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라섹 비용 및 후기, 수술 후 8년이 지났다.

디프_ 2019. 1. 27. 18:05

라섹 비용 및 후기, 수술 후 8년이 지났다.

 

 

오랜만에 안과에 검진을 받으러 왔다. 딱히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요즘 컴퓨터를 사용하는 양이 많아 눈이 좀 건조해진 것 같아 눈물약도 처방받고 정기 검진도 받아보고 싶어 왔다. 평소에는 시간을 잡고 오기 워낙 힘들어 강남 쪽으로 외근을 오는 날에 겸사겸사 맞춰올 수 있었다.

 

내가 라섹 수술을 한 날은 2011년 초였다. 지금부터 약 8년 전이다. 원래 뭔가 새로운 것, 특히 수술 같은 것을 내 의지로 해본 적이 없기에 전혀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 라섹 수술을 해야 했다면 아마 못했을 것이다. 근데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바로 렌즈 착용이 불가능했기 때문.. 정말 많은 안경점에 가 이것저것 렌즈를 다 착용해봤는데 도저히 30분 이상 낄 수가 없었다. 우선 보이는 것부터 흐리고 어지럽고, 눈도 멀쩡히 뜰 수가 없었다. 얇은 것부터 하드 렌즈까지 다 껴봤는데 맞는 것이 없어 그렇게 포기했다.

 

근데 초등학생 때부터 껴온 안경을 정말 벗고 싶었고 바로 강남에 있는 안과로 갔다. 물론 아무런 계획 없이 간 것은 아니다. 평소 성격대로 정말 많이 알아봤다. 가장 흔히 하는 말이 아직 부작용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다 고생한다 이거였는데 그 당시 나에게 이런 말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도 제일 중요한 눈이니만큼 이것저것 알아봤고 '아이프리'라는 라식소비자 단체가 운영하는 곳을 알게 됐다. 이게 안과 중심이 아니라 소비자 중심의 법을 만들어 피해를 보상하고 있는데, 여기 자체가 워낙 소비자 위주로 보상 체계가 구성되어있어 가입된 병원이 몇 없었다.

 

그 가입된 병원 중 또 이것저것 후기나 내용을 살펴본 뒤 한 곳을 정해 이렇게 오게 됐다. 지금 오랜만에 아이프리라는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법적인 문제가 있어 신규발급은 되지 않나 보다. 몇 년 전에 내가 라섹 수술을 한 병원에서 우편이 오긴 했다. 이런 이슈에 대해.. 그래서 그때 우편물이나 보증서는 여태 보관하고 있고 이 포스팅을 하면서 오랜만에 찾아봤다.

 

 

라섹을 하고 일 년 동안은 3개월, 6개월, 1년 단위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러 왔었다. 그리고 일 년쯤 지났나. 그때부터는 1년마다 오시면 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게 일이 년간은 정기적으로 문자가 왔었는데, 그 뒤론 오지 않아 내가 생각날 때쯤 연락을 해 방문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올 때마다 정기검진을 하게 되는데, 검사 종류는 한 5가지 정도 된다.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고 다 합쳐서 총 10분에서 15분 정도 걸린다. 제일 중요한 것이 시력검사인데, 수술 후 8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1.0이 나오고 있다. 그 이상은 보일지 안 보일지 모르겠는데 그냥 1.0까지 나오는 것을 보고 시력 검사를 멈추신다. 원래 내 시력 교정이 1.0이 목표였기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수술을 하기 이전 시력이 정말 안 좋긴 했다. 안경을 맞출 때도 최대한 압축을 해 비싸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돋보기처럼 안경이 두꺼웠다. 그래서 눈이 더 작아 보여 난 내 눈이 정말 엄청 작은 줄 알았다. 그 당시 수술 하기 전에 알아보니 그 시력이면 예전엔 공익을 갔다고 한다.

 

그럼 라섹 비용 및 후기에 대해 본격적으로 적어봐야겠다. 우선 비용은 다른 곳들보다 비쌌다. 주변 친구들에게 수없이 들어왔는데 내가 했던 곳보다 비싸게 주고 했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근데 이 비용이 그렇게 아깝진 않았다. 비용과 안전이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강남에 흔히 광고하는 어쩌구 저쩌구 대폭 할인 이런 것은 정말 신뢰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도 시력이 그렇게 안 좋았는데 나보다 두 배나 안 좋은 친구가 있었다. 내가 먼저 여기서 수술을 하고 그 친구 역시 내 추천으로 나와 같은 병원에서 수술을 했는데 여태까지 시력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연락을 안해서 잘 모르겠으나 건너건너 들으면 잘 지내 보인다. 안 그래도 나도 비쌌는데 이 친구는 수술 비용이 나보다 더 비쌌다. 나도 시력이 워낙 안 좋은데 얘는 나보다 두 배가 안 좋으니.. 이게 시력이 안 좋음에 따라 뭐가 달라지나..? 아무튼 비용은 그렇다. 지금 역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했던 당시에는 그랬다. 아이프리 가입 업체라 그랬나. 잘 모르겠다. 아무튼 웬만한 병원보다는 몇십이 아니고 백 단위로 더 비쌌다.

 

그다음은 후기.. 정말 2019년을 기점으로 라섹 후 8년이 지났다. 지내면서 큰 문제는 없었다. 사실 작은 문제도 없었다. 1년간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눈물약을 주기적으로 넣었다. 3~6개월 동안은 매일 넣었던 것 같은데 그 뒤로는 그냥 생각날 때마다 넣었기에 처방받은 눈물약이 줄어드는 빈도도 많이 감소했다. 그때부터 뭔가 구속 같은 굴레를 벗어나는 기분이 들었다. 아 그리고 시력 회복은 정확히는 아니지만 수술 후 3개월 정도가 지나서야 완벽하게 돌아왔다. 수술 직후 시력이 내 기억엔 0.5 정도 였고 서서히 올라 1.0으로 맞춰졌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3개월 이상은 걸리지 않았다.

 

눈물약을 넣었던 것 말고는 별도로 한 것은 없다. 초기에 각막이 약한 상태이니 조심하라는 것만 잘 지키고 따로 뭘 하진 않았다. 이번에 오랜만에 병원에 간 것도 앞서 말했듯이, 정기검진 겸 눈물약 처방이었고 문제가 생겨 갔던 것은 아니다. 눈에 눈물약을 넣는 것도 이번이 거의 몇 년 만이다. 언제가 마지막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요즘 미세먼지도 많고 컴퓨터를 워낙 많이 사용해 눈이 좀 이상한 것 같아 겸사겸사 넣고 싶었다.

 

예전에 쓰던 것을 처방받고 싶었는데 너무 오래돼 뭘 썼는지 모르겠고, 그냥 눈물약과 안구건조증 약을 처방해주셨다. 원래 나를 수술해주셨던 담당의는 이날 휴무여서 다른 분이 검진해주셨는데 너무 대충해 좀 불만스러웠다. 시력은 앞서 말했듯이 양쪽 다 1.0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오른쪽보다 왼쪽이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인다.

 

처방받은 눈물약은 뚜껑이 없는 일회용이므로 그냥 쓰고 바로 버리면 되고, 안구건조증 약은 하루 6번을 3~4시간 간격으로 넣으면 되고 뚜껑이 있기 때문에 하나를 다 쓸 때까지 써도 된다고 했다. 그냥 눈물 분비 촉진제 같은 것인데 부작용으로 눈꼽이 많이 낄 수 있다고 했다. 내 생각엔 그냥 눈물약만 처방받아도 되는데 이건 같이 넣어준 느낌이다. 매번 정기검진만 받고 가다가 처방전까지 받아서 그런지 만오천 원이 좀 넘는 금액이 나왔다.

 

수술 후 8년. 아직까지는 잘 지내고 있다. 라섹 후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나중에 되면 어차피 시력이 안 좋아진다였는데 여태까지 별 문제 없이 시력도 유지하며 잘 지내고 있다. 이게 밤에 운전할 때 전조등을 보면 그냥 완전 동그라미가 아니고 주변이 흐려보이긴 하는데, 안경을 쓸 때도 내가 시력이 워낙 안 좋았어서 이게 뭐가 정상인지도 잘 모르겠다. 남들 눈엔 어떻게 보이는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불편함을 모르고 지내고 있다. 물론 밤에 운전할 때 문제는 전혀 없다. 스무 살 때부터 지금까지 잘 하고 있다.

 

흔히 겪는 건조증도 눈물약 없이 4년을 넘게 지냈기에 문제 없어 보이고. 문제는 시력인데 이 부분은 40대는 되어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근데 그때가 되면 대부분 원래 자연적으로 노안이 오지 않나..? 이게 라섹 때문에 시력이 나빠지는 것인지 아니면 자연스레 오는 노안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뭐 아직까지는 괜찮으니 최대한 눈이 쉴 수 있도록 신경 써줘야겠다. 현재까진 너무나도 만족스럽게 잘 지내고 있다. 수술 후 얻은 것이 너무나도 많기에 나중에 의학이 빨리 발달해 혹여 모를 문제가 생기더라도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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