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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데이트코스로 좋은 카페 '텐어클락'

디프_ 2016. 10. 24. 22:07

서촌 데이트코스로 좋은 카페 '텐어클락'

(Seochon Village date course cafe 10 o'clock)

 

 

 

예전 N 블로그 운영시 서포터즈 활동을 몇개월간 했었다.

그때 알게 된 동생과 꽤 친해졌는데, 지난 금요일 퇴근을 하고 이 친구를 서촌에서 만났다.

 

이 곳을 온 이유는 바로 그 찾기 힘든 초코크레이프케이크를 파는, 서촌 데이트코스로 좋은 카페 '텐어클락'때문!!

한 일년 전인가 우연히 크레이프케이크를 먹어봤는데 처음 먹어보는 그 맛이 굉장히 좋았다.

초코 맛을 먹어보고 싶어 찾아봤는데 빌리엔젤이라는 가게를 발견했고 가봤다. 근데 초코맛은 단종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태생이 밀크 맛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어쩔 수 없이 두번이나 그 맛을 먹어야했다.

약간 억울한 마음과 함께 진짜 초코 맛이 없나 검색에 검색을 해보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이 10 o'clock 이다.

 

여기는 평소 지나가는 곳도 아니고 잘 안 오기에 '기회생기면 가야지 혼자라도 가야지'하며

메모해두었던 곳인데 이 날 갑자기 생각이나 동생에게 졸라서 오게 되었다.

 

 

매장에 들어왔다.

3층은 테라스라하여 요즘 핫한 루프탑처럼 되어있는 곳 같았다.

 

 

여러가지 생과일주스와 크레이프 케이크, 케이크 등이 보인다. 우리는 초코크레이프케이크, 커피, 블루베리 차 하나를 주문했다.

인기메뉴 1위인줄 알았던 초코크레이프 대신에 쫀득쫀득해 리얼 초코 케이크라는 케잌이 1위 메뉴였다. 다음엔 이걸 먹어봐야겠다.

(Best 1위라길래 가까이서 따로 한번 찍어보았다.)

 

 

사진을 찍을땐 몰랐는데 이렇게 업로드하고 보니 약간 흔들린 것 같다. 아무튼! 메뉴를 주문하기 전에 앉을 곳이 있나 먼저 찾아보았다.

계단 옆에 엘레베이터가 있었는데 노약자들이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엘레베이터라는 문구가 있어서 계단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웬걸. 깨끗한 벽면에 생각지도 못한 공간이 있었다.

'1 기다림의 숫자' 잘 알지도 못하면서 뭔가 느낌있는 말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다음층에는 어떤 표현이 있을까 새삼 궁금해졌다.

 

 

벽에 걸린 그림들도 살짝 봐주고,

 

 

1은 기다림의 숫자라는게 대충 이해가 가는데 왜 2가 기다림이 설렘이 되는 숫자일까 의문이 들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1=혼자 2=둘이 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어느정도 되는 것 같다. 나만 이렇게 이해력이 딸린건가..

아무튼 조명때문에 분위기가 더 은은해져 느낌있어보인다. 일단 자리를 찾아야했기에 2층을 둘러보았는데 꽉 차있어서 3층까지 올라가보았다.

 

'3 나와너 우리가 만나 이야기가 되는 숫자'

 

내가 생각했던게 얼추 맞는 것 같다.

그렇게 높지 않은 층이지만, 자칫하면 지루할 수 있는 공간에 이렇게 문구와 사진을 배치해 재미를 준다는 점이 상당히 의미있었다.

 

요즘 감성에 목말라있는 현대인들에게 또, 인증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에게

적절한 공간을 준 것 같아 이 곳이 단지 메뉴때문에 인기있는 것은 아니라는걸 알 수 있었다. 감성이 부족한 나에겐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요즘 날씨가 좀 추워져서 그런지 루프탑처럼 구성되어있는 3층은 자리가 널널했다.

나보다 야외를 훨씬 더 좋아라하는 동생은 바로 창가 쪽에 앉자고 말하였고 이 곳에 앉았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는 동안 창문 밖 세상을 구경하며 사진을 좀 찍어보았다.

어렸을 땐 몰랐는데 왜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건물 밖이, 자연이 왜 그렇게 좋은건지.. 시간 많을 땐 잘 즐기지도 않았으면서..

 

기분이 좋아서 그런가 많이 춥지도 않고 딱 좋았다. 시원한 공기, 바람, 조용한 소리. 기분이 정말 좋았다.

탁 트인 공간은 사무실에 하루종일 앉아있는 사람을 정말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다.

 

 

진동벨이 울려 주문한 메뉴를 가져오는 동안 동생이 추웠는지 안으로 자리를 옴겨놨다.

이 동생도 블로그를 운영 중인데 요즘 트렌드는 벽이랑 같이 사진을 찍는 것이라며 위 사진처럼 구도를 잡아주었다.

한번 따라 찍어봤는데 역시나! 뭔가 느낌 있었다. 위에서 항공샷처럼 찍었을때와 달리 분위기가 더 사는 것 같다. 내 착각인가..

 

개인적으로 커피를 안 마시기에 맨 왼쪽에 있는 블루베리 차를 주문했다.

블루베리 향은 강하게 났으나 맛은 그냥 흔히 먹는 차처럼 심심한 맛이었다.

 

가운데에 있는 것은 동생이 주문한 커피인데 정말 맛있다고 했다.

저 사진처럼 생긴 것을 연남동 놀러갔을때 정말 맛있다고 한입만 먹어보라해서 먹은 기억이 있는데 아마 그 맛과 비슷할 것 같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서촌 데이트코스로 좋은 카페 '텐어클락'에 오게한 장본인 초코크레이프케이크다!

이걸 먹으려고 얼마나 기다렸는데.. 솔직히 오랜만에 설레면서 한입 먹어보았다.

 

맨 윗부분에 초코가 뿌려져있어 너무 달 것 같아 동생보고 먹으라했는데 지금 살찌라는거냐며 욕만 먹었다.

먹었는데 거부감이 들정도로 달지 않고 괜찮았다. 너무 먹고 싶어서 그랬나.. 원래 기대가 크면 실망하는 법인데 전혀 실망시키지 않는 맛이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겹겹이 쌓여있는 크레이프케이크 사이사이에 초코가 아닌 그냥 생크림(?)처럼 되있는게 아쉬웠다.

초코면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초코여야지.. 왜 이렇게 만들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맛은 있었기에 남김없이 다 먹었다.

 

앉아서 수다도 떨고 맛있는 것도 먹고 놀다가 갑자기 뭔가 조명아래 작게 놓여진 화분이 느낌있어보여서 찍은 사진.

아 맞다. 카페 텐어클락은 매장 구성이 좀 특이하다.

 

땅 값때문인지 건물이 애초에 이렇게 지어져서인지 모르겠지만 넓게보단 길게 구성되어있다.

그래서 테이블 수도 많지 않은 편이고. 아무튼 이래저래 약간은 이색적인 공간이다.

 

서촌 데이트코스로 좋은 카페 '텐어클락'

 

10시가 좀 넘었나. 가게가 문 닫을 준비를 해서 오랜만에 실컷 떠든 수다를 멈추고 밖으로 나왔다.

다음에는 쫀득쫀득 리얼 초코 케이크를 먹으러 이 곳에 올 예정이다. 배불리 밥을 먹고 디저트를 먹기에 괜찮은 카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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