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제품 리뷰

빕스 할인 그러나 기대하면 안되는 마카롱

디프_ 2019. 6. 6. 01:05

빕스 할인 받아도 기대하면 안되는 마카롱


예전에 어디서 얻은 상품권이 있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CJ 상품권이어서 여러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 나의 경우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있는 매점에서 사용하였고, 반은 어머니에게 드렸는데 이모들이랑 언제 외식 한번 하라고 했다. 사용 가능한 목록을 보시더니 빕스를 한번 가야겠다 하셨다. 근데 이게 또 어느 빕스 매장에서는 사용 가능하고 어디는 안되나보다. 아 빕스가 아니고 자연별곡이었구나. 자연별곡 특정 매장에선 사용 불가하다고 하여 사용하지 못하셨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사용을 못하고 계시다 이번에 빕스를 다녀오셨다. 상품권 외에 추가로 이것저것 할인을 받으셨다고 한다. 사실 요즘 빕스, 아웃백과 같은 프랜차이즈 매장이 장사가 잘 안되는 것 같다. 한 7~8년 전만해도 사람들이 많이 갔는데 확실히 주변 체감만 해도 스테이크를 먹으러 이런 곳을 갔다는 사람은 못 봤다. 강남에 있는 아주 비싼 레스토랑은 가도 말이다. 가더라도 샐러드바가 있는 곳을 간다나. 나 역시도 그랬다. 강남은 아직 못 가봤지만..


아무튼 그렇게 VIPS를 다녀오셨는데 이것저것 사오셨다. 사진에는 없지만 폭립과 바로 오늘 주인공인 마카롱이다. 이 제품들 역시 할인가로 판매하고 있었고 이 마카롱은 만원이 조금 넘었나 그랬다고 들었다. 비쥬얼을 보고 엄청 먹고 싶었다. 사실 저녁을 헤비하게 먹긴 했는데 요즘은 디저트 배가 생겨서 달달구리한 것들이 식후에 좀 땡긴다. 그래서 냉장고에 잠시 보관했다가 바로 꺼내서 먹었다.



아이스크림은 아니고 생크림이다. 각각 초코, 딸기, 녹차, 바닐라다. 바닐라가 갑자기 확실히 기억이 안 난다. 주로 초코와 딸기로 먹었다. 마카롱은 그냥 각기 단면으로 저렇게 동그랗게 합쳐져 있는 것이니, 하나만 꺼내서 단면에 생크림을 바른 뒤 나머지 면으로 덮고 먹으면 되겠다. 근데 처음엔 바보같이 둥글게 다 펴발랐는데 생각해보니 그냥 대충 가운데에 생크림을 떨어트린 다음에 다른 면으로 눌러주면 되는 것이었다.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나 만들어봤다. 만드는 과정이 좀 귀찮긴 한데 그래도 나름 재미가 있다. 요즘 모든 마케팅이 체험이 동반되야 나름 유의미한 성과를 얻기 때문에, 그것을 노린 것은 아니지만 나에겐 일종의 요리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모든 것의 본질인 맛이 있어야겠다.


먹어봤다. 아니다. 먹어보기 전부터 알았다. 이 빕스 마카롱은 맛이 없다는 것을 말이다. 개인적으로 마카롱 좀 먹어봤다. 해외에 맛있다는 곳도 여럿 가봤고 한국에서도 그냥 일반 카페에서 파는 것 포함, 맛있다는 곳도 많이 가봤다. 그 경험을 통해 나름의 기준이 생겼는데 마카롱은 바로 말랑말랑 푹신푹신 촉촉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가격도 비싸다. 근데 여기 VIPS 것은 만지자마자 과자처럼 딱딱했다. 모두 그런 것은 요리사가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대게 저렴한 제품들이 이렇게 딱딱했다. 그리고 맛이 없었다.


그래도 이왕 만들었으니 먹어봐야했다. 역시 딱딱했고 베어물기가 힘들었다. 원래 빵처럼 부드럽게 베여서 입에 내용물이 착 감겨야하는데 말이다. 그래도 그 특유의 단맛은 있었다. 설탕으로 만들었으니 당연한 말인가. 솔직히 처음 비쥬얼만 봤을 때 다 먹을 자신이 있었는데 두갠가 먹고 더이상 먹지 않았다. 안 그래도 살찌는 괴물인데 맛없게까지 먹고 싶진 않았다. 처음엔 만원이라는 가격을 듣고 괜찮네라고 싶었는데 먹고 난 뒤에는 너무 비싸다로 변했다. 본질적인 맛이 그렇게 중요하다.


이 포스팅을 하기 전에 인터넷에 검색해 여러 후기를 봤는데, 샐러드바에서 위처럼 나오는 마카롱이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것 같은데 대부분의 후기가 좋지 않았다. 나만의 생각이 아닌가보다. 할인을 받아 저렴하게 먹는다 하더라도 이 마카롱을 생각하고 접근하면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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