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동네 사람들끼리만 몰래 가고 있었다는 옛 삼겹살 맛 그대로 통돼지마을

디프_ 2025. 9. 8. 20:03
한 자리에 조용히 오래 장사를 하고 있는 삼겹살 맛집 통돼지마을

 

 

오늘 소개할 이 가게는 사실 내가 별로 가본 적이 없는 곳이다. 근데 주변에 여길 자주 가는 친구가 있어서 알긴 아는 곳이다. 근데 그 친구가 왜 여길 자주 가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사실 고깃집이 이 근방에 여기저기 있어서 나로서는 경험 자체가 별로 없으니 메리트를 몰라서 굳이 가야 하나 싶었다. 위치가 애매하기도 했고. 근데 그 친구는 여길 자주 가더라. 그리고 여길 가는 사람들은 꼭 여기만 가긴 하더라. 그래서 궁금했다. 사람들이 왜 여기만 가는지. 그리고 여기 뭐 인테리어가 화려한 것도 아니고 막 이것저것 홍보를 하는 것도 아닌데 항상 평일이든 주말이든 사람이 있어서 장사가 잘 되긴 해서 경험을 해보고 싶긴 했다. 그래서 이날 이렇게 다녀와봤다.

 

아주 예전에 동네에 유명한 제주도 흑돼지 삼겹살 전문점이 있었다. 거기 장사가 진짜 잘 됐다. 매장이 좁은 편도 아니었는데 그 옛날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었으니까. 근데 가게가 확장을 했다. 원래 일층에만 있었는데 이층까지 확장을 하더라. 근데 그 뒤로 사람이 쑥 빠졌다. 나도 왜 안 가게 됐는지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데 그 뒤로 잘 방문하지 않았다. 지금 추측해 보면 단순 확장했다고 망한 것이 아니라 분명히 양이 줄었거나 뭔가 변했을 것이다. 거기만 한 대체 장소도 없었는데. 그때만 하더라도 그렇게 돼지껍데기 부위까지 오겹살처럼 쫀득하게 잘 판매하는 곳이 없었다. 볶음밥도 돌판에 야무지게 볶아주고 말이다. 지금 있었어도 장사가 잘 됐을 거라 확신하는 그런 맛과 비주얼이었다.

 

근데 그 가게가 그렇게 가더라. 그에 비해 오늘 소개할 통돼지마을은 정확히 내가 얼마나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도 나름 역사가 꽤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근데 가는 곳들도 있는데 여긴 여전히 장사가 잘 되니까 분명히 뭔가 이유는 있겠다 싶었고 이날 이렇게 제대로 먹어볼 수 있게 되었다. 근데 들어서자마자 순간 아쉬운 것이 있었다. 바로 좌식. 요즘 원래 이렇게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가게들도 리뉴얼을 하여 그 위에 테이블과 좌석을 두곤 하는데 여긴 여전히 바닥에 앉아서 먹는 공간이 따로 있었다. 이게 좀 아쉬웠다. 저렇게 바닥에 앉아서 먹는 것이 소화에도 안 좋고 허리에도 안 좋고 무릎에도 안 좋고 여러모로 안 좋다고 한다. 모든 가게들이 이제 없어졌으면 좋겠는 것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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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고기를 주문했고 주문하자마자 고기가 주방에서 바로 나왔다. 그리고 밑반찬들이 나왔는데 찬들이 어디서 사 오신 것은 아니고 바로 여기서 만드신 것 같았다. 사실 이것저것 다양하게 나오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래도 고기 먹을 때 최강의 조합 중 하나인 부추무침 같은 것들이 나와서 새콤달콤하게 입맛을 돋울 수 있었다. 강한 불판 위에 고기가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기 시작했고 나도 이것저것 주어 먹으면서 워밍업을 했다. 그 와중에도 사람들이 계속해서 들어오더라. 내가 왔을 때 의자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은 이미 꽉 차 있었는데 먹는 와중에 이렇게 바닥에 앉는 곳도 자리가 꽉 찼다. 나올 때는 예약 손님이 있어서 거기마저도 자리가 꽉 찼다. 정말 동네 사람들끼리는 우리들만 아는 맛집 그런 것처럼 장사가 잘 되고 있었다.

 

된장찌개도 주문하고 불판 위에 콩나물과 김치, 버섯과 양파들이 삼겹살과 함께 노릇노릇 구워지고 있었다. 이상하게 집에서 먹으면 이런 맛이 안 난다. 아마 후라이팬과 불판 차이인가? 집에서는 뭔가 겉만 잘 구워지는 느낌이라면 이런 강한 불판에서는 강한 화력으로 고기 육즙 가둬두고 안까지 노릇하게 뭔가 겉바속촉 느낌처럼 잘 구워지는 느낌이다. 특히 저 껍질 부분 쫀득쫀득하게 식감 살아있게 말이다. 집에서 구워 먹으면 저 맛이 안난다. 나의 경우 이렇게 구워진 고기를 쌈장 듬뿍 찍어서 밥 위에 고기와 함께 올려 팍팍 먹는 것을 좋아한다. 약간 대패삼겹살 먹을 때 느낌처럼 말이다. 은근 이게 밥도둑이다. 그렇게 다 구워지자마자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역시나 맛이 없을 수가 없더라. 기본적으로 전체적으로 잡내 없이 신선하고 깔끔하고.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내가 이날 첫 방문을 통하여 여기가 왜 동네 사람들끼리만 몰래 가고 있었다는 옛 삼겹살 맛 그대로 통돼지마을인지 정확하게 알 순 없겠지만 그래도 인기 있는 이유는 대략 알 수 있었다. 일단 반찬들이 딱 필요한 것들만 신선하게 잘 제공되었다. 그리고 어르신들 기준으로 김치만 맛있어도 합격인데 여기 김치 묵은지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아삭아삭 맛있었다. 나의 경우에는 삼겹살 자체가 좀 신선하고 쌈장과 함께 먹으니 밥도둑이 따로 없어 이날 꽤 만족스러웠다. 근데 하나 아쉬운 것은 바닥에 앉는다는 것. 처음엔 그렇다 쳐도 나중에 좀 불편하긴 하더라. 특히 앉은 다리 할 때 복숭아뼈 부분이 눌려서 자세를 여러 번 고쳐 앉았다. 그래도 밥 먹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니니 후딱 해치우고 나왔던 것 같다. 만약 옛날 삼겹살 스타일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여기 가면 후회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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