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뚱카롱 적당히 달고 쫀득쫀득한 맛있는 디저트

디프_ 2020. 6. 7. 12:28

오랜만에 맛있는 곳 발견한 뚱카롱 디저트 드림베티


주말은 나에게 정말 소중하다. 요즘은 평일 저녁이 있는 삶이라고 어느정도 여유가 있긴 하지만 전부와 일부분은 매우 다르다. 그리고 낮과 밤도 다르고. 일요일은 뭔가 하기에 부담스럽고 정말 편하고 여유로운,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날은 그나마 일주일 중에 토요일이 최적이다. 아무튼 그렇게 오랜만에 밖으로 나왔고 여유로운 햇살을 즐겼다. 근데 이제 햇살이라고 표현해도 되나? 솔직히 너무 더워졌더라. 점심을 먹고 이렇게 한적해보이는 카페에 들어와 커피 한잔을 즐겼다. 아직 사람도 없고 나오는 노래도 좋고 그냥 집 안에 있는 것처럼 편하게 즐기다 나올 수 있었다. 맛은 살짝 아쉽긴 했지만 분위기가 다 했다. 근데 나오면서 든 생각은 너무 집 안에 있는 것처럼 행동했나 싶더라. 목소리 크기 조절도 못한 것 같고. 손님이 우리 말고 없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뭐 적당히 쉬다 나오긴 했다. 아무튼 그렇게 밖으로 나왔고 야외 활동은 무리인 것 같아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차를 가지고 실내에 있을만한 곳으로 이동했다. 대게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번화가에 차를 타고 와 주차를 하고 뭐 그럴텐데 난 정말 번화가에서 운전하는 것이 싫다. 너무 답답하다.



아무튼 그렇게 집과 멀지 않은 곳에 도착했고 천천히 주변을 둘러봤다. 뭔가 딱 쇼핑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그냥 눈에 괜찮아 보이는 것이 있으면 사고 싶었다. 근데 결국엔 아무것도 못 샀다. 근데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디저트는 먹을 수 있었다. 생각없이 걷다가 갑자기 팝업스토어처럼 매대에서 마카롱을 파는 가게를 발견했다. 예전에도 여기 왔을 때 다른 곳에서 슈크림빵이었나 그거 사 먹었었는데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나름 가게들이 다 퀄리티가 있더라. 그래서 한번 관심있게 살펴봤다. 딱 눈에 들어온 것은 드림베티, 강남역 마카롱 이런 해시태그들이었다. 강남에서 장사가 잘 되서 여기까지 진출한 것인가? 그러면 뭔가 맛은 보장일 것 같은데 싶었다. 그래서 제품 비쥬얼을 살펴보니 완전 괜찮았다. 맛있어 보였다. 나름 먹어본 자의 입장으로서 종류도 심플하고 대표적이고 딱 적당했다. 그리고 이것저것 다른 재료로 맛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기본 제품의 특성만 딱 나타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 같았다. 당장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아까 커피에서 멈췄어야 했는데 이 뚱카롱 제품은 예상하지 못한 변수다. 그래도 주말이니까 이런 날도 있어야지 하면서 과감하게 구매하게 됐다.



솔직히 판매되고 있는 모든 맛을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가격도 저렴한 편이 아니고 그것은 그렇다해도 내 몸도 생각해야 했기에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서 고르고 고르다가 총 세개의 맛만 보기로 결정했다. 오랜만에 나름 진지한 고민 좀 했네. 그렇게 선정된 메뉴는 순우유, 초콜릿, 소금 바닐라다. 여기에 사실 꼭 먹어봐야 하는 기본적인 맛을 하나 더 추가하자면 솔티카라멜 정도가 있겠다. 근데 이 맛은 좀 호불호가 갈린다. 각 메뉴별 설명을 좀 하자면, 딸기우유는 새콤달콤한 딸기잼이 들어있는 상큼하고 부드러운 제품이라고 한다. 순우유는 달콤한 연유와 부드러운 우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며, 초콜릿은 다크가나슈 크림에 생초콜릿이 들어갔다고 한다. 콩고물 인절미는 국내산 콩가루를 사용하여 고소함을 극대화한 쫄깃한 제품, 솔티카라멜은 수제 카라멜 잼과 천일염이 들어가 단짠의 정석을 느낄 수 있고, 얼그레이쇼콜라는 풍미 가득한 수제얼그레이잼과 다크가나슈가 섞인 홍차맛, 티라미스는 진한 커피크림치즈가 들어간 부드러운 커피 맛, 소금 바닐라는 부드러운 바닐라 크림과 프랑스산 소금 맛이 조화로운 제품, 오레오는 오레오 쿠키를 사용하여 쿠키와 크림 맛을 그대로 담아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트리플베리는 라즈베리, 블루베리, 블랙베리 3가지가 믹스된 새콤달콤한 제품이라고 한다. 다음에 오게 된다면 티라미스랑 솔티 정도는 추가로 먹어보고 싶었다.



실물로 영접한 나의 뚱카롱 세가지 맛. 생각해보니 이 디저트 정말 오랜만에 먹는다. 나름 주기적으로 먹는 편인데 언제 마지막으로 먹었는지도 기억 안나네. 근데 가장 최근에 먹었을 때 좀 별로였던 것은 기억난다. 그래서 뭔가 여기 드림베티 제품은 맛있길 바라면서 먹었던 것 같다. 아 그리고 앞서 포장 설명에도 잠시 있었지만, 안에 들어간 필링은 크림이기 때문에 상온에 30분 이상 있게 되면 크림이 녹는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스팩 포장을 하지 않을 경우 구매 후 바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고 하는데 포장 봉투 안에 넣어주신 설명서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드시는 것이 가장 맛있다.', '냉장 보관은 3일, 냉동 보관은 3주내 권유드린다.(밀폐용기 보관필수)', '냉장, 냉동 보관 후 실온에서 10분 이상 자연 해동하여 차갑게 드세요.', '마카롱이 녹았을 경우 냉장고에 잠시 넣어 필링을 차갑게 한 후 드세요.'라고 말이다. 그리고 여기 택배 주문도 되는구나. 이 무더운 여름날 시원하게 오려면 별도 배송하는데 추가 비용이 만만치 않겠다. 난 그냥 매장가서 먹어야지.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으니 새삼 크기가 와닿았다. 사실 별도 매장이 있으면 안에 앉아 먹었을텐데 그럴 공간도 없고 딱히 먹을만한 장소가 없어서 차까지 들고 왔다. 그동안 빨리 먹어보고 싶어서 앉자마자 다른 곳으로 출발하기 전에 차 안에서 이렇게 사진을 후딱 찍고 먹었다. 앞서 적어주신 것처럼 30분 이내 빨리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30분 전만 하더라도 커피도 마셨겠다 배가 불렀는데 이 순간엔 또 잊혀지더라. 가장 먼저 초콜릿 맛을 먹어봤고 그 다음 순우유를 먹어봤다. 단면은 안의 내용물을 궁금해 하시는 분이 있을 것 같아 찍어봤다. 사실 겉과 속이 다르지 않다. 가운데에 뭔가 추가로 있는 그런 제품들은 아니어서 처음 느끼는 맛 그대로 끝까지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순위를 매기자면 1위가 초콜릿, 2위가 이따 나올 소금 바닐라, 3위가 순우유다. 사실 순우유는 의외다.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니었는데 다른 맛들에 비해 부족했다. 순우유라고 하여 맛이 다른 것들보다 약하다거나 그런 의미가 아니라 재료 고유의 맛을 살려낸 것은 맞는데 좀 아쉬웠다. 다른 것들이 너무 맛있어서 그랬나? 그래도 세가지 맛 모두 너무 쫀득쫀득하고 부드럽고 촉촉했다. 식감은 정말 대박!



마지막 뚱카롱 소금 바닐라. 세개 구매하는데 약 1만원 정도의 금액을 지불했는데 먹는 것은 정말 순식간이다. 일반적인 마카롱은 이것보다 크기가 조금 더 작은데 개인적으로 이정도 크기는 되야 먹는 느낌도 나고 다 먹고 난 뒤에 조금 덜 허탈하더라. 맛 표현은 솔직히 어떻게 해야하지. 그냥 맛있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앞서 각 제품별 설명은 다 드렸고 그런 맛이 난다. 그래서 그냥 맛있다. 특히 이 디저트는 쫀득쫀득이 생명인데 그 부분을 정말 잘 살려냈다. 그리고 어떤 가게는 너무 달기만 해서 먹자마자 커피나 물이 생각나는 곳이 있는데 여긴 그 달달함도 적당히 배분 시키시는지 바로 물 생각이 안 나더라. 물론 마시고 싶긴 했는데 다른 곳들에 비하면 양반이었다. 여기 드림베티 잘 만든다. 모양도 색깔도 예쁘고. 개인적으로 비쥬얼은 이 소금 바닐라가 제일 나은 것 같다. 근데 초콜릿 정말 너무 부드럽고 푹신푹신하고 맛있더라. 뭐 초콜릿을 평소에도 좋아하긴 하는데 새로운 느낌이랄까. 맛있게 잘 먹었다. 너무 자주는 못 먹겠지만 여기 팝업 매장이 사라지기 전까진 주기적으로 방문할 것 같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가게 찾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