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키오스크의 대중화 무인 카페 touch cafe 이용해보다.

디프_ 2019. 9. 5. 20:05

이제는 익숙해진 키오스크.. 대중화에 기여하는 무인 카페 touch cafe


평소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다. 원래는 마시고 나면 잠을 못 잔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지만 요즘은 좀 바뀌었다. 잠을 못 자는건 여전해 늦은 시간에는 잘 안 마셔서 괜찮은데 낮이 문제였다. 프라푸치노나 카푸치노 그 특유의 달달한 맛이 좋아 아침이나 낮에 피곤할 경우 좀 즐기는 편인데 마시는 날에는 속이 그렇게 안 좋았다. 처음엔 그냥 속이 안 좋은 줄 알았는데 공통점을 살펴보니 다 커피를 마신 날이었다.


근데 또 이상하게 어느 날은 괜찮고.. 아무래도 빨리 급하게 마시다보면 속이 안 좋아지는 것 같았다. 평소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친구들에게 상태를 물으니 괜찮다는 사람도 있고 자기도 마시면 속이 안 좋아 하루종일 천천히 마신다는 사람도 있었다. 우유처럼 커피 역시 마실 때 나만 속이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그에 비해 많은 사람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재료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위와 같은 이유로 커피를 잘 안 마시다보니 카페를 자주 가지 않는다. 한 곳에 오래 앉아있는 것도 잘 못하는 편이라 앉아 있으면 괜히 졸리고 지겹다. 누군가는 대화를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는데 걸으면서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지 앉아있으면 기분도 다운되고 루즈해져서 말도 잘 안 나온다. 개인적으로 가장 활기차 있는 시간은 30분 정도다. 그렇다보니 둘이서 카페가는 것보단 적절히 딴 짓을 할 수 있도록 여러명이서 가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근데 이런 고민이 전혀 필요없는 곳을 우연히 알게 됐다. 요즘 떠오르는 동네인 마곡에 생긴 가게인데 이름이 touch cafe다. 어원을 살펴보니 '유럽 최고의 커피를 터치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유럽 최고의 원두로 만든 다양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솔직히 이런 카피야 동네 어느 가게든 하는 것인데 내가 이렇게 사진을 찍고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여기 가게만의 독특한 컨셉 때문이다. 바로 무인 카페라는 것이다. 관리하는 사람이 전혀 없고 모든 것이 소비자인 나의 손 하나와 자동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사실 자판기에 비유하면 그렇게 놀라울 일은 아닌데 여긴 키오스크 서비스로 이루어지는 별도의 매장이다.



아무래도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모든 것을 셀프로 해야했다. 그렇다보니 곳곳에 '아이스 메뉴 이용방법, 아낌이컵, 종이컵 처리방법, 시럽' 등 디테일한 설명이 적혀있었다. 위에 사진만 봐도 나온 음료를 '컵걸이에 걸면 안돼요'라고 하나하나 일러주고 있다. 사실 적당히 알려주고 적당히 알아서 하면 좋겠지만 나처럼 커피를 잘 안 마셔본 사람도, 아르바이트를 안해본 사람도 음료를 원할 때 즐겨야하기 때문에 이런 정보는 항시 필요하겠다. 때론 너무 과한 것 아닌가 싶은 경우도 있지만 서비스 업종의 컴플레인을 고려해보면 이정도는 약과겠다.


메뉴는 아메리카노, 샷추가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카페라떼, 카페모카 등 다양하게 있었다. 알바비가 별도로 나가지 않는 무인 카페 답게 가격은 1600원부터 2500원까지 저렴했다. 솔직히 맛만 좋다면 굳이 웨이팅도 있고 기다려야하는 곳을 찾기보단 여길 먼저 찾게 될 것 같다. 이때 시각이 밤 11시 정도였는데 친구들은 이미 카페인에 익숙해져 있기에 먹어도 상관없다하여 각각 마셨고 난 패스했다. 처음부터 포스팅을 할 생각이었기에 맛에 대해 물으니 그냥 그렇다고 특별함은 없다고 그랬다. 그래서 너도 한번 마셔보라길래 맛이라도 볼까 싶었는데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사실 키오스크라는 주제는 개인적으로 좀 초기에 관심있게 지켜봤다. 2년 전인가 상암 맥도날드에서 처음으로 자동 서비스 기능을 도입했다고 하여 구경이나 가볼까하고 안 가고 있었는데 짧은 시간 내에 정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생겼다. 이제는 홍대 웬만한 가게들을 가면 별도로 주문을 받지 않고 이렇게 다 자동으로 하고 있다. 비록 무인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이런 공간을 좋아한다. 미래를 미리 내다보는 느낌이다. 항상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읽어낼 줄 알아야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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