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가정식 야닌쥬(家人寿) 구글맵코드 206 824 010*03
다들 아직 배가 덜 고픈, 좀 이른 시간의 저녁이었지만 섬 안에서 밖으로 나가야했고 머무르는 동안 딱히 할일도 없었기에 우선 식당에 왔다. 일본가정식을 판매하는 야닌쥬라는 곳으로 처음엔 네이버에 적혀있는 구글맵코드가 잘못되어 있어 가게가 없어진 줄 알았다. 그냥 나중에 구글에 직접 일본맵코드를 검색해 찾았다. 포스팅 맨 위에 적은 구글맵코드가 정확한 숫자다.
아무튼 위 사진처럼 정말 가정집처럼 생겼고 간판도 딱히 없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 '그냥 집이네?'이러고 지나칠 확률 100%다. 나 역시 차에서 내려 가게에 직접 물어본 뒤에 확신을 했다. 이때가 대략 오후 6시 정도였는데 다행히 운영을 하고 있었고 주문을 할 수 있었다. 근데 이미 재료가 소진되어 주문이 불가한 메뉴들도 있어서 이왕 갈거면 좀 일찍 오는 것이 좋겠다. 가게는 텅 비어있고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었다.
야닌쥬(家人寿) 인테리어만 보면 가게 운영시간엔 이렇게 오픈되어 있지만 평소에도 정말 여기서 생활하시는 것 같았다. 인테리어나 방 구조, 화장실을 보면 그냥 일본 어느 가정집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랄까. 그렇게 구경을 하다 메뉴 주문을 했다. 가장 비싼 1,482엔짜리로 모두 통일하려 했으나 재료 소진으로 인해 한정적으로 주문할 수밖에 없었고 여론을 수렴해 이것저것 섞어 주문해 같이 나눠먹기로 했다.
주문과 동시에 재료 손질에 들어가시는지 음식이 천천히 나온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음식이 나오는 동안 앉아서 핸드폰도 하며 야외 테라스에서 바깥 구경도 했다. 슬슬 해가 지고 있었다. 그리고 아직 비바람이 남아있는지 바람이 아직까지 심하게 불었다. 식사를 즐기는 동안 베란다에 있는 창문이 흔들릴 정도였다. 한 30분 정도 지났을까. 주문한 음식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메인 메뉴인 일본가정식과 사시미다. 사시미는 딱히 원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다른 것은 주문이 불가하다고 하니 서브 개념으로 시켜봤다. 한두개씩 집어먹으려고.. 근데 좀 매니아틱한 해산물이 주로 나왔다. 보편적인 것들이 아니라 맛이 좀 아쉬웠다.
그리고 기대했던 일본 가정식. 포스팅 제목처럼 너무 기대하면 실망도 큰 법이라 했던가. 가격도 저렴한 가격이 아니었기에 더욱 기대가 컸는데 너무 아쉬웠다. 오사카에서 먹었던 것과 비교해서 너무 부족했다. 사실 오키나와에서 즐길 식사로 여길 가장 크게 기대했는데 별다른 튀김 요리도 없고 음식의 맛이라던가 퀄리티도 잘 모르겠다. 장소는 이색적이었는데 음식의 맛이 그 기대를 받쳐주지 못했다. 근데 예상외로 구글 평이라든가 야닌쥬에 대한 후기는 상당히 좋았다. 다들 똑같이 당해보라는 심산이었나. 아니면 우리가 이 당시 한명의 의견에 휩쓸렸었나. 나 포함 먹어본 사람 전부 다 별로라는 듯이 말했다.
스끼야끼와 한때 핫하게 이슈몰이를 했던 유투버 띠예의 바다포도가 나왔다. 바다포도는 서브 메뉴에 있었는데 누가 먹어보고 싶다해 주문했다. 나도 이때 처음으로 먹어봤는데 맛은 딱히 기억나지 않고 그냥 식감이 재밌었다. 톡톡 터지는..? 근데 별다른 맛은 나지 않는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여기서 제일 맛있었던 메뉴는 스끼야끼였다. 국물이 일품이었다. 뜨끈뜨끈한 것이 몸을 좀 녹여주었고 입맛에 제일 무난했다. 얘를 통해 공깃밥을 거의 다 비웠고 다른 사람들도 제일 괜찮아했다. 개인적으로 사시미는 정말 좀 노답이었다. 물론 우리 중에 해산물을 그닥 즐기는 사람이 없기도 했는데 재료간의 조화가 잘 맞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생맥주는 일품이었다.
가격은 총 10,450엔이 나왔다. 약 10만원이 좀 넘는 금액인데 분명히 적은 돈은 아니다. 여기가 그 가치를 다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오키나와에 다시 갈 일이 있는지도 모르겠으나 여길 재방문할 일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