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소곱창 이 기름기 포기할 수 없어요

디프_ 2020. 11. 8. 14:01

알아도 포기할 수 없는 소곱창 기름기 혹은 육즙?


오랜만에 이 가게를 다시 찾았다. 포스팅을 돌이켜보니 작년 이맘때쯤에 글을 썼었구나. 근데 그동안에도 아예 안 온 것은 아니고 여러번 왔었다. 여기가 막 사람들이 몰리는 그런 맛집은 아니지만 먹자 골목에 위치하고 있고 꾸준한 손님이 오는 곳이다. 뭔가 나만 아는 그런 장소 느낌이랄까. 대기가 없어서 다행이고 꾸준히 찾는 이유는 맛은 솔직히 막 특별하다거나 다른데보다 뛰어나고 그런 것은 모르겠다. 근데 기본은 하고 또 그에 충실한 가게다. 메뉴 특성상 가격이 저렴하지 않고 관리가 힘든만큼 그냥 아무 곳에 가면 자칫 실망한다거나 맛있게 다 못 먹고 나온다거나 그럴 수 있는데 여긴 항상 만족감을 주었던 곳이다. 그래서 꾸준히 방문하고 있고 평일이든 주말이든 붐비진 않아도 꾸준히 손님이 있는 이유겠다. 차를 가져와본 적이 없어 주차나 이런 것은 잘 모르겠는데 주변에 주차 공간이 넉넉하진 않는 것 같다.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오는 것이 좋겠고 근처에 거주하시거나 볼 일이 있으시다면 그냥 걸어서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딱히 다른 가게를 가야할 이유를 아직까진 못 찾아서 아무래도 꽤 오랜 기간 동안 이 메뉴가 생각이 날 때는 이 가게를 방문할 예정이다. 



마포 소곱창 원래 2층까지 있는 것 같은데 올 때마다 거기까지 운영하시는 것은 보지 못했다. 아 한번 봤었나? 근데 내가 올라가본 적은 없다. 처음에 먹을 수 있을 때까지 직접 구워주시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이 편안한 곳에 손님을 우선적으로 배치하시는 것 같다. 여기에 오면 항상 모듬으로 주문한다. 200g 1인분에 가격은 21,000원으로 솔직히 저렴하진 않다. 근데 돼지도 아니고 소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 기준으로도 아마 다른 곳들과 비교해 싸진 않을 것이다.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여태까지의 내 경험상으론 그렇다. 예전에 이렇게 먹고 대창을 따로 1인분 더 주문해서 먹었던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다 경험해보니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냥 마무리로 볶음밥을 먹는 것이 더 괜찮았다. 원산지의 경우 메뉴판을 보면 다 국내산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문을 하면 밑반찬을 셋팅해주시고 이렇게 된장찌개를 올려주신다. 펄펄 끓을 때까지 기다려주면 된다. 맛의 경우 막 고급스러운 그 맛은 아니고 우리가 흔히 고깃집에 방문하여 접할 수 있는 그 조미료 맛이 들어간 자극적인 그런 맛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맛이다. 그래서 한때 '집에서 만들면 왜 이런 맛이 안나지?' 했던 기억이 있다. 추가적인 반찬의 경우 직접 가져다 먹을 필요는 없다. 막상 그러려고 하면 사장님께서 직접 가져다 주신다고 하니 요청하도록 하자.



찌개가 펄펄 끓으면 일단 속을 달래주고 있으면 된다. 매콤하고 간 좋고 딱 맛있다. 양념된 상추는 먹어도 되겠지만 부추는 가만히 두도록 하자. 이따가 메인 메뉴를 먹을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직접 올려주신다. 이 기름기에 푹 적셔진 부추가 또 별미다. 건강에는 좋지 않겠지만 아마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그런 맛이니 포기할 수 없다. 그렇게 소곱창 모듬이 나오면 찌개는 잠시 옆으로 빼주시고 불판 위에서 직접 구워주신다. 초벌이 대충 되어서 나오기 때문에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 근데 막상 접했을 때는 빠른 시간에 먹을 수 있다. 곳곳에서 저 육즙 같은 것이 나오기 때문에 튀겨진다는 느낌으로 좀 빨리 구워진다. 휴 다시 봐도 또 먹고 싶다. 아 그리고 내가 중간에 뒤집는다거나 그럴 필욘 없다. 때에 맞춰 알아서 테이블로 와주신다. 근데 바쁘실 경우에는 신경을 못 써주시는데 그때는 상황을 봐서 이건 정말 탈 것 같다, 다 익었다 생각하는 것은 셀프로 뒤집어주도록 하자. 여태까지 한 다섯번 정도 방문했는데 신경을 못 써주신 적이 한두번 정도 있었다. 한번은 중간에 내가 뒤집은 것과 또 다른 한번은 부추를 내가 직접 넣고 바로 먹었던 것! 그때그때 상황이 달랐다.



마지막에 부추를 넣어주시기 전에 한번 정리를 해주신다. 그리고 이때 염통은 먼저 먹어도 된다고 저 버섯과 양파 위에 올려주신다. 그러면 먼저 염통을 먹고 좀 기다렸다가 다시 대창, 막창 등을 먹으면 된다. 소스로는 별도 특제 소스와 기름장이 있는데 솔직히 소금이 같이 들어간 기름장이 그냥 제일 잘 어울리고 최고다. 요즘 포스팅을 하면서 고기 이야기를 할때 매일 소금을 말하는데 무슨 소금 예찬론자가 된 것 같다. 염통을 먼저 먹는 이유는 너무 오래 구우면 질겨져서 더 맛이 없다고 하고 이때 먹으면 딱 좋다고 했다. 이때 먹으면 정말 부드럽게 잘 씹힌다. 뭔가 맛을 형용할 순 없지만 순대 간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설마 같은 부위는 아니겠지? 이런 디테일한 정보는 잘 몰라서 가끔 틀리곤 한다. 그럴 때마다 이웃님 혹은 방문자 분들이 알려주시곤 하는데 그래서 나도 몰랐던 세상을 배우고 있다. 좋은 방향성인 것 같다. 그래서 내가 글을 쓸 때마다 인용할 수 있는 정보가 늘어나는 것 같기도 하고! 오늘따라 낮에 글을 작성해서 그런지 아직 뇌가 안 깨어난 것 같다. 글이 잘 안 써지고 자꾸 툭툭 끊긴다. 사람이 정말 컨디션이 있는 것 같다. 매주 일요일에는 항시 피곤하다. 토요일에 잠을 잘 못 자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오늘은 미루고 미루다 늦게 하지 않고 일찍 하니 그것에 의의를 두고 다음주에는 주말이어도 평일처럼 일찍 잘 수 있도록 해야겠다. 괜히 내 성격도 예민해지는 기분이랄까. 이러면 월요일에 더 피곤하다.



특제 소스에 들어있는 청양고추와도 함께 먹어봤다. 청양고추는 맞는 것 같은데 소스에 절여져 있어서 그렇지 그닥 맵지 않다. 뭔가 느끼함을 잡아줄 정도의 매콤함이랄까. 그래서 개인적으로 딱 좋았다. 아마 맵기만한 청양고추였으면 이렇게 못 먹었을 것 같다. 된장찌개에도 들어있는데 그래서 맛도 살고 좋았다. 기본적으로 모든 요리를 잘하는 가게라는 느낌이 들었다. 다 친절하시고! 뭔가 맛이 있더라도 머물다간 기억이 별로면 재방문하기가 좀 꺼려지는데 여긴 그런 것이 없었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소비자 입장에서 딱 괜찮았다. 그래서 자주 오게 되고! 누군가 보기엔 좀 탄 것 아니냐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이때쯤 되서야 소곱창 모든 부위를 먹을 수 있었다. 대창의 경우 너무 크니 4등분하여 잘라주시기도 하는데 난 통으로 크게 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온 것 중에 몇개는 그냥 그대로 냅둬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리고 통으로 먹었는데 잘라서 먹었을 때는 이게 막창이나 다른 것들과 섞여서 솔직히 뭐가 뭔지 몰랐는데 통으로 먹으니 먹는 기분도 나고 그 특유의 기름기가 입 안에 싹 퍼져서 좋았다. 아마 많은 분들이 딱 이 한입 베어물었을 때 행복감을 느끼시지 않을까 싶다. 물론 혈관에는 정말 좋지 않겠다. 그래도 스트레스도 혈관에 좋지 않으니 자주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가끔 풀어주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이렇게 합리화 해본다.



셀프로 올린 부추! 이때부터 버섯과 양파가 있는 부분에 다 익은 것 같은 것들은 올려주면 된다. 그리고 육즙이 흐르는 통로에 부추를 두어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흡수할 수 있도록 하자. 그렇게 하면 부추 숨이 팍 다 죽는데 이때 이렇게 같이 먹어주면 된다. 요즘 가게들은 가운데를 좀 깊게 만들어 가운데 부추를 두고 알아서 기름이 배이도록 하는데 여긴 그냥 한 통로로 흐르게 두었다. 뭐 개인적으로 둘다 나쁘지 않았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먹으면 튀기는게 없지만 공수가 들어가야하고 가운데가 깊은 곳은 먹기 편하지만 튀거나 불 조절을 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아 그리고 좀 탄 것을 먹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이게 재료가 탄 것이 아니라 탄 양념들이 들러붙은 경우가 많다. 그 예로 막 잘라내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툭툭 치면 그 검게 탄 부위가 떨어져 나간다. 그리고 진짜 이 메뉴 먹는 타이밍이 중요한 것이 너무 덜 구우면 질기고 너무 많이 구워져도 질기다. 그 중간 포인트를 잘 잡아야 한다. 그래서 솔직히 사장님께서 먹으라고 할 때 먹는 것이 제일 맛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삼겹살이나 목살도 그렇더라. 내 기준에 이건 조금 더 구워야할 것 같은데 이때가 제일 맛있는거라고 지금 먹어야 한다고 말씀 주셔서 먹어보면 진짜 그때가 더 맛있다. 내가 좀 고기류를 중간보다 많이 굽는 경향이 있는데 조금 낮출 수 있도록 습관을 들여야겠다. 괜히 비싼 재료들 맛 없게 먹을 이유는 없으니 말이다.



특제 소스 비쥬얼이다. 그냥 찍어 먹으면 간이 강하지 않아 푹 담궈서 먹는 것이 개인적으로 맞았다. 근데 이건 뭐 입맛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한번 먹어보고 조절하면 될 것 같다. 사실 소금이 제일 최고다. 근데 여러가지를 곁들여 먹어야 오래 먹을 수 있으니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 가격은 좀 있지만 2인분 양이 부족하지 않다. 솔직히 2인 기준으로 이게 딱이었고 부족하면 볶음밥을 먹으면 됐다. 근데 이 날은 신기하게 내 위가 조금 줄어들었는지 배가 불렀다. 그래서 별도로 밥을 먹진 않았다. 그리고 이 대창 사진, 정말 잘 찍은 것 같다. 저 특유의 기름기를 정말 잘 담아냈다.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지기도 했고! 정말 또 먹고 싶다. 그리고 다음 곱창 사진의 경우 사실 사진을 찍는다고 저렇게 해본 것이지 실제로 저렇게 먹을 필요는 없겠다. 한번에 하나씩 먹는게 딱 좋다. 일단 오래 씹어야 해서 치아가 아플 수 있고 괜히 부담스럽다. 하나씩 딱 깔끔하게 먹는 것이 좋다. 아 그리고 양파와 버섯 아래 감자가 숨어있는데 가만히 계속 두면 아래가 탈 수 있으니 중간에 한번 뒤집어주자. 이게 또 은근 고소하고 별미다. 그냥 먹어도 괜찮고 좀 심심하다 싶으면 쌈장과 함께 찍어먹으면 맛있다. 확실히 내가 소스를 좋아하긴 하는구나.



꽉 찼던 불판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처음에 정말 생각 없이 흡입을 해버렸다. 그래서 모듬 소곱창 부위 중 하나인 이 막창의 존재도 잊고 있었다. 난 내가 다 먹고 있는 줄 알았는데 이 막창을 먹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우연히 발견하였고 한두개 정도가 남아있어서 이렇게 먹을 수 있었다. 사실 예전에 집 근처에 정마 괜찮은 막창 집이 있어서 자주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덜 먹어본 대창에 내가 빠진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모든 부위가 다 맛있지만 그 부드럽고 육즙이 쫙 퍼지는 대창의 식감을 잊을 수가 없다. 정말 건강에 좋은 부추부터 감자, 양파, 버섯까지 너무 맛있게 잘 먹었고 오랜만에 입술과 내부에 기름칠 좀 했다. 그나마 이 메뉴를 자주 안 먹어서 다행이다. 원래 한번 꽂히면 계속 먹는데 배달해서 먹긴 뭐하고 또 여기가 집 근처도 아니고 해서 막상 너무 자주는 못 가게 된다. 한 2~3달에 한번 정도 방문하는 것이니 괜찮은 빈도수가 아닐까 싶다. 여기가 아니면 이 메뉴를 안 먹으니! 몇번 다른 곳에서 시도한 적이 있긴 한데 재방문까지 나를 이끌어낸 곳은 없었다. 다음에 또 보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