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와 가성비 스테이크 조합

디프_ 2020. 8. 11. 21:55

실망할 수 없는 조합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와 스테이크!


이태원을 평소 잘 안 가는 편이지만 근처에 약속을 잡을 기회가 생기면 꼭 잡고 있다. 갈 때마다 나름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인데 집에서 좀 가기 불편한 위치에 있는 곳이라 가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달까. 무슨 말이지. 아무튼 가면 할 것들이 많고 이색적인 편이라 좋아하는 지역 중 하나다. 이날도 나름 갈 곳도 정하고 먹을 것도 정하고 방문하였는데 첫 출발부터 꼬여버렸다. 현대카드 소유자만 이용할 수 있는 곳을 들어가려고 했는데 대기시간만 2시간이라고 한다. 생각지도 못했다. 여기가 유독 인기가 많은 것 같은데.. 예전에 압구정이었나. 어디서는 그냥 들어갔었는데 무슨 대기까지.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근처 다른 카페를 방문하여 커피를 마셨고 저녁 예약한 시간에 식사를 하러 방문했다. 막상 도착해보니 예약 없이도 먹을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혹시 몰라 예약했었다. 좀 이른 시간이라 아직 사람이 많이 없었다.



이태원 꿈앤펀이라는 곳이다. 초록창 리뷰를 보니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는 꽤나 인기 있는 곳처럼 보였다. 예약 방문자수도 많고 리뷰도 많고 후기도 그렇고! 그래서 막 북적북적한 그림을 상상했는데 그러진 않고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편안했다. 위치도 막 상권들이 모여있는 곳이 아닌 조금 동 떨어진 곳에 있어서 오히려 더 괜찮았다. 찾아오는 길이 살짝 헷갈리긴 했지만 이렇게 숨어있는 공간들이 더 좋다. 바로 옆에 게스트하우스가 있어 요즘 같은 예외적인 날들이 아니면 여기 역시 사람이 많을 것 같긴 한데 그 게스트하우스 보자마자 또 여행가고 싶더라. 내년이 되어 모두 해제가 된다고 하더라도 마스크는 들고 다녀야할 것 같은데 은근 그런게 정말 번거롭다. 여행 다니면 카메라부터해서 백팩, 보조배터리 등 다양한 것을 챙겨야 하는데 마스크까지 필수품으로 들고 다녀야하니 말이다. 근데 뭐 아픈 것은 금방 잊는다고 나아지면 모든 것이 갑자기 거짓말처럼 정상적으로 돌아올수도 있겠다. 바래본다. 잠시 여행 이야기에 빠졌다. 다시 먹는 것에 집중!



이 가게의 컨셉은 먹거리도 먹거린데 나름 와인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는 것처럼 보였다. 소개글에서도 보였는데 메뉴판에도 이런 글이 적혀있었다. '와인을 접하는 분들이 와인을 오픈했을 때 실패할 수 있다는 부담감으로 와인을 마시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대안으로 저희는 무료 테이스팅을 통해 보다 많은 분들이 와인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테이스팅을 통해 나에게 맞는 와인을 찾고 어울리는 음식을 페어링하며 완벽에 가까운 한 끼를 선사하겠습니다.' 소비자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었으며 그에 대한 대안도 명확하게 주고 있다. 사실 내가 와인을 좀 알았으면 이 서비스를 이용했을 것 같긴 한데 유럽여행에 가서 정말 비싼 레스토랑에서도 먹어보고 한국에서도 먹어보고 심지어 포르투에가서 1박 페어링 체험을 했는데도 나의 입맛에 맞는 것들을 못 찾았기 때문에 포기한 분야라 별로 미련이 없었다. 그보단 먹을 것에 집중했다. 오리지널 스테이크 하나를 주문했고 봉골레 하나, 마가리타 피자 하나를 주문했다. 피자의 경우 꿈앤펀 피자 반죽은 오직 화학조미료 제로 안티모카푸토밀라구를 사용한다고 한다. 안티모카푸토는 여기서 처음 들어봤는데 100% 이탈리아산 밀가루로 화학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고 위생적으로 생산되어 양질의 전분과 글루텐, 흡수성이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고 한다. 



그렇게 맥주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오시더니 오늘은 봉골레가 다 떨어졌다고 다른 파스타 주문이 가능하냐고 여쭤보셨다. 그래서 바로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로 변경하였다. 다행히 다른 것들은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스테이크가 가격이 2만 4천원인데 어떻게 가성비 있다고 볼 수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텐데 먹는 기준으론 그랬다. 양이 적은 편도 아니고 플레이팅이 별로였던 것도 아니고 맛도 괜찮고. 만약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다면 또 올 수 있을만한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어서 저렇게 적었다. 근데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다. 그리고 날이 더운만큼 맥주 한잔을 주문했다. 근데 의도한 것은 아닌데 맥주 역시 와인잔에 따라 마시도록 이렇게 잔을 주셨다. 사람도 많지 않아 조용하고 주방도 바로 뒤라 나름 그 조리되는 소리들을 배경음악 삼아 음식이 나오길 편안하게 기다렸던 것 같다.



면 요리답게 가장 먼저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가 나왔다. 배가 조금 고팠기 때문에 바로 사진만 후딱 찍고 포크를 들었다. 요리를 잘 몰라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모르겠으나 마늘과 함께 기름에 볶는 것으로 아는데 개인적으로 이 짭짤한 맛을 좋아해서 봉골레 아니면 이 메뉴를 먹는 편이다. 이 말을 하는 이유가 뭐냐면 그 기름의 뜨거움 때문에 너무 급하게 먹으면 입 안이 다 데일 수 있다. 나름 조심히 먹는다고 먹었는데 뜨거워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여기 푹 구워지고 절여진 마늘과 함께 면을 호로록 먹으면 그 맛이 정말 최고다. 개인적으로 봉골레를 원탑으로 꼽지만 이 메뉴도 그에 견줄만하다. 아 그리고 간의 경우 처음 뜨거웠을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다른 메뉴를 먹다가 식은 상태로 먹어보니 좀 짰다. 첫 맛이 딱 내 입맛 기준에 맞았는데 이걸 어떻게 평가해야할지는 모르겠다. 여태까지는 항상 식기 전에 먹어왔는데 이날따라 다른 메뉴들이 너무 파파팍 나와서 타이밍을 놓쳤다. 식은 파스타는 또 처음 경험해봐서 다른 곳들도 이런가?



이럴거면 처음 나오자마자 팍팍 다 해치웠을텐데 이날따라 그냥 여유로움을 즐기고 싶었나보다. 원래 먹는 속도도 빠른 편이라 먹기 시작하면 다른 것은 신경도 안쓰고 팍팍 먹는데..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편이라 내 입맛에도 짠맛이 조금 느껴지면 일반 사람 기준으로 정말 짠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다 싶었다. 근데 나의 경우 이 알리오 올리오 맛은 식은 뒤에도 괜찮긴 했다. 그래서 남김 없이 다 먹었버렸다. 솔직히 건강은 모르겠지만 내 입은 행복해했다. 그리고 뒤이어 나온 스테이크! 솔직히 면과 고기의 조합은 갈비, 냉면에서처럼 양식에도 꽤나 조화가 좋다고 생각한다. 양도 적당히 차고 2인이 나눠먹기도 좋고. 사진으로 봐서 크기가 어떤지 정확히 감이 안 오시겠지만 나이프질을 여러번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라 생각하시면 되겠다. 이따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육즙이 잘 담겨있었고 어느 부위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르겠지만 촉촉하고 부드럽게 잘 먹을 수 있었다.



처음에 굽기 말씀을 주셔서 항상 먹는 것처럼 요청했다. 근데 매번 말할때마다 제대로 말했는지 헷갈린다. 미디움 웰던이었나. 겉은 바삭하게 구워지고 안은 촉촉하게 유지된 상태를 좋아한다. 사실 나도 누군가에게 배운 것인데 이렇게 먹어보니 입맛에 맞아 그뒤로 이렇게 먹고 있다. 가끔은 다른 굽기 상태를 선택하고 싶기도 한데 메뉴 특성상 함부로 새롭게 도전하기도 애매하고. 그러다 실패하면 답도 없으니까.. 가끔 안이나 밖이나 바싹 구워진 상태를 먹어보고 싶기도 한데 언제 한번 이건 도전해봐야겠다. 누군가 이렇게 먹어도 굉장히 맛있다고 해서 고민 중에 있다. 아무튼 사진을 보시면 저게 뭐였지.. 저거 분명히 내가 요리학원에서 샌드위치 만들때도 소스로 같이 넣어먹었던 것인데 이름이 기억 안난다. 아무튼 저거 굉장히 맛있는데 스테이크에 찍어먹으라는 것인지 감자나 버섯과 함께 먹으라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나는 두가지 방법 모두 활용해 먹어봤다. 솔직히 어디에 어떻게 먹으나 다 괜찮았다.



마지막 조합 중 하나인 마가리타 피자가 나왔다. 근데 솔직히 이 메뉴는 욕심이었다. 나의 식탐이 부른 화라고 해야하나. 그래도 다른 메뉴들과 다르게 포장해서 집에 가져가 따로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다행이었다. 그래도 하나라도 맛을 봐야한다고 한입 먹었었는데 씬피자 스타일이라 부드럽게 잘 넘어갔다. 갓 나왔기 때문에 뜨거움도 유지되어있어 솔직히 맛있었다. 여기 나온 음식 모두 실패하지 않았고 입맛에 맞았다. 처음에 여기 말고 다른 곳을 갈까 싶었는데 거기가 가격도 많이 비싸고 그냥 그렇게까지 먹어야 하나 싶어서 이곳을 온 것인데 나름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예약을 하고 방문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다음에 여러명이서 이태원에 올 일이 있으면 여기 예약하고 재방문할 의사가 있다. 2인이서 3인분 기준을 주문하였고 가격은 5만 5천원이 나왔다. 두명이면 비싼데 세명 정도면 나름 합리적으로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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