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유럽 스페인

마드리드 마사지 스페인 현지인에게 직접 받다.

디프_ 2018. 3. 29. 12:38

마드리드 마사지 스페인 현지인에게 직접 받다.

(Spain Madrid Massage, The Fix Room)

 

 

 

 

광장에서 한량처럼 여유를 부리다 슬슬 일어났다. 그 이유는 어제 예약한 마사지를 받으러 가야하기 때문! 사실 마드리드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와서 날씨도 춥고 출발하기 전부터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와서 더 심해진건지 몸이 계속 무거웠다. 그래서 피로 좀 풀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고 그러다 Massage가 생각났다.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마땅한 곳이 나오지도 않았고 나오더라도 대부분 태국, 중국인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외국에 온 만큼 스페인 현지인에게 받고 싶어서 구글맵을 통해 좀 찾아보니 솔광장 근처에 The Fix Room이라는 평점 좋은 곳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바로 전화를 했다. 영어를 잘 하시진 못하셨지만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됐다. 뭐 나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서로 대화는 원활하게 진행됐다. 오늘은 꽉 차서 내일 가능하다 하고 빈 시간을 말해주어서 그 시간대로 하기로 했다.

 

전화로 어떤 프로그램을 받을 것인지 대충 이야기했는데, 오일은 예전에 태국에 갔을 때 알레르기가 생긴 이후로 뭔가 겁이 나서 웬만하면 건식을 받는다. 근데 스페인이기도 하고 안 해보던 것을 해보고 싶어 오일로 하기로 했다. 나도 이런 표현은 처음 하는 거라 그냥 전신 받고 싶다고 Whole body라고 했는데 못 알아들으셨고 아마 Full body라고 이야기 해야하나보다. 그러면서 Erotic massage는 아니라고 말씀하시길래 아 저도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고 뭐 이런 식으로 말했다. 순간 놀랬다.

 

 

 

 

빨리 걸었는지 시간이 좀 남아 숙소에 들려 쉬다가 나왔다. 아까 산 필름도 두고 오고 아무도 없길래 창문을 열어 환기도 좀 시키고 나왔다. 날이 더웠는지 일하시는 분들이 인형 모자를 벗은 모습이 보인다.

 

아 그리고 The Fix Room에서 예약한 당일 아침 문자가 왔다. 오기 전 사 온 쓰리심에 다행히 문자 기능이 있었다. 오늘 예약시간에 올 수 있는지 마지막 컨펌을 해달라는 것인데 아침에 부랴부랴 나온다고 까먹고 답장을 못 했다. 근데 한 시간쯤 뒤에 문자가 하나 더 오더니 1시 전까지 확정을 짓지 않으면 취소가 될 것이라 했다. 그 문자를 보고 예약 시간까지 갈 것이라고 답했다. 원래 문자는 어느 유심이든 오는 건가..? 확실히 모르겠지만 아무튼 뭔가를 예약할 생각이면 문자는 이용할 수 있어야겠다.

 

 

 

 

Calle Cruz 거리를 쭉 올라가면 된다. 끝에 삼거리가 나오는데 바로 그 앞에 있다. 사실 처음에 간판도 없고 구글맵도 근처에 도착했다고만 나와서 주변 상점에 물어봤다. 근데 대부분 모르셨고 한 가게 주인분이 바로 이 앞이라며 직접 데리고 가주셨다.

 

 

 

 

정말 바로 앞이었다. 한참 우왕좌왕하던 곳에 이렇게 떡하니 있었다. 철문으로 닫혀있는데 벨을 누르고 예약자 이름을 말하니 문이 열렸다.

 

 

 

 

한층 올라가면 이렇게 문이 열려있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다시 이런 문이 나온다. 여기서 벨을 누르면 문을 열어주신다.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보안이 좀 철저한 느낌이다. 몰랐는데 1인 운영샵이라 그런가.

 

 

 

 

 

 

도착하자마자 간단한 인사를 한 뒤 방으로 안내받아 구비된 옷으로 갈아입었다. 내가 예약한 프로그램은 1시간 50유로짜리 'Therapeutic massage with oil'이다. 시작하기 전 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시고 눌러주는 압력은 어느 정도를 원하는지 등만 할 것인지 전체를 할 것인지, 몸에 손을 대지 않았으면 하는 부위가 있는지 등을 여쭤보셨고 대답을 했다.

 

짐을 두는 공간에 티랑 사탕이 준비되어 있길래 목이 말라 좀 마시고 사탕도 좀 챙겼다. 내부가 상당히 깨끗하고 벽에는 증서나 상장 같은 것이 보여 신뢰가 갔다.

 

 

 

 

드디어 스페인 현지인에게 직접 받는 마드리드 마사지 시작!

 

결과부터 말하자면 완전 대만족이었다. 돌을 이용한 찜질은 있는 줄도 몰랐고 태어나서 처음 해봤다. 근데 괜찮았다. 강도는 중간 정도로 해달라 했는데 한국과 비교하면 약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괜히 하드하게 받아서 몸살이 나는 것보다 적당히 받을 수 있어 좋았다.

 

신기한 것이 만져보면 어디가 문제인지 아나.. 사실 왼쪽 어깨가 근육이 결렸는지 계속 아팠다. 근데 오른쪽보다 왼쪽을 더 오랜 시간 풀어주셨다. 혼자 신기해했다. 그러면서 약간 억울했던 것이 예전에 유럽여행 왔을 때는 지금보다 운동도 덜했는데 2주 동안 하나도 안 아팠는데, 이번엔 이틀 만에 몸이 아픈 게 좀 의아했다. 운동을 더 했는데 왜 몸이 더 쉽게 아픈 거지..?

 

아무튼 10분 같았던 한 시간이 흘렀다. 자신은 여기서 5년 동안 일했다고 한다. 내 뒤에 바로 예약이 있는지 뭔가 바빠보이셔서 그냥 나도 후다닥 밖으로 나왔다. 50유로가 비싸다면 비쌀 수 있는데 여기서만 해볼 수 있는 경험이고 진짜 피로를 풀 시간이 필요하기도 했고, 실제로 마사지 퀄리티도 좋았고. 이래저래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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