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기념일 데이트로 가기 좋은 포시즌스호텔 보칼리노 레스토랑에 다녀오다.

디프_ 2018. 7. 1. 16:32

기념일 데이트로 가기 좋은 포시즌스호텔 보칼리노 레스토랑에 다녀오다.

(Fourseasons Boccalino)

 

 

 

 

6월 18일. 월드컵 첫 경기 날이기도 한 이 날이 내 생일이었다.

 

그래서 친구들과 만나기로 약속을 잡고 맛있는 것을 먹은 뒤, 같이 근처 호프집에 가 축구를 보고 헤어지기로 했다.

 

 

 

 

그래서 오게 된 곳이 기념일 데이트로 가기 좋은 포시즌스호텔 보칼리노 레스토랑이다.

 

 

Boccalino는 몰랐지만 Fourseasons hotel은 알고 있었다. 여기 연간 헬스이용권이 아마 1억 원인가 그래서 나중에 정말 돈이 많아지면 이용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겼어서 기억이 난다.

 

 

 

 

오는 당일 몇 시간 전에 전화로 예약했다. 사실 월요일이기도 해서 사람이 많이 없을 것으로 알았지만 월드컵도 있고 해서 혹시 몰라 예약을 했다. 원래 친한 친구 세명과 같이 올 계획이었지만 한 친구는 일을 빼지 못해 두 명과 같이 왔다.

 

타이틀을 기념일 데이트로 잡긴 했지만, 나는 친구들과 왔기에 엄밀히 따지자면 데이트는 아니었다. 그래도 친구들과 포시즌스호텔 보칼리노 레스토랑에 온 이유는.. 그냥 단순히 와보고 싶었다. 근래에 좀 비싼 곳에서 맛있는 식사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는데 같이 오고 싶은 사람이 없었다. 뭐 알던 친구와 오기도 애매하고 내 기분도 날 것 같지 않았다. 그렇다해서 남자인 친구들과 오기도 좀 그렇고. 근데 때마침 내 생일이기도 했고 이번이다 싶었다. 아마 여자친구가 생기면 엄청 괴롭힐 것 같다.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

 

 

 

 

먼저 식전 빵이 나왔다. 요청하면 버터나 잼 종류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아 그리고 우리가 주문한 요리는 코스요리다. 두 가지 타입의 코스요리가 있었는데 하나는 95,000원이고 다른 하나는 115,000원이다. 이날은 내 생일이었기에 내가 결제를 했었는데 친구들이 그 때문인지 다 95,000원으로 통일을 해줬다.

 

근데 그런 것을 다 떠나서 단일 식사로 이렇게 비싼 것을 처음 먹어본다는 친구의 말에 괜히 기분이 좋았다. 남이 안해본 것을 경험하게 해주면 왜 그렇게 신이 나는지 모르겠다. 나도 그런 경험이 많았어서인가.. 고맙다는 말보다 그런 사실적인 표현이 더 좋았다.

 

 

 

 

메뉴가 나올 때마다 서버분께서 일일이 설명을 해주시기 때문에 내가 굳이 무엇인지 포스팅에 적을 필요는 없어보인다.

 

간단히 후기를 말하자면 이중에선 저 두 번째 문어요리가 제일 맛있었다. 원래 해산물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탱글탱글한 것이 특별한 소스랑 같이 먹으니까 엄청 맛있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캐비어를 이번에 태어나서 처음 먹어봤다. 스페인에 놀러 갔을 때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주황색 캐비어를 먹어서.. 좀 아쉬웠는데 적은 양이지만 이번에 처음 먹어봤다. 맛은 잘 못 느꼈다.

 

 

 

 

그리고 선택 메뉴 중에 스테이크와 농어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나와 다른 친구는 스테이크, 생선을 좋아하는 한 친구는 농어를 택했다. 스테이크는 굽기를 정할 수 있어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 농어는 솔직히 비싼 생선이라고 하나 삼치의 맛과 큰 차이를 못 느꼈다.

 

 

마지막으로 나온 디저트는 맛이 정말 신기했다. 전체적으로 시원했는데 안은 또 촉촉했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는데 맛있었다.

 

 

 

 

생일이라고 챙겨주신 축하 케익과 마지막으로 나오는 커피. 원래 커피를 안 마시고 녹차를 마시고 싶었는데 친구들이 커피를 안 마시고 다른 티를 주문하길래 뭔가 경험이라도 해보고 싶어 커피를 주문했다. 근데 맛은 별 차이 없었다.

 

아 그리고 케이크는 방문하기 전 3일 전에 예약할 시 고지해주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당연히 나는 당일 예약을 했고 생일임을 알리고 싶은 마음도 없었기에 별말하지 않았는데 친구들이 나를 놀린다고 생일이라고 말했다. 근데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서버분께서 디저트를 주시면서 같이 케익을 챙겨주셨다. 사실 이 날 케익을 구경도 못 했었는데 이렇게나마 먹을 수 있게 되어 은근 기분 좋았다. 그리고 쵸콜렛이라 맛있기도 했다.

 

 

 

 

그렇게 배불리 먹고 밖으로 나왔다. 다들 중간쯤에 이걸로 배 안 찰 것 같다고 이따 축구 보면서 치킨이나 먹자고 우스갯소리로 말했는데 마지막에 디저트나 케이크까지 먹고 나오니 다들 배불러했다.

 

그렇게 광화문 쪽으로 걸어왔는데 다들 축구를 응원하고 있었다. 아마 이때 시간이 후반전이 10분쯤 지나가고 있을 때였나 그랬는데 그냥 어디 가지 말고 서서 보기로 했다. 그렇게 30분 정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축구 경기를 보고 다들 동네로 온 뒤 헤어졌다. 친구들이 아니라면 그냥 흘려보냈을 생일이었는데 이렇게나마 가볍게 추억을 남길 수 있어 좋았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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