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퇴사 후 기록

페이스북 뉴스피드 이 광고가 왜 나에게 뜨는지 알아보자

디프_ 2019. 5. 23. 22:18

페이스북 뉴스피드 광고, 너 왜 나한테 떠??


여느때와 다름없이 아침에 일어나 졸린 눈을 껌뻑이며 쇼파에 앉아 신문을 펼쳤다. 이제 거의 8년차에 접어드는 이 생활이 익숙해졌는데, 이상하게 아침에 가만히 앉아 잠을 깨려하면 이게 또 잘 안 깬다. TV를 봐도 멍 때리게 된다고 말해야하나. 근데 신문을 읽으면 '이걸 빨리 읽고 씻어야 해'라는 주문이 걸려있는지 후딱 읽고 다 읽을 때쯤 잠이 깨 씻게 된다. 사람이 생활 습관이라는 것을 정말 무시 못하나보다.


요즘은 예전 같지 않아 대충 읽던 신문을 더 대충 읽는 편이다. 뭔가 그 내용이 그 내용이라고 해야하나. 하루 아침에 새로운 이야기로 도배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보니 쭉 읽어오던 신문 내용은 대다수가 그게 그거다. 흐름이 점점 바뀌는 정도지, 갑자기 0에서 10이 되지 않는다고 말해야하나. 그래서 대충 읽어도 뭔가 감이 온다. 디테일한 부분은 놓치겠지만 말이다. 근데 그런 디테일한 부분도 제대로 읽어봤자 돌아서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전체적인 흐름만 기억나지. 그래서 토론의 달인이라 하는 사람들도 토론에서 가끔 어불성설과 같은 말을 내뱉지 않는가.


아무튼 이날도 어김없이 별 생각없이 페이지를 넘기며 신문을 읽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헤드라인이 눈에 들어왔다. ["이 게시물이 왜 나에게?".. 페이스북, 이유 알려준다.]라는 타이틀이었다. SNS에 민감해야하는 직업군으로 요즘은 관심이 좀 없어진 줄 알았는데 이런 헤드라인이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을 보니 아예 사라지진 않았나보다. 내용을 파악해보니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뜨는 광고가 왜 나에게 뜨는지, 그 이유를 페이스북에서 직접 알려준다는 것이었다. 나름 신선했다. 사실 요즘 페북 마케팅이 너무 많고 유명해져서 일반인들도 알고리즘이라는 표현은 안해도 대충 왜 이 광고가 나에게 뜨는지 알고 있는 편인데, 이렇게 SNS 본체가 정확하게 경로를 알려준다는 것에 좀 신기했던 것 같다. 그리고 빨리 나도 TEST를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오늘 집에 오자마자 이렇게 캡쳐본을 떠가면서 확인해봤다. 사실 facebook은 주로 스마트폰에서만 이용한다. 주로가 아니라 99.9%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한다. PC로 사용해본 기억은 뭔가를 수정해야한다거나 편집해야할 경우밖에 없다. 바로 오늘과 같은 날 말이다. 그렇다보니 현재 업로드한 사진과 같은, 나와는 먼 분야인 어도비 광고가 뜨고 있다. 내가 pc로 비슷한 뭔가를 찾아봤나보다. 주식을 봤었나.. 아무튼 스마트폰에선 전혀 만날 수 없는 유형의 광고다.


근데 오늘은 나에게 무슨 광고가 뜨는지가 아니라 페이스북 뉴스피드의 원리를 알아보는 날이니까 어떤 소재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오른쪽 상단 점을 누르니 다음과 같은 문구가 나왔다. 그리고 처음 보는 것 같은 '이 광고가 표시되는 이유는?'이 나왔다. 이게 새로 생겼다는 기능이구나 싶어 눌러봤다.



신문에서 읽었던 것처럼 친절하게 '이 광고가 표시되는 이유'를 알려주고 있었다. 근데 내용이 좀 실망스러웠다. 내 기대와는 너무 어긋났다.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추측하고 있던 내용을 그냥 글로 재확인해주는 것이었다. 내가 페이지 좋아요 또는 광고 클릭을 했거나 광고주가 타겟팅을 했는데 그 안에 내가 포함되어있거나. 누구나 다 생각하고 있는 내용을 단순하게 말로 풀어주고 있었다.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했나?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클릭했는데 그것을 기반으로 이 광고가 집행되었다 혹은 이 페이지를 좋아요하고 있는데 그에 맞는 타겟 범위에 있어 선정하게 됐다 등을 원했다. 이정도는 나와야 정확한 이유 아닌가? Facebook 광고 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내용이다. 하나도 신기하지 않고 하나도 새롭지 않다.



그래도 혹시 뭔가 더 있을까싶어 상단의 옵션을 눌러봤는데 그냥 '이 광고주의 광고 모두 숨기기'밖에 없었다. 내가 원하던 광고 소재는 아니었지만 PC는 별로 사용하지 않으니 숨기기까지 누르진 않았다. 근데 나와는 전혀 관련 없는 광고가 뜬 것을 보면 타겟팅을 잘못 잡긴 한 것 같다. 뭐 근데 타겟이 100% 정확할 순 없으니까. 그런 매체가 있다면 부킹도 힘들 뿐더러 뭔가 해당 매체도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 적당한 필요악이랄까.


아무튼 이렇게 나의 페이스북 광고 원인 파악은 끝났다. 기대에 비해 정말 가볍게 끝났다. 심심한 것 같아 추가로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요즘 내 페북에 친구도 되어있지 않은 사람들의 글이 뉴스피드 상단에 뜨고 있다. 이런 경우는 근래 처음이다. 내가 무슨 설정을 건드렸나? 처음엔 내가 이런 사람이랑 친구였어하고 들어가보면 친구가 되어있지 않았다. 근데 화면 상단에 글이 노출되고 있었다. 


그래서 검색을 해봤다. '친구가 회원님과 친구가 아닌 사람의 게시물에 댓글을 다는 경우를 포함하여 친구의 facebook 활동에 관한 게시물이 포함됩니다. 또한 회원님이 멤버로 있지 않은 공개 그룹에 친구가 댓글을 단 게시물도 볼 수 있습니다.'라고 나와있다. 친구의 영향으로 그런 글들이 뜨는 것이었다. 이 기능까지는 왜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내가 원하지도 않던 것인데.. 근래 facebook이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일년 뒤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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