그릇에만 담아줬는데 한 테이블에서 아이가 더 달라고 울었다는 것이다. 뭐 머리 때문이라고 했나. 부모님이 그냥 머리를 드셨는데 자기도 달라고 울었다는 것이다. 워낙 큰 소리로 계속 울어서 어쩔 수 없이 주방에서 머리를 하나 가져와 따로 챙겨주셨다고 한다. 그 머리 때문에 싸울 수 있어 그때부터는 이렇게 직접 나눠주시는 것 같은데 우리가 이날 여기서 초보티를 내서 이렇게 해주신 것인지 원래 이러시는 것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처음이라 먹는 방법도 잘 몰랐기 때문에 좋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행이었다. 아마 이렇게 분해해주시지 않았으면 먹느라 엄청 고생했을 것이다. 더 맛없게 먹었을 것 같기도 하고! 문어와 전복이 빠지니 국물이 텅 비었다. 그래도 중간 중간 뜨겁게 떠먹을 수 있었고 조개들도 가라앉아 있었기 때문에, 무엇보다 이따 사리 추가하여 칼국수처럼 시원하게 한번 더 먹어야 했기 때문에 잊으면 안됐다. 근데 국물이 정말 시원하고 감칠맛 나고 좋긴 했다. 저게 딱 술안주 완성형 느낌이랄까. 몸에도 좋은 그런 안주 말이다. 지금 다시 보니 또 먹고 싶네. 아무튼 이제부터 본격적인 식사를 즐기기 시작했다. 사실 배가 고프기도 했고 좀 설레임이 앞섰던 것 같다. 맛있을 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그러길 바랬다. 초밥이나 횟집에 가서 이것저것 먹어보긴 했지만 이렇게 단독으로 유명한 집에서 먹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뭔가 특별하길 바랬다. 기존에 내가 아는 맛이었으면 실망스러울 것 같기도 하고.



아 그리고 대부분 초장을 찍어 먹었는데 아마 불편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런 좋은 재료에 초장을?!' 이런 느낌 말이다. 근데 개인적인 입맛으로 처음에 그냥 먹어보고 그다음 와사비 간장에 먹어보기도 했는데 초장과 함께 먹을 때 제일 맛있었다. 뭐 회를 먹을 때도 초장맛으로 먹긴 하는데 여기선 좀 다른 느낌이었다. 궁합이 좋다고 해야하나. 본격적인 맛 후기를 말해보자면, 연포탕 문어 정말 최고였다. 식감이 무엇보다 미쳤다. 이렇게 두께가 두꺼운데 부드럽고 쫀득쫀득하고 찰질 수가 있나 싶었다. 먹자마자 신선하다는 것이 팍팍 느껴졌다. 갑자기 강조 표현이 나오는데 이거 정말 찐텐이다. 그만큼 좀 놀랐다. 솔직히 처음에 가게 입구부터 뭔가 허름한 것 같기도 하고 좁아보여서 지점을 잘못 찾아왔나 싶었는데 역시 본점인 이유가 있었다. 너무 쫀득하고 맛있었다. 기본 재료 자체가 맛있는 적은 또 오랜만인 것 같다. 처음 한입 먹고 놀랐던 것 같고 징그러워 보였던 뻘판도 이제는 하나도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먹는데 거슬리거나 그런 부분도 없었다. 그리고 익숙한 전복 역시 여기선 달랐다. 원래 전복 저 껍찔이라고 해야하나. 집에서 먹을 땐 저 부분도 제외하고 먹는 편인데 여기선 그냥 주시는 대로 믿고 통으로 먹어봤다. 근데 너무 부드러웠고 질긴 부분 하나 없고 냄새도 나지 않고 그냥 맛있었다. 원래 전복 통으로 절대 못 먹는 편인데 여기선 너무 부드러워서 한번에 먹을 수 있었다. 평소라면 저 반에 반 크기로 잘라서도 많이 안 먹는 편인데 확실히 여긴 달랐다. 그래서 다행이었고 신이 났다. 맛있었다. 이 음식을 왜 이제서야 제대로 처음 먹어본 것일까?



추운 계절 몸과 마음을 사르르 녹여주는 뜨끈한 국물 비쥬얼이다. 솔직히 요즘 뭔가 이것저것 먹긴 하는데 새로운 것을 먹는 기분이 많이 들지 않아 아쉬웠다. 해외여행을 가야 그런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니 어쩔 수 없었다. 가까운 일본을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근데 이날 오랜만에 그런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냥 다 맛있었고 양도 괜찮고 퀄리티도 좋고 다 좋았다. 아 그래도 하나 못한 것은 있었다. 전복 역시 통으로 먹긴 했는데 저 내장도 함께 먹는 것은 여전히 부담스러웠다. 원래 저것까지 한번에 먹으라고 별도 분리 없이 주신 것 같은데 이날은 도전할 수 없었다. 다음엔 한번 믿고 도전해볼까? 근데 맛있는 맛 다 사라지면 어떡하지. 원래 잘 드시는 분들은 저 내장까지 포함하여 통으로 드신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초보이기 때문에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다른 것들 먹기에도 정신 없는데 괜히 입맛 버리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들고! 그래서 문어 눈알이었나 저거 먹물인가. 아무튼 저 부위도 먹지 못했다. 머리는 비쥬얼적으로 불편한 부분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야무지게 잘 먹었다. 맛있었다. 전체적으로 사진을 조금 가까이서 찍어봤는데 어떻게 좀 느낌이 다가오실지 모르겠다. 전체적인 구조가 조금 예쁘게 찍을 수 없는 느낌이랄까. 사실 저렴한 음식도 아니고 일반 횟집에 가서 이 가격이면 밑반찬부터 정말 다양하게 나오는데 여긴 메인이 딱 중심을 잡아줘서 사실 그런 군더더기가 없어 더 매력적인 것 같다. 정말 맛과 퀄리티로 승부본다는 느낌이랄까. 맛있다보니 좋은 생각만 들었다.



아 그리고 여기 육수 리필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안되지 않을까? 그냥 육수가 아니라 처음 신선한 재료가 들어간 뒤에 우러나는 맛이기 때문에 말이다. 불도 아까부터 다 꺼진 상태가 아니라 사장님께서 약불로 조절을 해두셨다. 그렇게 두니 통도 커서 그런지 증발되는 양이 많지 않았다. 마지막 사리 넣을 때까지 적정한 양을 유지한 상태로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저건 뭐라고 해야하지. 소라인가. 저것 역시 내장이 있었는데 저 부분은 제외하고 먹었다. 근데 저것도 마지막에 껍질이라고 해야하나. 그 부분을 떼고 먹어야 하는데 나는 그걸 어떻게 떼는지 몰랐다. 근데 나름 먹는 방법이 있었다. 살 부위를 입 안에 넣고 마지막에 그 껍찔을 잘라내면 되는 것이었다. 나는 껍질부터 잘라내고 먹으려 하다가 떨어트려서 국물이 옷에 다 튀겼다. 역시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난 해산물을 정말 잘 모른다. 솔직히 아까 개인 접시에 담겨져 있던 것들만 다 먹어도 배가 좀 차는데 아직 여전히 홍합, 조개, 감자가 남아있었다. 그래도 막 배불러서 못 먹겠다는 느낌은 아니었고 다 먹은 뒤에 이렇게 국물 안에 담겨져 있던 재료들로 2차전에 돌입하면 된다. 그리고 문어나 전복이 좀 식은 느낌이 들면 어차피 우리끼리만 이날 먹는 것이었으니 국물에 다시 담궜다가 먹으면 다시 뜨끈하기도 하고 감칠맛도 좀 살고 그런다. 아무래도 국물 베이스가 짭조름하니까! 이날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포식한 날이다.



슬슬 면사리를 추가했다. 칼국수, 감자라면, 떡or만두, 우동, 누룽지, 수제어묵 등이 있었는데 누룽지나 수제어묵은 별로 먹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칼국수, 감자라면, 우동 중에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최종 고민으로 감자라면을 택했다. 그렇게 주문했는데 사장님께서 오늘은 칼국수 밖에 안된다고 하셨다. 괜히 고민했다. 원래 아예 안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이날 뭐 재료 수급 문제로 안됐던 것 같은데 지점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겠다. 다음엔 꼭 감자라면을 먹어보도록 해야지. 왠지 이 상태로라면 올해 안에 한번 더 방문할 것 같은 느낌이다. 두달도 안 남은 시점인데 이런 생각이 들 정도면 정말 괜찮았다는 의미다. 신선하기도 했고. 아무래도 맛이 너무 괜찮았어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안 가보신 분들이 있으면 한번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다. 연말이기도 하고 몸보신을 생각해야 하는데 정말 딱이랄까? 나도 근처에 지점이 있나 찾아보고 다음에 부모님이나 친척분들 모시고 한번 방문하고 싶다. 연말 쯤에 한번 기획해봐야겠다. 칼국수 면발의 경우 뭐 그냥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투하한 뒤에 다 삶아지기만을 기다렸다. 여기서까지 사장님이 컨트롤 해주시진 않고 우리가 알아서 먹으면 됐다. 이 국물에 면발이라니! 아마 몸에 안 좋기가 힘들지 않을까 싶다. 재료의 신선함도 이미 눈으로 직접 확인했고 말이다.



근데 솔직히 면발이 언제 다 익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래서 꼭 면발 한줄 끄집어내서 먹어본 다음에 판단하는 편이다. 뭐 어디서 봤는데 잘 잘리면 그때부터 먹어도 된다고 하는데 그것도 힘에 따라 다른 것 아닌가? 덜 익었어도 힘을 주면 잘 잘리던데.. 그래서 모르겠고 한가닥 먹어보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아래가 눌러붙지 않도록 휘휘 저으면서 삶았고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되어서 먹기 시작했다. 국물이 아까부터 좀 졸았기 때문에 짠 것에 예민한 분들은 좀 짜다고 느끼실 수 있겠다. 근데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간이 딱 맞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너무 맛있었다. 배가 불러도 계속해서 들어가는 그런 상태였다. 면발도 괜히 탱탱하고 찰지게 느껴졌다. 아 그리고 이것 역시 또 개인적인 것인데 연포탕 맑은 국물도 좋아하긴 하지만 이렇게 탄수화물이 들어가서 국물이 조금 탁해졌을 때의 맛도 좋아하는 편이다. 어쩔때는 오히려 이게 더 시원하고 진득한 기분이 들어 더 좋아하기도 한다. 근데 누군가는 맑은 상태만 좋아하기도 해서 국물을 덜어내고 이렇게 면발이나 밥을 투하하기도 한다. 그러니 이런 사리들을 추가하기 전에 꼭 주변에 물어보고 행하도록 하자. 이날 이렇게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잘 먹을 수 있었고 예상했던 가격을 지불하고 밖으로 나왔다. 아 중간에 사이다도 한잔했다. 딱히 느끼하진 않았는데 아마 시원함을 느끼고 싶었던 것 같다. 맛있게 잘 먹었고 계속해서 말했지만 오랜만에 신선한 경험이었다. 조만간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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