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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라닭 고추마요 치킨도 명품이 따로 존재했었군

디프_ 2020. 3. 24. 20:26

치킨계의 명품 푸라닭 고추마요 드디어 먹어보다 


오늘은 예전부터 정말 먹어보고 싶었지만 근처에 지점이 없기도 하고 막상 먹으려 하면 다른 곳이 먼저 떠올라 먹지 못했던 프랜차이즈 한곳을 포스팅 해볼까 한다. 이날도 사실은 못 시켜먹을 뻔했다. 원래 다른 곳을 먹으려고 했는데 우연히 킨 유투브에서 한 먹방 비제이가 이 메뉴를 시켜먹더라. 그 장면을 보자마자 '아 이거 한번 먹어본다 했었지!' 이러면서 급 주문을 하게 됐다. 근데 근처에 지점이 없었다. 일단 쿠팡이츠를 봤는데 없고 배민을 봤는데 없더라. 배민을 끊임없이 드래그 해봤는데 아직 오픈하지 않은 가게라고 흑백처리가 되어있는 한 지점을 발견할 수 있었고 포털에 검색하여 별도로 전화연결을 해봤다.


받았다. 이렇게 약간의 시행착오를 겪고 주문할 수 있었으며 배달까지 약 1시간 정도 걸린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기다리는 것은 기다리는 것이고 우선은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리고 '드디어 먹어보겠네'라는 생각에 잠시 기뻤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배민에 장사 오픈이 안되었다고 해둔 경우는 주문이 밀려서 더이상의 주문을 막고 싶을 경우 업체에서 그렇게 설정한다고 하는데.. 그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는 맞는 것 같다.



내가 이 푸라닭 브랜드를 처음 알게된 것은 이 포장 때문이었다. 포장이 굉장히 고급스럽게 나온다고, 이쪽 시장의 명품이라고 막 이런식으로 홍보를 했던 것을 기억한다. 업체에서 그렇게 한 것은 모르겠고 먹는 소비자들 반응이 그렇더라. 초창기 이 포장지 때문에 많은 이슈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단가라든가 마진율까진 소비자 입장에서 잘 모르겠고 그 방향성 자체는 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나에게 신선하게 다가왔고 먹어본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다 괜찮아 하더라. 요즘은 좀 이슈몰이가 안되고 조용해진 것 같지만 어쨌든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했다.


고추마요 치킨 17,900원, 배달비 1천원, 집에 콜라가 없어 큰 사이즈인 1.25L로 주문하여 추가 1,500원하여 총 2만 4백원이 나왔다. 솔직히 요즘 다른 프랜차이즈들에도 주문하면 이정도 가격은 우습게 나오는데 무의식적으로 나도 약간 명품이라 생각해서 그런지 이 가격이면 생각보다 저렴하다고 느껴졌다. 이러면 안되는데.. 아무튼 그렇게 첫 주문에 성공했다.



역시 포장지 센스는 화려하다. 검은 비닐봉지 안에 이렇게 가방처럼 디자인한 박스 같은 것이 들어있었다. 손잡이까지 딱있고 각도 잘 잡혀있고 지퍼같은 세부적인 디자인까지. 사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소비 진작에 큰 기여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포화된 시장에서 차별화가 중요할 경우, 요즘 SNS 세상에서 작은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상일 경우 꾸준하고 일관되게 지속한다면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곤 생각한다. 우선 내가 그렇게 반응을 했으니까! 다만 여태까지 이런 류의 포스팅을 해오면서도 끊임없이 말했지만 우선 본질인 내용물이 튼실해야한다. 그외에 겉만 화려하면 일시적인 꿈이고 내용물이 우선 완벽한 뒤에 다른 부수적인 것을 신경써야한다.


안을 살펴보니 별도의 소스와 치킨무가 들어있었다. 얼음 콜라는 내가 준비한 것이다. 여긴 특이하게 치킨무가 노란색이다. 단무지를 그냥 네모 모양으로 썰은 것인가? 아무튼 이것 역시 신선했다. 단무지는 먹어봤어도 노란색 치킨무는 이날 처음 먹어봤다. 일주일에 한두번 이상 먹던 음식인데 이날은 처음인 것이 두개였다. 이 사소한 경험이 내가 여기 브랜드에 빠지게 만들 것인지는 정말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푸라닭 고추마요 정보에 대해 조금 더 말씀드리자면, 210도의 오븐에서 한번 구워 육즙을 보존하고 깨끗한 기름에서 살짝 튀겨내어 속은 촉촉하고 겉은 바삭한 요리법으로 만든다고 한다. 마무리는 토핑을 뿌려주고! 100% 냉장 신선육을 사용하며 이는 청정지역에서의 사육을 기본으로 한다고 한다. 가평 설악 인근에 위치한 동물복지형 친환경 인증 농가에서 키워낸다고 한다. 마지막은 첨단 도계 시스템 및 HACCP인증 도계장에서 위생적으로 생산 및 유통을 한다고 한다. 뭐 사실 다른 유명한 곳들 다 이렇게 체계적이고 깨끗하게 관리를 하고 있겠지만 아무튼 여기도 비슷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사실 이런 설명을 살펴보는 것보다 빨리 맛을 보고 싶었다. 배달이 오고난 뒤부터 집안에 뭔가 그 청양고추의 알싸한 향이 퍼졌다. 그래서 '이거 내 생각보다 매우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먼저하게 됐다. 분명히 별로 안 맵다고 들었는데 뚜껑을 열기 전 방에 퍼지는 향은 생각보다 매콤하더라. 근데 그 매콤한 향이 싫지는 않았다. 아마 빨리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랬겠지.



청양고추가 아니라 할라피뇨들이 이렇게 덩어리채 들어있었다. 신라면도 살짝 맵다고 느낄 정도로 매운맛을 잘 먹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우선은 할라피뇨 없이 닭만 먹어봤다. 역시 들었던 것과 예상했던 것처럼 맵진 않았다. 그리고 맛있었다. 마요 소스가 뿌려져 있어 심심한 맛도 아니고 나름 자극적이게 나의 입안을 자극했다. 감칠맛이 났다. 손이 계속 가더라. 그리고 이번엔 소스를 찍어 먹어봤다. 사실 난 소스를 굉장히 좋아한다. 무슨 음식을 먹든 소스와 함께 나오면 리필을 무조건 한다. 먹다보면 항상 소스양이 부족하더라. 근데 얘는 조금 겁이 났다. 우선 색부터 연두색이라 '이거 뭐 청양고추 갈아서 만든 것인가?'라고 생각하게 되더라.


그래서 처음에 가볍게만 찍어먹어볼까 하다가 소스가 잘 안 묻길래 이렇게 듬뿍 찍어먹어봤다. 그리고 매우면 콜라 마시면 되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한입 크게 먹어봤다. 와 얘는 소스가 핵심이더라. 그냥 먹는 것보다 소스랑 함께 먹는 것이 훨씬 맛있다. 적극 추천한다. 우선 매운맛은 나지 않고 뭔가 더 입에 착 달라붙더라. 실제로 붙는다는 것이 아니라 맛적으로. 신기했다. 이렇게 치킨과 소스가 잘 맞은 적은 뿌링클 처음 먹었을 때 뿌링소스 이후로 처음이다. 확실히 잘 만든 메뉴이고 인기가 많은 이유가 납득이 갔다.


그래도 푸라닭 고추마요 이름을 달고 나온 아이인데 할라피뇨도 한번 먹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번 이렇게 올려놓은 뒤에 먹어봤다. 평소 할라피뇨는 잘 먹는 편이다. 버거킹에 할라피뇨 추가할 수 있는 토핑이 있었는데 사라져서 아쉬울 정도. 근데 여기선 살짝 겁이 나 작은 아이로 골라보려 했는데 다 큰 것들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냥 대충 올려서 먹어보았다. 확실히 맵기가 강해진다. 아마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할라피뇨를 올려 먹으면 되겠고 나처럼 심심하니 자극적이고 매콤하게 먹고 싶은 사람이라면 계속 먹다가 가끔 한두번 섞어서 먹어주면 되겠다.


와 오랜만에 맛있게 잘 먹었다. 여기 앞으로도 종종 시켜먹을 예정이고 한번 먹은 뒤로 주변에 적극 추천하고 있다. 아직 먹어본 친구가 많이 없는 것 같더라. 아마 처음 먹고나서 후회할 친구는 별로 없을 것 같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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