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돈스파이크 스테이크 로우앤슬로우 예약 후 다녀온 후기

디프_ 2020. 9. 20. 14:57

한달 전 예약하고 다녀온 돈스파이크 스테이크 로우앤슬로우


지금은 잘 안 나오시지만 몇개월 전만에도 tv 프로그램에 정말 많이 출연하셨다. 본인의 특기를 살리셔서 실력을 뽐내주셨고 많은 시청자로 하여금 정말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만들었다. 나 역시 그 중 한 사람이었고 방송을 보면서 정말 맛있긴 하겠다라고 계속해서 생각했다. 그러다 이태원에 가게를 오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인기를 반영하듯 정말 먹기 힘들다는 글을 보고 조금 잠잠해지면 가야겠다 싶었다. 그렇게 잊고 지내다 저번 이태원 산책을 하는데 지나가다 어느 가게를 봤고 여기가 거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설명으로는 'LOW&SLOW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당분간 예약제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7월부터 온라인 예약만 가능합니다. 통화량이 많아 전화문의는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네이버에 '로우앤슬로우 예약 - 캐치테이블'을 검색해 주시면 더 편리하게 확인 가능합니다. 입장시 마스크 착용 꼭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혀있었다. 방문 후 대기는 자신 없지만 예약제는 괜찮게 느껴졌고 그렇게 인터넷을 검색해본 기억이 난다. 근데 언제나 계속해서 매진이었고 심심해서 확인할 때마다 비어있는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이거 뭐지 싶었다. 근데 알고 보니 뭐 한달 전마다 오픈하는 시기가 있는데 그때 예약을 해야한다고 인스타그램에 설명되어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맞춰 도전 후 성공하여 이렇게 방문하게 됐다.



예약한 정시에 입장할 수 있었고 들어오기 전에 명단을 한번 더 확인하셨다. 사실 조금 더 일찍 도착하면 미리 들어가서 앉아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었다. 그리고 딱 정해진 시간이 되니 많은 사람들이 이 가게 주변에 모이셨다. 한 30분 전부터 왔기 때문에 가장 먼저 올라갈 수 있었다. 인원수에 맞춰서 자리도 미리 정해두신 것 같았다. 대부분 2인이 많았지만 6명 이상의 단체 손님도 있었다. 돈스파이크 스테이크 드디어 먹어본다. 주인공은 만나뵐 수 없었지만 그냥 그 분위기는 즐길 수 있었고 무려 한달을 기다린 뒤에 맛보는 날이었기 때문에 약간은 들떴다. 무엇보다 방송에서 직접 먹어본 사람들의 후기가 너무 괜찮았기 때문에 기대도 컸다. 그렇게 자리에 앉았고 먼저 식전 에피타이저 수프와 샐러드가 나왔다. 후딱 해치웠는데 간이 제법 센 편이었다. 나의 입맛에 딱 맞았다. 수프가 부드럽기도 한데 짭쪼름함이 강해서 좋았다. 샐러드는 무난무난!



테이블 위에 올려진 LOW&SLOW 이용 방법을 보면 핏존 사진 촬영은 가능하다고 적혀있다. 솔직히 핏존이 뭔지 몰랐다. 근데 주변을 둘러보니 손님이 없는 한 공간을 확인할 수 있었고 저길 말하는 것인가 싶었다. 그래서 마스크를 다시 끼고 방문해봤다. 그리고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여쭤본지 사진 하나를 찍었다. 저게 오늘의 썸네일! 그리고 메뉴판을 보면 되는데 사실 주문할 것들은 한정적이다. 대게 다 먹어보고 싶을테니 둘이서 오면 한 세트씩 주문하면 되겠다. 내가 그랬다. 사이드 역시 두가지 메인을 주문하면 세개 다 먹어볼 수 있다. 아마 이런 것 다 계산하고 만드신 것 같다. 그외에도 예약금은 계산 시에 100% 환불된다, 노쇼일 경우에는 환불 불가, 결제는 후불, 국과 밥, 샐러드 스프, 빵은 테이블로 서빙된다, 리필 음료도 직원에게 문의해주시면 직접 리필해준다, 추가 주문은 마감 20분 전까지 가능하다 등이 적혀있었다. 처음 여길 왔을 때 음료는 별도 주문해야하는지 기본적으로 탄산은 선택할 수 있었다. 좋았다. 원래 다른거 뭐 마셔야하나 싶어서 에이드 계열을 고르고 있었는데 헛수고 했다.



돈스파이크 스테이크 로우앤슬로우 직접 찍은 메뉴 사진들이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후기 시작이다. 원래 각각 메뉴들이 다른 접시로 나오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서빙하기 편하도록 하나의 판 위에 다 담겨있었다. 원래 처음부터 이렇게 나왔으려나? 여기 가게 초기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근데 양이 적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에피타이저도 나오고 음료도 무한 리필이고 이런저런 소스를 찍어먹을 수 있는 빵까지 나오니 말이다. 그리고 이따 보면 식후 밥과 국도 나온다. 사실 이렇게 풀코스 느낌으로 나오기 때문에 다 먹고 난 뒤에 배가 고파서 나갈리는 없겠다. 근데 입맛에 맞지 않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 나의 경우 입맛에 안 맞는 것은 아니었는데 솔직히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다. 우선 기본적은 양념이라든가 소스는 다 괜찮았다. 느끼함을 달래줄 콜라 역시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어 좋았고. 근데 문제는 메인이었다. 사실 방송에서 나오는 것들을 보면 씹어먹을 수 있게 적당한 굽기로 안에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구워진 것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여기서 직접 먹어봤을 때 육즙이 빠졌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는데 씹는 맛을 즐길 수가 없었다. 그냥 너무 다 부드럽게 바스라졌다.



아웃백 steak처럼 그냥 적당한 굽기에 씹는 즐거움, 씹으면서 나오는 육즙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었는데 전혀 그런 것을 맛볼 수 없었다.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친구에게 이 말을 하니까 그럴 경우 완전 레어로 구웠거나 완전 웰던이라 그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그러고 사진을 보니 웰던으로 구워서 그런 것인가 싶더라.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내가 고기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소비자이기 때문에. 근데 그냥 내 입맛에선 뭔가 씹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다 전체적으로 바스라졌다. 뭐 좋게 표현하면 부드럽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래도 방송에서 보던 것들은 통째로 들고 아그작 아그작 씹어먹는 비쥬얼이었는데 이 가게에선 그런 방향성을 표방하는 것은 아닌가보다. 뭐 아무래도 회전율, 제조법 등등 다 고려되어 그런 것이겠지만 개인적으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뭐 맛집의 경우 다 개인적인 느낌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에 확실히 주관적인 곳이지만 개인적으로 아웃백이 더 생각나는 하루였다. 가격 역시 크게 차이나지도 않고 말이다. 실제로 할인 이런 것들 받으면 아웃백이 조금 더 저렴할 수 있다. 물론 먹는 고기 양은 전체적으로 줄어들겠지만 배가 부르는 것은 똑같으니까! 그래도 사진상으로 보여지는 비쥬얼들은 모두 훌륭했다. 그렇다고 하여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니라 내 기대와는 다른 방향이었어서 실망한 부분들이 있었다는 말이다.



본연의 맛을 느껴보고자 그냥으로도 먹어보고 소스에도 찍어먹어보고 와사비에도 먹어봤다. 중간에 너무 배가 불러 못먹을 것 같았지만 한입이라도 다 먹어봐야 제대로 된 예약 후 다녀온 후기를 쓸 수 있을 것 같아 사이드로 나온 찹 브리스킷, 치킨 롤리팝, 비프볼 등도 다 먹어봤다. 근데 전체적으로 식감이 다 일관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이었기 때문에 맛의 차이를 그렇게 크게 느끼지 못했다. 미각은 배가 부를수록 줄어가니까. 개인적으로 조금 기억에 남는 사이드는 같이 나온 소금에 짭쪼름하게 구워진 버섯이었다. 식감도 탱탱하게 살아있어서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아 그리고 나중에 발견한 사실인데 테이블 위에 별도 소금이 있어서 나중에 소금을 톡톡 턴 다음에 고기와 함께 먹었다. 역시 고기는 소금이랑 궁합이 좋다. 여기 돈스파이크 스테이크 역시 껍질 쪽에 통후추라든가 등등으로 잘 구워져 짭쪼름함이 살아있긴 한데 가운에 부분엔 살이 워낙 많아 전체를 담아주지 못한다. 그래서 이렇게 추가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소스들이 구비되어 있고 같이 나오나보다. 기호에 맞게 제조하여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원래 예전엔 와사비에 그렇게 꽂혔는데 요즘은 와사비가 크게 안 와닿는다. 맛에 익숙해져서 그런가? 처음 삼겹살이랑 먹을 때 신세계였는데 말이다.



아래 소스라고 하긴 뭐하고 국이라고 하기 뭐한 것들이 같이 나온 메뉴가 있어서 고기를 한점 뜯어서 그 소스에 듬뿍 찍어 먹어봤다. 특별히 다른 맛이 난다거나 새로운 맛이 나진 않았다. 간 자체가 강하지 않았고 그냥 더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원리인가 아니면 같이 나온 감자를 부드럽게 같이 먹으라고 나온 것인가? 뭐 잘 모르겠다. 처음 서빙해주실 때 기본적으로 로우앤슬로우 메뉴라든가 먹는 방법 등을 다 설명해주시긴 하는데 손님도 많고 이분들한텐 익숙한 메뉴얼이시기 때문에 빠르게 넘어가서 다 기억하진 못한다. 그렇게 먹을 것들을 다 먹어갈 때쯤 이렇게 흰 쌀밥과 국을 내어주셨다. 국의 경우 고기를 활용하는 가게라는 것을 알 수 있듯이 고기가 실하게 들어가 있었고 맛은 육개장 맛과 비슷한 시원한 맛이었다. 앞선 느끼함들을 매콤함으로 달래주기 위해 궁합을 맞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밥심이 필요한 한국인 특성상 딱 좋은 식후라 느껴졌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맛있게 즐기고 계신 것 같았다. 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도 이렇게 매콤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 좋았다. 이미 배가 불러 고기가 더 안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국이 나오니 또 밥 몇숟갈 더 뜨게 되더라. 포식하면 안되는데!



정말 못 먹을 것 같은데 테이블 위에 온전한 것들이 몇개 보여 맛이라도 보자하며 먹으면서 찍은 사진들이다. 다행히 예전보다 먹는 양이 늘었다고 아예 한입도 못 먹을 것 같은 경우는 많이 없다. 배가 부르더라도 움직이면서 소화시키면 되니까! 집에서는 배가 부르면 바로 침대를 찾게 되는데 밖에선 누울 수도 없는 일이고 또 걷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카페가서 앉아있는 것보단 소화가 더 잘 되는 편이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조금 더 편하게 많이 먹을 수 있다. 이렇게 마지막까지 해치우고 콜라 한잔하고 밖으로 나왔다. 가격은 약 8만원 정도가 나왔다. 솔직히 정말 이 말은 불변의 진리 같다.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고 말이다. 여기 정말 오기 전부터 기대가 너무 컸다. 잘 모르겠다. 내가 우연히 여길 들렸으면 구성과 비쥬얼, 맛에 흥분하여 감탄했을 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이날은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우선 내가 원하던 맛과 느낌이 아니어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서울에 이어 부산까지도 예약이 밀리고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보면 뭐 나의 개인적인 생각인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아마 난 새로운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한 이번처럼 한달 전부터 예약하고 방문할 경우는 없을 것 같다. 차라리 다른 곳들은 한번 더 갈 것 같다. 실제로 조만간 한번 다녀올 생각이다. 추석 쯤에 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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