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더현대 파이브가이즈, 사람은 여전히 많지만 웨이팅 없이 바로 포장해서 먹는 방법은!?
그렇게 학수고대하던 파이브가이즈에 다녀왔다. 가만히 기다린 것은 아니니까 이 표현은 아니니까? 어떻게 보면 맞기도 하겠다. 초창기 웨이팅이 2~3시간이라고 해서, 그 웨이팅 지옥이 끝나길 기다리긴 했으니까. 그나마 가장 최근에 시도한 것이 올해 2~3월이었던 것 같다. 강남 쪽을 가서 혼자 점심을 해결해야 했었는데 파이브가이즈 매장이 보이더라. 그래서 웨이팅을 걸어두었는데 100번대가 넘어갔다. 그래서 근처 쉑쉑을 가서 점심을 해결했었는데 다 먹고 나오니 내 차례가 오더라. 그래도 한 30분 정도만 기다리니 그 번호가 다 빠진 것이었는데, 그때는 길에서 그 시간을 기다릴 여유가 없었고, 아무튼 그게 나의 해당 매장 첫 시도였다. 그리고 이렇게 두 번째 시도를 하였고, 성공하게 되었다. 사실 이날도 여기 매장 방문 계획이 없었다. 원래 근처 다른 것을 먹으려고 웨이팅을 걸어두었다. 근데 1시간 30분 정도 기다리라고 하더라. 어차피 핸드폰으로 알림이 오기 때문에 백화점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되긴 했었지만.
그래서 그 대기 시간 동안 기다리면서 매장을 구경하다가, 어디서 뭔가 고기 냄새라고 해야하나. 지금 돌이켜보면 이 땅콩 냄새였던 것 같은데 냄새가 자꾸 느껴져 발걸음을 향하니 이 파이브가이즈가 나타났다. 그리고 앞에서 응대해 주시는 분이 지금 웨이팅이 없어서 바로 드실 수 있다고 해서 한 2분 정도 고민을 했다. 원래 아사이볼을 먹으려고 여기 더현대까지 왔었는데, 지금 이걸 먹어야 하나? 아사이볼 팝업 기간은 6월 초까지로 데드라인이 있는데 이 매장은 사라지진 않으니까 뭐가 맞지? 하면서 말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배고파짐을 느끼고, 또 당 덩어리를 먹는 것보다 그래도 고기를 먹는 게 나을 것 같아 싶어 파이브가이즈로 발걸음을 돌렸다. 뭐 어차피 당이 들어간 양은 큰 차이 없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배고픔이 이겨서 오랜만에 디저트가 아닌 식사를 택했던 것 같다. 그렇게 바로 줄을 서서 음식을 주문하고 먹을 수 있었다. 줄을 섰다고 해서 웨이팅이 아니라, 그냥 주문 순서를 기다렸다.
그렇다. 더현대 파이브가이즈 여의도 웨이팅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방법은 특별히 없었다. 이것도 나름 팁이라면 팁일까. 우선 이제 여기저기 매장이 많이 생겨서 예전처럼 인파가 몰리지 않는다. 그리고 이미 한번씩 웬만하면 다들 먹어봤기 때문에 또 이전처럼 인파가 몰리지 않았다. 그러니까 시간이 어느 정도 웨이팅을 해결해 주었고, 매장이 생기면서 그게 또 분산이 되어서 자연스럽게 웨이팅이 해소되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몇 개월 장사를 하면서, 파이브가이즈 측에서도 응대 매뉴얼이 생기고 속도가 빨라졌겠다. 그리고 이때는 주말이 아닌 평일이었고, 평일 퇴근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바로 먹을 수 있었으니, 피크타임 6~7시가 아닌, 7시 이후에 먹으면 나름 충분히 여유롭게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포장이 아니라 매장에서 먹는다고 하더라도 주문까지 걸린 시간은 똑같았던 것 같다. 메뉴가 나왔을 때 자리가 있느냐 차이인 것 같은데 나름 회전율이 높아서 큰 차이 없는 느낌이었다.
물론 나의 경우 포장을 택했다. 왜냐하면 일단 수제버거 자체가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먹기도 힘들 것 같았고, 뭔가 조용히 차 안에서 먹고 싶었다. 여기 매장의 경우 정신도 없고 뭔가 되게 바쁨 바쁨, 복잡 복잡한 느낌이었다. 실제로 뭔가 매장에서 먹으면 웨이팅 하는 사람도 서성이고 자꾸 돌아다녀서 정신 없다고 이야기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포장을 택했는데 개인적으로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주차장으로 내려가는데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으니, 나오자마자 먹는 것과 큰 차이도 없었으니까. 아무튼 그렇게 주문을 했는데, 여기에서 살짝 함정이 있었다. 아마 나처럼 그냥 맨땅에 헤딩 느낌으로 해당 매장 방문하는 사람은 크게 없겠다. 아닌가? 많으시려나? 근데 여기 주문 방법이 꽤나 복잡하더라. 그래서 인터넷으로 주문 방법을 간단하게 살펴보고 가시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나의 경우 즉흥적으로 골랐었는데, 사실 주문을 받아주시는 분의 안내도 꽤 부족했다.
뭐 근데 이분도 의도적으로 그러신 것은 아니겠고, 사람은 계속 오고 주문은 쳐야하니 그걸 쳐내시느라 그런 것 같다. 근데 나의 경우 주차 도장이라든가, 쉐이크 맛 설정이라든가 그런 안내를 전혀 받지 못했다. 물론 내가 하나도 알아보지 않아 우왕좌왕한 것도 있겠다. 그래서 안에 들어가는 소스나 그런 것도 ALL THE WAY로 부랴부랴 택했다. 뭐 아무튼 그렇다. 그래서 뭔가 제대로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사전에 어떻게 먹을지 조합 같은 것을 짜신 다음에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오리지널 그대로 먹긴 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어차피 파이브가이즈 매장 한 번만 올 것도 아니고 다음에 또 올 일이 분명히 있을 테니 말이다. 그땐 그리고 지금보다 사람이 이렇게 복잡하지 않겠지. 아무튼 이렇게 리틀 베이컨 치즈버거 하나와 리틀 프라이 하나 그리고 쉐이크를 주문해서 29,700원이 나왔다. 양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다 리틀로 주문했었는데, 딱 일반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기본 사이즈라 느껴졌다. 그니까 리틀이 일반 사이즈라고 보시면 되겠다.
그럼 여의도 더현대 파이브가이즈에서 주문한 메뉴를 본격적으로 먹어볼까. 나에게 파이브가이즈 매장 첫 경험은 프랑스 파리에 있을 때다. 사실 그때 먹고 나서 나에겐 최고 인생 햄버거 가게였다. 그래서 이 프랜차이즈가 한국에 진출한다고 했을 때 누구보다 빨리 먹고 싶었다. 왜냐하면 그때 기억이 너무 맛있어서, 또 먹고 싶었다. 수제버거도 수없이 먹었지만 그때 그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었다. 뭐 단순 맛을 떠나서 그때의 환경도 중요 요소 중 하나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근데 해당 내용이 지금 다 사라져서, 정말 내가 갔던 매장이 파이브가이즈가 맞는지 가물가물하다. 여기 더현대 지점을 방문하기 전까지는 확신했는데, 다녀오고 난 뒤에 거기가 그 매장이 맞나 싶다. 왜냐하면 그때 분명히 땅콩 같은 것이 없었다. 아닌가. 있었나. 하도 오래 전이라. 여기도 매장에서 식사를 할 경우에만 땅콩이 제공되고, 포장을 할 때에는 땅콩이 제공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 부분도 참고해 주시면 좋겠다.
아무튼 그 이후로 처음 먹는 것인데, 차 안이라 다소 불편하긴 하나 소음 없이 조용히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그렇게 먹기 시작했다. 일단 뭐 햄버거. 사실 이건 요즘 한국도 워낙 맛있는 버거들이 많아, 한입 먹고 나서 뭐 크게 특별하게 다른 점은 느끼지 못했다. 물론 맛있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뭐 패티 느낌이 다르다든가 번이 아예 특별하다거나 육즙이 대단하다거나 이런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 그냥 약간 이색적인 맛있는 버거였다. 그렇다고 해서 막 확 해외 버거다! 라는 느낌이 강렬했던 것도 아니고. 그에 비해 감자튀김의 경우 색깔이 명확하더라. 우선 감자튀김이 확실히 한국과 다르다. 한국은 바삭하고 모양이 살아있어 케찹과 어울리는 감자튀김이라면, 파이브가이즈 감자튀김은 쉽게 표현하면 기름에 쩔어 눅눅한 감자튀김이다. 그리고 소스를 엄청 좋아하는 내가 소스가 필요 없는 감자튀김이라고 처음 느꼈다. 원래 감자튀김 먹을 때 소스를 엄청 먹는데 이건 짜기도 짜고 그래서 따로 케찹이 필요 없겠더라.
아 그리고 포장을 하게 되면 케첩 같은 것은 별도로 챙겨야 한다. 사실 이 감자튀김을 맛 보고, 여긴 케찹이 필요 없어서 따로 안 줬구나 싶었는데 나중에 살펴보니 매장 한편에서 알아서 포장을 해오는 것이었다. 이렇게 아무것도 안 알아가니 놓치는 것이 많지. 아무튼 익히 들었던 것처럼 감자튀김 양은 상당했다. 그리고 이게 컨셉인지 모르겠지만, 포장해주는 봉투에 감자튀김을 따로 깔아주시더라. 흡사 부어버린 느낌이랄까. 실제로 안에 봉투에 정상적으로 담겨져 있는 감자튀김이 따로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일부러 양껏 담아주기 위해 컨셉 겸 이렇게 넣어주는 것 같다. 근데 여기에 있는 기름이 봉지를 뚫고 나와 바닥에 닿으니 포장하시는 분들은 신경을 쓰긴 해야겠다. 나중에 차 시트에 뭐가 반짝이길래 봤더니 이 기름이더라. 아무튼 한줄평을 해보자면, 감자튀김은 한국식 감자튀김이 개인적으로 더 입맛에 맞았다. 더 맛있었다. 그리고 햄버거는 토핑 가득하고 충분히 이색적이고 맛있다. 쉐이크는 가성비가 없는 느낌이다. 주기적이 아닌, 아주 가끔 한 번씩 들리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