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사전 예약 필수인 하루 3시간 점심장사만 진행하는 50년 전통 파주 단골집 돼지갈비

최근에 정말 가보고 싶었던 몇 안 되는 가게 중 한 곳을 드디어 오게 되었다. 그래도 다른 맛집들에 비해 이 장소를 안 지 얼마 안 되고 나서 바로 이렇게 와 볼 수 있었다. 원래 짧게는 최소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이 걸리기도 하는데 거의 한 2~3달 만에 이렇게 온 것 같다. 여긴 누가 소개한 것도 아니고 우연히 사진을 보고 비주얼이 마음에 들어서 꼭 가봐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검색해서 사진을 보자마자 요즘 보기 힘든, 노포 스타일의 오래된 맛집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특이하게 하루 3시간만 점심 장사를 하는데 그런 콘셉트도 마음에 들었다. 뭔가 희소성이 있고 괜히 여긴 진짜 같다는 느낌이 든달까. 물론 포장은 그보다 더 시간이 걸리긴 하는 것 같은데 아무튼 여러모로 딱 내가 좋아하는 느낌들에 부합을 해서 꼭 와보고 싶었다.



상호는 단골집으로 파주에 위치해있다. 사실 파주라는 위치가 그렇게 만만한 위치는 아니겠다. 물론 여기 근처에 거주하시는 분들도 가긴 하겠지만 멀리서 찾아오기엔 다소 무리가 있겠다. 우선 웬만하면 차량이 필수겠고 운전을 해서 와야겠다. 아마 여길 오는데 대중교통 이용해서 멀리서 오시는 분들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거기서 1차 진입장벽이 있을 것이고, 여기 운영 시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예약이 필수겠다. 그러니까 급 방문은 힘들다는 말이 되겠다. 나의 경우 계획을 미리미리 짜는 편이라 이런 것에 문제가 없지만 솔직히 데일리로 스케줄이 변하는 사람도 많고 애초에 일정 짜는 것을 번거롭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아서 거기서 2차 장벽이 있겠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내가 원하는 방문 시간대에 예약을 하고 마음 편하게 방문할 수 있었다.



물론 예약도 하루 이틀 전에 한 것이 아니고 약속이 잡히자마자 예약을 진행해서 거의 일주일 전에 한 것 같다. 방문할 계획이 있으면 며칠 전에만 예약을 하더라도 충분한 것 같다. 그렇게 예약을 하고 당일 이렇게 방문을 했다. 주차는 별도 공간이 없는데 일단 와보면 딱 여기 그냥 여기 동네에 있는 가게 느낌이다. 처음엔 이런 곳이 어떻게 나에게까지 전달이 된 것이지 싶더라. 일단 동네 자체가 정말 진짜 여기 동네다. 아마 이 가게가 아니었다면 평생 안 와봤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뭐 근처에 헤이리 마을처럼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따로 뭐가 없다. 정말 예전 시골 동네 느낌이다. 그래서 여길 안 것이 새삼 신기한 그런 느낌이었다. 들어오면서 예약자 성함을 말하였고 세팅되어 있는 자리로 안내를 받고 앉았다.



여기 따로 예약이 막 시간마다 있는 것은 아니고 전화를 하면 그 시간에 맞춰주시는 것 같았다. 내가 방문했을 때 계속해서 테이블이 비어있는 곳들이 있었는데 거기가 예약석인 것 같더라. 근데 동시간대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30분이나 1시간 단위로 그 자리가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일행과 함께 여기서 시간을 보내면서 이게 장사가 운영이 되나 싶었다. 왜냐하면 예약을 잡을 때 대부분 공통 시간 별로 잡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여기가 오마카세 그런 가게는 아니지만 그래야 테이블 회전이 좀 되니까. 근데 여긴 그냥 그 예약석을 채워두고 올 때까지 자리를 맡아두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물론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찾아오지 않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냥 좀 신기했다. 매장 내부는 그래도 나름 테이블이 좀 있어 보이긴 했다.



둘이서 방문하였고 메뉴는 돼지갈비 2인분과 오징어 초무침을 주문했다. 돼지갈비는 1인분에 250g그람으로 넉넉한 편이었다. 그렇다고 뼈로 그람수를 채운 것은 아니고 순수 살코기가 많아서 2인이서 충분히 먹기에 괜찮은 양이었다. 원래 1인분이면 정말 한 명분이 아니고 3인분을 시켜야 2인이서 먹을 수 있는 그런 느낌인데 여긴 정말 2인분을 두명이서만 시켜 먹어도 충분하더라.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이게 서울에서 과연 찾아올 정도인가 그런 것도 고려가 되어야 하긴 하지만 그건 내 사정이고 가게 입장에선 다 같은 손님이겠다. 이 돼지갈비는 국내산 생갈비, 목전지는 미국산을 사용한다고 하신다. 최소 2인분 이상부터 주문이 가능하다고. 그리고 오징어 초무침은 사실 딱히 안 먹어도 되긴 했었다. 나의 경우 해산물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니까. 근데 돼지갈비와 왠지 조합이 괜찮을 것 같았고 여기 맛집이니까 나름 조화를 잘 이루지 않을까 싶어서 시켜보았다.



이 오징어 초무침의 경우 원양산이라고 하고, 1접시는 2~3인분 정도가 된다고 한다. 1접시에 가격은 17,000원인데 먹다 보니 정말 양이 꽤 되었다. 이거 이런 스타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2~3명이서 먹어도 충분할 것 같았다. 나의 경우 그렇게 선호하진 않아 중간중간 그냥 먹어주는 느낌으로 먹었는데 그렇다 보니 마지막에 양이 좀 남긴 했다. 그래서 해산물 좋아하는 일행과 함께 와서 어느 정도 해치우긴 했다. 개인적으로 오징어가 조금 두꺼워서 먹기 불편했는데 이건 뭐 내가 해산물 초보자라 그런 것이겠다. 아무튼 그렇게 주문을 했고 별도 음료수나 그런 것은 먹지 않았다. 왜냐하면 먹고 나서 바로 근처에 다른 카페를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일단 방문 식사는 이렇고 여기 나름 포장 전문점처럼 포장 운영 시간이 더 길기 때문에 포장은 자유자재로 즐기셔도 되겠다.



하루 딱 3시간 점심장사만 하는 50년 전통 파주 단골집 돼지갈비. 일단 다 구워져서 나오기 때문에 나오자마자 먹어도 되겠다. 이런 양념 돼지갈비의 경우 사실 일반 초보자가 고기를 제대로 구워 먹기가 쉽지 않겠다. 고기 굽는 스킬이 어느 정도 있어야 양념된 것을 잘 구울 수 있겠다. 이게 한눈을 잠시라도 팔면 양념 때문에 겉이 타고, 또 집중하다 보면 남들 먹을 동안 먹지도 못하고 고기만 굽게 되겠다. 그래서 양념 베이스는 사실 구워주는 곳이 편하긴 하다. 근데 여기 파주 단골집의 경우 이렇게 바로 먹을 수 있게 다 구워져서 나오니 먹기 편하고 딱 좋겠다. 그리고 별도 연기나 이런 것이 안 배이게 깔끔하게 바로 먹을 수 있고. 그리고 사실 다른 사람들의 경우 양념이 있으면 저런 쌈장이나 이런 것 필요 없이 바로 밥과 함께 먹는데 난 중간중간 옛날 집된장 같은 쌈장과 찍어 먹는 것도 괜찮더라.



사실 오징어 초무침도 내가 막 그렇게 선호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었지 전체적인 맛이나 밸런스는 너무 좋았다. 여기 나오는 밑반찬들도 심플하지만 마음에 들었다. 다 직접 만드신 것 같달까. 이게 집밥 메뉴는 아니지만 딱 뭔가 알차게 만들어진 집밥 먹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이 돼지갈비, 비쥬얼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적당하 양념된 단맛과 고기의 부드러움, 그리고 불향 등 너무 다 좋더라. 하루 딱 3시간 점심장사만 하기 때문에 내가 원할 때 방문은 힘들어서 아쉽지만 충분히 또 재방문할만한 가치는 있는 곳이었다. 맛있었다. 그래서 배부르게 먹고 나오자마자 다음에 언제 또 오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지금 포스팅하면서 생각이 든 김에 아마 조만간 한 번 더 방문을 할 것 같다. 가격 큰 부담 없이 정갈하고 맛있게 잘 먹었다. 한식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여기 강추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