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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갈비 맛있게 잘하는 마포 조박집 동치미는 덤!

디프_ 2020. 2. 23. 21:45

동치미가 별미인 마포 조박집 돼지갈비


사실 같은 음식인데 차별화를 이루기가 굉장히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삼겹살이라고 치면 그게 달라봤자 얼마나 다를 수 있겠는가. 어차피 굽는 것이고 굽는 스킬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순 있어도 재료가 특출나게 저가가 아닌 이상에야 그 안에 담겨 나오는 맛의 차이는 크기가 힘들다. 더군다나 요즘은 다들 관리도 잘하고 있기 때문에 그 차이가 더 힘들다고 얼핏 들었다. 사실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제품의 경우 퀄리티가 낮으면 그에 대한 컴플레인이 더 강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품질을 어느정도 검증할 수밖에 없기도 하고 말이다.


아무튼 대표적인 메뉴들에게는 그런 인식을 갖고 있다. 근데 그 인식을 깨준 곳이 하나 있다. 바로 여기 마포 조박집이다. 메뉴는 돼지갈비인데 이 메뉴는 나를 포함 많은 사람들에게 꽤 익숙한 음식일 것이다. 흔히 접할 수 있고 양념이 되어 나오기 때문에 특별하기도 힘들고. 근데 이 맛을 나에게 다르게 전달해준 곳이 바로 여기였다.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었는데 그 첫맛을 잊을 수가 없어서 또 찾아오게 됐고 두번째 와서도 다음에 또 와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 몇 안되는 가게다. 위 사진은 별관 사진이긴 한데 바로 옆에 본관이 있어서 큰 차이는 없다. 비오는 평일 밤임에도 불구하고 대기가 있었다.



팁을 드리자면 대기가 있을 시 한 매장에만 이름을 적는 것이 아니라 양쪽 가게 전부에 적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나름 회전율이 높은 곳이기 때문에 안에서 앉아 기다리기보단 밖에서 기다리는 곳이 좋다. 반대편 매장에서 내 이름을 부를 수도 있기 때문에! 서서 기다리다 보면 뭐 운동도 되고 좋지 않을까. 평일 대부분은 온종일 앉아있을테니 말이다. 아무튼 해당 가게의 경우 매주 일요일은 정기 휴일이기 때문에 영업 시간이나 이런 기본적인 것들은 미리 체크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자리에 앉아 고기를 주문했다. 우선 2인분으로 하고 나중에 필요하면 추가 주문하기로 했다. 공깃밥도 시켜야 했기 때문에, 그당시 왔을 때도 양이 부족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 이렇게 했다. 사실 여기 처음 왔을 때는 중간 자리에 앉았었는데 매장 내부가 너무 정신 없기도 하고 사람도 많고 그래서 흔히 하는 말로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 것인지 코로 들어가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정신 없었다. 그래서 좀 불편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다행히 4인석으로 자리를 배정 받아 조금은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앞뒤에 테이블도 없고 말이다. 훨씬 더 편하고 음식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마포 조박집 대표 메뉴는 돼지갈비 라인이 맞긴 한데 그만한 별미가 또 있다. 이런 기본적인 김장 김치, 된장은 그렇다 치더라도 바로 이 동치미를 빼놓을 수 없겠다. 사실 일반적인 가게는 동치미를 달라고 하면 그냥 주는데 여긴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처음 1회 제공만 무료고 리필시 한번당 천원을 받고 있다. 동치미 국수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개인적으로 한번 더 먹고 싶긴 한데 매번 또 참고 그런다. 천원이 큰 것은 아닌데 나름 망설이게 하는 금액이다. 아마 지속적으로 찾는 사람이 많으니 이렇게 가격을 붙인 것 같은데 나름 가게 입장에선 잘한 선택 같기도 하고.


처음에 자리에 앉으면 대게 다 배고픈 상태로 시작할텐데 저거 하나 먹고 나면 시작이 깔끔하고 좋다. 그렇게 막 특별하게 맛있는 맛은 아니지만 뭔가 정갈하고 깔끔하다. 애피타이저 느낌이랄까. 동치미 싫어하는 사람은 크게 없을테고 국수 역시 알맞게 담겨있어 먹기 간편하다. 다만 얼음 동동 육수가 아니라는 것이 살짝 아쉽긴 한데 시원하긴 하다. 밑반찬의 경우 김치도 맛있고 다 좋다. 마늘도 안 맵고.



개인적으로 두꺼운 고기를 잘 못 굽기도 하지만 이렇게 양념된 것도 어려워하는 편이다. 겉 양념이 먼저 타기 때문에 그것만 보고 먹으면 안에가 익지 않은 채로 먹는 경우도 있다. 특히 놀러갔을 때.. 그 불이 굉장히 세기 때문에 겉만 타고 안은 안 익을 수 있다. 그래서 고기를 잘 구워주는 친구가 항시 주변에 있어야 한다. 여기는 처음에만 딱 한번 뒤집어주고 나머지는 셀프로 해결해야 한다. 양념의 경우 수시로 뒤집어주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그것만 명시하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간단히 마포 조박집 설명을 하자면, 돼지갈비 구성은 목살과 갈빗살을 섞어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위 사진의 경우 갈빗살이고 다음에 목살이 나온다. 원래 고기 종류를 잘 구별하진 못하지만 크기를 보고 바로 알 수 있었다. 소고기, 돼지고기, 김치, 쌀 등의 원산지는 모두 국내산이며 자주 뒤집어 구워야 맛있게 구울 수 있다고 한다. 내 말이 맞았다. 그리고 된장찌개는 불 위에 올려 데워드시면 더욱 좋다고 하니 적당히 먹을 때쯤 눈치보지 말고 불판 위에 올리자. 나의 경우 그냥 식탁에 두고 먹었었는데 나중에 올려주셨다. 마늘 기름의 경우 잦은 화재 발생으로 인하여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하니 생마늘을 먹거나 그냥 불판 위에 올려먹으면 되겠다. 그리고 간혹 불판에서 발견되는 쇠수세미는 고기 양념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하니 믿고 먹자!



가운데에 고기를 올려놓고 굽다가 적당히 익은 것 같아 가로 빼두었다. 왜냐면 먹는 동안 저기에 두면 그대로 탈 수 있으니.. 먹을땐 먹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도 필요했다. 앞서 말했듯이 양념이라 한눈 팔면 금방 탈 수 있기 때문에 항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누가 구워주고 난 먹기만 하면 좋겠는 메뉴 중에 하나다. 비쥬얼을 보니 나름 잘 익은 것 같다. 심하게 탄 부분은 가위로 작게 잘라주었다. 예전엔 그냥 먹었는데 요즘은 자르고 있다. 굳이 먹을 필욘 없을 것 같아서..


이 가게는 1979년 조씨와 박씨 부부가 만들었다고 한다. 세월이 흐르며 변한 것은 운영하는 세대가 2대를 맞이하게 되었고 실내 인테리어를 요즘처럼 변경하였다고 한다. 바른 양심으로 힘써서 맛있는 음식으로 섬기는 가게가 되겠다는 간판이 붙어있다. 아 그리고 주의사항으로는 테이블 아래 화로가 매우 뜨거우니 치마 혹은 반바지를 착용한 고객은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제일 중요한 맛을 빼먹을 뻔했다. 사실 근데 맛에 대한 설명이 뭐가 필요있나. 비쥬얼이 다 말해주고 있는데.. 그리고 이 수많은 인기가 그 이야기를 증명하고 있다. 정말 맛있다. 가격도 그렇게 크게 비싸지도 않다. 2인 저녁 기준으로 총 3만 3천원이 나왔는데 고기 기준으로 치면 나름 괜찮은 가격이다. 메뉴 역시 코스처럼 마무리까지 확실하게 준비되어 있고! 맛이 일반적인 곳과 다르다고 했는데 설명을 잘 못하겠다. 부드러운 것은 둘째치고 다른 곳은 양념의 단맛이 강한데 여긴 그것보단 고기 본연의 맛 자체와 조화가 잘 되어있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맛있다. 그리고 구성도 좋다.



얘가 아까 말한 목살이다. 딱 크기부터 나처럼 초보들도 알 수 있다. 고기의 경우 맞은 편 주방에 따로 인분에 맞춰 덜어놓으셨다가 꺼내다 주신다. 아무래도 사람이 몰리는 피크 타임때 바로바로 먹을 수 있도록 미리 세팅해주신 것 같다. 2인분 기준으로 절대 적은 양이 아니다. 근데 기분탓인지 모르겠는데 저번에 먹었을 때보다 양이 늘은 것 같다. 이상하게 더 배부르더라. 요즘 먹는 양을 줄이고 있긴 한데 그 때문에 위가 좀 줄어들었나. 이날 목살을 먹기 전부터 살짝 배가 불렀다.


그때문인지 목살보다 갈빗살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 괜히 더 부드럽고. 목살은 확실히 갈빗살보다 좀 더 퍽퍽한 맛이 있었다. 물론 그 맛을 좋아해 찾는 사람들도 있긴 한데 내 입맛엔 그전 부드러운 것이 더 맞았다. 확실히 배가 좀 부르다보니 평온하게 고기를 구울 수 있었고 이번 역시 많이 태운 것 없이 잘 구운 것 같다. 그렇게 대충 마지막 한점까지 해치우고 난 뒤에 식혜를 받았다. 이전엔 그냥 알아서 주셨는데 이번엔 직접 달라고 요청했다. 아마 캐치하지 못하셨나보다. 이 식혜도 동치미와 마찬가지로 별미다. 시원하고 마무리로 깔끔하다. 원래 다 먹고 스타벅스에 가서 허자몽을 마시려고 했는데 식혜를 마시다보니 굳이 찾을 이유가 없어 가지 않았다. 이 식혜도 한번 더 마시고 싶단 말이지. 포스팅하는 지금 갈증이 좀 나나보다. 여기 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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