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제품 리뷰

코카콜라 펩시 10년지기 애정이 바뀌게 된 차이

디프_ 2019. 4. 23. 23:21
코카콜라 10년지기, 이젠 펩시가 더 맛있어지기 시작했다.

코카콜라와의 인연을 10년지기라 표현하긴 했지만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술도 안 하고 담배도 안 하다 보니 남들은 가끔 무슨 재미로 사냐고 그런다. 나 역시도 궁금했다. 첫째로 꼭 술, 담배를 해야 재미가 있는지 궁금했고 두 번째로는 왜 그것들을 안 하면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뭐 개인적으로 커피도 안 마시다 보니 좀 그래 보일 수도 있는데.. 그래도 맥주는 가끔 마신다.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근데 이렇게 평범한 것들도 안하는 내가 빠져버린 것이 있다. 바로 탄산 중독이다. 코카콜라에 그렇게 빠졌다. 매 끼니때마다 물 대신 탄산을 마셨다. 그러다 보니 삼시세끼 찾게 되었고 하루라도 콜라를 마시지 않은 날이 없었다. 정말 이러면 안 될 것 같아 중간에 탄산수를 마시기도 하고, 홍초에 사이다를 타 마시기도 하면서 여러 번 변화를 주었다. 근데 그게 한두 달이었지 일이 년 동안 지속되지 않았다. 그래도 이렇게 중간중간 쉴 수 있어 다행이었다. 나중엔 정말 다이어트 목적이 아니라 탄산 중독증에 걸린 것 같아 끊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그때가 되어서야 좀 멀리할 수 있었다. 근데 또다시 요즘은 그냥 내키는 대로 마시고 있다. 뭔가 운동이 정당화를 시켜주는 기분이다. 이만큼 운동하니까 이정돈 마셔도 되겠지 하면서 말이다.

 

아무튼 이렇게 애정있게 10여 년간 코카콜라를 즐겨오던 내가 요즘 변했다. 갑자기 어느 날 나도 모르게 펩시가 먹고 싶었다. 분명히 펩시는 탄산도 약하고 뭔가 강하게 톡 쏘는 맛이 없어서 어느 식당에 갔을 때 펩시를 주면 여긴 별로네라는 생각이 들게 하던 음료였는데, 그런 음료를 내가 찾고 있었다.

 

정말 이상했다. 여태까지 그랬던 적이 없는데 왜 이러나 싶었다. 그렇게 구매해 먹어봤는데 진짜 생각지도 못하게 펩시가 맛있었다. 분명히 코카콜라와 비교해 탄산도 덜하고 좀 가벼운 느낌인데 왜 그런 맛이 좋아졌는지 모르겠다. 이 가벼운 차이가 10년지기 애정을 바뀌게 만든 건가.. 사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코카콜라와 펩시의 차이점을 못 느낀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자신 있다. 한 번도 해본 적은 없지만 그 차이가 명확하다 생각한다. 이렇게 코카콜라를 애정 했던 내가 이젠 펩시를 찾고 있다니. 사실 요즘 내 자신도 잘 믿기지 않는다.

 

확실히 펩시가 더 맛있어졌다. 사실 요즘 소비자들 사이에선 어차피 그맛이 그 맛인 거 세일을 더 자주 하고 양이 많은 펩시로 갈아타자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예전이었으면 전혀 공감을 하지 못했을 텐데 이젠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펩시도 맛있을 수 있는 음료였다. 누군가 이 글을 보고 차이가 나긴 나냐고 오버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는데, 만약 차이가 없다면 내가 10년 동안 한 음료만 마실 이유가 없다. 뭐 이 회사에 지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얘만 마신다고 특혜를 주는 것도 아니고.. 브랜드 마케팅에 속아 넘어간 것도 아니고 말이다.

 

사실 탄산 자체는 점점 줄여나가는 것이 맞기에 펩시를 예전처럼 엄청 몰아마실 일은 앞으로 없겠지만 또 새로운 것에 눈을 떠 걱정이 앞서긴 한다. 나에겐 탄산을 끊는다는 것이 술과 담배를 안 마신다는 것과 거의 같은 느낌인지라.. 그래도 자제는 해야겠다. 괜히 건강하려고 운동하면서 쓸데없는 것으로 몸을 상하고 싶지 않다. 그래도 적당한 스트레스는 풀어야하니 가끔은 즐겨줘야겠다. 식사 후 얼음 컵에 넣어 시원하게 마시는 콜라는 정말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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