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유럽 스페인

가우디투어 구엘공원 파도 동굴에서 느끼는 곡선의 미학

디프_ 2018. 10. 30. 23:08

가우디투어 구엘공원 파도 동굴에서 느끼는 곡선의 미학

(Guell park, The Wave)

 

 

파도 동굴

 

 

이미 보케리아 시장, 구엘 저택, 레이알 광장 등을 다녀왔지만, 나에게 가우디투어의 첫 코스처럼 느껴지는 구엘공원에 도착했다. 일단 시작부터 달랐던 게 그전에 갔던 곳들에선 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이 없었지만 여기선 하나라도 건져야겠다는 생각이 오기 전부터 들었다.

 

 

 

 

T-10 교통권을 9.95유로 주고 구매한 뒤 버스를 타고 Guell park에 도착했다. 카탈루냐 광장 근처에서 탔던 것 같은데, 24번 버스를 타고 한 30분 정도 걸려 도착할 수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사람이 많음이 느껴졌다. 들어가기 전 지도를 볼 수 있었는데 노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유료고 나머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근데 내가 갔을 당시에는 저 유료로 표시된 부분도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 많아 좀 아쉬웠다.

 

 

 

 

다행히 날씨가 좋았다. 우리는 한정된 시간 안에 이곳저곳을 가야 했기에 유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만 돌아다녀 위에 직접 올라가보진 않았다. 듣기엔 그냥 산책 코스라 하는데 신기한 조형물도 은근 보여 한번쯤 올라가보고 싶긴 했다.

 

 

 

 

사소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에서 정성 하나하나가 느껴졌다. 사실 저 안에 들어가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그럴 분위기도 상황도 아니었다. 혼자 다니는 여행은 이럴 때 좀 슬프다.

 

 

 

 

한국어로 된 안내 책자를 받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 유명한 광장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벤치를 뒤로하고 우선 아래로 내려갔다.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지만, 이미 위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아래를 먼저 구경했다가 다시 올라오기로 했다.

 

사람 많은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유명한 관광지를 가기로 한 이상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는 이상에야 말이다.

 

 

 

 

가우디투어 구엘공원 기둥 하나하나에는 자연이 담겨있다. 실제로 기둥을 보면 하얀색으로 칠해져 있는 높이가 다른데, 멀리서 보면 다 같은 높이로 보이게 만들어두었다. 직접 봤을 땐 엄청 신기했는데 사진에 잘 담겼는지 모르겠다.

 

 

 

 

Guell park에 오면 꼭 인증샷을 찍고 간다는 도마뱀 동상이다.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줄이 워낙 길어 도마뱀만 나오게 사진을 찍느라 고생 좀 했다. 나도 몇 장 찍긴 했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사진은 없었다.

 

 

그리고 벽에 기대 좀 쉬고 있는데, 7명이 되는 아이들이 갑자기 나에게 몰려왔다. 처음에 한 명이 어렵게 영어로 말을 걸더니 대답을 하기 시작하니 갑자기 주변에서 많은 질문이 쏟아져나왔다. 아마 어떤 설문조사를 하라고 숙제를 내준 것 같았다. 여기 어떠냐 뭐가 제일 좋았냐 이런 질문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엄청 귀여웠다.

 

 

 

 

현재 메인 사진으로 걸려있는 파도 동굴이다. 곡선의 미학이 가장 잘 담겨있는 공간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파도 동굴이 제일 좋았다. 사람도 많이 없었고 뭔가 이 신비스러운 느낌이 좋았다.

 

 

 

 

위로 올라와 드디어 벤치에 앉아 잠깐 쉴 수 있었다. 여기도 사진을 찍는 포인트 중 한 곳이다. 벤치가 곡선으로 만들어져 인체공학적으로 가장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그래도 딱딱한 돌의자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편하긴 했다.

 

 

 

 

모이기로 한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좀 걷기로 했다. 사람이 좀 없어 보이는 곳을 택했고 정원처럼 보이는 곳으로 향했다. 신기하게 만들어진 건물 앞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벤치가 고독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 사진을 찍어봤다.

 

예전부터 뭔가 이렇게 덩그러니 혼자 놓여있음을 느끼게 되면 꼭 사진을 찍었다. 나 자신을 반영한다고 생각하나..? 난 외롭게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닌데.. 무의식 속에 또 다른 내가 있나보다.

 

잠깐 이야기가 샜다. 여기를 마지막으로 가우디투어 구엘공원 구경은 끝이 났다. 한국은 물론이거니와 세계 어느 곳에서도 흔히 만날 수 없는 곡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좋았고, 무엇보다 파도 동굴이라는 장소를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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