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콩국수 비빔칼국수 면발이 이색적이었던 김해공항 시장분식

디프_ 2020. 8. 21. 19:30

친구 아님 못 찾아갔을 김해공항 시장분식 콩국수 그리고 비빔칼국수


오늘은 친구 아니면 찾아가지 못했을 가게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친구 말로는 여기까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하는데 위치도 위치고 이동수단도 자차가 있지 않으면 불편할 것 같아서 실제로 그러나 싶다. 근데 뭐 나 여행 다닐때 구석진 맛집들 찾아가는 것 좋아하는 거 보면 틀린 말은 아니겠다. 사실 원래 처음부터 여기 올 계획은 아니었다. 친구가 물회를 먹어보자고 엄청 맛있는 집이 있다고 거길 가자고 했다. 그래서 출발하기 전에 혹시 몰라 전화를 해봤는데 오후에 브레이크 타임이 있고 저녁 장사를 하신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도착하는 시간이 딱 그 브레이크 타임에 걸렸고 먹을 것을 다시 정해야 했다. 그러다가 친구 여자친구가 여길 가자고 하여 딱 여기에 도착했다. 여기 오면 우리가 집 돌아갈 때도 편해서 그렇게 하자고 했다. 내 친구와 친구 여자친구는 여기 근처에 산다.



김해공항 시장분식이라는 가게로 매장 자체가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다. 화장실도 따로 있다. 근데 좁은데 막 환경까지 열악하진 않고 나름 좌석 수도 어느정도 있고 에어컨도 빵빵하고 화장실도 깨끗하다. 막 시장의 허름한 그런 곳은 절대 아니었다. TV에도 나왔다고 하니 정말 유명하긴 한가보다. 우리가 식사를 하는 동안 점심 피크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테이블이 차 있었고 사람들도 계속해서 왔다 갔다 했다. 인기 메뉴는 비빔칼국수라고 하던데 나는 메뉴판을 보고 콩국수 시원하게 먹고 싶은 마음이 커졌고 일단 주문한 뒤에 나눠서 먹기로 했다. 친구는 밥이 필요했는지 비빔밥을 주문하였고 덕분에 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양은 확실히 실하게 나온다. 지금 보니 계란도 사각형이네. 선지국 같은 것은 서비스로 기본적으로 나오나보다. 간이 조금 심심한 편인데 테이블마다 소금이나 그런 것들이 있어서 조절하여 먹을 수 있었다. 비빔밥과 같이 곁들일 국으로는 딱인 것 같다.



내가 주문한 시원한 얼음 동동 콩국수가 나왔다. 위에 뿌려진 것이 소금인지 설탕인지 모르겠는데 아마 소금이 맞을 것 같다. 대충 간을 해서 주시기 때문에 나와서 추가로 간을 맞출 필요없이 그냥 먹어도 나에게 딱 괜찮았다. 좀 짜게 먹는 편인데 구수한 맛도 적당히 살아있고 간도 괜찮았다. 희안하게 여름철 무더위에 이런 음식을 먹으면 괜히 기분이 좋다. 분명히 내가 좋아하는 시원하게 벌컥 벌컥 마실 수 있는 맑은 육수가 아닌데 왜 땡기는 것이지? 참 신기하다. 아 그리고 여기 처음부터 느낀 것인제 면발이 굉장히 특이하다. 이색적이다. 기존 면발이랑 저거 곤약인가? 아무튼 그걸 같이 넣어주시더라. 포만감을 증대시켜주시기 위함인가? 곤약이 칼로리는 적은데 높은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 괜찮다는 글을 많이 봤었다. 진위여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이렇게 같이 넣어주셔서 처음엔 이 투명한 면발은 뭐지 싶었다. 먹으면서 애초에 원래 맛이 강한 재료가 아니기 때문에 불편함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통통 튀기는 식감이 괜찮았다.



친구가 비빔밥을 비비고 먹기 전에 사진을 한장 찍어봤다. 그냥 막 특별하다고 말할 수 없는 일반적인 비쥬얼이다. 근데 친구는 맛있다고 잘 먹었다. 근데 내가 봐도 이건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맛이다. 한국인이라면! 요즘은 외국인에게도 사랑 받고 있는 메뉴 중 하나이긴 하지만. 나도 하얗고 꾸덕꾸덕한 나의 음식을 대충 다 비볐고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콩국수 맛집으로 꽂는 곳 중 하나가 유명한 프랜차이즈 망향비빔국수다. 거기도 정말 국물 진득하게 잘 만들어주신다. 근데 여기도 괜찮았다. 가격은 비슷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양은 확실히 여기 김해공항 시장분식이 더 많았고 퀄리티에선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망향은 아무곳에서나 먹을 수 있지만 이 메뉴는 여기서만 먹을 수 있다는 것? 희소성이 있는데 만약에 나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서울에서 여기까지 다시 와 이 메뉴를 먹기보단 근처에 있는 망향을 가겠다. 그만큼 막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는 느끼지 못했다. 물론 이 근처라면 여기 올만하기도 하다. 확실히 동네 느낌으로는 모든 메뉴 퀄리티, 인심 등이 좋았다.



아 그리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여기 김치 진짜 맛있다. 와 오랜만에 김치 많이 먹었다. 흰 쌀밥 있었으면 한 공기 그냥 뚝딱 해치웠을 맛이다. 신기하게 맛있더라. 예전에 친구가 여기 근처에서 데려간 국밥집에선 젓갈향이 너무 강해서 김치도 잘 못 먹었는데 여긴 같은 지역인데도 이렇게 내 입맛에 맞다니. 신기했다. 지금도 갑자기 이때를 상상하니 침이 고인다. 콩국수와 김치의 조합은 최고이기 때문에 이렇게 올려서 먹었다. 김치의 경우 통으로 가져다 주시고 알아서 퍼먹게 되는데 이 의미는 나말고 김치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겠다. 일일이 하나씩 가져다 주시기엔 번거로우니 말이다. 훌륭한 서브 덕분에 메인까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비빔칼국수 역시 곤약이었나 무채였나 아무튼 하얀 것들이 면발과 같이 섞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눠먹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한입 먹어봤는데 고추장의 매콤함보단 초장의 새콤함이 더 강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살짝 아쉬웠는데 덕분에 감칠맛이 느껴지는 것 같긴 하고. 근데 난 다음에 오더라도 그냥 나의 하얀 면발을 택할 것 같다. 4인 기준으로 가격이 3만 2천원이 나왔고 한 사람당 대충 8천원이라고 보면 딱 점심값 정도 지불한다고 보면 되겠다. 근데 양은 확실히 많으니 배고플 때 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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