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발산역 점심 호현돈까스 이런 퀄리티가 동네에도 있었구나

디프_ 2019. 12. 3. 22:45

퀄리티가 예사롭지 않은 발산역 점심 호현돈까스


이상하게 어느 시즌에 땡기는 음식들이 있다. 요즘 나에게 돈까스가 그랬다. 먹은 텀이 긴 것도 아닌데 그냥 유독 요즘 먹고 싶었다. 먹방을 보거나 어디서 냄새를 맡거나 그런 것도 아닌데 갑자기 너무 생각났다. 이렇게 생각이 날때는 그냥 대충 먹기보단 뭔가 제대로 먹고 싶은 욕구가 더 강하게 일어난다. 그래서 생전 해보지도 않던 돈가스 맛집을 검색해봤던 것 같다. 그래도 먼 곳까지 갈 생각은 없었고 집에서 가까운, 또 영화를 보는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찾아봤다. 여긴 나름 동네이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가볍게 검색해봤다.


근데 비쥬얼이 예사롭지 않은 한 곳을 발견했다. 사실 요즘은 SNS 때문에 비쥬얼은 다 화려하고 정작 맛이 별로인 곳이 많은데 여기 역시 그러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비쥬얼로도 정말 맛있어 보이긴 했는데 속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어서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근데 여긴 두툼한 살이 대놓고 보여서 안 속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흔하지 않게 큰 기대를 갖고 발산역 점심 호현돈까스 가게 앞에 도착했다.



요즘은 메뉴판이 심플한 것이 너무 좋다. 괜히 메뉴가 너무 다양하면 깊이가 없게 느껴지고 전문성이 없어보인다. 요즘 진짜 잘 되는 가게들을 보면 단일 메뉴를 파는 곳들이 많다. 너무 화려하게 꾸밀 필요없이 말이다. 근데 특정 지역에서 점심 장사를 하는 곳들은 어쩔 수 없지 않나 싶다. 그래도 뭔가 이런 전통적인 느낌이 좋다. 여기도 조만간 프랜차이즈가 생기지 않을까 싶은데 사람이 더 많아지기 전에 자주 와야겠다. 물론 이날이 처음 방문한 날이었고 위 문장은 약간 본 내용을 적기 전에 유포하는 스포 개념이 살짝 있다. 그만큼 만족스러웠다는 이야기다.


치즈와 안심으로 하나 주문했다. 안심을 택한 이유는 치즈가 등심이 들어있다고 하여 안 먹어본 부위를 먹어봐야겠다 싶었다. 음료는 콜라 하나와 라무네 하나를 주문했다. 사실 라무네가 비싼 것은 알고 있었는데 가게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음료이기 때문에 그냥 한번 주문해 먹어봤다. 그냥 밀키스 맛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 값에 비해 뭔가 특별하진 않다. 그래도 오늘 메인은 음료가 아니기 때문에 크게 게의치 않았다.



발산역 점심 맛집 호현돈까스 메뉴는 주문과 동시에 요리가 시작되어 음식이 나오기까지 약 15분 가량이 소요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KFC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얘네는 미리 튀겨논 뒤에 음식을 따뜻하기 해둔 상태에서 손님에게 나온다. 근데 난 갓 튀겨져 나온 것이 좋은데 아마 그 부분이 쉽지 않겠지. 아무튼 그 식은 맛이 싫어서 잘 안 가게 된다. 아무튼, 이 말과 상관 없긴 한데 여기는 주문과 동시에 바로 조리에 들어간다는 점이 좋았다. 그만큼 뜨겁고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는 말이니까 말이다.


물과 추가 반찬은 셀프다. 저 소스도 셀프다. 셀프대에 가면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무엇을 먹든 소스를 많이 먹는 편이기 때문에 소스통을 가져와 몇번 더 뿌려먹었다. 돼지고기, 닭, 쌀은 국내산이고 새우는 베트남, 치즈는 미국산이라고 한다. 그렇게 나온 메뉴를 먹어봤다. 주문 전에 모든 메뉴가 같이 나오길 요청했는데 원래 그렇게 주신다고 말씀해주셨다. 저번에 어딜 갔더니 한 사람 것만 먼저 나와서 반쯤 먹고 나서야 다른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직장인 근처 가게에서 장사하는 곳이 대게 이런데 뭐 주문이 한번에 들어왔다 빠져나가니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이날은 주말이라 다행이었다.



원래 전체 사진을 찍고 말지만 여긴 특별하게 가까이서 한번 더 찍어봤다. 그만큼 만족스러웠고 좀 더 잘 남기고 싶었다. 이때 오랜만에 먹는터라 기대치가 꽤 높은 편이었는데 그런 상태에서 만족스러웠으니 정말 나에게 괜찮았다는 의미다. 발산역 점심 호현돈까스 음식을 먹으면서 개인적으로 자주 가는 합정 크레이지카츠가 생각났다. 거기도 여러번 갔었는데 상당히 좋은 기억이 있다. 근데 항상 거긴 너무 장소도 좁고 웨이팅이 많아 기다림이 필요한 것이다. 맛만 보면 거기가 낫지만 웨이팅까지 고려하면 여기가 낫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괜찮았고 그 말을 방증하듯 토요일 어정쩡한 시간인 2~3시에도 이미 테이블이 많이 찼다. 회전율이 빨라 그만큼 빨리 차고 빨리 사라졌다. 좋다 좋다 말만하지말고 이제 맛에 대해 말해야겠다. 개인적으로 여길 동네 맛집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치즈돈까스보단 안심이 낫다. 사실 치즈돈까스는 치즈가 가득한 비쥬얼 때메 먹는 것이지 맛있는 곳을 많이 보지 못했다. 오히려 그 치즈와 돼지가 어우러져 느끼함이 커진다. 콜라 없으면 정말 못 먹는 조합이다. 그래서 어딜 가든 제대로 음식을 즐기려면 치즈는 피하는게 날 것 같고 여긴 안심이 정말 메인이다. 사진을 보면 굉장히 두텁게 나오는데 이게 엄청나게 부드럽다. 그냥 앞니로 베어 물어도 스르륵 부드럽게 잘려 내 입안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여긴 또 소스를 빼놓을 수 없다. 맛이 특별하다는 것은 아니고 낯선 점도다. 대게 여기에 찍어먹는 소스는 좀 묽은 편이다. 물처럼 묽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흐를 정도라고 해야하나. 근데 여긴 끈적끈적할 정도로 농도가 짙었다. 이런 것은 또 처음이었다. 근데 앞서 말했듯이 모든 음식에 소스를 찍어먹는 것을 좋아하는 1인으로서 이렇게 끈적끈적한 애를 듬뿍 찍어먹으니 색다른 기분이 들고 더 맛있게 느껴졌다. 다시 말하지만 소스 그 자체가 특별하진 않은데 이 농도 때문에 괜히 더 제대로 먹는 기분이 들었다.


라무네까지 해서 나름 이색적으로, 동네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맛을 즐길 수 있었다. 당연히 재방문 의사가 있으며 다음에 시간이 나면 또 오지 않을까 싶다. 다소 가격이 좀 있는 편이긴 한데 이정도 맛이라면 충분히 지불할 가치가 있다. 근데 식기 전에 다 먹어야한다. 약간 식으니 좀 그 맛이 줄긴 했다. 내가 뜨겁거나 차가운 것을 좋아해서 그러나. 가격 대비 양은 괜찮은 편이니 다 먹고 나서 배가 고플 일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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