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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기념일이 고민스러울땐 여기로

디프_ 2020. 10. 7. 22:28

살아남은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누구나 다 아는 곳이지만 나만 알고 있는 것 같은, 최근 자주 찾았던 패밀리 레스토랑이 있다. 자주라고 하기엔 뭐한가? 6개월 동안 한 3~4번 정도 방문한 것 같은데! 포스팅도 여러번 했다. 그리고 조만간 방문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아무튼 내가 잊고 살았던 여기에 다시 빠지게 된 이유는 친구 때문이었다. 생일이라고 해서 쿠폰을 보내줬다. 그래서 왜 여길 보내줬지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나에게 이런 프랜차이즈는 요즘 시장에 많은 경쟁 상대에게 밀려 찾을 의미를 크게 찾을 수 없는 느낌이었다. 가격은 비싼데 퀄리티는 다른 가게들에 비해 떨어지는?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그런 느낌말이다. 실제로 이런 스타일의 패밀리 레스토랑이 많이 사라졌고 지점도 예전에 비해 많이 줄은 것으로 안다. 그나마 빕스가 뷔페가 있어서 사람들이 조금 방문한 것 같은데 다른 곳들은 정말 많이 사라지고 철수한 것으로 안다. 그런데 그냥 쿠폰도 있겠다 예전 추억을 살려 한번 방문해보자 하면서 방문을 하게 됐는데 그 경험이 너무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오늘 그 소개를 해볼까 한다. 나처럼 이런 곳을 잊고 지내던 많은 분들이 오랜만에 방문하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확실히 요즘 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프랜차이즈가 인기 상승세에 접어든 것은 맞는 것 같다. 아직도 평일 저녁에는 좀 한가한 것 같은데 이날 방문한 주말에는 웨이팅이 발생했다. 처음에 그냥 여유있게 런치나 먹어야지 하면서 들어갔는데 웨이팅이 있었고 그 대기 시간 때문에 런치를 먹을 수 없었다. 매번 사람도 없었고 그냥 지나가다 편하게 들릴 수 있는 곳이었는데 이렇게 다시 사람이 몰리다니! 입소문이 슬슬 나고 있긴 한가보다. 내 경험에 의해 장점을 좀 말하자면, 우선 퀄리티가 만족스럽게 잘 관리되고 있었고 가격도 단품을 보면 비쌀 수 있지만 각종 할인 정책으로 세트식으로 구성 좋게 먹을 수 있었다. 그러니 인터넷, 통신사 할인 등을 잘 알아보고 가야한다. 최근 방문했던 4번 동안 둘이 합쳐 5만원이면 정말 배터지게 먹을 수 있었고 남으면 남았지 모자르지 않았다. 물론 갈때마다 신규로 어플 회원가입하는 친구들로 인하여 케이준 치킨 샐러드를 함께 먹을 수 있었다. 이게 나름 꿀템이다. 더군다나 내가 이 샐러드를 좋아하기도 하고 그냥 구성이 좋다. 그래도 가게 입구에 소개되고 있는 티본이라든가 저런 비싼 것들은 먹지 못했고 기본적인 시그니처 스테이크라든가 그런 것들을 택했다. 확실히 그런 것들은 가격 차이가 확 다르다.



나름 식전빵도 여기 시그니처 중 하나다. 사실 그렇게 맛있다고 할 수 없는 맛인데 그냥 맛있다. 다들 배고픈 상태에서 오기 때문에 식전으로 그냥 훌륭한 정도다. 기본적으로 크림치즈(?) 소스가 나오는데 대부분 추가로 초콜릿 소스를 요청한다. 나의 경우 저 초콜릿만 좋아하는 편인데 이날은 유독 저 버터 같은 소스가 더 맛있게 느껴졌다. 예전엔 정말 별로였는데! 저 기본적인 것에도 변화를 준 것인지 내 입맛이 변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맛있었고 나가는 길에 다들 손에 들고 나가는 것처럼 포장을 해서 집에 별도로 가져가 먹을 수도 있으니 만족스러웠다면 요청하도록 하자. 난 네번 방문하는 동안 한번만 포장을 요청했던 것 같다. 사실 처음엔 몰랐는데 다른 사람들 손에 다 뭐가 들려있길래 그때서야 알았다. 한 사람당 하나씩만 포장해주시는 것 같다. 집에 가져가서 먹으니 나름 그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여기에 오면 이런 잔잔한 것들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사실 막 몇십만원 하는 그런 레스토랑은 아닌데 이런 것들이 충분히 제공되니 그만큼 매력있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저 빵 아침 대용으로 우유랑 같이 하나 먹고 싶어지는 밤이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런치 코스가 아니라 디너로 왔기 때문에 식전 스프, 음료 등을 제공받지 못할 줄 알았다. 근데 디너에도 나름 구성을 맞춰서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었다. 처음 주문하던 것에서 직원 분이 다른 스테이크를 추천해줬고 그것을 먹으면 음료도 같이 제공된다고 했다. 대충 암산으로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몇천원 더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데 이게 판단 미스였다. 먹고 싶은 것을 먹을걸! 스페셜 서로인이 개인적으로 더 맛있었고 그냥 몇천원 추가 지불할걸 그랬다. 이날 메뉴판 사진을 찍지 않아 먹은 고기가 어떤 것인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이전보다 맛이 떨어졌다. 직원분께서는 더 맛있는 부위라고 했고 실제로 가격도 조금 더 비쌌는데 내 입맛에는 그랬다. 아니면 굽기 선택을 잘못해서 그런 것일수도 있겠다. 원래 미디움 레어로만 요청하는 편인데 이날따라 내 입에서 미디움 웰던이라는 말이 나왔다. 주문할때도, 먹을때도 몰랐고 나중에 배가 불러서야 알았다. 어쩐지 맛이 다르더라니! 그래도 이날 주문한 고기 종류로 다시 주문할 생각은 없고 그냥 서로인만 먹을 생각이다. 가격은 저렴한데 제일 맛있다 생각한다.



전용 어플을 다운 받고 회원가입을 하면 받을 수 있는 쿠폰 중에 하나인 케이준 치킨 샐러드. 무료라고 보기엔 양이 정말 혜자다. 하긴 실제로 판매하는 메뉴를 그냥 단순 쿠폰으로 활용한 것이니 차이가 있진 않겠다. 아닌가. 본품은 조금 더 퀄리티 있으려나? 그렇게 먹어보진 않아 모르겠다. 근데 나에겐 이정도로 충분했다. 메인도 아니고 서브고 이정도면 양도 많고 맛도 좋고 딱 좋았다. 처음 선택하면 소스를 고를 수 있는데 나의 경우 머스타드로만 먹어봤다. 그냥 이게 익숙하고 더 맛있게 느껴지고 나온 것 전부를 한번 다 두르면 위 사진처럼 뿌려진다. 근데 아래에 쌓인 샐러드와 함께 섞으면 다소 양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근데 서버분께서 알아서 소스 하나를 더 가져다 주셨고 그것은 소스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 위에 뿌리지 말고 따로 찍어먹으면 괜찮다. 사실 소스를 더 가져다 주신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는데 소스를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 좋았다. 부족하지 않게 충분히 찍어서 먹을 수 있었다. 이 샐러드에 같이 나오는 시원한 망고가 은근 별미다. 차가워서 그런지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고 전체적인 밸런스가 괜찮았다. 치킨 역시 다리살은 아닌 것 같은데 속살 부드럽고 뜨끈뜨끈하고 겉은 바삭하고 맛있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또다른 인기 메뉴 중 하나인 오지 치즈 후라이 비쥬얼이다. 이 메뉴 예전엔 엄청 많이 먹었었는데 최근 방문에선 안 먹다가 이날 다시 오랜만에 먹었다. 전 직장에서 회사 사람들과 점심 시간에 종종 방문하곤 했었는데 그때마다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별다른 것은 없고 바삭하게 튀겨진 감자튀김 위에 녹은 치즈가 뿌려지고 중간 중간 이렇게 짭조름한 맛을 나타내주는 베이컨이 섞여있다. 같이 나온 소스의 경우 케찹처럼 강렬한 맛은 아니고 심심함에 담백함 정도를 추가로 주는 맛인데 뭐 조합이 나쁘지 않다. 근데 느끼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이 오지 치즈 후라이보다는 그냥 기본 감자튀김을 좋아할 수 있겠다 싶다. 아무래도 치즈가 들어가다보니 조금 느끼함이 있긴 하다. 근데 뭐 못 먹을 정도는 아니고 나처럼 좋아하는 사람들은 치즈가 많이 뿌려진 가운데 쪽만 실컷 먹는 편이다. 역시 튀긴 것은 언제나 좋다. 맛있다. 지금 메뉴를 보아하니 한 요리마다 꼭 튀긴 것이 들어있어서 내가 더 좋아했나 싶다.



그렇게 식전 아닌 식전들을 즐기고 있다가 메인이 드디어 나왔다. 사실 여기의 단점은 메인이 나오기 전까지 이미 배가 부르다는 것이다. 배고픈 상태에서 고기를 먹으면 더 맛있을텐데 항상 올때마다 이 타이밍엔 배가 부르다. 그렇다고 하여 가게 입장에선 메인을 먼저 내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무튼 그냥 나는 그렇다. 꼭 배가 부르더라. 그래도 먹게 되고 또 꾸역꾸역 잘 들어간다. 그래도 스테이크 집인데 썸네일을 좀 야무지게 찍고 싶었는데 평소와 다른 메뉴를 시켰다고 이렇게 하나의 단일 큰 그릇에 나와 사진을 좋게 찍을 수 없었다. 항공샷을 건지기엔 이미 이전에 나온 것들을 다 먹고 헤집어 놓아서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 조금 빈촐하지만 심플하게 그 맛을 살려 사진을 찍어봤다. 그릇 자체가 굉장히 뜨거웠고 바닥에는 뭔가 모를 것들이 뿌려져 있었다. 고기를 먹을 때 소금처럼 같이 찍어먹는 것은 아닌 것 같고 그냥 낡아서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냥 그랬다. 그리고 사이드 메뉴는 항상 이 고구마를 추가했고 원래라면 감자튀김을 하나 더 골랐겠지만 이날은 별도로 주문했으니 볶음밥을 택했다. 갑자기 쌀이 먹고 싶었나보다. 밥의 경우 비쥬얼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심심한 맛 그 자체다. 특별함은 없다. 어떻게 보면 사이드 메뉴에서 꼭 선택하면 안되는 것 중 하나가 아닐까? 뭐 근데 밥 자체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으니 그건 또 아니겠다. 포스팅을 하면서 혼잣말을 하고 있다.



고구마만 먹어도 고소하고 부드러운데 그 위에 뜨겁게 녹은 버터가 같이 올려져 있으니 그 맛은 정말 중독적이다. 버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무슨 크림 같은 것도 같이 있는 것 같은데 나처럼 그냥 먹기만 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버터는 맞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그냥 맛있으면 된 것이지! 고구마와 함께 먹으면 엄청 부드럽고 고소하고 맛있다. 정말 딱 살 찌기 좋은 그런 맛이다.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랄까. 아 근데 기념일에 오면 좋다고 했는데 그런 말을 하나도 적지 않았네. 아마 장점들과 비쥬얼을 보면서 함께 느끼시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이런 곳을 뭐 점심 먹듯이 자주 들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꼭 굳이 기념일에만 올 필요는 없지만 그때 나름 가격 좋게 방문하기엔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민하고 계시다면 추천드리고 싶다. 지금 자다 일어나서 그런지 저 빵 위에 잼처럼 먹기도 하고 고기랑 같이 먹으면 좋은 저 소스도 이름이 생각 안나네. 옛날 요리 학원에서 샌드위치를 만들때 저걸 딸기잼처럼 빵 속에 같이 발라서 먹은 적이 있는데 굉장히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바질 소스였나? 아무튼 같이 나오길래 고기랑도 함께 먹어봤다. 사실 간 자체가 조금 심심한 편이라 크게 다른 맛이 나진 않았다.



고기 굽기가 어떻게 된 것인지 잘 모르겠다. 미디움 웰던으로 말씀 드리긴 했는데 원래 그렇게 요청하면 속살이 저렇게 붉은 빛을 띄는 것이 맞나? 평소 미디움 레어를 먹을 때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근데 실제로 맛은 정말 큰 차이가 있었다. 우선 육즙이 확실히 미디움 레어보다 덜 했다. 그건 나이프로 썰때도 알 수 있었다. 원래 자르면서 뭔가 육즙이 쭉쭉 나와야 하는데 이날은 그러지 않았다. 그런 시각적인 만족도라든가 부드러움, 맛 등 확실히 내 입맛에는 미디움 레어가 맞다. 아니면 메뉴 종류가 달라서 차이가 있을 수도 있으려나. 모든 것을 다 먹어본 것이 아니라 비교가 좀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렇다고 하여 이날 먹은 스테이크가 맛이 없다거나 육즙이 전혀 없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그냥 서로인과 비교하여 굽기 정도와 비교하여 이전이 더 나았다는 말이다. 같이 먹은 사람 역시 동의했다. 이렇게 이날 저녁 식사가 끝이 났고 확실히 더 혜자스러운 것은 런치이니 기념일 방문은 런치에 가는 것이 좋겠다. 크게 차이는 없는데 사실 기분 탓인가? 가격은 확실히 런치가 더 저렴하다. 원래 이날 파스타를 하나 더 시켜 먹을까 했었는데 주문 과정에서 놓쳤고 그걸 나중에 알았다. 그래서 주문할까 했는데 이미 배가 불렀고 패스했다. 아마 시켰으면 저번 투움바 파스타 남겼던 것처럼 많이 남기지 않았을까 싶다. 다행이다. 저번 방문과 비교해 내 메뉴 선택 실패로 이날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고 올해 안에 한번쯤은 더 방문하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내년 초나!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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