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홍대 동물카페 아이들 데리고 가면 여긴 천국일듯

디프_ 2019. 8. 16. 02:24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것 같은 홍대 동물카페 '라쿤카페 테이블에이'


오늘은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한 아주 이색적인 장소를 포스팅할까 한다. 처음 발견한 날 방문했던 곳은 아니고 킵해뒀다가 추후 다시 찾은 곳이다. 홍대에 위치한 동물카페로 가게명은 '테이블에이'로 검색하면 나온다. 아무래도 위치상 20~30대 성인이 주로 찾고 있는 곳이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 정말 행복해할 것 같은 장소다. 사실 먼 거리를 데리고 나가는게 쉽지 않은데 이렇게 서울 도심으로 나가면 부담도 덜할 것 같아 이렇게 포스팅해본다.


원래 동물과 관련된 장소의 이야기를 별로 하지 않는 편이다. 왜냐면 그들의 자유와 관리 시설의 환경 등 여러 부분에서 신경쓰이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늘 이 장소를 포스팅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정말 잘 지내는 것 같은 것을 느껴서다. 그리고 운영하고 계신 분과의 교감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애들이 의지하는게 보인달까..? 모르겠다. 얘네가 자연에 있으면 더 행복할 수도 있겠지만 충분히 여기 머무르면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의 부담을 덜게 되었다.



앞서 말했듯이 여길 알고 온 것은 아니고 지나가다 우연히 이 미어캣을 발견하고 너무 귀여워 알게 된 곳이다. 알고 난 후 한 일주일 정도 지났나. 그때 홍대에 올 일이 있었고 이렇게 들어오게 됐다. 음료는 의무가 아니었고 별도 입장료가 있었다. 1인당 만원이었나. 저렴한 편은 아닌데 한번 들어와보고 싶어서 가격을 지불했다. 고양이들이 제일 많았고 저 미어캣 아이들은 총 세마리였는데 상당히 애교가 많았다. 먹이는 별도 구매해야 했는데 이때 주인분이 애들 간식시간이었는지 아니면 우릴 위해서인지 밀웜을 별도로 주셨고 애들이 먹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이런 동물카페 특성상 먹이를 줘야 애들이 다가와 애교를 부린다. 카리스마 있는 고양이들도 해당 내용은 마찬가지였다. 가끔 가까이 다가오긴 했는데 애교 부리는 것은 볼 수 없었고 쓰다듬는 것만 허락해주었다. 근데 내가 아직 고양이를 좀 무서워하는 편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하진 못했다. 아마 얘네가 나의 그런 점을 나보다 먼저 느끼고 있었을 수도 있겠다. 그래도 아이들이 전체적으로 순하고 사람을 많이 경계하지 않았다. 만약 고양이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편하게 교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지하로 내려오니 라쿤 형제가 놀고 있었다. 한 놈은 집에서 잠만 자고 잠깐 일어나며 나오질 않았고 하얀 녀석이 수시로 왔다갔다 했다. 처음엔 '라쿤을 절대 바닥에 내려놓지 마세요.'라는 표지판을 못 보고 얘랑 놀아주다가 얘가 내 옷을 끄집어 당기고 어깨 위로 올라타려했다. 처음엔 그 이유를 모르고 그냥 나도 갑작스러워 어안이 벙벙한 상태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얘가 좀 공격성이 있는지 아래로 내려오면 안되는 것이었고 나를 통해 아래로 내려오려했던 것이었다. 다행히 주인분이 와 얘의 손을 치워졌고 나도 무사히 풀려날 수 있었다.


위에서만 거주하는 것은 아니고 얘네도 통로가 연결된 자기들의 집이 따로 있다. 근데 그렇게 아래로 내려가긴 싫은지 이렇게 위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간식을 먹고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잠든 동안 잠시 만져봤는데 털이 생각보다 굉장히 부드러웠다. 잠을 깨우긴 싫어서 아주 조심스럽게 만졌지만 얘넨 그런 손길이 익숙한지, 아니면 깊은 잠에 빠진 것인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아깐 굉장히 말괄량이들 같았는데 잠든 모습을 보니 또 애기 같았다.



그리고 처음 보는 이 아이..!! 솔직히 아직도 이름이 뭔지 모르겠다. 무슨 코끼리 어쩌구였는데.. 보이는 것과 달리 굉장히 날렵하고 점프력 있는 아이다. 무슨 이 가게 전부가 자기 세상인냥 수시로 돌아다녔다. 그리고 따로 경계하는 녀석도 없는지 진짜 무법 그 자체였다. 여기 홍대 동물카페 아이들 전체적으로 순해서인지 서로 경계도 잘 안하고 터치도 안하고 싸우지도 않았다. 냥이들은 대게 잠만 잤고 얘는 내가 머무르는 내내 돌아다니긴 했는데 별다른 애교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의 터치를 원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주변에 맴돌긴 한 것 같은데 그게 얘가 돌아다닌 것인지 나를 찾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나한텐 전혀 관심 없고 전자일 확률이 90%겠다.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정말 귀여운 고양이들이 많았다. 닥스훈트처럼 다리가 짧고 긴 고양이가 개인적으로 제일 귀여웠다. 따로 종 이름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처음 들어보는 종의 이름이였다. 그리고 내가 왜 여기 테이블에이를 좋은 기억으로 남기고 있냐면, 주인분이 잠을 자고 있는 녀석에게 간식을 준다고 잠시 집에서 꺼냈었다. 근데 개가 정말 주인분 품에 푹 안겨서 안정감을 느끼고 있는 모습을 내 눈으로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그냥 안기는 것이 아니라 정말 품 안에 푹 안겼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 안아보고 싶었지만 낯선 사람은 위험할 수도 있다고 말하셔서 그러진 않았다. 괜히 아이의 행복을 깨고 싶지도 않았고 말이다. 그렇게 잠시 우리와 인사를 나누다 집 안에 넣어주니 바로 자기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아주 귀여웠다.


솔직히 여기 홍대 동물카페의 장소가 엄청 넓다거나 화려하진 않다. 근데 구경하다보면 정말 알차게 꾸며놨다고 다들 느낄 것이다. 얘네가 365일 내내 여기서만 머무른다고 생각되진 않고 주인분이 워낙 이런 동물들에 잘 아시다보니 거주하는 집에서도 많은 아이들이 있어 왔다갔다할 것 같은 것이 내 추측인데.. 아마 그럴 것 같다. 정말 여길 상업용으로 생각한다면 이렇게 꾸미지 못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되는 편한 시간이었고 추후 인연이 된다면 재방문할 의향이 있다. 애들 역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내 기분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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