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옛날통닭 골뱅이소면 조합 간만에 맛집 발견했다

디프_ 2020. 5. 19. 22:04

예전 자주 먹던 보드람과 비슷한 느낌인 옛날통닭 경성치킨


요즘 맛집 찾는 촉이 이상하게 좋다. 원래 그냥 별도의 서치없이 내가 마음에 들어서 방문하는 곳은 실패할 확률이 높았는데 그냥 기억해뒀다가 '여기 가봐야겠다!' 이런 곳들에서 완전 맛있음과 재방문 의사를 느끼고 있다. 오늘은 그중 한 곳을 소개해볼까 한다. 사실 메뉴 특성상 싫어하는 사람을 찾기 힘든 곳이다. 근데 인기가 있으려면 다른 곳들과 차별화되게 맛이 좋아야한다. 처음 지나쳤을때 사람이 많음을 알았고 먹으러 방문했을때 맛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여긴 정말 우연히 발견했다. 그냥 지나가다가 인테리어가 특이한데 사람이 정말 많은 가게가 있었다. 알고보니 경성치킨이라는 가게였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나오는 곳이었다. 그래서 다음에 여기 와보자하며 메모장에 적어두고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잊지 않고 이렇게 찾아온 것이다. 그동안 어떤 곳인지 별도로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다. 분위기와 장소, 인기도만 보고 그냥 기억하고 방문한 것이다.



장소가 종로이다보니 이렇게 한옥스럽게, 고풍틱하게 잘 꾸며뒀다. 2층까지 있는 것 같은데 이날은 일찍 방문해서 그런지 1층으로 안내를 받았다. 이미 1층에 많은 사람들이 있더라. 그리고 그냥 치킨집인줄 알았는데 점심으로 돈까스도 파는구나. 뭔가 경성이라는 말 하나 때문에 옛날식 돈까스를 팔 것 같은데 한번 먹어보고 싶다. 그냥 여기 튀김 요리를 다 잘하는 곳인가? 점심에 여길 방문하긴 힘들 것 같은데 한번 와보고 싶단 말이지. 예전에 백수일때나 와볼걸 왜 이렇게 늦게 발견했나 싶다. 아니면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인가? 뭔가 분위기는 굉장히 오래된 가게처럼 느껴진다. 아 그리고 메뉴 주문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옛날통닭 스타일의 오리지널로 주문했다. 원래 바싹 한마리와 오리지널 반마리가 함께 나오는 스페셜로 먹어볼까 하다가 추가로 골뱅이소면을 시켰기 때문에 과도한 욕심이라 생각했다. 이렇게 주문해도 겨우 다 먹었기 때문에 잘한 선택이었다. 양은 다른 곳들과 비교하여 많지도 적지도 않게 딱 평범하게 나오는 편이다. 여기에 콜라와 맥주 하나 추가하여 총 4만 2천원 정도가 나왔다.



여기 밑반찬도 딱 내가 원하는 감성이다. 요즘 이렇게 심플하게 나오는 곳 별로 없는데.. 이런 샐러드도 그냥 별것 없는데 괜히 한번씩 집어 먹으면 맛있다. 아 근데 치킨무와 저 뻥튀기라고 해야하나. 저거 관리 상태가 좀 아쉽더라. 장사도 워낙 잘 되고 요즘 비도 가끔 오고 그래서 그런지 눅눅해져 있었다. 장사가 잘 되면 신선해야 되는 것 아니냐 물을 수 있겠지만 장사가 잘 되는 만큼 밖에 꺼내둔 상태에서 사람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퍼서 주시더라. 그렇게 공기 중에 만연하게 노출되고 있었기 때문에 금방 눅눅해지는 것 같다. 치킨무는 그 찰지다고 표현하는게 맞나 아무튼 아삭하며 씹혀야 제맛인데! 시원하지도 않아서 좀 아쉬웠다. 그래서 뻥튀기는 바로 제쳐두고 치킨무는 어쩔 수 없이 먹었다. 샐러드는 시원하게 맛있었다. 그리고 이날 치맥을 벼르고 있었는데 출발하기 전부터 선택을 해야했다. 짐이 많아 차를 가져올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대신 콜라를 마셨다. 여기 괜히 분위기 때문인지 맥주 자체가 홉 관리도 잘 되고 맛있을 것 같았는데 아쉽더라.



천연 재료로 염지한 전통 방식의 옛날통닭 후라이드 경성 오리지널 치킨이 나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골뱅이소면이 나왔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사람들이 뭘 잘 먹나 싶어서 찾아봤는데 여기에 웨지감자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완전 땡큐였다. 별도 주문할 생각은 없었지만 괜히 아쉬웠을 것 같았는데 먹어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근데 같이 나온 접시라고 해야하나. 저것부터해서 포장지까지 색깔이 모두 다 비슷하여 처음에 웨지감자 안 나온 줄 알았다. 찾아보니 있더라. 지금에야 알고 보니 보이지만 처음엔 안 보였다. 앞서 말했듯이 이 가게는 이날 처음 방문하는데 비주얼을 보자마자 옛날에 나 어렸을 때 잘 먹었던 보드람이 생각났다. 뭔가 딱 그 느낌이었다. 심지어 맛도 비슷했다. 그래서 보드람이 여길 따라했나, 아니면 여기가 비슷하게 만들었나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진실은 모르겠다. 난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니까! Spicy Sea Snails Salad라는 이름의 쫄골은 사실 이날 주인공이 아닌 곁들임 느낌이라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 비벼져 나왔는데 한번 더 헤집어봤고 입이 심심할때마다 한번씩 먹어줄 생각이었다. 이 조합 완전 강추한다!



양념소스가 하나만 나왔는데 하나 더 달라고 하여 이렇게 각자 먹었다. 소금, 후추는 나오지 않았다. 잘 어울릴 것 같은데 기본으로 안 내주시더라. 별도 요청하면 나올 것 같긴 했는데 그 생각까지 들진 않았다. 그냥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었나보다. 원래 요청하는 편인데 그냥 먹느라 정신 없고 사진 찍느라 정신 없더라. 빨리 다 마음 편하게 먹고 싶었다. 그래도 블로거니까 할건 해야지! 면발 한번 들어올려주고 닭다리 잡아주고 감튀도 이렇게 소스에 푹 담가서 먹어봤다. 사실 감튀는 그냥 먹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이렇게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단 말이지. 뭔가 교촌 레드디핑소스처럼 말이다. 실제로 맵기는 거의 없었고 우리가 흔히 아는 달달한 그런 양념이었다. 주문과 동시에 조리가 들어가서 그런지 손으로 들기 엄청 뜨거웠다. 감자 속도 열기가 올라올 정도로 뜨겁고. 조심히 먹어야했다. 근데 맛있는 것을 보면 못 참지. 여긴 비쥬얼을 보자마자 또 내가 좋아하는 느낌이어서 그런지 뜨거워도 막 허겁지겁 먹을 수밖에 없었다.



와 근데 이 조합 정말 너무 최고더라. 서로 딱딱 역할이 명확했다. 여기가 맛집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내 기준엔 충분했다. 다음에 또 재방문할 의사가 있고 한번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찾게될 것 같다. 이번에 먹지 못한 맥주 맛까지 좋으면 정말 최고일텐데 다음엔 꼭 같이 마셔봐야겠다. 전체적으로 간이 세거나 특정 메뉴가 다른 메뉴들의 맛을 잡아먹는다거나 그런 부분 없이 다 잘 어울렸다. 쫄골이 약간 식초라고 해야하나. 저 톡 쏘는거 뭐라하지. 초장이 들어갔나? 아무튼 그 맛이 나긴 했는데 이 메뉴는 원래 그런 메뉴니까. 정말 이 세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들만 다 뭉쳐있다. 솔직히 골뱅이소면은 먹은 경험이 그리 많지 않다. 왜냐면 해산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사실 먹을때 면발을 더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위 사진처럼 저렇게 하나 찍고 면 돌돌 말아서 먹으면 맛있긴 하다. 근데 필수적인건 저게 메인이 되면 안된다. 곁들임 최강자다.



웨지감자도 겉은 바삭 안은 촉촉, 부드럽게 너무 맛있고 옛날통닭 경성치킨은 말할 것도 없다. 튀김 껍질은 얇은데 정말 딱 알맞게 잘 튀겨주셔서 겉은 완전 바삭하게 먹을 수 있고 안은 적당히 육즙이 살아있게, 부드럽게 나왔다. 이런 스타일의 치킨을 오랜만에 먹긴 하는데 다 같은 곳이 아니었다. 여긴 다르다. 그리고 이 마지막 사진, 가슴살 부위인가? 아무튼 의도치않게 이런 사진을 찍게 됐다. 먹으려고 살을 분리하는데 이렇게 알아서 쩍 벌어지더라. 그래서 한장 담아봤다. 대충 보면 퍽퍽해보일 수 있으나 자세히 보면 육즙들이 살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굉장히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그냥 먹으면 심심할 수 있으니 양념소스에 같이 찍어먹긴 했는데 그냥 먹어도 천연 재료로 염지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간은 맞춰져 있었다. 근데 난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니까! 지금도 저 날개에 소스가 잔뜩 발린 것을 보고 군침을 삼켰다. 오랜만에 치킨을 정말 허겁지겁 정신없이 먹었다. 조금 질린 줄 알았는데 역시 맛집을 찾아오니 다시 입맛이 도는구나. 여기 정말 맛있었고 닭 한마리는 다 해치웠지만 쫄골은 조금 남겼다. 그래도 배 터져서 죽는 줄 알았다. 3인이 이렇게 먹으면 딱 맞을 것 같긴 한데 그러면 닭이 아쉬울 것 같아서 잘 모르겠다. 치킨은 확실히 2인용이다. 껍질이 얇아서! 맛있게 잘 먹었고 앞으로 자주 보자 경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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