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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도쿄에서 시작해 한국에 상륙한 더현대 긴자 바이린 돈카츠

디프_ 2025. 10. 10. 09:55
더현대서울에서 나름 조용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긴자 바이린 돈카츠

 

더현대서울에 원래 사람이 많았지만 요즘엔 더 많아진 것 같다. 특히 이런 곳의 경우 평일에는 그나마 한산하다는 이점이 있긴 했다. 그래서 굳이 복잡한 주말에 가기보단 평일에 가면 조금 널널하게 즐길 수 있었는데, 요즘은 또 외국인 관광객들 서울 여행 필수 코스가 되어서 그런 것도 사라진 것 같다. 왜냐하면 외국인에겐 여행에서 평일이나 주말의 구분 같은 것이 없으니까. 오히려 그 사람들도 이런 곳 방문 일정을 짤 때 평일을 위주로 짜지 않을까? 이제는 한국 여행이 예전처럼 특정 나라의 사람들만 오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게 되어서 정말 언제 가든지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더현대서울의 경우 그에 따라 매출도 많이 오른 것으로 아는데 아무튼 정말 이제는 언제 가든 복잡한 곳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아직 개인적으로 여기 방문하기 좋은 꿀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그때 가면 어느정도 포기할 것은 포기해줘야 한다. 첫 방문에 그때 가면 잘 못 보고 재방문이나 목적성 방문일 때 가면 좋다고 생각한다. 그 시간대는 바로 오후 5시 이후! 나의 경우 최근에 여기 더현대서울을 오후 6시 정도에 주로 방문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일이 끝나고 지나가는 길에 들렸었기 때문. 그러면 딱 이 시간 정도가 된다. 그러면 우선 도착하자마자 저녁을 먹고 나머지 둘러볼 것을 둘러보고 마감 시간에 맞춰 나오면 되겠다. 물론 이때 가면 음식이 이미 조기 소진된 경우도 있고 뭐 그렇다. 물론 매장은 마감 때까지 정상 운영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확실히 예전에 비해 요즘은 이 시간에도 사람이 많긴 하다. 그래도 사람이 많을 때보다는 매우 쾌적한 시간대이다.

 

그리고 여기 식사 한번 하려면 다들 고민 많으실 것이다. 2층이었나, 거기에 푸드코트처럼 이런 저런 식당들이 있긴 한데 딱 쾌적하게 한눈에 들어오는 구조는 아니다. 뭐 여기가 애초에 오픈형 구조여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무튼 많은 가게들이 한 곳에 좁은 공간들로 구분되어 있다. 다양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은 있는데 약간 복잡한 것 싫어하시는 분들은 조금 정신없으실 것이다. 그럴 경우 안쪽에 나름 식당이 있긴 한데, 나의 경우 여기서 중식집을 종종 가곤 했었다. 거기의 경우 안쪽까지 들어오시는 분들은 별로 없어서 그런지 한적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더라. 물론 최근에 가려고 했을 때는 여기 역시 만석이긴 했었지만. 아무튼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오늘 소개할 돈카츠 집도 상대적으로 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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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막 여유롭고 한적하다는 것은 아니고 어느정도 평온한 기분을 느끼며 식사를 할 수 있다는 말이 되겠다. 1927년 도쿄에서 시작해 한국에 상륙한 더현대 긴자 바이린 돈카츠라는 곳이다. 이날의 경우 혼밥을 했었고 원하는 좌석에 앉아 식사를 즐기 수 있었다. 처음부터 이 가게를 안 것은 아니고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여길 찾게 되었다. 돈까스 자체는 좀 헤비한 느낌이 들어서 별로 안 먹고 싶었는데 또 일본 도쿄에서 운영하는 가게가 들어왔다고 해서 맛이 궁금했다. 또 긴자의 경우 내가 도쿄에 놀러 갈 때마다 묵는 지역인데 거기선 가본 적이 없지만 서울에서 먹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분명히 식재료들의 차이로 맛이 다르긴 할 텐데 그래도 뭐 경험해 보기엔 괜찮겠다 싶었다. 그렇게 안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가격은 1만원 중후반부터 2만원 중후반까지로 개인적으로 저렴하다 말할 순 없지만 이런 백화점에 입점한 가게 기준으로는 딱 적정하다 싶었다. 무엇보다 1만원 중반대의 메뉴가 있어서 나름 합격이었다. 백화점 위층에 있는 식당가 같은 곳 가면 기본 2만원이 넘어가는데 그에 비하면 괜찮은 구성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적정한 메뉴를 주문했다. 원래 안심과 등심 중에 고르는 편인데 개인적으로 맛은 등심이 더 맛있다 생각하지만 소화 측면에서 안심이 더 부드럽게 느껴져서 항상 둘 중에 고민하다가 주문을 하는 편이다. 속이 좀 헤비하면 안심으로 주문하고 맛있게 먹고 싶으면 등심으로 주문하고 뭐 그런 것 같다. 그리고 만약 둘이서 왔으면 가츠샌드 같은 것 추가로 주문해서 먹었을 것 같은데 혼자였기 때문에 딱 이 메뉴 하나만 주문해서 먹었다.

 

바삭하게 튀겨진 돈카츠와 샐러드, 그리고 곁들임 등 기본적인 것은 딱 알맞게 구성되어져 나왔다. 그리고 소금도 나오고 소스도 나오고. 사실 돈까스를 잘하는 집이라고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가 소금이라고 생각한다. 중식집에서도 탕수육이 아니라 고기 튀김을 파는 곳이 따로 있듯이 원래 돈까스도 잘 튀겨지면 소금 하나만 찍어 먹어도 맛있다고 한다. 한 5년 전만 하더라도 돈까스를 주문했을 때 소금이 같이 나오는 곳들이 별로 없었는데 요즘은 또 그때와 다르게 소금이 기본적으로 나오긴 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짠맛을 좋아하는 1인으로서 이런 변화는 대찬성이다. 실제로 소금만 콕 찍어 먹었을 때 맛있는 돈가쓰들이 많이 있긴 하다. 그 기존 돈까스 소스는 샐러드 위에 뿌려서 먹으면 나름 괜찮고.

 

물론 나의 경우 소금도 찍어 먹고 기존 소스도 찍어 먹고 그런다. 그렇게 중간중간 장국도 한입 해주면서 열심히 식사를 즐겼던 것 같다. 사실 딱 처음 먹었을 때 이게 1927년 도쿄에서 시작해 한국에 상륙한 긴자 바이린 돈카츠라는 것을 모르고 먹었다면, 여기 맛있다 느꼈을 것 같다. 그만큼 기본 구성부터 퀄리티가 괜찮았다. 근데 이게 애초에 일본에서 온 가게라는 생각이 드니까 기준치가 높아졌다. 사실 일본 현지에서 돈까스 먹으면 다들 처음에 감탄하곤 하니까. 그래서 그 기준치에 나름 부합하는 괜찮은 가게라는 결론을 내렸다. 아마 돈까스 좋아하시는 분들은 여기 가면 만족하실 것으로 생각한다. 최소한 실망은 하시지 않을 것이다. 맛 괜찮은 곳이고 돈카츠 특유의 바삭함이 살아있어 좋았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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