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일본 오사카

오사카 장어덮밥은 수산시장 근처 카와카미쇼텐에서 먹자

디프_ 2018. 3. 5. 10:47

오사카 장어덮밥은 수산시장 근처 카와카미쇼텐에서 먹자

(川上商店)

 

 

 

 

오늘은 평소와는 다르게 좀 더 서둘러서 일찍 나왔다. 그 이유는 온천을 가야하기 떄문! 거기서도 충분히 쉴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부지런해도 됐다.

 

위 사진은 다소 뜬금없을 수도 있는데, 걷다가 갑자기 익숙한 공간이 나와서 어디였지 생각해봤다. 근데 예전에 친구랑 놀러왔을 때 담배핀다고 잠시 서있었던 공간이다. 자판기부터 골목까지 그대로 있었다. 그래서 사진을 찍어서 바로 친구에게 보냈더니 친구도 기억이 난다 했다. 괜시리 반가웠다.

 

 

 

 

이따 목욕을 마치고 갈 예정인 난바파크스를 지나왔다. 이날 살짝 비가 와서 날이 좀 흐렸다. 숙소에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어서 그냥 걸었다.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수산시장 특유의 그 생선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이제 여기서 오사카 장어덮밥 집을 찾아야하는데.. 분명히 구글맵은 여기를 말하는데 내가 찾는 간판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안에 있나 싶어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생각지도 못한 수산시장이 나왔다. 사실 여기는 두세 번이나 지나쳤던 곳인데 내부에 이런 공간이 있을 줄은 몰랐다. 아침인지라 일하시는 분들을 제외하곤 사람이 그렇게 북적거리지 않았다. 생선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 가게를 찾을 겸 한번 둘러본 뒤 후딱 밖으로 나왔다.

 

 

 

 

드디어 찾았다. 카와카미쇼텐! 사실 이게 이름이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일본어만 알고 찾아간 것인데 다른 사람들이 그 일본어를 위의 이름으로 부르고 있었다.

 

사실 여기 말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유명한 오사카 장어덮밥 집을 간다. 근데 성격상 웨이팅하긴 싫었고 또 다른 곳이 있나 찾아보니 구글 평점이 4.6점으로 꽤 높은 곳이 있었다. 온천 바로 옆에 있기도 하고. 딱 여기다 싶어서 바로 오게 되었다. 그리고 정확하진 않지만, 구글맵에서 영업시간이 오후 1시까지여서 뭔가 괜히 더 맛집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안으로 들어와 계란말이와 2,100엔짜리 Unagi don을 주문했다. 저기 유리창에 원래 내가 찾던 이름이 살짝 보인다. 아마 간판이 바뀌었나보다. 사실 여기에 들어올 때도 다른 가게에 들어가 '혹시 여길 아시냐고' 여쭤본 뒤에 찾을 수 있었다. 그분이 한국인이냐며 이 앞까지 직접 데려다주셨다.

 

매장 내부는 상당히 좁은 편이다. 테이블이 총 10개가 되지 않는다. 내가 갔을 땐 현지인밖에 없었고. 그래서 더 좋다. 다만 일본어만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마지막에 콜라를 주문하고 싶었는데 냉장고에 맥주 밖에 안 보이기도 하고 나가서 먹어야지 하고 그냥 밖으로 나왔다.

 

 

 

 

웨이팅도 없었고 메뉴도 금방 나왔다. 처음에 메뉴를 고를 때 이것은 Unagi가 세 조각 나온다해서 이 정도면 충분하겠다 하고 주문했는데 막상 보니 두 조각이 나왔다. 그래서 한번 여쭤보니 밥과 밥 사이에 하나가 더 들어있다고 말씀해주셨다.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는게 이런 말인가. 살짝 민망했다.

 

계란말이는 300엔이었는데 맛은 그냥 그랬다.

 

 

 

 

사실 Unagi don 자체를 많이 먹어보지도 않았고 이런 종류의 음식은 일본에서밖에 안 먹어보니 어디와 비교해서 맛이 좋다 없다를 말하기가 참 애매하다. 근데 먹었을 때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었고 맛있게 잘 먹었다는 기분만 들었다.

 

장어를 먹을 때 가시가 씹히냐 안 씹히냐가 상당히 중요한데, 하나도 안 씹히고 부드럽게 잘 먹었다. 예전에 친구 따라갔던 곳은 돈만 아깝고 실망스러웠는데 여기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밥 위에 올려진 것들보다 사이에 있는 것이 더 크기 때문에 밥의 양이 부족하지도 않다. 딱 좋다. 개인적으로 먹는 양이 적은 편이라 2,100엔짜리도 괜찮았는데 성인 남자면 2,600엔 메뉴를 먹는 것이 나아보인다. 평소 자주 먹는 메뉴가 아니니 배부르게 먹으면 좋을 것 같다.

 

아 그리고 카와카미쇼텐은 카드 결제는 안 되고 현금만 된다. 만약에 다음에 친구와 이곳에 또 오게 된다면 무조건 여기를 데려갈 것이다. 경험은 많이 없지만 먹었던 곳 중에서 모든 것이 제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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