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서울,경기

신라면세점 최악의 경험 여긴 안 갈래

디프_ 2019. 2. 12. 22:13

신라면세점 최악의 경험 여긴 안 갈래

 

 

시작은 좋았던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도착했다. 들어오는 입구부터 무슨 궁에 들어오듯 문이 꾸며져 있어 이런 것을 사업 목적으로 설치해도 되나 싶었다. 한국인인 나마저도 여기에 뭐 문화 시설이 있나 생각하게 만들었다. 근데 그냥 별다른 것은 없었고 쭉 길을 따라 올라오면 이렇게 정문을 만날 수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내가 오랜만에 최악의 경험을 하게 될 줄 몰랐다. 물론 주차할 공간을 찾지 못해 한 바퀴 돌긴 했지만, 다시 제자리에 왔을 땐 발렛 파킹을 해주신다고 해 키를 맡기고 번호표를 받고 안으로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주차장 내부가 어떤지 확인하진 못했지만 주차를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위 사진처럼 관광객들을 태운 대형버스가 수시로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어 보였다.

 

 

입구부터 다소 정신없고 복잡하다 싶더니 안은 더 심했다. 오기 전에 특별히 어떤 것을 상상하고 온 것은 아니지만 절대 이런 복잡함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도 신라인데.. 그렇게 유명하고 매출도 잘 나오는 신라면세점인데.. 이미 용산에 있는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다녀와봤던터라 그 모습을 너무 떠올렸던 내가 잘못한 걸까. 솔직히 신라라는 브랜드 네이밍이 아까울 정도로 너무 복잡했다.

 

사람이 많은 것은 둘째 치더라도 회사에서 순전히 이윤 창출 목적으로 너무 매장들을 다닥다닥 붙여놓은 것처럼 느껴졌다. 공간이 한정적이라 어쩔 수 없었겠지만 용산과 너무 대조된다. 그래도 여긴 화장품 코너니까. 난 화장품은 안 살 거니까 괜찮겠지 하며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여기를 돌아다니며 내가 만난 사람들의 90%가 중국인 관광객이었기에 안내판에선 한글보다 중국어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다. 식당도 가고 싶고 화장실도 좀 가고 싶었는데 그림과 화살표만으로 찾아가야 했다. 아 원래 그래왔었나..? 아무튼 그렇게 움직였다.

 

주말이라 평소보다 늦잠을 자고 눈을 뜨자마자 나왔기에 배가 고팠다. 검색을 하나도 하지 않고 온 내 잘못도 있겠지만, 뭔가 여기오면 되게 맛있는 것들 중에 골라서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근데 웬걸. 식당이 하나도 없었다. 3층에 카페라고 있는데 정말 작은 카페에 앉을 수 있는 공간만 엄청 넓게 되어있다. 근데 이 자리마저도 관광객들로 인해 꽉 차있다. 절대 관광객을 나쁘게 보는 것은 아니고 왜 이렇게 운영해야만 하는지 나에겐 의문이었다. 수많은 곳을 여행 다니며 만났던 곳들에 비해 서비스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짐을 느꼈다.

 

 

그래도 많은 명품이 곳곳에 입점해있었다. 먼저 루이비통, 보테가베네타, 까르띠에, 펜디 등을 만날 수 있었다. 한번 겸사겸사 둘러봤는데 딱히 사고 싶은 아이템은 찾지 못했다. 아 있긴 있었다. 까르띠에 시계. 메탈보단 가죽 시계를 좋아하는데 까르띠에 브랜드 특성상 예물로 많이 한다고 한다. 근데 난 뭔가 내가 직접 사서 차고 다니고 싶다.

 

이것도 계기가 있는데 20대 초반인가 여행을 갈 때 공항 면세점에서 우연히 이 브랜드 매장에 들렸다. 그리고 이 시계를 만났다. 그 당시 표기된 가격이 약 천만 원이었나..? 그걸 보고 다짐했다. 나중에 내가 계획한 소정의 목표를 달성하면 나에게 선물하기로. 원래 그 목표의 마감시한은 작년이었는데 지켜지지 못했다. 그래도 올해는 달성해보려 노력할 계획이다. 벌써 한 달이 흘렀지만 말이다.

 

 

배도 고프고 너무 복잡해 정신도 없어 빨리 나가야 할 것 같았다. 아까 차를 맡겼을 때 찾기 전 10분 전에 말하면 미리 꺼내둔다고 하였기에 인포에 가 차를 빼달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 10분 동안 지하 1층은 어떻게 되어있나 싶어서 잠시 내려왔는데 바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매장 많고 길목 좁고 사람 많고 다 좋다. 근데 여긴 천장이 낮았다. 요즘 트렌드 자체가 쾌적함 아닌가..? 1인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최소화시킨 것과 최대화시킨 것의 매출 차이가 극명하다고 하는데 여긴 뭐 생긴 지 오래된 것은 알겠는데 내려오자마자 나 같은 사람에겐 너무 답답했다. 잠깐이라도 볼까 싶었는데 이 사진만 찍고 바로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 마침 차가 나왔다고 전화가 왔고 바로 나갈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최악의 경험이었고 아마 이제 다시 여길 방문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이 훨씬 더 쾌적하고 여러 방면으로 좋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