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쌀국수 태국식 끈적끈적한 식감과 바삭한 스프링롤

디프_ 2020. 6. 16. 23:31

이름이 끈적국수인 태국식 쌀국수 그리고 바삭 스프링롤


카오산로드에서 머무르는 숙소 앞에 유명한 식당이 있었다. 가격도 저렴하다 하고 차라리 숙소에서 조식을 먹을바엔 그냥 여기로 와서 식사를 즐기는 것이 훨씬 낫다는 후기를 봤다. 그래서 별도 조식을 신청하지 않고 친구랑 여기서 아침겸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전날 돌아다닐때는 신경을 쓰지 않아 잘 몰랐는데 이렇게 아침에 나와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구글맵에 검색해보면 짠내투어인가 방송에도 나와 많은 한국인들이 방문하고 있었다. 나도 그중 한명이겠지. 열한시 사십분쯤 체크아웃하고 바로 나왔으니 대충 점심시간 쯤 되겠다. 정말 숙소 정문 바로 앞에 있어서 머무르는 동안 식사가 맛있었다면 언제든 재방문이 가능한 위치였다. 카오산로드도 가깝고 나름 이 호텔 메리트 있었다.



이색적인 식감과 맛으로 쌀국수 판매하고 있는 이 가게는 구글맵에 쿤댕 꾸어이짭 유안을 치면 짠내투어 소개글과 함께 나온다. 포스팅하는 시간 기준으로 리뷰 1,377개에 구글 평점 4.3점이다. 이정도면 매우 높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4.5점이 넘는 곳을 맛집으로 꼽지만 리뷰가 천개가 넘어가는 경우는 흔치 않다. 태국처럼 더운 나라에서 해당 메뉴가 이렇게 인기가 있으려면 얼마나 맛있다는 말이지? 사실 자리에 앉아 검색해본 것인데 빨리 먹고 싶었다. 한글로 된 메뉴판은 없었고 이렇게 영어를 활용하여 주문할 수 있었다. 근데 현지화시킨 줄 알았는데 메뉴판에는 베트남 누들이라고 명시 되어있네. 한국에서도 베트남에 놀라가서도 이런 식의 음식을 먹어본 기억이 없는데 뭐지..? 당황스럽다. 아무튼 그렇게 작은 사이즈로 하나 주문하였고 혹시 모를 실패에 대비해 바삭바삭한 스프링롤 하나를 추가 주문했다. 메인 메뉴가 실망스러울지라도 튀긴 것 하나 있으면 어느정도 리스크 헷지가 가능하기에 이렇게 세트를 맞췄다. 그리고 콜라도 추가 주문했다. 더워서 시원한 음료가 필수였다.



먼저 스프링롤이 나왔고 그 뒤에 쌀국수 메뉴가 나왔다. 나오는 속도는 오래 기다리지 않은 것 같다. 워낙 회전율이 높은 가게고 로컬들도 많이 오는데 방송에 나온 뒤로 관광객들도 많이 와 더 바쁘고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았다. 그래도 메뉴 특성상 사람들이 금방 빠지고 들어올 수 있어 오랜 시간 기다리지 않아도 됐다. 물론 이는 타이밍에 따라 다르겠다. 나와 친구의 경우 오자마자 자리에 앉아 바로 먹을 수 있었다. 나름 주문도 빨리 받아주시고 어느정도 체계가 있더라. 계산하시는 분도 따로 있고! 아무튼 그렇게 서빙되어 나온 음식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튀김 요리야 익숙한 비주얼이었다. 얼마 전에도 먹은 적이 있고. 근데 이 베트남 누들은 좀 낯설었다. 우선 면이 바로 안 보이고 주변을 둘러싼 저것은 뭐지? 어묵 같은 것인가? 그리고 콜라도 펩시나 코카콜라가 아니라 처음 보는 브랜드네. 근데 동남아 여행을 다니면서 몇번 보긴 했다. 아무튼 이렇게 주문한 메뉴의 총 가격은 194바트. 한국 돈으로 만원이 안되는 금액이며 정말 정말 저렴한 편이다. 결말을 미리 스포하자면 이 퀄리티에 이 가격이면 충분히 장사가 잘 될 자격이 있고 사람이 몰릴만 했다. 면 요리가 취향에 맞지 않더라도 다른 것들은 호불호가 덜 갈릴테니 말이다.



쌀국수 맛 후기를 전하자면 우선 처음엔 내 스타일이 아닌 줄 알았다. 아마 낯선 것에 대한 거부감이었겠다. 그래도 맛집인 이유가 있겠지 하며 계속해서 먹어봤다. 내 친구 역시 나와 처음엔 비슷한 의견이었다. 그렇게 그냥 둘다 먹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면이 쫀득쫀득 했다. 그리고 끈적끈적 했다. 정확히 어떻게 표현해야 잘 전달이 될지 모르겠지만 정말 식감이 저랬다. 국물까지 막 카레 요리처럼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면이 그랬다. 지금 시간이 좀 지나서 정확히 잘 생각나진 않지만 아무튼 특이한 식감인 것 만큼은 확실했다. 그래서 충분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여기 가격을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이국적인 요리를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가게를 방문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설령 입맛에 맞지 않더라도 다 경험이니까! 친구와 나는 처음에 낯설어 했지만 계속 먹다 보니 나름 재미가 들렸고 맛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끝까지 다 먹었다. 국물만 조금 남긴 것 같다. 결과적으론 스프링롤까지 바삭바삭하게 맛있게 잘 먹었다. 솔직히 여기 가성비 최고였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 왔다. 덥기도 했고 시원한 뭔가를 마시고 싶었다.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다고 하나 별도 실내 공간이 없고 뻥 뚫린 곳에서 얼마나 시원하겠나 싶다. 그리고 살짝 정신이 없기도 했고 조금 쉬고 싶었다. 다행히 카페에는 사람이 없더라. 그것도 그런 것이 우선 가격이 말이 안된다. 카페모카 하나가 75바트. 앞서 친구랑 식사로 약 200바트 정도를 지불했는데 음료가 식사의 반 값이다. 콜라도 마셨었는데! 그러니 여기 카페 사람이 없을만 하지. 근데 맛은 충분히 괜찮았다. 이 집 커피 잘하더라. 이 카페 두번인가 방문했다. 오갈때 문이 열려있으면 이렇게 시원한 음료 하나씩 사먹었다. 에어컨이 나와 쉬기도 좋고 커피도 잘 만들어주시고 친절하시고 좋았다. 쿤댕 꾸어이짭 유안 가게처럼 여기도 좀 홍보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괜히 아쉽더라. 카페는 많아도 커피 잘하는 집은 많지 않다. 더군다나 이런 모카 계열은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식사부터 후식까지 깔끔하게 즐기고 그랩을 타고 짜뚜짝시장에 도착했다. 여기 정말 넓고 복잡하더라. 사람도 너무 많고! 그래서 뭐 좀 이것저것 사고 편하게 구경하려다가 너무 덥고 복잡하고 그래서 그냥 짧게 구경했다. 그리고 여기 역시 시장이라고 이렇게 한 곳에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식사를 즐기고 계셨다. 나 역시 한번 먹어보고 싶긴 했는데 이미 배가 불렀던터라 패스했다. 근데 속마음은 사실 너무 더워서 다른 곳으로 이동해 쉬고 싶었다. 친구 역시 마찬가지고. 이 와중에 담배를 피는 친구가 너무 신기했다. 짜뚜짝 시장 건너편에 바로 이런 대형마트가 있어서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기 전에 좀 쉬고 이동할 수 있었다. 작년 11월에 다녀온 여행지인데 정말 벌써 반년이 지났구나. 시간 빠르다. 그리고 여행도 정말 너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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