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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피탕 김치 피자 탕수육 먹어본 적 있나요?

디프_ 2020. 7. 13. 22:09

다음엔 꼭 원조 마시내 김피탕 먹어보리!


이 메뉴를 먹고 싶어한지는 정말 오래 됐다. 심지어 대전이 원조라고 하여 대전까지 갈 생각을 했다. 살면서 대전을 딱 한번 놀러가봤는데 그때는 늦은 밤에 간 것이라 이걸 먹고 올 생각도 못했다. 놀던 곳에서 거리도 좀 되어서 다음날도 그냥 기차 타고 올라왔다. 그때 먹고 올걸. 아무튼 마시내라는 곳이 원조라고 하는데 요즘 서울에도 곳곳 지점들이 생긴 것 같은데 아직까지 내 주변엔 없었다. 홍대에도 없었던 것 같고 저기 좀 망원 쪽이었나 위로 올라가야 있던데. 아무튼 그렇게 먹기 힘들어서 포기하고만 있었다. 그러다 이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먹게 됐다. 홍대를 걷다가 간판에 이 메뉴를 판매한다는 글을 봤고 다음에 와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이날 방문해서 먹어봤는데 후기는 그냥 다음에 먹게 되면 꼭 마시내 원조를 먹어봐야겠다 생각했다.



우선 여기는 술집이다. 그렇기 때문에 맥주 한잔은 꼭 시켜야 한다고 사장님께서 말씀하셨다. 평일이기도 하고 웬만하면 술을 안 먹는 나로서는 당연히 먹을 생각이 없었는데 주류 하나는 꼭 주문해야 한다고 하셔서 그냥 나갈까 하다가 주문했다. 생맥주 한잔을 나눠 먹으면 어찌저찌 되겠지 싶었다. 당연 메뉴는 김치 피자 탕수육 김피탕 하나를 주문했다. 다른 것을 또 먹을까 하다가 이것 하나만으로도 양이나 맛이 어쩔지 몰라서 배가 고프면 나가서 다른 것을 먹자고 했다. 사실 처음 술 주문부터 해서 그냥 나가고 싶었다. 막 서비스나 그런 것들이 별로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부분과 맞지 않는 것이 있었다. 밝히긴 그렇고. 아무튼 그래서 처음부터 식사를 하고 싶지 않았지만 처음 먹어보는 메뉴고 여기 아니면 파는 가게를 못 찾았기 때문에 그냥 먹어보자고 주문을 한 뒤 기다렸다. 역시나 맥주가 먼저 나왔는데 솔직히 맛은 괜찮았다. 탄산도 톡 쏘고! 그리고 여기 사인들을 보니 연예인도 많이 왔었구나.



딱 처음 보고 비쥬얼도 애매했다. 내 생각보다 치즈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태어나서 이 메뉴 자체를 처음 보니 이게 맞는건가 싶기도 하고. 뭐 먹방 때 보긴 했으나 멀리서 잡힌 화면들이라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일단 비쥬얼은 보통이었고 그다음 맛이 중요했다. 우선 나오자마자 뜨끈뜨끈한 상태이기 때문에 치즈는 잘 늘어났고 탕수육에 돌돌 말아 김치와 함께 먹어봤다. 오 맛 나쁘지 않았다. 근데 이거 분명히 어디서 먹어본 맛이었다. 잠시 고민한 뒤에 정답을 찾을 수 있었다. 아마 많은 장사하시는 분들이 재료를 코스트코나 이런 대형마트에서 사가는 것을 아실 것이다. 가면 정말 대량 구매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 거기서 내가 기름에 직접 튀겨서 먹는 탕수육에 빠져 많이 사먹은 기억이 나는데 그 탕수육 맛 그대로였다. 아마 사장님께서 탕수육을 직접 제조하실 수 없으니 기성품을 튀겨서 내주시는 것 같았다. 정말 맛이 똑같았다. 그걸 한참 꽂혀서 먹다가 질려서 안 먹은터라 기억이 났다.



이 김피탕 메뉴 자체를 처음 보는 분들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포스팅 한 뒤에 댓글 반응들이 갑자기 궁금해진다. 아무튼 겉에 치즈가 올려진 것이 아니라 내부 비쥬얼을 보고 충격을 받으신 분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도대체 김치가 여기 왜 들어가있지 하면서 말이다. 근데 의외로 궁합이 좋다. 튀긴 탕수육이 식감을 살려주고 치즈가 푹신푹신하면서 고소한 맛을 나타내준다. 그리고 전체적인 느끼함을 이 김치의 신맛이 잡아준다. 비쥬얼로 안 어울릴진 몰라도 맛으로는 정말 모두 궁합이 좋다. 다만 내가 아쉬웠던 것은 기성품이 안에 들어갔다는 것. 그리고 내가 그 맛을 안다는 것이다. 몰랐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을텐데. 사실 김치나 뭐나 다 기성품이겠지만. 그래도 전체의 조화로 맛이 좋았다. 가끔 심심할때 억지로 시킨 맥주를 맛있게 마셔주고 피클도 먹고! 솔직히 맛있었다.



근데 단순 이 메뉴 하나만으로 배를 채우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더 먹을 수 있었지만 끝까지 먹지 않았다. 위 사진에서 멈췄다는 것이 아니라 딱 이정도까지만 사진을 찍고 다시 먹는 것에 집중했다. 이때만해도 치즈가 처음보다 살짝 굳었는데 나중에 시간이 흘러가니 더 딱딱하게 굳었다. 아무래도 그냥 접시에 올려진 것이기 때문에, 먹으면서 양이 줄어들어 온도가 식으니 치즈도 점점 빨리 굳어갔다. 김피탕도 시간이 맛을 좌우하는 것 같다. 그래도 내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고 마지막까지 괜찮게 먹었다. 다만 재방문을 할 정도까지는 아니고 내가 다음에 이 메뉴를 다시 먹게 된다면 마시내 본점 원조집에서 먹어보고 싶다. 그래야 어딜 가든 정확한 평가가 가능할 것 같다. 맛은 괜찮았으나 딱 재방문을 요구하진 않는 그정도다. 이 포스팅은 혹시라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업로드 해본다. 아니면 내가 너무 기대가 커서 더 아쉬워했나?



2차 후식은 디저트로 즐겼다. 저 메뉴에서 끝내기엔 배가 덜 찬 느낌이 들었고 뭔가 입가심을 하고 싶었다. 가게 분위기가 내 스타일도 아니었고 기분 전환도 필요했던 것 같다. 여긴 생각보다 많은 거리를 걸어서 우연히 들린 카페다. 카페를 찾았는데 주변에 가고 싶은 곳들이 없었다. 여긴 분위기만 보고 한번 들어가보자 해서 들어왔는데 디저트들도 너무 아기자기하게 예쁘고 맛도 괜찮고 가격도 괜찮았다. 음료는 솔직히 가성비가 없었지만 디저트는 완전 내 취향 저격이다. 다음엔 낮 시간대에 방문하여 커피도 한잔 마셔봐야지. 여기 이름은 모르고 위치를 기억해뒀는데 이런 곳은 정말 무조건 재방문 의사가 있다. 앞서 적은 글들과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것 같다. 난 좋아하면 티가 난다. 여기 사람도 많이 없고 입지도 조금 홍대 메인에서 벗어난 곳이라 근처에 올 일이 있으면 여기를 무조건 찾게 될 것 같다. 뭐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고 하겠지만 디저트는 정말 맛있었다. 기성품이더라도 이렇게 변화를 추고 창작을 하면 좋을 것 같다. 근데 기성품인지 아닌지 잘 모르고 내 생각이다. 카스테라 같은 것까지 직접 만드시려나? 그러면 내 말실수다. 아무튼 1차보다 2차 디저트가 너무 맛있고 좋았던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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