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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푸드코트 메뉴는 다양한데 함정들이 있다

디프_ 2020. 8. 23. 10:09

돈까스만 괜찮았던 이케아 푸드코트 메뉴


오랜만에 이케아 고양 지점에 방문했다. 광명점에 새로 생겼을 때 거기 가보려 했는데 좁기도 좁고 주차 시스템이 매우 복잡하여 주차하는데만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하여 가지 않았다. 근데 지금은 시간이 좀 흐르기도 했고 그렇게까지 힘들게 주차하진 않는다고 한다. 처음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서 그랬나? 여기 역시도 좀 그랬다. 지금은 그래도 주차를 바로바로 할 수 있긴 한 것 같은데 처음엔 지나가다보면 주차장에 줄만 엄청 길었다. 근데 그렇게 되면 구경할때도 마음 편하게 구경할 수가 없다. 여기 시스템상 길따라 구성이 잘 잡혀있긴 한데 쭉 직진만 하면서 둘러보는 것은 아니니까.. 만져보기도 하고 침대에 앉아보기도 하고 가까이서 보기도 하니까 어쨌든 관리가 잘 된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많아지면 복잡할 수밖에 없다. 아무튼 그렇게 한번 방문하고 좋은 기억을 갖고 있었어서 나중에 한번 더 오면 좋겠다 생각했고 거의 3년이 흘렀나. 아무튼 이렇게 새로 방문하게 됐다.



그렇게 도착하자마자 구경을 하기 전에 먼저 들린 곳이 있다. 바로 푸드코트 매장! 이전에 방문했을 때 여기에서 식사를 했었는데 나쁘지 않게 했던 기억이 있다. 나름 특색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흡사 코스트코 방문해서 약간 이국적인 식사를 했던 느낌과 비슷하달까. 아무튼 그래서 식사를 하기로 했고 오늘 그 후기를 작성하고자 한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겠지만 메뉴는 정말 다양했는데 주문 즉시 조리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대량으로 만들어둔 것을 접시에 담아주는 형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퀄리티가 뛰어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가격도 조금 저렴한 편이다. 나의 경우 무한리필이 가능한 음료수 컵 하나와 제일 비쌌던 비프 스테이크, 저렴했던 김치볶음밥, 평균 가격이었던 돈까스 이렇게 총 세가지 메뉴를 주문했다. 가격은 약 2만 4천원 정도가 나왔다. 이따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음식 양이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두명이서 세개 정도는 시켜야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같이 나오는 샐러드나 이런 것들 다 먹긴 하면 포만감이 없진 않겠다.


내가 주문하지 않았던 디저트들.. 이런 것들의 맛은 어떨지 궁금하다. 다음엔 식사를 하고 방문하여 디저트만 따로 먹어볼까? 이따가도 말하겠지만 이날 먹은 메뉴들 중에 제일 맛있었던 것은 돈까스고 그 다음이 김치볶음밥이다. 제일 비쌌던 비프 찹스테이크인가 뭔가가 제일 별로였다. 우선 조리가 들어간 것이 아니라 그냥 통에 들어있던 대량 상태에서 덜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뜨거움도 별로 없었고 좀 질기고 뭔가 음식에 정성이 없다고 해야하나. 흡사 급식 느낌처럼 사먹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물론 급식도 돈이 들어가는 것이긴 한데 안 좋다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 만원 이상의 돈을 내고 사먹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해야하나.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재료가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맛은 기대를 채워주지 못했다. 부드럽고 나름 자극적인 맛이 있는 줄 알고 주문했는데..



이케아 푸드코트 매장 나름 재밌는 점 중 하나가 음식을 이렇게 층층이 담고 옮길 수 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그냥 별것 없긴 한데 일단 손으로 들고 옮기지 않아 편하고 그냥 저 하얀 판에 박힌 브랜드 로고가 심플하기도 하고 예쁘다. 요즘 브랜드를 가슴팍에 새기고 나온 무지 티셔츠들 많던데 여기도 그런 제품이 있나? 괜히 하나 사고 싶다. 흰색이나 검정 베이스에 저런 로고 박혀있으면 예쁠 것 같은데! 물론 막 예쁘게 입을 때 코디한다는 것은 아니고 추리닝이나 편한 일상복에 괜찮을 것 같다. 나름 특색도 있고! 아무튼 이렇게 메뉴를 다 가지고 가면 나가기 전에 계산을 일괄적으로 한다. 카드, 현금 다 상관없고 그다음 빈자리를 찾아 자리를 잡으면 된다. 이날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으나 사람이 많을 때 방문하면 먹을 공간도 찾아다녀야할 수 있겠다 싶었다.



순서대로 김치볶음밥, 찹스테이크, 돈까스다. 위에 가볍게 설명하긴 했지만 다시 전체적으로 하자면, 김치볶음밥은 정말 그냥 익숙한 그 맛이다. 부족한 점을 꼽자면 감칠맛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먹어야 한다. 김치 역시 그냥 있는 정도지 뭔가 다른 매력이 있진 않다. 스팸도 한번 구워서 나왔으면 어쩔가 싶은데 그냥 제조 과정에서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해 생으로 나오나 싶다. 아니면 외국은 원래 이런 식으로 나오나? 추가로 너무 실망스러웠던 찹스테이크. 솔직히 비쥬얼은 나쁘지 않아 주문했다. 양 역시 고기가 부족하다고 말할순 없겠다. 나름 포만감을 위해 감자 샐러드도 같이 나온 것 같은데 문제는 손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처음에 한개 먹어보고 이건 아닌가 싶다가 다시 한번 먹었는데 정말 아닌 것 같아 두개 먹고 남긴 것 같다. 반 이상을 남겨버렸다. 정말 손이 안 가더라. 잡내가 심하게 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닌다 일단 식감이 정말 별로고 감칠맛도 없고 그냥 축축 늘어지는 그런 맛이다. 가격과 소개는 정말 그럴싸하게 했는데 뭔가 속은 기분이다. 함정이다. 그리고 튀긴 것은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는다고 돈까스는 훌륭했다. 옛날 경양식 돈까스 느낌이 강했는데 소스 역시 괜찮고 바삭하게 잘 튀겨져 나오더라. 맛있었다.



이케아 푸드코트 메뉴 평가를 내 블로그에 남기는 후기글이니 주관적일 수밖에 없겠다. 누군가의 입에는 이 찹스테이크가 맛있을 수도 있겠다. 근데 내 기준으로 최근에 사먹은 음식 중 거의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식사를 같이 한 사람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기분 좋아야할 먹거리 포스팅에서 안 좋은 말만 많이 한 것 같다. 다시 맛있는 이야기로 돌아와 돈까스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부드럽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질긴 부분은 전혀 없다. 나이프로도 잘 썰리고 소스 역시 고기와 합이 잘 맞았다. 단면을 크게 썰어 보여드렸는데 다른 유명한 가게들처럼 붉은 선홍빛을 띈 부분은 없다. 그렇다고 하여 막 너무 맛집스러운 맛을 기대하면 안되겠고 투박한 옛날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좋아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좀 맛있게 잘 먹었다. 뭔가 치킨도 그렇고 요즘은 다양하고 복잡한 맛들보다 옛날처럼 기본적인 것이 좋더라. 함정들이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배부르게 먹진 못했지만 그래도 이색 경험도 하고 나름 잘 먹긴 했다. 음료 무한리필에 얼음이 없어 살짝 아쉽기도 했지만.. 아무튼 이곳저곳에서 원가절감을 위해 생각한 흔적들이 느껴진다. 다음엔 음식 메뉴 말고 디저트를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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