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각종 모임으로 방문하기 괜찮은 포시즌스호텔 서울 뷔페 더마켓키친
12월이 시작되었다. 재작년 12월은 어떻게 보냈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는데 작년 12월은 어떻게 보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작년 12월 크리스마스에는 교회를 갔었던 것 같은데 그게 작년인지 재작년인지 가물가물하다. 잃은 것인지 잠시 옆에 없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많은 관계들이 사라졌다. 하나하나 모든 이야기들과 과정이 또렷하게 기억이 났었는데 지금은 언제부터 연락을 안 한 것인지 왜 연락을 안하게 된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감정도 잊어버렸다. 이게 좋은 것인지, 다시 연락할 이유가 되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다시 연락을 하게 되면 또 그 이유가 생각이 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이렇게 시간은 흘러간다.
내가 정말 힘들 때 어떻게 이것을 이겨낼 수 있는지가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그나마 연이 있는 관계 혹은 물어볼 수 있는 사이에 많이 물어봤었다. 가장 힘들었을 때가 언제인지, 그리고 또 어떻게 이겨냈는지. 각자의 상황이 있었고 또 개개인의 아픔과 이겨내는 방법이 있었다. 나로서는 그 모든 모습들이 멋있고 신기했다. 나만 혼자 어린 아이처럼 있었나 싶기도 하고. 물론 이것도 가볍게 보면 안 되고 나만의 아픔이긴 하겠지만. 아무튼 그때 이와 관련된, 전문가들이 말하는 컨텐츠들도 많이 소비했었다. 사실 스낵 컨텐츠들의 경우 그렇게 의미를 두고 살펴보는 편은 아니다. 어찌 되었든 의도성이 들어가는 것들이기 때문에 본질과 벗어날 수 있겠다 싶으니까.
근데 모두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것이었다. 그때는 정말 저렇게 무책임하게 말할 수 있나 싶었다. 당연히 사람인지라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것들이 있겠다. 근데 또 어떤 것들은 오히려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 각인되는 것들도 있겠다. 그래서 그때 그 말들을 이해한다기보단 좀 어이없어했던 것 같다. 나름 전문적인 지식을 오랜 기간 학습한 사람들이 말하는 해결 방법이 결국 저거밖에 없나 싶었다. 그리고 그게 나에게도 해당이 될까 싶었고. 근데 정말 결국에는 시간이 해결해 줬다. 물론 지금 오히려 더 선명하게 자리 잡은 기억들도 있지만 정말 그랬었나 싶을 정도로 잊혀진 기억들도 많다. 작년 12월도 이렇게 뭐 했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다시 또 말하지만 12월이 시작되었다. 춥기만한 11월과는 다르게, 더 추워졌지만 그래도 길거리에 따스함이 느껴지는 12월. 각종 행사도 많고 여러 모임도 많고 그에 따라 길거리에 웃는 사람들도 많겠다. 나 역시도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모임들이 그나마 12월에 좀 있겠다. 회사를 다녀서 그나마 바깥에 한 번 더 나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야기가 좀 길어졌는데, 오늘은 연말 모임에 방문하면 좋을 것 같은 장소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여기의 경우 정말 오랜만에 방문하게 되었다. 광화문에 위치한 포시즌스호텔. 여기의 경우 진짜 처음 방문은 컨퍼런스 때문이었다. 그때 식사도 준다고 해서 하루 날 잡고 직장 동료와 함께 방문을 했었다.
교육을 듣는다는 것보단 평일에 밖에 나왔다는 것과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다. 근데 그 마저도 벌써 5년 전이구나 싶다. 이렇게 돌이켜보면 시간 정말 빠르겠다. 물론 근데 과거는 항상 빠르게 느껴지겠다. 그 거짓에 너무 빠지면 안되겠다. 어찌 되었든 시간은 똑같이 흘러가는 것이니까. 아무튼 그때의 잔상들이 흐릿하게 남아있는데, 요즘은 과거들이 많이 그리운 것 같다. 후회할 일들은 마음이 아프거나 반성하기라도 하는데 그리운 것들은 그대로 그리워해야만 하니까 그게 더 힘든 것 같다. 받아들이는 것밖에 해결 방법이 없으니까. 그래도 그때의 인연은 지금 그나마 조금 남아있어서 다행인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그때가 여기 짧은 첫 기억이었고 제대로 된 첫 기억은 나의 가족과 친척들과 함께 방문했던 경험이다. 그때가 우리 집안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가족과 외가들의 정기적인 모임의 시작이었다. 그 뒤로 정말 여기저기 많이 다녔던 것 같다. 다들 좋아하셨고 그 좋아하는 모습에 나도 좋았고, 실제로 즐겁기도 했고. 그래서 그때의 시작이 정말 다행이었고 잘했다고 생각한다. 문득 최근에 어딜 다녀와서 그때 찍은 엄마, 이모들의 사진과 최근 다녀온 사진을 비교해 봤는데 세월이 많이 지났음이 느껴지더라. 매일 옆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그렇게 사진으로 보니 확 다가왔다. 나 역시도 그렇겠지. 참 이런 것들은 보면 또 여러 생각이 든다.
아무튼 그 뒤로 몇 년 간 정말 많은 곳들을 다녔다. 근데 항상 처음이 제일 좋듯이, 어머니와 이모들이 여기 첫 방문했던 포시즌스호텔 뷔페 더마켓키친 이야기를 계속해서 하시더라. 여기가 제일 좋았다면서 말이다. 근데 나는 알고 있었다. 뭐든 항상 처음이 제일 각인이 잘 되어서 좋았던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을 말이다. 물론 실제로 그럴 수도 있지만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흐려지기도 하지만 미화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 뒤로 더 여러 새로운 곳을 다녀봤던 것 같다. 그래도 종종 여기 이야기를 꺼내셨고 언제 한번 날을 잡아 다 같이 가봐야겠다 싶었다.
이날이 그날이었다. 물론 멤버는 그때와 달랐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들은 함께 했다. 예약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한 2~3년 전에는 오마카세부터 해서 호텔 뷔페까지 예약이 심했지만 요즘은 예약 난이도가 많이 낮아졌다고 한다. 물론 연말이나 그런 특수성은 당연히 예약이 힘들겠지만 막 몇개월 전부터 예약을 마감하던 식당들이 요즘은 찾아보면 자리가 있기도 하고 그런다고 하더라. 확실히 가성비 괜찮은 곳들이 요즘 사람들이 몰리는 것 같긴 하다. 나의 경우에도 여러 맛집들을 다니면서 느낀다. 실제로 나 역시도 가성비 좋은 곳은 또 가고 싶기도 하고 계속해서 생각나기도 하고 만족도가 높기도 하니까.
포스팅을 할 때도 가성비 괜찮은 식당들을 더 반겨주시는 것 같긴 하다. 그래도 가끔 특별한 날들이 있을 때 이런 곳들을 방문해보려고 하는 편이긴 하다. 항상 뭔가를 판단할 때 눈앞의 것들에 치우쳐 판단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물론 그것들도 중요하긴 한데 그것보다 더 큰 것을 보려고 노력한다. 당연히 뭔가 뒷받침되어야 이런 것도 가능하긴 하지만 아무튼 그렇게 크게 보고 당장 더 의미 있는 것을 하려고 하는 편이다. 시간을 돌이켜 봤을 때 이러한 선택들이 결국 뭔가를 더 남겨주기도 했고. 그래서 기회가 되시는 분들은 오늘 포스팅을 살펴보시고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어디에서든 보내셨으면 좋겠다. 굳이 오늘 소개하는 포시즌스호텔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앞서 다른 이야기들을 하면서 여기 더마켓키친 뷔페에서 제공하는 모든 메뉴들을 살펴본 것 같다. 나의 경우 처음에 어떤 음식이 있나 둘러보면서 사진을 다 찍어보는 편이다. 그렇게 사진도 찍고 뭐가 있나 둘러보면서 뭐를 먹어야 할지 결정을 하는 편이다. 사실 예전엔 먹고 싶은 것을 발견하고 그것부터 공략을 했었는데 요즘은 나름 스텝 바이 스텝처럼 먹는 단계를 진행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래도 먹는 양이 많지 않아 나에겐 큰 의미가 없긴 한데 그래도 이렇게 먹으니 속이 편하긴 하더라. 일단 처음엔 샐러드와 스프 같은 것으로 속을 달래주는 편이다. 샐러드는 혈당 스파이크가 안 오게 해준다고 하고, 스프는 일단 속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그다음은 구운 음식들을 먹으려고 하는 편이다. 고기나 뭐 랍스터나 그런 것들 말이다. 누군가는 벌써 고기를 먹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다. 가볍게 시작한다면서 바로 고기 때려 넣는다니 말이다. 근데 사실 뷔페에 갔을 때 결과적으로 이 순서가 나에겐 맞더라. 중식은 뭔가 너무 기름져서 뒤로 빼는 게 나을 것 같고, 초밥은 차가운 베이스니까 제일 마지막에 먹는 것이 나은 것 같아서. 그래서 이때 두 번째로 스테이크나 그런 것들을 먹는 편이다. 예전엔 파스타나 피자 같은 것들을 꼭 먹곤 했는데 요즘은 웬만하면 거기엔 손을 안 대려고 하는 편이다. 먹더라도 피자 한 조각이나 파스타 한입 정도만 담는다. 맛만 보는 정도? 실제로 호텔 뷔페라고 하더라도 피자나 파스타의 퀄리티가 남다른 곳이 없기도 했고.
그렇게 양고기부터 스테이크, 랍스타까지 먹다가 초밥을 공략한다. 초밥을 조금 배부른 상태에서 먹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평소 좋아하는 메뉴니까 또 배가 부르더라도 맛있게 느껴지더라. 그 뒤에도 배가 좀 덜 찬다 싶으면 이때 중식을 공략하는 편이다. 그래서 중식은 아예 안 먹는 경우가 있다. 그나마 깐풍기나 이런 것은 조금 먹는 것 같다. 그래서 한식을 거의 못 먹는 편이다. 한식 같은 것도 튀김이 많은데 이런 곳에서 튀기는 것은 또 다른 곳에서 튀기는 것과 방법도 달라서 맛도 다를 텐데 항상 한식은 못 먹겠더라. 딱 한 접시 정도만 더 먹을 수 있는 배가 있으면 좋을 텐데 그게 좀 아쉽다.
그래도 디저트 배는 항상 남겨둔다. 사실 나에게 호텔 뷔페는 어떻게 보면 디저트를 먹기 위해 사전에 식사를 후딱 끝내는 느낌처럼 이제 변해버렸다. 예전엔 음식들 먹는 것이 좋았는데 이제는 디저트 먹는 것들이 좋다. 다만 호텔 뷔페까지 와서 디저트만 먹고 돌아갈 순 없으니 이것저것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식사를 후딱하고 디저트를 편하게 즐기려고 한다. 요즘은 이런 호텔 뷔페도 디카페인 커피가 다 제공이 되기 때문에 디카페인 라떼와 달달한 디저트를 먹으면 또 그만한 천국이 없겠다. 요즘은 디저트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아져서 호텔 뷔페 측에서도 디저트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래서 더 즐겁다.
개인적으로 철판 아이스크림에 대한 환상 같은 것이 있다. 뭔가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더 시원하고 쫀득 거릴 것 같은 느낌이 있다. 근데 계속해서 내가 갈증을 느끼는 이유는, 제대로 된 곳에서 먹어본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사실 시장에서도 먹어보고 해외에서도 먹어보고 이런 호텔 뷔페에서도 앞서 말했듯이 디저트에 공을 들이기 때문에 이렇게 철판 아이스크림이 있는데 다양한 곳에서 먹어봤어도 아직 갈증이 난다. 구슬 아이스크림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그래도 요즘은 구슬아이스크림 카페도 많아지고 최근 여러 번 방문했던 쿠우쿠우 골드점에 구슬 아이스크림이 있어서 그때 많이 먹어서 그 갈증은 많이 해소되었다. 아마 철판 아이스크림도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이렇게 디저트를 마지막으로 세계 각국의 페스티브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포시즌스호텔 뷔페 더마켓키친에서의 식사가 끝이 났다. 사실 호텔 뷔페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평을 하는 것이 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호텔 뷔페는 같은 호텔끼리 경쟁을 한다. 아시다시피 일반 동네에 있는 맛집은 소비자가 평가할 수 있지만, 호텔 뷔페의 경우 같은 타 호텔을 보고 개선하거나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디벨롭을 하는 느낌이라 좀 믿고 먹어도 되는 그런 느낌이 있다. 왜냐하면 그 호텔 등급을 받기 위해 정말 전문가들이 노력을 할 테고, 이런 뷔페 구성 역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기 때문에 말이다. 그래서 비슷한 등급의 비슷한 가격의 레스토랑 같은 곳을 가면 그냥 퀄리티나 구성 같은 것들은 믿고 먹어도 되겠다. 정말 작은 포인트들의 입맛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기도 하겠지만 큰 흐름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믿고 가면 되겠다 싶다. 이날 역시 디저트까지 너무 만족스럽기도 했고. 아무튼 12월이 시작되어 각종 연말 모임이 많아지실 텐데 이런 곳도 있음을 참고해 주시면 좋겠다 싶다. 맛있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