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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 먹자골목 다녀본 사람들은 다 안다는 한양대 노포 서울왕족발보쌈

디프_ 2025. 1. 10. 20:06
잡내 하나 없고 가격 착하고 서비스도 좋아 무조건 재방문하게 되는 왕십리 먹자골목 한양대 노포 서울왕족발보쌈

 

 

이전에 왕십리에 한 번 와본 뒤로 그 뒤에 언제 또 와야지 와야지 싶었다. 사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학교 주변의 경우 가성비가 매우 좋은 곳들이 많다. 그러니까 학생들이나 공부하는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는 장소의 경우 아무래도 직장인 상권과는 다르게 조금 더 가격이 착하고 양도 많고 그런 곳들이 많겠다. 소비 여력이 다르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고, 또 그런 곳들만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니까 더더욱 그런 가게들만 남아있겠다. 근데 사실 서울의 경우 이런 곳을 찾기가 힘들겠다. 뭐 홍대나 신촌 등에도 괜찮은 곳들이 많긴 하지만 애초에 월세나 이런 임대료 같은 것들이 비싸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른 곳들과 비교해서 어쩔 수 없겠다. 특히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고.

 

근데 이 왕십리의 경우 내가 원하는 여러 환경들을 딱 갖추고 있더라. 바로 옆에 한양대가 있는데 각종 상권에서 한양대 재학생이나 석사, 박사 등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여기서 회식을 하고 모임을 하고 각종 행사들을 해결하는 것 같았다. 처음 딱 왕십리를 왔을 때도 바로 옆에서 한 2~30명이 모여서 회식을 하고 있었다. 졸업생들인 것 같았는데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을 바로 옆에 앉아있어서 살짝살짝 들었다. 아무튼 이런 학생 분위기도 너무 좋고, 무엇보다 가성비가 괜찮겠다. 아마 내가 노량진에 처음 방문했을 때 받았던 느낌과 비슷하겠다. 노량진도 학생 상권인데 거기 역시 가격이 착하고 양이 많고 퀄리티도 괜찮은 식당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개인적으로 노량진보다 여기 한양대 왕십리 먹자골목 분위기가 더 내 스타일이었다. 노량진의 경우 그때 내 기분이 그랬는지, 아니면 실제로 그 날만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뭔가 전체적으로 좀 축 쳐지고 어두운 분위기가 있었다. 근데 이 왕십리 먹자골목의 경우 분위기 자체가 활발한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젊은 친구들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왕십리 앞으로 자주 와야겠다 싶었는데 사실 안 가 본 곳을 또다시 자주 가기란 여간해선 쉽지 않겠다. 아예 여기에 지인이 있다거나 무슨 일적으로 방문을 해야 한다거나 그렇지 않은 이상에야 말이다. 그래서 그 뒤로 간다 간다 하다가 이제야 이렇게 방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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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과 장소 모두 지난번과 동일했다. 사실상 이 형을 만날 때 아니고서야 이렇게 멀리 나오는 일은 드물겠다. 그러지 않길 원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러고 있다. 뭐 근데 이 형을 만나면 대화 나누는 것도 재밌고 뭔가 뇌가 좀 풀리는 느낌이 있어서 좋다. 그 이야기는 뭐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하기로 하고, 오늘 소개할 곳은 한양대 노포로 유명한 서울왕족발보쌈이라는 곳이다. 이전에도 첫 방문으로 여기서 식사를 하고 2차로 가볍게 대화 나눌 곳을 갔었다. 이날도 똑같았다. 일단 일차로 여기서 배를 채우고 2차로 다른 곳을 가서 대화도 나누고 조용하게 있자고 했다. 사실 여기의 경우 노포라는 명성에 걸맞게 조용하고 차분한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

 

테이블도 조금 붙어있는 편이고 전체적으로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난다. 그래서 친한 지인과 오면 좋을 것 같고, 조금 무겁거나 격식을 차려야 하는 분위기에서는 약간 안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분위기만 그런 것이고 서비스는 정확하고 빠르다. 주문한 것 바로바로 실수 없이 내어주시고, 밑반찬이나 그런 것도 실하게 챙겨서 잘 가져다 주신다. 사실 뭔가 정신이 없으면 서빙이나 그런 것도 덩달아 같이 정신없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여긴 그렇지 않더라. 하긴 여러모로 만족스러우니 자주 안 오는 왕십리에서 이렇게 또 재방문까지 한 것이겠지. 아직 가야 할 곳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말이다. 메뉴도 이전과 동일하게 주문했다. 

 

족발과 보쌈이 같이 나오는 소자로 주문했고 가격은 3만원이었다. 그리고 막국수도 추가하고 맥주도 주문했다. 그 외에 국물이라든가 밑반찬들은 다 기본으로 나오는 것이다. 이전엔 여기서 주먹밥까지 시켰는데 그때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못 먹고 남겼었다. 그때의 교훈이 있기도 하고 어차피 2차를 갈 것이기 때문에 딱 이 정도만 주문했다. 2인이 방문했을 때 이렇게 주문하면 개인적으로 딱 맞다고 생각한다. 소자로만 주문해도 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괜찮다. 만약 너무 배가 고프고 잘 먹는 편이다 하면 여기서 주먹밥까지 시키시면 딱 알맞겠다 싶다. 아무리 생각해도 중자는 너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소자로 주문해도 둘이 엄청 먹어도 좀 남더라. 물론 우리 둘 다 그렇게 잘 먹는 편은 아니긴 하다.

 

가장 먼저 족발이 나왔고 그 다음 보쌈이 나왔다. 부추도 기본적인 양념이 되어있어서 살짝 달달한 편이다. 사실 감칠맛을 확 올려주는 맛이 은은한 달달함인 것 같다. 여기 왕십리 먹자골목 한양대 노포 서울왕족발보쌈 가게의 경우 그런 은은한 달달함을 잘 담아내고 있는 것 같다. 딱 기본만 먹어도 전체적으로 살짝살짝 단맛이 올라오는 느낌이다. 다만 이게 거부감 있는 정도는 아니고 음식을 간 없이 그냥 먹는 사람도 괜찮을 것 같다는 정도라 생각한다. 물론 이게 사람마다 입맛이 달라서 내가 확정 지어 말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나한텐 그랬다. 개인적으로 왕십리 맛집 찾으실 경우 여기 서울왕족발보쌈에서 딱 1차로 깔끔하게 배를 채우고 다른 곳을 가시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에서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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