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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동안 한자리에서 닭꼬치 하나로 승부한 고가네숯불구이통닭

디프_ 2025. 9. 9. 20:14
여기서 닭꼬치 먹으면 다른 곳에서 돈 주고 못 사 먹게 되는 고가네숯불구이통닭

 

 

우연히 알게 되었다가 그 뒤로 종종 시간이 날 때마다 방문하고 있는 고가네숯불구이통닭이다. 처음에 꽂혀서 한동안 많이 가다가 중간에 거의 1~2년을 안 가게 되었다. 그러다가 올해부터 생각이 나면 가고 있다. 벌써 올해 기준으로 최소 다섯 번 정도는 방문한 것 같다. 근데 얼마 전에 방문했을 때 느꼈는데 이제 너무 많이 가니까 솔직히 내가 처음 느꼈던 그 특별함은 못 느끼는 것 같다. 그냥 맛있다 이 정도의 느낌? 처음 먹었을 땐 진짜 이렇게 맛있을 수 있냐 하면서 놀랐었는데. 확실히 뭐든 익숙해지면 처음의 그 신선함은 사라지는 것 같다. 그래도 여길 가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여전히 소개를 시켜주고 싶어서다. 내가 처음에 만족했듯이 여기 처음 오는 사람들은 다 만족을 하더라.

 

사실 우리 어렸을 때 많이 먹던 닭꼬치를 요즘은 찾기 힘들다. 학교 앞에서도 팔고 정말 많은 분식집에서 흔하게 찾을 수 있었는데 요즘은 분식집들도 다 프랜차이즈화 되면서 파는 메뉴들만 파니까 이 닭꼬치가 예전에 비해 많이 숨은 것 같다. 물론 찾으면 여전히 주변에 있긴 한데 퀄리티가 아쉽더라. 정말 간단하게 말해서 요즘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파는 메뉴들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 오히려 거긴 단골 고객이 주가 된다기보다 지나치면서 한두 번 들리는 손님들이 많아서인지 가격은 비싼데 퀄리티는 아쉬운 곳들이 많긴 하더라. 그래서 몇 번 먹다가 안 먹은 지 꽤 되었는데 아무튼 그런 곳에서 판매하는 닭꼬치도 여기 고가네숯불구이통닭에서 판매하는 닭꼬치와 가격 차이가 별로 없다. 오히려 퀄리티를 따지면 여기가 더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다.

 

간혹 트럭 같은 곳에서 길거리에서 닭꼬치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들이 있다. 냄새에 이끌려 저번에 한 번 사 먹어본 적이 있다. 사장님께서 열정적으로 구워주시긴 하더라. 마지막에 불맛을 살리시려고 토치로 한 번씩 더 구워주시고. 근데 내 기준 냄새와 비쥬얼이 전부였고 맛이 아쉬웠다. 일단 거기서 끝난 것 같다. 냉장인지 냉동인지 말이다. 사장님께 여쭤보지 않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 길거리 트럭에서 판매하는 닭꼬치 냉동인 것 같았다. 물론 안에가 안 익었다 이런 것은 아니지만 육즙이나 소스가 정말 겉에만 있고 안에는 아무 맛도 안 느껴지더라. 개인적으로 닭꼬치를 하려면 냉장된 닭고기를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촉촉함도 살아있고 간도 잘 배고 그러더라.

 

그 뒤로 그 트럭이 종종 보일 때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데 난 한번도 먹지 않았다. 어차피 닭고기 겉 부분 빼고 소스와 따로 놀기도 하고 냉동이라 느껴졌으니까 먹을만한 메리트가 없었다. 그렇다고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고. 그렇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조금 아껴뒀다가 여기 고가네숯불구이통닭에 와서 그 참아둔 것들을 푸는 것 같다. 솔직히 여기서 먹기 시작하면 다른 곳에서는 못 먹겠더라. 사실 이게 엄청난 기술력이 필요한 그런 특별한 음식은 아니라 생각한다. 마음 같아선 나도 재료들만 잘 준비해서 만들 수 있겠다. 근데 이게 굽기 스킬은 확실히 필요하다 생각한다. 특히 여기 고가네 같은 경우에는 이따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닭고기 두께감이 상당하다. 근데 그 안까지 촉촉하게 잘 익히려면 그냥 겉에 화력만 세게 구워서 되는 것은 아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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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꼬치구이의 경우 안까지 잘 익히는 것이 중요한데 여기 고가네에서 여태까지 10번 이상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덜 익었거나 안 익었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 안까지 촉촉하게 잘 익혀진다. 이게 웨이팅이 있을 땐 사장님이 꼬치구이 굽는 과정을 구경할 수 있는데 그 연기 마시면서 정말 고생하시면서 구워주시더라. 그리고 안까지 익히기 위해 중간중간 그릇 같은 것으로 덮어서 안까지 연기가 통하도록 뭐 이렇게 나름의 스킬들을 발동하시면서 구워주시더라. 그렇다 보니 촉촉하고 맛있게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여기 양념도 뭔가 기성품의 그런 흔한 맛이 아니라 은근히 감칠맛 계속해서 당겨주는 그런 맛이라 계속해서 손이 간다. 확실히 여길 방문할만한 메리트는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이 몰려서 이렇게 가게도 확장한 것이겠다. 예전과 지금 새로 오픈한 곳 위치는 그리 멀지 않은데, 예전에는 정말 좁았다. 테이블이 한 10개도 안 됐을 정도랄까. 그때는 그래서 방문 포장하는 손님들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데 이번에 이렇게 크게 가게를 오픈하면서 웨이팅이 있어도 금세 빠지는 편이었고 무엇보다 이전과 다르게 쾌적하게 먹을 수 있었다. 다만 화장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더라. 건물 자체가 좀 오래되어서 그 부분은 어쩔 수 없어 보였다. 아무튼 21년 동안 이 동네에서만 이렇게 장사를 하셨는데 그만큼 단골손님도 많겠지만 나처럼 이렇게 우연히 신규 유입 되어서 계속해서 찾게 되는 단골손님들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 같긴 하다. 평일에 가도 여긴 만석이 되더라.

 

여길 처음 데려오는 친구랑 왔을 때 숯불통닭 반반 한마리 통으로 주문하고 닭꼬치 A세트로 주문을 했었다. 그러니까 치킨 한 마리 구성에 닭꼬치가 5개가 나오는 그런 구성이 되겠다. 그래서 친구가 이거 다 먹을 수 있냐고 물어보았다. 그래서 그때는 내가 사야 하는 날이었어서 남기더라도 이렇게 먹자고 했었다. 근데 뚜껑을 열어보니 마지막에 치킨 한 조각 남았었나. 그거 빼고 다 먹었더라. 이게 맛있다 보니 나도 그렇고 친구도 계속해서 들어간 것이었다. 그래서 잘 먹는 친구랑 오게 되면 통닭 따로 닭꼬치 따로 주문하는 것이 맞을 것 같고, 만약 보통 사람 2명이서 온다면 여기 고가네세트 하나만 먹어도 충분하다 생각한다. 아무래도 대부분 맥주를 드실 테니 그 포만감까지 고려해서 말이다. 여기 또 은근 술안주로도 한몫을 하니까.

 

얼마 전에 다녀왔을 때 고가네세트 하나만 먹으니까 2인 기준으로 딱 맞더라. 아마 그리고 세트 구성 중에 양념이랑 소금 비율을 조정할 수 있을텐데 처음에 단품만 먹어보고 입맛에 맞게 주문해도 괜찮겠다 싶다. 나의 경우 처음에 여기 양념에 반했었는데 요즘은 도 소금이 감칠맛 있게 맛있는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여기 바베큐 통닭도 닭꼬치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가슴살도 촉촉하게 결 따라 잘 끊어지고 부드럽고 맛있다. 퍽퍽하지 않다. 그래서 여기서 닭가슴살도 개인적으로 맛있게 먹는 편이다. 막 여기가 가성비 좋다 그런 것은 잘 모르겠다. 근데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길거리에 파는 닭꼬치가 여기보다 비싸면 비쌌지 저렴하다 생각은 안 하고, 그 길거리 닭꼬치보다 퀄리티는 몇 배 좋다는 것이다. 일단 잡내 하나 없고 저 잘 구워진 대파도 매력적이니까. 아무튼 여기 21년 동안 한자리에서 닭꼬치 하나로 승부한 고가네숯불구이통닭, 위치가 애매해서 그렇기 꼭 한 번쯤은 가볼 만한 메리트 있는 가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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