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용산 직장인 집밥 책임지고 있는 엄마밥상의 푸짐한 한끼

디프_ 2025. 9. 24. 20:50
국산 돼지고기로 만든 제육과 정갈한 반찬으로 집밥 느낌 제대로 내고 있는 용산 엄마밥상

 

 

전체로 봤을 때 정말 뭐든 평균이 되는 것 같다. 극단은 없는 느낌이다. 이게 짧게 보면 분명히 치우침이 있는데 길게 보면 그 중간으로 오더라. 특정하게 뭐라 말할 순 없는데 살면서 그런 포인트들을 정말 많이 느꼈다. 그게 나만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뭔가 뭐든지 쏠리는 것은 없더라. 오늘 포스팅 관련 내용으로 하나 말하자면, 원래 한식을 정말 별로 먹지 않았다. 어차피 집에서 하루 한 끼 정도는 먹을 텐데 굳이 밖에서도 한식을 먹어야 하나 싶었다. 돈도 아까운 느낌이랄까. 그래서 친구들이 부대찌개를 그렇게 좋아해서 먹을 때에도 밖에서 굳이 왜 먹냐고 말했던 것 같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말이다. 그렇게 성인이 된 이후로도 꽤 오랜 시간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근데 언제부턴가 밖에서도 한식을 열심히 사먹고 있다. 어떻게 보면 맛집이라고 찾아보는 곳들이 다 한식이다. 그리고 해외여행보다 국내여행을 하면서 노포스럽거나 현지인 맛집 가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실제로 더 맛있다 느끼기도 하고. 물론 해외와 국내를 비교할 순 없지만, 이것도 일시적이겠지만 최근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국내여행 만족도가 더 높은 편이다. 참 신기하다. 원래 국내여행은 여행이라고 생각을 크게 안 하고 무조건 해외를 나가야지라고 했었는데 그것도 정반대가 되었다. 학창 시절 유럽여행을 갔을 때에도 30일 내내 한식 생각도 나지 않고 정말 매 끼니마다 튀긴 것이나 기름진 것을 먹어도 맛있다고 하면서 행복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근데 지금은 절대 그렇게 하지 못한다.

 

아마 이렇게 바뀐 포인트는 식사 기준 한정으로 아마 나의 소화능력이 변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지금 하루에 적어도 한끼 이상의 한식을 먹는 이유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속이 불편해서다. 아마 예전 학창 시절 유럽여행처럼 양식이나 다른 음식만 먹었다간 3일만 지나도 속이 불편해질 것 같다. 그래서 그때 너무 그렇게 혹사를 해서 지금 이렇게 변한 것 아닐까 싶다. 그때는 오히려 먹고 배가 땡땡 부른 상태에서 누워서 자는 것을 즐길 정도였으니까. 자기 전에 속이 불편하더라도 그냥 개의치 않고 잠을 청했다. 그리고 자고 일어나면 속이 편해졌으니까 그게 문제라 생각 못하고 그렇게 혹사시켰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먹고 누우면 바로 속이 불편해지고 무조건 2시간 정도 활동을 한 뒤에 눕고 있다. 아니면 앉아서 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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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식습관도 많이 변했는데, 이날도 뭔가 용산에서 볼 일이 있어 방문했다가 식사 때가 되었다. 뭘 먹을까 하다가 한식을 먹으면 좋겠다 싶었고 너무 헤비하지 않게 맛있게 그리고 좀 가볍게 먹고 싶었다. 그러다 찾게 된 곳이 오늘 소개할 엄마밥상이라는 곳이다. 이 가게의 경우 멀리서 찾아와야 하는 맛집이라기보단 이 근처에서 일하는 용산 직장인들의 집밥을 해결해 주는 그런 느낌의 장소처럼 보였다. 실제 리뷰들도 그랬고. 나의 경우 이날 저녁에 방문했는데 일이 끝나거나 야근을 하기 전 잠깐 짬을 내거나 등 근처 직장인들이 정말 많이 보였다. 사실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나만의 아지트와 같은, 집밥 느낌의 음식을 파는 곳을 꼭 한 군데는 알아두는 편인데 용산 직장인들에게는 여기가 그런 느낌이었다.

 

그렇게 뭘 먹을까 하다가 제육볶음을 주문했따. 사실 찌개류에서 고민을 했었는데 이날 낮에 찌개를 먹었던 것으로 기억해서 고기를 택하지 않았을까 싶다. 가격은 12,000원으로 솔직히 저렴한 편은 아니다. 원래 이런 백반 스타일의 가게들은 만원이 넘으면 안 되는데 여긴 위치가 위치인지라 넘더라. 그렇게 주문을 하고 좀 기다리니 메뉴가 나왔다. 점심시간이 아니라 그런지 미리 만들어두기보단 주문 후 바로 조리가 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한상차림이 나왔고 바로 먹기 시작했다. 역시 맛있더라. 어떻게 보면 간이 센 편을 좋아하는데 여기 딱 심심하지 않게 맛이 괜찮았다. 감칠맛도 살아있고. 확실히 뭔가 딱 요리 내공이 있으시구나 싶었다. 그렇게 먹다가 갑자기 이 돼지고기가 국산인지 아닌지 궁금해졌다.

 

그러면서 이 가격에 만약에 수입산이면 아쉬운거고 국산이면 인정이다 싶었는데, 원산지를 살펴보니 딱 국산이더라. 그래서 요즘 물가에 국산인데 이 정도 퀄리티면 이 가격이면 나름 납득이 되었다. 그만큼 맛이 괜찮았다. 사실 살아남기 힘든 시장이 은근 직장 근처 식당들이다. 수요가 확보되어 있다고 해서 만만하게 보다간 큰코다친다. 입소문이 오히려 더 빠르고 정확하게 도는 곳이 이곳이기 때문에 관리가 잘 안 되면 금세 사라진다. 근데 이런 시장에서 만약 오랜 기간 살아남고 근처 직장인들이 방문을 추천한다면 거긴 인정할만한 곳이 되겠다. 왜냐하면 별로면 소문이 나서 바로 발길이 끊길 테니 말이다. 그 기준에서 여기 용산 엄마밥상 괜찮았다. 맛있게 집밥 느낌으로 한 끼 잘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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