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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볼 시원한 나만 알고 싶은 을지로 이자카야 스탠딩바 전기

디프_ 2020. 8. 30. 14:57

하이볼 맛있고 이색적이어서 좋았던 을지로 이자카야 스탠딩바 전기


을지로 나름 잘 안다고 생각했다. 이곳저곳 가기 위해 많이 지나쳤던 곳이기 때문에 그냥 내 기억엔 딱히 뭐가 없는 곳이었다. 유동인구는 많은데 그냥 갈만한 곳은 없는 곳이랄까. 그냥 회사가 많고 공장 같은 곳도 많고 유동 인구만 많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날 여기 골목을 가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나름 힙지로 느낌마냥 술집 거리가 형성되어 있었고 지나가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 다음에 또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보고 싶은 가게들이 많이 보이더라. 근데 골목 자체가 크게 구성되어져 있진 않다. 매우 좁다. 그래서 괜히 또 와보고 싶다. 아 그리고 내가 포스팅 하는 것들은 시기적으로 좀 지난 것들이다. 대게 한달 정도의 텀을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된다. 빨라야 일주일..? 간혹 실시간처럼 보시는 분들이 있어서 적어본다. 게을러서 사진을 바로 옮기고 업로드를 못하겠더라.. 아무튼 여기도 거의 3주전 쯤에 다녀왔다.



이름마저 좀 낯설었던 하이볼 시원하게 만들었떤 을지로 이자카야 스탠딩바 전기. 올라가는 곳마저 나름 이색적이다. 일단 2층에 위치하고 있고 굉장히 좁은 골목에 있다. 아는 사람만 찾아서 올 수 있는 그런 분위기랄까. 원래 가고 싶은 곳이 생기면 일단 메모를 해두고 나중에 방문하는 편인데 여기는 너무 가보고 싶어서 메모하고 거의 하루 이틀만에 왔던 것 같다. 그만큼 이미지상으로 분위기가 내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여기 이름이 스탠딩바인 이유가 있다. 우선 앉을 수 있는 곳이 없다. 머무르는 내내 서서 음식과 술을 즐겨야 한다. 그래서 오래 서있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비추한다. 이동하는 길목도 굉장히 좁은 편이라 좁은 공간에 답답함을 느끼시는 분들도 역시 비추다. 나의 경우 폐쇄공포증 같은 것이 있긴 한데 그정돈 아니었다. 원할때 나갈 수 있고 그나마 문과 가까워서 괜찮았나. 근데 막 그렇게 좁진 않다. 사람이 꽉 찬 것을 가정할시 한 15명 정도가 머무를 수 있는 것 같다.



메뉴판 사진을 먼저 찍어봤다. 놓친 것도 있는데 전부를 다 찍을 순 없어서 그냥 대표적인 곳들만 찍어봤다. 종류가 은근 없는 것 같으면서도 많다. 일단 가게 소개를 조금 더 하자면, 혼자 오시는 분들을 위해 모든 메뉴는 1인분 혼술 기준이라고 한다. 9시 이전에 방문하신 분들에겐은 1인 1메뉴 주문을 부탁드린다고. 일단 1인분 메뉴 가격치고 싼 편은 아니다. 근데 가게 특성상 너무 저렴하게 받으면 넓은 것도 아니라 운영이 힘들 것 같고 또 가격이 아깝지 않게 음식 하나하나 퀄리티는 높은 편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처음에 몰랐는데 다들 테이블마다 꼭 먹고 있는 음식이 하나 있었다. 바로 코보레스시. 처음엔 우리가 먹고 싶은 것만 주문하다가 이제 배가 슬슬 차서 주변을 둘러봤는데 꼭 하나 공통적인 메뉴가 있더라. 그래서 뭔가 했는데 바로 2인 세트 별표가 붙어있는 코보레스시였다. 다음에 오면 이걸 먹어볼 예정이다. 노리마키 위에 네타를 듬뿍 얹은 스시라고 참다랑어등살사시미를 네타로 듬뿍 올린 대표 메뉴라고 하는데 괜히 이날 못 먹어서 아쉬웠다. 나의 경우 삼란소면과 새우살 치즈유부튀김 하나씩을 주문했다.



을지로 이자카야 스탠딩바 전기 대체적인 분위기의 경우 테이블 바로 앞에 주방이 있고 사람들이 가까이 있어서 사진을 담지 못했다. 내 테이블 위주로만 찍어봤고 전체적으로 어둑어둑한 분위기였다. 오픈형 주방이기 때문에 구경하는 맛도 있고 요리를 해주시는 분들이 부담이 되실만한데 그런 것들 전혀 없이 편하게 응대해주시고 계셨다. 먼저 주문한 술이 나왔다. 음료 역시 1인 1음료 원칙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모든 얼음은 Hoshizaki 제빙기와 각얼음을 쓰고 있다고 한다. 나의 경우 이즈미히메 유즈 하이볼 8,500원 짜리를 주문했다. 설명에 여름에 마시기 편한 사케에 생유자즙을 첨가한 상큼한 리큐르라는 표현이 와닿았다. 그리고 가쿠하이볼도 하나 주문했는데 내 기준으로 너무 셌다. 유자가 들어간게 음료수처럼 나에게 딱 맞았다. 그리고 주문한 삼란소면이 나왔다. 여기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메뉴 중 하나다. 그만큼 이색적이고 여기 아니면 맛보기 힘들다고. 설명을 하자면 어란, 명란, 수란을 함께 비벼먹는 사치스런 어른들의 비빔국수라고 한다. 최고급 시마바라소면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처음 비쥬얼 사진을 찍고 설명처럼 열심히 비벼서 먹어봤다.



비쥬얼적으로 아름다울 수 없는 느낌이다. 근데 내가 방문했을 때 어디 방송사팀에서 온 것처럼 대표 메뉴 주문해두시고 전문적인 카메라로 촬영하고 계시던데.. 그분들은 어떻게 찍으셨으려나. 나에겐 이게 최선이었다. 맛을 더 담아내지 못해 아쉽다. 우선 맛 후기를 말하자면 진짜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느끼한 것을 잘 못 드시는 분들에겐 좀 안 맞을 수 있겠다. 아무래도 계란이 풀어진 것이기 때문에. 근데 중간중간 명란 알들이 씹혀서 짭조름함과 식감을 살려준다. 그래서 나에게 딱 맞았다. 간이 약하다고 볼 순 없고 면발은 부드럽게 살살 녹고. 왜 사치스러운 비빔국수라고 표현했는지 알 수 있었다. 다음에 오면 또 먹을 것 같고 이 가게는 가성비를 고려하면 안되는 곳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잊어야겠다. 양이 많다고 말할 순 없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음료도 마시고 그러기 때문에 배는 찬다. 근데 원래 이런 곳 올때 나처럼 식사를 한다기보단 2차를 하러 오시지 않나? 그 기준이면 괜찮겠다 싶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있는 파와 미역인가. 아무튼 저 재료들의 식감도 괜찮았다. 쉽게 말해 자주 쓰는 표현이긴 한데 감칠맛이 살아있어서 계속해서 손이 갔다. 일본 놀러갔을 때도 이런 메뉴는 보지 못했는데 다음에 혹시라도 여행을 편하게 갈 수 있는 날이 오게 되면 한번 현지에서도 먹어봐야겠다.



그다음 주문한 새우살 치즈유부튀김이 나왔다. 나가사키의 중화요리 멘보샤 히토시라고 한다. 내가 이 중에 아는 표현은 멘보샤 하나였고 튀김요리도 하나쯤은 먹으면 괜찮을 것 같아 주문해봤다. 위에 올려진 것이 고수인가? 먹어볼 생각 하나도 안하고 바로 옆으로 덜어냈다. 그리고 튀김과 아래 깔려있는 소스에 찍어서 먹어봤다. 뒤에 사진이 나오겠지만 비쥬얼 좋은데 느끼한 것 싫어하는 사람은 못 먹을 수 있겠다 싶다. 안에 치즈가 들어있어서 개인적으론 늘어나는 재미도 있고 식감도 좋고 괜찮았는데 계란이나 느끼한 것을 잘 못 드시는 분들은 안 맞을 수 있겠다. 원래 일식 요리가 느끼한 편이 아닌데 내가 이날 그런 메뉴들만 주문했는지 전체적으로 느끼함들이 살짝씩 있었다. 물론 일반인 수준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강함은 아니었는데 못 드시는 분들에겐 술을 더 찾을 수 있겠다 싶었다. 아 그리고 전체적으로 주문하고 시간이 좀 걸려서 나온다. 주문 즉시에 조리가 들어가시는 것인가? 이 두번째 메뉴를 받기까지 20분 정도가 더 걸린 것 같다. 아니면 다른 주문이 밀렸나. 메뉴판에 나온 원산지를 말씀 드리자면, 돼지고기는 국내산, 닭고기 국내산, 김치 국내산, 소고기 국내산으로 웬만한 것들은 다 국내산을 쓰고 계셨다.



하이볼 맥주와 함께 찍어본 비쥬얼. 저멀리 열심히 뜯어먹은 강낭콩의 흔적도 보인다. 아 이 사진 보니까 또 맛보고 싶어진다. 1인 혼술 구성으로 나와서 그런지 뭔가 딱 한끼 정갈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비쥬얼이라 또 생각난다. 물론 식탐이 있어서 이것저것 다 시켜서 배터지게 먹고 나오긴 하지만 말이다. 정말 여기 스탠딩바 전기의 경우 매장이 좁은 편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날 처음 방문했지만 나만 혼자 알고 싶은 이자카야 중 한 곳이다. 그만큼 마음에 들었고 2인 기준 술 세잔, 메뉴 2개하여 약 4만 8천원 정도가 나왔지만 그 값이 아깝지 않았다. 분위기가 한몫했다. 즐기고 있는 사람들 역시 그냥 소소하게 다들 좋았고. 그리고 평소에 술을 잘 안해서 이런 곳을 워낙 오랜만에 방문했다. 그래서 괜히 더 신났던 것 같다. 아무튼 여기 만족스러웠고 혹시 이색적인 이자카야 가고 싶으신 분들은 한번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겠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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