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유럽 스페인

스페인 자유여행 로컬 술집 분위기를 느껴보자

디프_ 2018. 3. 8. 15:52

스페인 자유여행 로컬 술집 분위기를 느껴보자

(Tourism in Spain)

 

 

 

 

숙소에 잠깐 들려 쉬다가 약속 시간이 다 되어 밖으로 나왔다. 스페인 자유여행으로 혼자 왔는데 무슨 약속시간..? 여기에 놀러와서 알게 된 친구와 밥을 먹기로 했다. 이 친구는 여기서 대학교를 다니면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 예체능 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보면 딱 그 느낌이 나는데 이 친구도 그랬다. 멋있었다. 아마 내가 좋아는 하지만 어떻게 입을지 몰라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는 패션 스타일을 갖고 있어서겠지.

 

 

 

 

 

혼자 다니면서 느낀 것은 동행을 구해서 같이 다니는 것보다 여기에 사는 사람을 만나 돌아다니는 것이 더 즐겁다는 것이다. 관광객 루트가 아닌 진짜 현지인들의 공간을 느낄 수 있고 100%는 아니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여기에서 삶을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즐겁다. 길거리에서 쓰고 다녀도 아무런 눈치를 안 봐도 된다. 사실 한국에서도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긴 하지만 조용한 공간에 있으면 아무래도 의식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유창하지도 않기 때문에.

 

술을 별로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맥주 한잔 정도는 괜찮았다. 사실 스페인 자유여행까지 와서 평소 하던 대로 행동할 생각은 없기도 했고 이 친구가 하자는 대로 움직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한국의 홍대와 비슷한 곳을 소개해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홍대에 가본 적 있냐고 하니 놀러 갔을 때 클럽을 몇 번 가봤다고 했다. 외국인들의 한국 관광코스 중에 클럽은 꼭 있는 것 같다. 사실 따지고 보면 한국의 클럽 문화가 서양보다 깨끗하다곤 말을 못하겠는데.. 잘 모르겠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면서 이런 로컬 술집 분위기가 나는 테이블에 앉아 맥주 한잔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앞서 말했다시피 술을 즐기지도 않고 대낮에 얼굴이 뻘건 채로 혼자 돌아다니긴 싫었다. 근데 이 친구 덕분에 이런 경험을 하게 되었다.

 

 

 

 

둘 다 아직 배고프진 않아서 그냥 맥주만 주문했다. 그랬더니 간단한 스낵 종류가 나왔다. 프리는 아닌 것 같다. 총 9.45유로가 나왔다. 맥주가 딱히 맛있다곤 못 느꼈는데 그냥 로컬 술집 분위기가 좋았다. 내가 밝은 곳에서 그것도 야외에서 이렇게 술을 마시고 있다니.. 한국이었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상상 속의 일이라기보단 그냥 성격상 안 했을 일이다.

 

그리고 한국에선 정말 보기 힘들지만 유럽에선 흔히 담배를 직접 말아 피운다. 이 친구를 약간 늦게 만난 것도 마트에 들려 타바코를 사야 한다고 해서였다. 예전에 장형과 유럽에 놀러 갔을 때 이형은 주로 사서 피우다보니 만드는 법이 좀 어색했는데 이 친구는 깔끔하게 잘 만들었다. 근데 난 왜 그 모습이 좋았을까. 만약 내가 흡연자였다면 또 색다른 것을 좋아하니까 한국에서도 귀찮긴 해도 말아 폈을 것 같다. 뭐 심심할 때 미리 만들어놔도 되고. 그래서 내가 그냥 사서 피는 것이 낫지 않냐고 물어보니 이게 좀 귀찮아도 더 맛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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