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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 혼밥 이오카츠 치즈 돈까스 단품

디프_ 2019. 1. 24. 23:24

공덕 혼밥 이오카츠 치즈 돈까스 단품

 

 

마포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야 했던 날, 생각보다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 그래도 배는 고파져 왔고 결국 공덕에서 혼밥을 하기로 했다. 처음엔 근처에 수제버거 맛집이 있어 거기로 정하였으나, 가는 도중에 급 이오카츠 일본 돈까스 가게를 오게 됐다.

 

뭐 저녁으로 돈까스가 후보군에 있기도 했고 뭔가 더 걷기가 싫었다. 바쁠 땐 한 없이 바쁘고 한가할 땐 끝없이 한가하려 하는 게 인간의 기본 심리인가보다. 이날은 휴식데이로 정한 만큼 그냥 쉬고 싶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부터 살펴봤다. 수영까지 하고 와서 그런지 너무 허기가 졌다. 처음 보는 메뉴들이 많았다. 마늘돈카츠부터 해서 고추, 후추 돈카츠까지... 뭔가 무슨 맛일지 상상이 안 되는 그런 메뉴들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메뉴를 처음 보기도 했다. 이 중에서 마늘이 너무 땡겼다. 살짝 몸이 찌뿌둥했는데 마늘을 먹으면 힘이 날 것 같았다. 근데 도저히 무슨 맛일지 가늠이 오지 않았다.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안정적인 선택을 했다. 바로 치즈 돈까스.. 요즘 뭐 치즈를 잘 안 먹어준 것 같기도 하고 배가 고픈 상태라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 익숙한 맛으로 배를 채우고 싶었다. 이 와중에도 단품을 시킬까 정식을 시킬까 하다가 그냥 단품을 시켰다. 만약 세트 메뉴에 냉모밀이 같이 나오면 그걸 시켰을 텐데 냉모밀은 또 따로 정식 메뉴가 있었다.

 

 

공덕 혼밥 주문한 음식이 나오는 동안 주위를 둘러봤다. 이 당시 테이블엔 나와 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외국 손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멍 때리고 있다가 아까 마늘 돈카츠를 주문하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가게 내부에 인기 메뉴 추천이 있었는데, 1위부터 5위까지에 마늘이 없었다. 1등이 얼큰 돈카츠 나베, 2등이 히레 돈카츠 정식, 3등이 내가 주문한 치즈 돈카츠 정식, 4등이 냉모밀 정식, 5등이 카츠카레 정식이었다. 난 비록 단품을 주문하긴 했지만 감으로 주문한 메뉴가 추천 메뉴 3위라니 나름 선방했다.

 

 

이오카츠 돈까스가 나왔다. 문득 혼밥이 정말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종종 했었는데 요즘은 딱히 할 일도 없거니와 이유도 없다. 이날은 정말 오랜만에 보내는 혼자만의 시간이었다.

 

그렇게 먹어봤다. 생각보다 치즈가 실하게 들어있었고, 소스를 많이 먹는 편인데 셀프로 소스를 덜을 수 있어 좋았다. 예전에 여의도에서 일 다닐 때가 갑자기 생각났다. 거기 역시 셀프로 이것저것 제공되어서 혼자 실컷 뿌려 먹던 기억이 있는데.. 샐러드는 딱 한입 크기여서 한번에 다 먹었다.

 

고추 장아찌라고 해야 하나. 절인 음식이 매콤해서 치즈의 느끼함과 궁합이 잘 맞았다. 남김없이 순식간에 다 먹었다. 맛의 정도를 따지자면 솔직히 맛집은 아니다. 그냥 양은 적당하고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그런 맛이었다. 일부러 여길 찾아올 정돈 아닌 것 같고 그냥 지나가다 우연히 들리면 실망하지 않을, 딱 그런 가게다. 나쁘지 않았고 배불리 먹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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