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인당 3만원 오마카세, 미친 가성비로 평일 오픈 시간부터 만석이라는 이자카야

디프_ 2024. 5. 10. 20:41
가성비가 훌륭해 벌써 몇 번째 방문인지 기억이 안 나는 코야키친 오마카세

 

 

어느 날, 친구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왔다. 뭔 일인가 하고 들어보니, 나름 아는 사람만 아는 맛집으로 자주 가던 곳이 유튜브에 소개가 되었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평일에 오픈런도 힘들고 미리 예약을 해야만 갈 수 있는 곳인데 당분간 더 못 갈 것 같다고 말이다. 그 말을 듣자마자 나도 아쉽더라.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나름 만족도가 높아 자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가던 곳인데 말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처럼 술을 즐기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제공되는 음식 자체가 맛있어서 가긴 했지만. 그래도 이 친구가 주류를 잘 소비해주고 있기 때문에 나는 같이 부담 없이 방문하고 있었다. 근데 앞으로 더 가기 힘들어질 것이라니. 아쉽더라. 간혹 성시경 유튜브에서 나만 아는 가게였는데 이젠 못 가게 되어서 슬프다라는 댓글들을 본 적이 있는데 아마 그 기분 비슷했던 것 같다. 안 그래도 사람이 많은 곳인데 그냥 더 많아지겠구나, 먹고 싶을 때 못 먹겠다 이런 느낌?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메이저 유튜브가 소개한 것이 아니라 막 조회수가 몇백만 이렇게 나오진 않더라. 그래도 확실히 이전보다 사람이 많아진 것은 맞더라. 후기들도 다들 괜찮았고, 실제로 그 이후 한 번 더 가봤는데 뭔가 이전보다 사람이 많아진 것은 맞았다. 뭐 원래도 매장 자체가 넓지 않아 꽉 차긴 했었는데, 늦게 가면 그래도 테이블이 좀 비어있었는데 그래도 꽉 차 있더라. 그래도 여기 나름 꿀팁이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인당 3만원 미친 가성비 오마카세 가게이기 때문에 평일 오픈 시간부터 만석이 된다. 사실 여긴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픈런을 할 필요가 없겠다. 방문 가능한 날짜가 잡히면, 사장님께 유선 연락을 취하여 예약을 잡으면 되겠다. 만약 그 일정이 안 될 경우 다른 날짜로 가거나 아니면 시간 조정을 해야 한다. 근데 여기서 나름 시간 조정이 꿀팁이다. 6시에 오픈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 1차가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끝난다. 그럼 2차로 이 시간에 다음 사람들이 입장을 하게 된다.

 

근데 이 2차가 나름 꿀팁이다. 이날도 며칠 전부터 예약 요청을 드렸었는데 그날은 이미 예약이 꽉 차 있다고 말씀을 주시더라. 그러면 그 이후 타임에 들어가겠다고 하니, 그 시간은 가능하다고 말씀을 주셨다. 근데 그 시간은 확정이 아니고 손님이 나간 뒤에 알 수 있어서 일단 예약은 걸어두는데 이것저것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을 전달해주셨다. 그리고 사람이 나가더라도 어느 정도 셋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입장은 8시부터 가능하다고 하셨다. 여기 서빙부터 계산, 조리까지 사장님 혼자서 운영을 하시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감안해야겠다. 근데 실제로 머무르면서 주류야 어차피 셀프로 가져오면 되고, 음식은 오마카세로 알아서 그때그때 제공이 되니 딱히 불편한 부분은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식당처럼 메뉴를 주문받고 그랬으면 아마 더 비효율적으로 운영이 될 것 같았다. 사장님께서 오마카세 스타일로 가게를 운영하시는 이유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여기 맥주를 굉장히 좋아한다. 사실 생맥주가 아니고 그냥 병맥주이기 때문에 여기가 아닌 어느 곳에서든 먹을 수 있겠다. 근데 내가 여길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온도. 이게 사장님께서 분명히 따로 조절을 하시는 것 같은데, 여기 병맥주처럼 시원한 맥주를 먹어본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차가운 것은 차갑게 먹어야 하고, 뜨거운 것은 뜨겁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기 병맥주 한잔하는 순간 너무 차가워서 진짜 맛있더라. 뭔가 갈증이 쏵 해소되는 느낌? 무더운 여름에 온 적은 없고 겨울이나 선선한 봄, 가을에 왔었는데 그래도 그 기분이 너무 좋더라. 이열치열, 이한치한이 확실히 매력 있는 것 같다. 아무튼 그래서 나는 이렇게 여기를 맥주를 마시고 음식을 먹기 위해 오는데, 친구는 맛있는 안주와 함께 술을 먹으러 온다. 여기 오는 주 타겟은 내가 아닌 친구 스타일이 맞다. 왜냐하면 벽면에 작은 메모로 '여긴 식당이 아닌 주류점'이라는 안내가 있으니까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여기 기본으로 제공되는 음식들 퀄리티가 인당 3만원으론 꽤나 가성비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을 1인이 혼자 와서 먹을 리는 없고 2인, 3인 이상 먹기 때문에 그렇게 인원이 확보되어야 그 금액 안에서 조금 마진이 남지 않을까 싶다. 근데 인원이 늘어나는 만큼 양도 더 많이 제공되기 때문에 또 딱히 차이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여기 코야키친도 주류로 마진을 주로 남기시기 때문에 저런 안내 문구가 있는 것 아닐까 싶다. 매번 여기 오면 소주와 맥주만 마셨었는데, 이날은 친구가 준마이였나 아무튼 저 일본 사케를 먹어보자고 해서 저것을 하나 시켰다. 내가 못 마신다고 하더라도 친구가 마시겠다고 하여 주문해 봤다. 사실 나도 친구가 너무 극찬을 하길래 한입 정돈 맛보고 싶었다. 내 생각엔 사케도 그냥 술맛이었는데 이 친구가 달달하다고 해서 그런 사케가 있나 싶어 궁금했다. 근데 역시나 한입 마셔보니 내 기준은 술은 술이었고, 바로 병맥주를 하나 가져왔다.

 

그렇게 수다도 떨면서 맥주도 한잔하면서 열심히 음식을 해치우고 있었다. 사실 술안주라고 보기엔 퀄리티가 꽤나 괜찮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길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 기본으로 나오는 밑반찬부터 해서 나오는 음식들이 이 가게가 아니면 다른 곳에서 맛 볼 수 없는 음식이다. 뭐 회야 그렇다고 하더라도, 튀김이나 각종 요리 같은 경우에는 이자카야 같은 곳을 가도 따로 주문하는 메뉴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 물론 내가 술집을 그렇게 많이 다녀보지 않아 정확하지 않을 수 있는데, 내 기준으로는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음식들을 경험할 수 있으니 여기 메리트가 하나 더 늘어나게 되는 것이겠다. 그리고 회도 솔직히 숙성을 어떻게 하느냐, 어떻게 뜨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한다. 근데 여기서 먹는 회도 다른 곳과 비교해 더 맛있더라. 기분 탓인지 모르겠는데 확실히 그랬다. 더 찰기 있고 신선한 느낌도 들고 통통해서 그런지 식감도 좋더라.

 

아무튼 여기는 그냥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인당 3만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에 그 금액을 뛰어넘는 음식 퀄리티를 경험할 수 있다는 미친 가성비로 방문하는 것이 맞겠다. 그렇기 때문에 평일 오픈 시간부터 만석이 되는 것이겠지. 그리고 적당히 조명도 어둑어둑해서 오신 분들끼리 대화를 나누기에도 좋고 테이블 간격이 여유로워서 나름 독립적인 시간도 보낼 수 있겠다. 그리고 인테리어도 일본 느낌 만연하게 감성이 괜찮게 되어있어서 또 구경하기에도 괜찮고. 가운데에 TV가 하나 있는데, 주로 뮤직비디오 같은 것을 틀어두신다. 언제는 일본 노래들만 나올 때도 있는데 또 언제는 한국 아이돌들도 나오더라. TV까지 어떤 특정한 컨셉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2시간 정도는 충분히 즐겁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상은 내가 술을 즐겨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1차가 8시 이전에 빠지는 것을 보면 다들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아 그리고 여기 처음에 오면 과연 이것으로 배가 찰까 고민을 하게 된다. 그리고 간혹 식사를 하고 여길 오시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다. 그래도 이자카야인데 이런 느낌으로 말이다. 근데 개인적으로 식사를 안하고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여기 와가지고 배가 안 부른 적이 없다. 그냥 포만감이 있는 정도가 아니고 꽉 차더라. 친구 여자친구의 경우 여기 오는 것을 싫어하신다고 하더라. 그 이유가 여기만 다녀오면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되긴 하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그 뒤가 싫다고. 나도 한 번 방문한 다음에 그게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었다. 인당 기준으로 음식 양이 정해져서 나오기 때문에 배가 안 부를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되겠다. 그 인원수에 맞게 조절하여 나오는데 다 맛있어서 먹다 보면 배가 차게 되어있다. 또 술이 포만감을 올려주기도 하니까. 여기 시그니처 중 하나인 저 생선 튀김이라고 해야 하나. 구운 생선의 경우에도 살이 큼지막하게 있어서 굉장히 맛있다.

 

마지막엔 해장 느낌으로 이렇게 국물 요리가 나온다. 아 그리고 여기 코야키친의 경우 밑반찬이나 메인 시그니처 요리들은 개인적으로 여러번 방문해 본 결과 비슷하게 나온다. 근데 전체 구성 중에서는 그때그때마다 다른 메뉴가 꼭 있다. 그니까 전체를 10으로 보면 7 정도는 똑같이 나오고 3 정도가 그때그때 다르게 나온다고 보시면 되겠다. 비중이 적어서 실망하실 수 있겠으나 기존 것들이 너무 맛있어서 또 먹고 싶은 마음도 충분히 있기 때문에 이 구성이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위 이야기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여름에는 여기를 방문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여름은 제외하고 참고해 주셔야겠다. 그렇게 이 우동을 마지막으로 인당 3만원 오마카세, 미친 가성비로 평일 오픈 시간부터 만석이라는 이자카야에서의 시간을 끝마쳤다. 나올 때 배가 너무 불러서 친구와 바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2~3 정거장은 걸었던 것 같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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