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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식당 대왕연어초밥 고속터미널은 여기가 맛있어요

디프_ 2020. 4. 13. 22:16

아쉽게 먹어서 더 생각나는 삼미식당 대왕연어초밥


고속터미널 신세계 백화점 식품코너에 아주 맛있는 곳이 하나 생겼다. 언제부터 있었는진 모르겠으나 생긴진 얼마 안된 것 같다. 내가 여길 자주 오는 것은 아니지만 올때마다 딱히 먹을 것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햄버거나 먹고 아니면 그냥 다른 지역으로 옮겨서 끼니를 해결하고 그랬는데 오늘 방문한 이곳은 완전 신세계더라. 근데 솔직히 첫 방문이기도 했고 워낙 감칠맛나게 소량만 먹어서 제대로된 맛 평가가 불가하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먹어야 이게 맛이 정확히 느껴지는데 저녁 먹을 시간을 놓쳐서 많이 먹을 수 없었다. 이따 야식도 먹어야 했기에. 그래서 2명이서 한판을 시켰는데 총 세피스가 나오는 것이라 아무리 사이즈가 크다고 해도 배부르게 먹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딱 하나를 한입에 넣어서 먹었는데 온도도 시원하게 잘 관리가 되어있고 무엇보다 맛이 너무 좋더라. 와 정말 너무 맛있었다. 그 후기를 오늘 남겨볼까 한다.



삼미식당 메뉴 구성은 심플하다. 대왕연어초밥 3개 9천원, 연어뱃살 3개 1만 5천원, 갑오징어초밥 4개 9천원, 장어덮밥 1만 5천원. 사실 이때 시간을 맞춰 방문했으면 장어까지 먹었을텐데 그렇게 먹으면 분명 배가 부를 것을 알았다. 3시간 뒤에 치킨을 먹어야 했기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 치느님은 못 이기지. 근데 한입 먹고 치느님을 잊을 뻔했다. 그만큼 맛이 너무 좋았다. 사실 사람 욕심이 아쉬워야 생각난다고 아쉽게 먹어서 더 애틋함이 생기고 괜히 더 맛있게 느낀 것일수 있겠는데 정말 여기가 맛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번주 토요일에 한번 더 방문할 생각이다. 나름 이곳저곳 체인점이 있더라.


여기 아이디어 모티브를 대만에서 따왔다고 하던데 정확한 것은 잘 모르겠다. 대만에서 인기있는 메뉴라고만 들었다. 가게 간판에 이영자씨 이미지가 있어 '여기도 방문했었나?' 했는데 그냥 전참시 프로그램에 잠깐 나왔었나보다. 난 또 이영자씨가 나와서 인기있는 줄 알았네. 나만 이날 늦게 알았고 이미 아는 사람들은 아는 그런 곳인가보다. 사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3개 다 먹어서 배가 부를 것 같진 않은데 9천원이니까.. 뭐 회전초밥집이랑 가격 차이는 크게 없긴 한데 뭔가 체감상 더 비싼 느낌이다.



원산지 표시판을 보면 기본적으로 모든 메뉴에 들어가는 쌀은 국내산, 닭고기는 브라질산, 갑오징어는 베트남산, 민물장어는 중국산, 흰다리새우는 베트남산이라고 한다. 장어 중국산이었구나. 왜 한국산을 안 쓰지? 장어덮밥 무조건 먹고 싶었는데 고민 좀 해봐야겠다. 사실 맛 차이를 느끼진 못하겠지만 괜히 기분이 그렇다. 저렴한 금액에 판매하는 것도 아니고. 고속터미널에 나름 이런저런 초밥집이 있다. 근데 대충 살펴보니 여기가 평이 제일 좋더라. 근데 개인적으로 가게 안에서 먹는 것이 아니고 이렇게 푸드코트식으로 먹는 곳을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뭔가 먹는데 정신없더라.


그래서 처음에 지나가면서 이 가게를 찾고 좀 망설였다. 근데 치킨을 먹어야해서 가볍게 먹을 생각으로 앉았는데 먹고 나서 정말 오길 잘했다 생각했다. 위 사진이 내가 주문하고 받은 실제 비쥬얼이다. 그림과 큰 차이가 없다. 적어도 속는 기분이 들진 않는 비쥬얼이다. 간장을 찍어먹는 것이 아니고 소스를 이렇게 뿌려서 주신다. 그래서 별도로 뭘 찾을 필요없이 그냥 저대로 먹으면 된다. 입이 작은 사람은 반을 잘라서 먹기도 하던데 이런건 한입에 넣어줘야 제맛이지. 한입 먹고 생강으로 싹 마무리해주니 아주 깔끔하고 좋더라.



이 포스팅을 보고 내가 평소에 이 생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오해하실수도 있겠다. 한 일화가 있다. 친구 중에 한명이 연어를 굉장히 좋아하더라. 근데 개인적으로 연어 맛을 잘 모르겠다. 왜 먹는지는 알겠는데 열광하는 이유를 모르겠더라. 그냥 물컹물컹한 느낌을 좋아하는 것인가? 특유의 맛이 강하지 않아서 왜 중독이 되는지 잘 몰라서 진심으로 물었는데 그 친구는 나의 질문을 오히려 이해하지 못하더라. '왜 모르지?' 이런 눈빛이랄까. 아무튼 그럴 정도로 이 생선을 선호하는 편이 아니었다.


근데 삼미식당 대왕연어초밥을 처음 먹어보고 생각이 좀 바뀌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말 너무 맛있더라. 배가 고파서인지 아니면 한 피스 밖에 먹지 못해서인지는 모르겠다. 근데 첫 맛부터 정말 너무 좋았다. 온도도 딱 적정하게 먹기 좋게 시원하게 관리하고 계신 것 같았고 저 듬뿍듬뿍 있는 소스가 뭐 강하다거나 비리다거나 느끼하다거나 그런 것없이 정말 잘 어울리게 맛있었다. 자세히 보면 밥알에도 소스가 좀 묻어있는데 닦아내지 않고 그대로 한입에 넣어도 뭐 자극적이라거나 그런 불편한 맛은 없었다. 온전히 그대로 즐길 수 있었다. 사실 이렇게 크면 좀 느끼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 것도 없더라. 스시를 먹고 나면 탄산을 찾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그러지도 않았다. 사실 뭐 많이 먹지도 않긴 했으니까!



그래도 느끼함과 별개로 생강은 필수다. 초절임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언제부턴가 저 맛에 들려가지고 그 마늘처럼 생긴 것보다 저 초절임을 더 찾게 된다. 괜히 알싸하고 더 맛이 좋더라. 그리고 이 사진은 연어를 반만 먹은 안의 모습이다. 밥알도 볼 수 있고 대왕연어초밥 두께가 궁금하신 분도 있을 것 같아 한번 찍어봤다. 솔직히 한입에 못 넣을 정도로 막 큰 크기는 아닌데 입이 작은 사람들도 있으니까! 근데 이 삼미식당 가게의 경우 별도 단독 매장이 있는 것 같진 않고 이런식으로 식품 코너에만 입점해 있는 것 같다. 명동 롯데 본점에도 가게가 있는데 거기도 백화점 내부에 있는 것으로 보아 한번 추측해봤다. 다음에 직접 가보면 알겠지만! 아무튼 간만에 맛있다고 말할 수 있는 메뉴를 먹었다. 근데 요즘은 내 입이 좀 건방져졌다. 배가 고파도 먹고 싶은 것이 생각나지 않더라. 나름 이것저것 다양하게 먹고 있어서인지 딱히 먹고 싶은게 무엇인지 모르겠다. 원래 배가 고프면 뭐든 먹고 싶고 맛있어야 하는데 도대체 배는 고픈데 딱히 생각나는게 없다. 이런 적이 거의 없는데.. 차라리 배라도 고프지 않으면 살이라도 빠질텐데 배는 고파서 뭘 먹어야 하는데 먹을 것만 생각안난다. 그러다 뭐라든 먹긴 먹는데 먹을땐 배가 고팠다고 더 허겁지겁, 양 많이 먹는다. 뭐지 이 패턴은.. 여태 이래본 적이 없는데, 여기서 더 살이 찌면 안되는데! 먹을 것은 먹고 운동이나 그냥 더 열심히 해야겠다. 아무튼 이 가게는 이번주에 한번 더 먹어보고 다시 제대로 된 리뷰를 남기도록 하겠다. 그땐 다른 메뉴도 먹어봐야겠는데 장어는 중국산이라 좀 안 땡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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