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강릉 카페거리 브런치 바다보며 즐겨봐요

디프_ 2020. 8. 5. 21:05

바다 전망에서 즐기는 강릉 카페거리 브런치


바로 앞에 주차되어진 차들로 인해 낭만과는 거리가 다소 멀게 느껴지지만 실제로 맨 위에 올라가서는 바다만 보이기 때문에 정말 뷰가 좋다고 느꼈던 곳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사실 우리가 여길 알고 찾아온 것은 아니고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주차를 할 수 있는 곳이 보여서 부랴부랴 차를 댄 뒤에 안으로 들어온 곳이다. 그렇게 그렇게 급으로 들어온 장소치고 메뉴라든가 커피 맛 모두 너무 마음에 들었어서 친구들과 기분 좋은 마음으로 머물렀던 것 같다. 가게 이름은 보사노바 커피로스터라는 곳으로 관광지니까 가격은 다소 좀 있는 편이지만 그런 것 대비하여 뷰도 좋고 공간도 넓고 이래저래 만족스러웠던 곳이다.



강릉 카페거리 브런치 메뉴로는 우선 서로 먹고 싶은 메인 메뉴 하나씩을 골랐다. 음료 역시 1인 1잔으로 했고 나와 친구는 달달한 연유가 들어간 스페니쉬커피, 다른 친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1인 1메뉴로는 나는 가장 먼저 티라미수를 픽했고 다른 친구는 프로슈토 치아바타라는 메뉴를 골랐다. 치아바타는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프로슈토라는 앞말은 처음 본다. 이정도만 시키려고 하다가 내가 그냥 한 사람당 하나씩 먹자고 이야기 했고 그러다 하나 더 고른 것이 얼그레이 쉬폰케이크였다. 이거 역시 아아를 주문한 친구가 고른 메뉴인데 얼그레이를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아 이 친구랑 입맛은 많이 다르구나 싶었다. 아무튼 이렇게 주문하여 총 금액은 약 3만 4천원이 나왔다. 카페에서 쓰는 금액 기준으로는 매우 높은데 브런치로 계산하면 적당한 것 같기도 하고. 2인도 아니고 3인이니까! 평소라면 마카롱을 먹었을텐데 이날은 그렇게 당기지 않았다. 왜지?



친구들은 담배를 피러가고 나는 블로그를 한다는 명목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혼자 돌아다녔다. 위까지 이어진 것은 알았지만 4층까지 있고 옥상까지 별도로 있을 줄은 몰랐다. 그리고 맨 윗층에는 다른 곳들은 다 의자에 앉을 수 있었는데 좌식처럼 책상이 놓여진 곳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방석에 앉는 것은 불편하기도 하고 누워있지 않은 이상에야 편할 수 없기 때문에 바로 패스했고 옥상 루프탑 쪽에 괜찮은 자리가 있나 올라가 봤다. 근데 이렇게 천막으로 햇빛을 가릴 수 있는 곳은 이미 다른 손님들로 꽉 차 있었다. 그리고 옥상으로 올라가봤는데 거기엔 천막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이 모여 햇살과 함께 음료를 즐기고 있었다. 나도 여기 앉아서 마실까 싶었는데 한 2분 앉아있었나. 너무 덥고 선크림도 바르지 않아 피부가 다 타버릴 것 같아 그냥 내려갔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그냥 적당히 아무 곳에서 앉아 먹고 빠르게 나가자고 했다. 어차피 남자들끼리 뷰 좋은데서 사진을 찍을 것도 아니고 후딱 먹고 나가니까 괜찮았다.



강릉 카페거리 보사노바 커피로스터스 브런치 비쥬얼이다. 가장 먼저 빠르게 먹고 싶었던 티라미슈 사진부터 찍었다. 근데 다른 친구들은 이 메뉴를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았다. 마지막에 결국 다른 것들 다 먹다 보니 한입 정도 남기게 됐는데 '너 남길 줄 알았어' 다 이러더라. 근데 혼자 먹은 것치곤 나름 많은 양을 먹었다. 다른 빵들도 좀 먹었으니. 내 입맛에는 이게 제일 맞았다. 그리고 커피 맛을 말하자면 내 생각보다 좀 덜 달았다. 믹스 커피처럼 좀 달달한 것을 선호했는데 그것보단 순하다고 해야하나. 연유가 내가 좋아하는 다른 집들보다 덜 들어간 느낌이다. 더 넣어달라고 할 순 있겠지만 굳이 건강 생각해서 그럴 필욘 없겠고 주는대로 잘 마셨다. 친구 역시 잘 마셨다. 시끄럽게 수다를 떨기엔 중앙 밖에 자리가 남지 않아 다른 손님들에 둘러쌓인 위치였다. 물론 공간이 넓어서 괜찮긴 했는데 그래도 구석진 곳보다 불편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서 나름 수다도 떨고 쉰다고 하긴 했는데 한 30분 정도 머무르다 밖에 나온 것 같다.



음료 한잔 들고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한장 찍었으면 좋았을텐데 정말 모든 앉기 괜찮을 것 같은 자리들이 꽉 차 있었다. 근데 자리도 정말 운인 것 같다. 이런 카페 특성상 놀러와서 3~4시간씩 앉아있진 않을테고 딱 들어왔을 때 창가 쪽 사람이 일어나서 바로 앉은 사람도 있더라. 우리의 경우 운이 없었다. 내가 전층을 둘러보는 동안 일어나는 사람 하나 없었으니 말이다. 우리들 중에 사진을 찍는 사람이 그나마 나뿐이라 다행이다. 나 역시도 예전보다 욕심이 많이 죽어 이렇게 대충대충 찍어서 다행이고. 그래도 나름 음식을 찍을땐 잘 찍으려고 노력하긴 한다. 그래도 루프탑에 음식을 들고 올라가 바다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열정까진 없다.



솔직히 브런치 디저트들 맛을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티라미슈는 수제라곤 하나 다른 곳들에서 파는 제품들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내가 한때 꽂혀서 정말 주구장창 먹어서 이제 질린 것인지 처음 먹었을 때 그 맛이 나지 않더라. 개인적으로 투썸꺼가 찾기도 편하고 먹기도 편하고 퀄리티도 괜찮고 가격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양도 그렇고! 이 치아바타라는 것은 나눠 먹기가 너무 불편하다. 겉이 바게트 빵인지 정말 안 잘리더라. 그래서 한입씩 나눠먹자고 하다가 한 친구가 그냥 자기가 해보겠다며 나이프로 용을 써서 잘라내서 겨우 3등분 하여 나눠먹을 수 있었다. 커플끼리 오면 그냥 한입씩 먹으면 되겠고 친구들끼리 오면 나눠먹긴 해야겠다. 어릴 때면 몰라도 이제 친구들도 예전처럼 먹진 않더라. 그리고 이 얼그레인가 머시긴가는 내가 크림도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해서 별로 손이 가지 않았다. 근데 이 맛을 좋아하는 아아를 마시는 친구가 꽂혀서 혼자 다 해치웠던 것 같다.



강릉 카페거리 이름 자체를 이번에 처음 들어봤다. 만약 내가 여길 왔다면 그냥 바다 해변가 따라 이동하다가 우연히 들어왔을 것이다. 근데 친구가 아예 이런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고 하여 오게 된 것인데 사실 막 다른 관광지들처럼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꾸며진 것은 아니고 그냥 어쩌다보니 상권이 모이게 되서 이름을 붙힌 것 같은 느낌이다. 배경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한 겨울 비수기가 아니고서야 차와 사람들로 복잡할 수밖에 없고 해변가 역시 이때가 그나마 사람이 없던 것이지 평소라면 정말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예전엔 어땠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젠 사람이 많으면 복잡해서 여기가 예쁘다고 느낄 수가 없더라. 아무튼 이때도 그랬고 그나마 다행히 카페 안에서 멀리 편하게 앉아서 볼 수 있어 괜찮게 느껴졌다. 커피와 디저트 역시 나쁘지 않고 말이다. 만약 세가지 메뉴 중 하나를 추천하라면 단연 티라미슈다. 근데 커피까지 마시면서 이걸 또 먹냐 싶으실 수 있겠는데 아메리카노랑 합이 잘 맞는다. 난 달달한 것을 좋아해서 연유가 들어간 것을 마시긴 했지만! 만약 경포대라든가 안목해변 등 이쪽에 놀러왔을 때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다면 여길 검색해서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개인적으로 짧지만 좋은 시간이었고 창가 쪽에 앉았다면 한 시간 정도는 편안하게 머무르다 올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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