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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안주 딱이었던 닭볶음 음식과 뿌팟뽕커리

디프_ 2020. 6. 13. 09:00

짭짤하고 달달하고! 술안주 괜찮았던 닭볶음 요리와 뿌팟뽕커리


태국 카오산로드 골목길에선 쉽게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사진에는 한마리만 나오지만 가족 단위로 있었고 새끼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어미가 주변을 감시하고 있었다. 귀여워서 잠시 구경을 했다. 만져보거나 가까이 접근하진 않았다. 실제로 사람을 많이 경계하고 있는 것 같진 않았지만 그냥 적당한 거리를 두었다. 이때 일정은 점심을 먹고 마사지도 받고 숙소에서 잠시 쉬기도 하고 재정비를 한 뒤에 밤에 식사도 하고 맥주도 마시고 돌아다닐겸 다시 나왔을 때다. 즉 아침 일찍 일어나 짐 챙기고 오랜 시간 택시를 타고 처음 도착했을 때의 피곤함을 어느정도 해결한 상태다. 컨디션 좋았다. 그러니 이렇게 유유자적하게 얘네 사진도 찍고 그랬겠지. 친구도 뭐 괜찮았던 것 같다. 금새 더워지긴 했지만!



오토바이들이 쭉 놓여져 있는 골목길을 지나 카오산로드 메인 스트릿이라고 할 수 있는 거리에 도착했다. 확실히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정말 다 여기로 몰려온 것 같달까. 이 행렬은 새벽 2시까지가 피크였고 그 이후는 모르겠다. 근데 분위기를 보아하니 꽤 오랜 시간 그 현황이 유지될 것 같긴 했다. 다들 정말 잘 놀고 사람들은 계속해서 오고 그러더라. 나는 숙소에 새벽 1시 30분에 돌아갔었는데 그정도면 일찍 들어가는 편이었다. 다들 펍, 클럽에서 맥주와 노래를 즐기며 쉬고 놀고 있었다. 아무튼 이 이야기는 나중에 여행 포스팅을 할 수 있으면 그때 자세히 하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구경을 했다. 이렇게 튀김 요리도 팔지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전갈, 거미 요리였다. 바싹 튀긴 것 같긴 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신기하고 충격적이었다. 근데 이 사람들도 막 맛있는 음식을 판다는 느낌보단 여기가 관광지니까 기념으로 '이런 것 먹어봐라' 이런 느낌으로 판매를 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 재미로 그냥 접근하는 사람은 있어도 우리가 토스트나 빵 먹듯이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 사람은 없었다. 물론 나 역시도 그랬고.



상가들이라고 해야하나. 골목 사이사이에 이렇게 매장들도 있었다.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판매하는 가게도 있었고 기념품으로 구매할만한 조각상 같은 것을 판매하는 매장도 있었다. 물론 내가 구매한 것은 없다. 솔직히 뭐 살만한 기념품 같은 것이 있으면 구매할까 싶었는데 딱 손이 가게 만드는 물건들은 없었다. 그냥 돌아가기 전에 면세점에서 먹을 것이나 사야겠다 생각했다. 남들은 뭐 이것저것 잘 사던데 알아온 것도 없고 눈에 보이는 것도 없어서 정말 뭘 사야할지 모르겠더라. 그리고 다시 카오산로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여기 분위기 좋더라. 적당히 이국적이고 이색적이고 시끄럽고 복잡하고 좋았다. 근데 정말 사람이 많은 곳은 걷기가 힘들정도로 부딪히는데 그 부분은 귀찮긴 하더라. 근데 뭐 그게 또 여기 매력이니까! 이 지역이 한산하면 또 이런 분위기가 안 나겠지. 



돌아다니다 친구랑 너무 이른 시간에 나온 것 아니냐고, 잠시 어디 들어가 쉬자고 해 분위기가 괜찮아 보이는 펍에 들어왔다. 그리고 맥주 한잔씩만 하기로 했다. 이때 들어온 시간이 대략 9시였는데 나간 시간은 20분이 지난 오후 9시 20분이었다. 그만큼 짧은 시간 머물렀다. 별로였던 것은 아니고 노래도 괜찮고 조명도 어둡고 다 좋았는데 그냥 오래 앉아있을 이유를 모르겠더라. 그래서 그냥 이럴거면 밥이라도 먹으러 가자고 나가자고 했다. 그래서 돌아다니다 괜찮은 가게가 있으면 들어가자고 일단 나왔다. 근데 친구나 나나 딱히 먹을만한 것이 생각나지 않았고 계속 돌아다니기만 하다가 길 끝 쪽에 있는 한 가게에 들어왔다. 넓기도 넓고 나름 분위기가 괜찮아 보여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친구가 뿌팟뽕커리 게튀김 요리를 먹고 싶다고 했는데 메뉴판에 다행히 있었고 나는 그냥 딱히 먹고 싶었던 것이 없었기 때문에 만만한 닭볶음 음식을 주문했다. 주문은 서버분들이 알아서 테이블로 와 메뉴판을 건네주고 주문을 받아가고 계산을 하는 식이었다. 이렇게 TV도 가게 한편에 구비되어 있었다.



매장이 좁은 편은 아니었는데 거의 모든 자리가 사람들로 차있었다. 물론 안쪽까지 자리가 있긴 했는데 거긴 한적하더라. 실내, 실외 중 실내는 거의 비어있었고 실외의 모든 테이블은 꽉 차 있었다. 이때가 11월이라 계절상으로 밤에는 나름 시원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굳이 실내로 들어갈 필요성이 없긴 했다. 주문한 메뉴는 오랜 시간이 걸려 나왔다. 사실 아까 맥주를 안 마셨으면 여기서 술안주 느낌으로 같이 반주를 곁들였을텐데 아까 마셔서 여기선 그냥 음료수나 마시기로 했다. 2인 주문으로 양이 많을까 싶었는데 여태까지 생각보다 돈을 안 쓰기도 했고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아 그냥 이렇게 주문하기로 했다. 어차피 저녁도 안 먹었고 밥을 별도로 주문하지도 않았으니 괜찮을 것 같았다. 근데 딱 나온 음식 비쥬얼을 보니 양이 많긴 많겠다 싶었다. 근데 뭐 괜찮았다. 맛만 있으면 다 용서가 됐다. 여긴 구글맵이나 이런 것들을 살펴볼 겨를도 없이 그냥 들어왔다. 귀찮기도 했고 막 뭔가를 찾아가고 싶진 않은 상태였다.



뿌팟뽕커리, 닭볶음, 음료 포함하여 총 870바트 정도가 나왔다. 뭐 이정도면 딱 적정한 가격이라 생각했다. 대단하진 않아도 이렇게 라이브 음악도 즐길 수 있었고 야식이기도 하고 일단 쉬는 것이 중요한 상태였으니까. 우선 맛 평가를 하자면 닭 요리의 경우 처음엔 좀 적응이 되지 않았다. 막 똠얌꿍처럼 시큼하다 그런 의미가 아니라 소스가 좀 안 어울리는 느낌이랄까. 달달한 것도 아니고 매콤한 것도 아니고 어중간 했다. 그리고 견과류가 들어있었는데 이게 왜 들어갔는지 의문일정도로 재료들과 따로 놀았다. 차라리 없었으면 깔끔했을 것 같은데 자꾸 거슬리더라. 그래도 먹다 보니 익숙해진다고 나중엔 어떤 맛을 의미하는지 이해가 갔고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소스 나름 매력있더라. 그리고 게튀김 요리의 경우 아마 다들 유명해서 드셔보셨을 것이다. 한국에선 생어거스틴 프랜차이즈를 가면 자주 먹는 것으로 아는데 거기와 비교한다면 솔직히 여기가 더 맛있다고는 말 못하겠다. 일단 태국 현지 특성상 조금 더 짠 느낌이 있고 살도 그렇게 많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먹을만 했다. 우선 두 메뉴를 다 먹어보고 든 생각은 '이것들 정말 술안주다!'였다. 짭짤하고 달달하고. 나의 경우 밥이 생각났지만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잔하고 이런 것 하나 집어먹고 또 한잔하고 그럴테니 괜찮겠다 생각했다. 



사진을 보면 게는 실하게 들어가있고 소스도 충분하긴 한데 겉과는 다르게 내면의 속살이 많은 편은 아니다. 물론 둘이 먹기엔 충분했다. 그래도 가성비가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하긴 관광지에서 내가 너무 큰 것을 바라나? 그래도 친구랑 나랑은 약간 쉬면서 시간 보내자는 의미가 컸고 음식을 즐기자는 마인드는 약했기 때문에 기분 나쁘지 않게 만족할 수 있었다. 맛집으로 추천은 안하고 그냥 분위기도 즐기고 쉬고 싶은 사람들에겐 추천할만한 가게다. 아마 여길 찾아오는 사람은 없겠고 우리처럼 지나가다 들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그렇게 술안주 비슷한 야식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이때가 대략 오후 11시 정도 됐나. 아마 그 근처였던 것 같은데 확실히 아까보다 사람이 많아졌다. 내가 사진을 찍은 이곳은 정말 저 계단에서 다들 춤추고 난리도 아니더라. 그 모습들이 다 멋있었다. 난 정신줄 놓으려고 해도 그렇게 못 노는데 자연스럽게 노는 사람들 부럽고 멋있더라. 나도 어렸을 때는 약간 흉내라도 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러지도 못하겠다. 이렇게 나이 먹는 것인가? 다 까먹었다. 뭐 좋은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고 그렇다. 오늘 포스팅은 뭔가 맛집 소개 느낌보다 여행기 포스팅 같다. 다음 글엔 다시 먹거리에 집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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